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290-458

근와(槿瓦) 2018. 1. 12. 02:43

대보적경-2290-45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286 / 3476]

·은의 보물과 탈 것과 돈을 구하거나, 또 자거(車?마노(馬瑙파리(頗梨유리(琉璃산호(珊瑚호박(虎珀) 등의 보물을 구하면 모두 다 그들에게 주었고, 또 꽃과 향·영락·바르는 향·가루향·비단의 번기·당기·아들과 딸·여종·남종·코끼리···양 및 밭과 땅을 구하면 모두 다 그들에게 주었느니라.
목련아, 이 대력왕은 이와 같이 크게 보시하고 있었는데 그 때에 제석(帝釋)이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이 국왕을 방해하여 그로 하여금 그런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게 하리라'고 하고, 이 때에 즉시 바라문(婆羅門)으로 변화하여 왕에게로 내려와서 그 왕에게 물었느니라.
'지금 이 큰 모임 안에서 무엇을 보시하고 계십니까?'
그러자 대답하였느니라.
'바라문이여, 나는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모두 보시하면서 조금도 애석하게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바라문은 말하였느니라.
'당신의 뜻한 바가 그러시다면 내가 이제 구걸하는 것도 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대력왕이 말하였느니라.
'나는 이미 말한 대로 있는 것은 모두 준다 하였습니다.'
그러자 바라문이 말하였느니라.
'왕께서 그러시다면 나는 이제 왕의 몸을 구합니다.'
왕은 곧 생각하였습니다.
'이 바라문이 재물은 구하지 않으면서 지금 와서 바로 나의 큰 보시를 파괴하려 하는구나. 그렇다 하여 내가 만일 몸을 그에게 주지 않으면 나는 곧 스스로 큰 모임에서 보시하는 일을 파괴하는 것이 되리라.'
그리고는 바라문에게 말하였느니라.
'당신에게 몸을 드릴 테니 잘라서 가져가십시오.'
그러자 바라문이 말하였느니라.
'대왕께서는 지금 그렇게 말씀은 하시지만, 장차 후회는 없겠습니까?'
대력왕이 말하였느니라.


                                                                            [2287 / 3476]

'나의 마음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많은 걸인들이 사방에서 모여드는데 내가 다 그들을 만족시켜줄 수 없게 됐습니다.'
바라문이 말하였느니라.
'왕께서는 지금 나의 마음도 오히려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무슨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을 말하고 있습니까?'
목련아, 이 때에 대력왕은 곧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팔을 끊어서 바라문에게 주면서 '당신은 이 한 개의 팔을 가지고 가십시오'라고 하였느니라.
목련아, 그 대력왕은 스스로 팔을 끊을 때에 마음이 달라짐도 없었고 후회하거나 한을 품지 않으면서 이와 같이 한마음으로 보시를 하였기 때문에 온갖 것을 능히 버릴 수 있었고, 팔은 평상대로 회복되었으며 칼로써 몸을 베어 바라문에게 주었어도 주고 나서 도로 생겼느니라.
목련아, 그 때에 제석은 이런 인연 때문에 하늘의 복이 다하고 마음에 뜨거운 괴로움이 일면서 크게 울부짖으며 그 현재의 몸인 채로 이내 아비(阿鼻)의 큰 지옥 안에 떨어졌느니라.
 

목련아, 너는 그 때에 몸을 보시한 대력국왕을 어찌 다른 사람으로 여기느냐? 바로 지금의 내 몸이었으며, 그 때에 나의 큰 보시의 모임을 방해하려 한 그 제석이 어찌 다른 사람이었겠느냐? 바로 지금의 조달(調達)이었느니라.
목련아, 이 때에 그 어리석은 조달은 성을 내는 마음으로 나의 보시를 방해하려 하였으나 깨뜨리지도 못하고 큰 지옥에 떨어졌으며, 내가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큰 법의 보시[法施]를 베풀고 있는데도 조달이란 어리석은 사람은 오히려 성을 내고 시샘하면서 이익 때문에 사람들과 음모하여 함께 나를 죽이려고 하였느니라.
나는 그 때에 기사굴산(耆闍崛山) 아래서 거닐고 있었는데 그는 산 위로 올라가 돌을 굴려 내렸으니, 자신은 선근을 파괴하고 나에게는 악()을 내었으므로 스스로 이익과 존귀한 세력을 상실하면서 몸이 아비의 큰 지옥 안에 떨어진 것이니라.
목련아, 나는 그 어리석은 조달에게 몸으로나 입으로나 뜻으로나 지은 악


                                                                            [2288 / 3476]

이 없었건만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나를 원수로 여기면서 세상마다 내가 닦고 쌓는 선법을 방해하려 하였느니라. 하지만 역시 내가 행한 선법을 방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나는 도리어 늘 오랜 세상 동안에 그를 자비로 감싸주고 있는데도 그는 나를 친한 이로 여기지 못하고 있느니라.
목련아, 조달은 세상마다 나의 은혜와 내가 지금 손을 들어 올리는 일조차도 모르고 있으며, 조달과 같은 이들은 역시 천상과 인간의 세간과 아수라의 은혜도 모르고 있나니, 이러한 사람들은 사정취(邪定聚)의 지위에 들어가느니라.
목련아, 조달은 뒤에 아비의 큰 지옥에 떨어질 때에 나에 대하여 비로소 진실로 좋아하는 마음을 낸 것이니, 그것 역시 여래의 위신력이었느니라.
조달은 제일가는 은혜와 이치[]를 모르는 자이기에 아비의 큰 지옥에 떨어지려 할 때에 큰 소리로 하는 말을 들었나니, '어리석은 사람 조달아, 부처님께 성을 내었고 사람을 죽일 수 없는데도 멋대로 살해하려는 인연을 일으킨 것이니, 이런 죄 때문에 이제 아비의 큰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니라'라고 하자, 이를 듣고 크게 두려워하면서 마음이 곧 조복되어 말하기를 '저는 이제 오직 골육(骨肉)으로써 한마음으로 부처님께 귀명할 뿐이며 마음에 곧 즐거움을 얻고 부처님께 믿음을 내나이다'라고 큰 소리를 내면서 곧 아비의 큰 지옥 속으로 들어갔느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뒤에 지옥에서 나와서 인간 안에 태어나게 되고 출가하여 도를 배워서 골수(骨髓)라는 이름을 가진 벽지불이 될 것이니라.
 

목련아, 나는 이제 조달에게 수기(授記)를 하였는데 그가 벽지불이 되면 벌써 나고 죽는 고통에서 제도된 것이니라. 목련아, 내가 조달을 제도한 것은 나의 본래의 원대로 된 것이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나는 전생에 반드시 조달을 제도해야겠다 하면서 '나는 너를 제도하고 그 밖에도 제도할 이가 없어야 한다'고 하였기 때문이니라.
목련아, 조달은 다만 나의 처소에서 열반의 인연을 심었었고 그 밖의 것은 심지 않았나니, 조달은 그로부터 역시 또 그 밖의 선근은 심지 못했고 다만 믿는 마음이 청정하면서 '부처님께 귀명하겠나이다'라고 한 말뿐이었느니라. 이 선근의 인연 때문에 뒤에 벽지불의 도를 얻을 것이니라.


                                                                            [2289 / 3476]

목련아, 나는 항상 오랜 세월 동안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마치 부모와 같은 생각으로 재물이 없어서 고단하고 빈궁한 이와 나고 죽는 험난한 나쁜 갈래를 오가는 이와 어리석어서 지혜가 없고 항상 눈이 먼 이들을 가엾이 여기면서 '그 누가 보여주고 인도하며 그 누가 구호하겠는가? 오직 나 한 사람만이 보여주어야 하고 구호해야 하리라'라고 하였느니라.
목련아,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만일 어떤 중생이 나쁜 말로 나에게 욕설을 퍼부어도 나는 다시 갚지 않겠고, 몹시 나를 꾸짖는다 하여도 나는 역시 갚지 않겠으며, 성을 내거나 때려도 나는 끝내 보복하지 않겠다'고 하였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나는 항상 온갖 중생들에게 반드시 안락함을 주어야 하고 온갖 괴로움과 근심을 없애 주어야 하며, 지금도 나는 모든 괴로움을 주지 않아야 된다. 이 모든 중생에게 그 누가 능히 참을 이인가? 오직 나만이 능히 참는 이이다. 나는 이제 마땅히 중생에 대하여 참는 법과 고요히 사라지는 법과 부드럽고 온화한 법을 배우되 마땅히 큰 코끼리가 조복되듯 해야 하고 코끼리가 조복되지 않은 것과 같지는 않아야 하리라'고 하였기 때문이니라.
 

목련아, 비유하면 마치 큰 코끼리가 싸움터에 들어갈 때는 마음이 물러나거나 위축되지 않으면서 북소리와 소라 고동 소리와 피리 소리와 크게 부르짖는 소리를 참아 내어, 이러한 두려워할 만한 소리를 들어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추위와 더위와 모기와 등에와 독충과 바람과 비와 배고픔과 목마름도 능히 참아내고, 여러 가지의 무기에 다친다 해도 능히 참아 내며, 활과 쇠뇌···쇠의 수레바퀴 등과 채찍으로 때린다 하여도 모두 능히 참아 내면서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곧장 싸움터로 쳐들어가면서 물러나지도 않고 위축되지도 않는 것과 같으니라.
목련아, 조복된 큰 코끼리는 '나는 적진에 쳐들어갈 수 없다'고 하는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으며, 다만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이 적진을 쳐부수어 이겨야 한다'고만 생각하느니라.
목련아, 내가 본래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일으켰던 큰마음과 서원도 역시 그와 같았나니, 모든 중생에 대한 그 마음이 조복된지라 설령 모든 중생들이 나쁜 말로써 나에게 욕설을 퍼부어도 나는 보복하지 않았고 나에게 싸움을


                                                                            [2290 / 3476]

걸어와도 나는 역시 상대하지 않았으며, 또 칼과 몽둥이와 기왓장과 돌로써 나를 때리고 또는 나의 목숨을 빼앗는다 하여도 나는 그러할 때에 마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았을 뿐더러 '이것은 받을 수 있다. 이것은 받을 수 없다. 이것은 가까이 해야 한다. 이것은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한다'고 분별하지도 않았으며, 이런 일이 있는 동안에도 근심함도 없고 뉘우침도 없고 성을 내거나 한을 품는 일도 없었느니라.
그리고 보살도에 있어서 마음에 싫증냄이 없으면서 '나는 이제 큰 적진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는 생각은 내지도 않았고, 다만 생각하기를 '나는 이 크고도 악한 적진을 부수고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삼계(三界)의 한량없는 중생들로 제도하고 해탈시켜야 한다'고만 했을 뿐이니라.
목련아, 내가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에 행했던 인욕과 모든 중생들에게 가졌던 자비를 만일 말로써 설명하려면 이루 다 설명할 수가 없느니라.
 

다시 목련아, 지나간 세상의 오랜 옛날에 인력(忍力)이라 하는 외도의 선인(仙人)이 있었는데 '나는 중생에 대하여 성을 내거나 한을 품지 않겠다'고 하는 이러한 법을 받고 있었느니라.
그 때에 악의(惡意)라 하는 악마가 생각하였느니라.
'내가 이제 어찌 저 선인에게로 가서 그의 인욕의 법을 무너뜨려 성을 내고 원한을 품으면서 참는 마음에서 물러나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는 즉시 욕을 잘하는 일천의 사람을 골라 보내어 그를 앞뒤에서 둘러싸게 하고는 나쁜 말로 욕설을 퍼붓고 거짓으로 그의 허물을 말하면서 비루하고 상스러운 말을 모두 다 써가며 갈 때에도 욕설을 퍼붓고 마을에 도착했을 때에도 욕설을 퍼부었으며, 마을에 들어갈 때에도 욕설을 퍼붓고 식사를 할 때에도 욕설을 퍼부었으며, 식사를 마쳤을 때에도 욕설을 퍼붓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에도 욕설을 퍼부었으며, 마을에서 나올 때에도 욕설을 퍼붓고 머물고 있는 숲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욕설을 퍼부었으며, 서 있을 때에도 욕설을 퍼붓고 앉아 있을 때에도 욕설을 퍼부었으며, 누워있을 때에도 욕설을 퍼붓고 다닐 때에도 욕설을 퍼부었으며, 내지 숨을 내쉬고 숨을 들이쉬는 때에도 욕설을 하고 항상 따라다니며 욕설을 퍼부었나니, 갖가지의 더럽고 추악한 말로써 퍼붓는 그 욕설은 잠시도 쉬는 때가 없었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2300-460   (0) 2018.01.14
대보적경-2295-459   (0) 2018.01.13
대보적경-2285-457   (0) 2018.01.11
대보적경-2280-456   (0) 2018.01.10
대보적경-2275-455   (0) 2018.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