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295-45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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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아, 그 때에 악마의 부림을 받는 천 사람들은 8만 4천 년 동안을 이렇게 나쁜 말로써 인력 선인에게 욕설을 퍼부었느니라. 그 때에 악의(惡意) 악마는 인력 선인이 마을에 들어갈 적에 그 자신이 똥을 그의 머리 위에 붓기도 하고 발우 안에다 넣기도 하며, 옷과 발우와 몸에다 바르기도 하고 쓰레기를 가져다 그의 머리 위에 쏟기도 하였느니라.
그 때에 인력 선인은 8만 4천 년 동안 이 욕을 잘하는 천 사람이 욕설을 퍼붓고 꾸짖고 업신여겼지만 끝내 성을 내거나 한을 품지 않았고 내지 물러나거나 침몰하는 마음을 움직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스스로 '나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라고 말을 한 적도 없으며 원망하지도 않았느니라. 이 8만 4천 년 동안에 또한 악한 눈으로 악한 생각을 가진 악마를 보지도 않고 또한 스스로 '나에게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라고 한 적도 없었느니라.
목련아, 이 욕을 잘하는 천 사람들은 인욕 선인에게 욕설을 퍼부은 지 8만 4천 년을 지나고 나서는 무너뜨릴 수 없음을 알고 청정한 믿음을 내면서 그들의 죄를 참회하며 말하였느니라.
'당신은 이런 일로써 어떤 일을 구하고자 하십니까? 저희들도 역시 그 법을 얻고 싶습니다.'
목련아, 이 욕을 잘하는 천 사람들이 선인에 대하여 청정한 마음이 되어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으므로 선인은 그들의 공양을 받고서도 역시 탐애(貪愛)하는 마음을 내지 않았느니라.
목련아, 그 때의 인력 선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그런 생각을 말라. 바로 지금의 이 몸이었느니라. 내가 이 인욕법(忍辱法)을 받을 때에 악의의 악마가 보낸 천 사람이 나쁜 말로써 욕설을 퍼붓고 꾸짖으며 잠시도 쉬지 않고 늘 나를 업신여겼지만 역시 나의 마음을 달라지게 할 수는 없었느니라.
목련아, 그 욕을 잘한 천 사람은 인력 선인에 대하여 청정한 마음을 낸 뒤에 욕한 죄를 참회하고 인력 선인을 따라 배우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으므로, 나는 그 때에 그들을 교화하여 부처님 법에 머무르게 하였고 그들 천 사람은 이 여섯 가지 바라밀을 두루 갖추면서 차례로 성불하였으며 모두가 이미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었느니라.
목련아, 너는 그 때에 항상 천 사람을 보내어 나에게 욕설을 퍼붓게 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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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악마를 어찌 다른 사람으로 여기는가? 바로 지금의 조달이었느니라.
또 목련아, 나는 과거 세상에 스스로 그 몸으로써 중생에게 베풀어주며 세간 사람들을 위하여 종이 되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느니라. 그 때에 여러 사람들은 나를 갖가지로 부리면서 어떤 사람은 나에게 똥오줌을 치게도 하였고, 어떤 사람은 나에게 쓰레기를 치게도 하였으며, 어떤 사람은 나에게 흙을 치게도 하였고 어떤 사람은 나에게 풀을 베어 오게도 하였으며, 어떤 사람은 나에게 곡식과 우유며 타락[酪]·소유(蘇油)·꿀 등을 가져오게도 하였고 어떤 사람은 나에게 땔나무와 숯불과 물 등을 가져오게도 하는 등 이러한 갖가지 일들을 모두 나에게 시켰느니라.
목련아, 나는 그 때에 '어떤 사람이 나에게 똥오줌을 치게 하면 따라가지 않겠다'거나 '어떤 사람이 나에게 꽃·향·영락·바르는 향·가루향·음식 및 과일 등을 가져오게 하면 따라가겠다'거나 하는 그러한 마음을 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느니라.
목련아, 나는 그 때에 '좋아하는 일이라 따라가겠다'거나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 따라가지 않겠다'고 한 그러한 일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느니라.
목련아, 나는 그 때에 '찰제리(刹帝利)를 따르면서 바라문(婆羅門)을 따르지 않겠다'거나, '바라문을 따르면서 찰제리를 따르지 않겠다'거나, '비사(毘舍)를 따르면서 수타라(首陀羅)를 따르지 않겠다'거나, '수타라를 따르면서 비사를 따르지 않겠다'거나, '찰제리와 바라문을 따르면서 비사와 수타라를 따르지 않겠다'거나, '비사와 수타라를 따르면서 찰제리와 바라문을 따르지 않겠다'거나 하는 기억을 하고 있지 못하느니라.
또한 '이 사람은 크다. 이 사람은 작다. 이 사람은 따르고 이 사람은 따르지 않겠다'고 하는 기억도 하고 있지 못하느니라.
목련아, 다만 먼저 나를 부른 이를 따르고 기뻐하면서 따라갔을 뿐이니라.
목련아, 나는 본래 보살도를 행한 때를 기억하고 있거니와 어떤 사람이 법답게 일을 나에게 시키는데도 끝내 힘이 없다면서 하지 않은 일은 기억하고 있지 못하느니라.
목련아, 나는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에 하는 일이면 끝마치지 않음이 없었고 착한 일을 하면서 착한 일을 끝마치지 않음이 없었다는 것을 기억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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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요점을 들어서 말하건대, 나는 기억하는 바로는 보살도를 행할 때에 아직 일찍이 몸을 탐내는 일조차 없었거늘 하물며 재물이겠느냐? 나는 보살도를 수행할 때에 재물에 대해서는 나의 물건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았고 나는 다만 '먼저 지은 업의 과보로 재물이 있구나'라고 하였을 뿐이며, 이 재물에 대해서는 '이 물건은 마땅히 중생들과 같이 사용해야 한다. 이 물건 안에는 나의 몫도 있지만 중생의 몫도 있다'라는 이러한 생각을 하였느니라.
목련아, 나는 보살도를 행하면서 불법을 얻어 가까이 함에 따라 '나의 물건 안에는 나의 몫도 있고 중생의 몫도 있다'고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다만 '가지고 있는 물건은 바로 중생들의 물건이며 나에게는 몫이 없다'고 생각을 했을 뿐이니라.
목련아, 나는 불법을 얻어 가까이 함에 따라 곧 그 안에서 탐착하지 않은 일을 좋아하면서 거두어들이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았으며, 모든 법을 멀리 여의는 것을 좋아하면서 모든 법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온갖 공한 법을 좋아하면서 온갖 법의 존재[有]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온갖 법의 고요함을 좋아하면서 모든 법의 현상[事相]을 좋아하지 않았고 본래 성품[本性]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좋아하면서 본래 성품은 존재한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느니라
.
목련아, 나는 본래 보살도를 수행할 때의 한량없는 백천만의 세상에서 밤의 캄캄한 동안에는 저절로 그 몸이 길을 잃은 중생에게 길을 비추어 보였다는 일을 기억하고 있느니라.
목련아, 나는 본시 보살도를 수행할 적의 한량없는 백천만의 세상에서 살을 먹는 중생에게는 살을 베어 베풀어주었다는 일을 기억하고 있느니라.
목련아, 나는 본시 보살도를 수행할 적의 한량없는 백천만의 세상에서 피를 마시는 중생에게는 살을 찔러 피를 내어 베풀어주면서 그들을 배부르게 하고 쾌락을 느끼게 하였다는 일을 기억하고 있느니라.
목련아, 요점을 들어서 말하건대, 세간에 있을 동안에 만일 모든 재물과 살림살이로 사용하는 것이면 모든 중생들에게 끝내 탐하거나 인색하지 않았으며, 모두 그 때문에 중생을 괴롭히지도 않고 해치지도 않았으며, 지혜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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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허락하고 성현이 찬탄한 것이면 나는 항상 그와 같이 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모든 중생들에게 대비(大悲)의 마음을 깊이 행하였느니라.
또 목련아, 나는 기억하는데 과거에 이름이 길리(吉利)라는 장사꾼 우두머리가 있었느니라. 그는 바다에 들어가서 많은 보물을 채취하여 안온하게 나와서 본국으로 돌아왔느니라. 이 사람이 성(城)으로 들어와서 자기 집의 문 앞에 이르렀는데, 이 때에 성 안에 있던 많은 거지 아이들이 그 앞을 둘러싸면서 말하였느니라.
'무사히 잘 돌아오셨습니다. 길리 대단월(大檀越)이시여, 저희들이 구걸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만일 허락해 주신다면 저희들이 구걸하겠습니다.'
목련아, 그 때에 길리는 그 걸인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이 내가 가진 물건에서 구걸한다면 다 주어도 아깝지 않으리라.'
그 때에 그 걸인들은 길리에게 말하였느니라.
'당신이 큰 바다에서 얻은 보물들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그렇게만 된다면 저희들은 모두 길리(吉利)를 얻은 것이 됩니다.'
'그렇게 하자.'
목련아, 길리는 즉시 그 값진 보물들을 모두 다 거지 아이들에게 주었느니라. 거기에는 무릇 80억 개의 마니주(摩尼珠)가 있었는데 그 하나하나의 값어치는 모두가 백억 냥(兩)씩이나 되었느니라.
목련아,그 길리는 그 많은 물건들을 보시하고 나서도 마음에 조금도 다름이 없었고 망설이거나 후회함이 없었느니라. 그 때에 길리는 그 많은 보물을 걸인들에게 준 뒤에 그의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다시 바다로 가서 보물을 채취하였는데 바다에 들어가서는 먼저보다 갑절되는 보물을 얻은 뒤에 80세(歲)가 지나서 본국으로 돌아왔느니라.
그가 막 성(城)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형관(刑官)이 결박하여 죄를 범한 사람을 요란하게 북을 치면서 거리를 돌며 알린 뒤에 사형장으로 데리고 가서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게 되었느니라. 이 때에 죽음을 당할 이가 멀리서 길리를 발견하고는 말하였느니라.
'장사꾼의 우두머리시여, 저에게 두려움이 없음을 베풀어서 저의 죽을죄를 구하여 주시고 저를 살려 주십시오. 당신은 바로 큰 단월이시고 어질며 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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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좋은 사람이십니다.'
길리는 이 말을 듣고 죽음을 당할 이에게 말하였느니라.
'아, 이 사람아, 나 이제 그대에게 두려움이 없음을 베풀어주어서 그대의 죽을죄를 구하여 주리라.'
그리고는 이내 형관이 있는 데로 가서 사람마다 모두에게 값이 1억 냥씩이나 되는 마니주 한 개씩을 주면서 말하였느니라.
'당신들은 이제 잠시 동안만 멈추시고 내가 이제 왕에게 다녀올 때까지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 때에 길리는 왕에게로 달려가서 대왕에게 아뢰었느니라.
'제가 값진 보물로써 이 사람의 목숨을 사고 싶습니다.'
그러자 왕은 길리에게 대답하였느니라.
'이 사람의 죄는 용서할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 만일 꼭 사고 싶으면 그대가 가진 물건들을 모두 다 나에게 바치고 그리고 그대가 대신 죽어야 그가 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목련아, 그 때에 길리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나는 큰 이익을 얻게 되어 소원을 이루었도다. 이 사람을 구하게 되니 나의 뜻이 흐뭇해지는구나' 하고는, 즉시 길리는 이 사람을 구하고 죽을죄를 면하여 주기 위하여 집에 있는 모든 재물과 그리고 바다에서 얻은 한량없는 천억의 금은 보물들을 모두 왕에게로 가지고 가서 대왕에게 말하였느니라.
'이 사람을 놓아주십시오. 제가 가지고 있는 재물은 모두 여기에 다 있습니다.'
그러자 왕은 재물들을 받은 뒤에 형관에게 말하였느니라.
'길리를 데리고 가서 죽이도록 하라.'
그들이 대답하였느니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왕명을 받은 뒤에 곧 길리를 포박하여 사형장으로 데리고 가서 오른손으로 칼을 들어 올려 길리를 내리치려 하였는데, 손이 갑자기 뻣뻣해지면서 내려오지 않게 되자, 놀라고 괴이하게 여기며 두려워하였느니라. 그래서 바로 길리를 데리고 왕에게로 가서 이런 일을 아뢰었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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