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280-45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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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지금 법 바퀴를 굴리고 계시느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이 보살장경을『전법륜경(轉法輪經)』이라 하나니, 마땅히 받들고 지녀야 하느니라.
나는 바라내국(波羅奈國)의 이사산(梨師山) 녹원(鹿園) 가운데서 성문 제자들과 함께 법륜을 굴렸거니와 아난아, 나는 지금 이 죽원(竹園) 가운데서 이 보살장경의 물러나지 않는 바퀴[不退轉輪]를 굴리면서 온갖 중생들의 의심을 끊고 있는 것이니라.
아난아,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모두가 이 허공 아래의 땅에서 이 보살장경을 말씀하셨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역시 모두가 이 허공 아래의 땅에서 이 보살장경을 말씀하실 것이며, 나도 지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역시 이 허공 아래의 땅에서 이 보살장경을 말하고 있느니라. 그러므로 이 땅은 바로 부처님의 큰 탑이어서 하늘과 사람의 세간에서 공양할 곳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아난아, 이 땅은 유독 다른 데와는 공통하지 않은 공덕이 있나니, 이른바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여기서 모든 깊은 경전을 연설하신 것이니라.
아난아,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는 중생들이 이 죽원에 들어오면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일으키지 않게 되느니라. 아난아, 여래가 비록 그 밖의 여러 정사에 머물러 있기는 하나 모두가 그러한 공덕은 없느니라. 왜냐 하면 아난아, 지금의 이 가란타(迦蘭陀)의 죽림(竹林)에 축생이 들어오면 음욕을 일으키지 않고, 새들이 들어오면 때가 아닐 때에는 울지도 않기 때문이니라.
마갈타국(摩竭陀國)의 병사(洴沙) 요정(澆頂) 대왕이 옛날 처음 왕위에 오른 뒤에 여러 채녀(婇女)들과 함께 이 동산에 들어와서 함께 즐기려 하였으나 들어와서는 마음이 음욕이나 오락이나 실없는 일을 하려는 생각이 없어짐을 저절로 깨달았고, 모든 채녀들 역시 모두가 음욕의 마음이 없어지면서 즐기려는 생각이 없어짐을 저절로 깨달았느니라.
그 때에 왕은 기뻐하며 매양 생각하기를 '원컨대 세간에 부처님께서 계시면 저의 나라에 출현하소서. 저는 만나 뵙고, 뵌 뒤에는 마음으로 믿겠사오며 믿은 뒤에는 공양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동산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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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부처님께서 이 안에 계시면 저는 마땅히 법을 들겠습니다. 왜냐하면 공양 받을 만한 이가 이 동산에 머물러야 하며, 5욕이 있는 사람은 머무를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아난아, 병사왕이 이 죽원에 들어와서 이런 착한 마음이 생겼음은 모두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 동산 안에 계시면서 이 보살장경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 동산이 지닌 공덕은 다른 곳과는 같지 않으며, 온갖 세간의 하늘·사람·아수라의 모두가 예배하고 공경해야 하느니라.
아난아, 이 동산에는 독사나 지네와 모기와 등에 등의 해악이 없으며, 만일 그 안에 머무르게 되면 다시 독한 마음이 없어지므로 역시 이 죽원은 다른 곳의 공덕과는 같지 않나니, 내가 설령 100년 동안 이 죽원이 지닌 공덕을 설명한다 하여도 오히려 다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아난아, 지금의 이 죽원정사(竹園精舍)는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니, 다른 곳은 그렇지 못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본래 죽원에 이러한 공덕이 있었음을 미처 몰랐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본래 부처님의 시자(侍者)가 되려고 하지 않았던 그러한 죄를 저는 이제 참회하며 용서를 빌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처음 법에서 법안(法眼)이 청정함을 얻은 그 때에 이미 그러한 죄는 소멸되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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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79권
후진 삼장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
17. 부루나회 (富樓那會) ③
6) 삼대비품(三大悲品)
그 때에 대목건련(大目犍連)이 생각하였다.
'희유하신 세존이시구나.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대비(大悲)를 성취하셨기에 모든 보살에 관한 일을 잘 해설하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살이 구족하게 닦고 쌓은 불법에는 생김[生]과 소멸함[滅]이 없음을 중생에게 보이고 깨치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목련의 생각을 아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목련아, 모든 부처님께서는 대비의 마음을 성취하셨나니, 만일 나의 제자가 이 대비의 두루 갖춘 이치를 듣게 되면 마음이 어둡고 답답해지면서 다시는 즐거움이 없으리라. 목련아, 여래의 대비는 그만두고라도 만일 내가 보살이었던 때의 대비를 자세히 말하면 너 역시 마음이 어둡고 답답해지면서 다시는 즐거움이 없게 되리라.”
그 때에 목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본시 보살의 도를 행하실 때에 행하신 대비의 조그마한 부분이라도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면서 지닐지니라. 너를 위하여 본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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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도를 행할 때에 행했던 대비의 조그마한 부분을 말하되 비유로써 그 이치를 해설하여 주리라.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에 행했던 대비를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으나, 이 대비는 네 가지 일에 의거하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이 보살의 대비는 보살이 머무를 바의 비(悲)에 따라 불법을 잘 닦는 것이니, 그것을 대비(大悲)라 하느니라.
목련아, 나는 본시 중생에게 이러한 대비가 있었고 이러한 큰 서원[願]이 있었느니라.
'모든 중생들이 아비(阿鼻)의 큰 지옥에서 모든 고통을 받고 흑승(黑繩)의 큰 지옥과 승가타(僧伽陀) 지옥과 활(活) 지옥과 규환(叫喚) 지옥과 대규환(大叫喚) 지옥과 자(炙) 지옥과 대자(大炙) 지옥에서 고통을 받을 때에도 나는 항상 그 중생들을 대신하여 모든 큰 지옥 안의 고통을 받으며 그 죄들이 끝나기까지 모든 고통을 받을 때에 마음으로 근심하거나 뉘우침이 없으리라.'
목련아, 나는 이와 같은 큰 서원을 일으켜 정진하면서 지혜가 있으신 부처님이나 그 제자들에게 '이러한 도리와 인연이 있어서 대신 고통을 받으면서 그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에서 나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느니라.
목련아, 그 지혜 있는 분들은 그 말을 듣고는 다만 나를 위하여 견문이 많으면서 깊이 도의 마음[道心]을 일으켜 보시와 지계와 인욕과 정진할 것만을 찬양하며 말씀하셨고, 선지식을 친근할 것만을 찬양하며 말씀하셨느니라.
목련아, 나는 그런 말씀을 들은 뒤에 크게 정진을 일으켰으니, 법을 구하기 위하여 깊은 마음을 내면서 모든 부처님의 큰 법을 구해 얻고 성취하였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모든 바라밀(波羅蜜)을 갖추면서 깊이 인욕을 행하였느니라.
목련아, 내가 어떻게 깊이 인욕을 행하였는가 하면, 보살이었을 때에 이러한 마음을 일으켰느니라.
'시방에 있는 중생으로서 색계(色界)이건 무색계(無色界)이건, 유상처(有想處)이건 무상처(無想處)이건, 비유상처(非有想處)이건 비무상처(非無想處)이건 간에 가령 그 모든 중생들이 모두가 사람 몸이 되어 나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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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말하기를, '어진 이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는 데에 우리들은 모자란 바가 많습니다. 5욕의 즐거움을 누릴 기구나 생활필수품들을 당신이 만일 모두 우리에게 주지 못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거나, 또 이 중생들이 일시에 모두가 나쁜 말로써 몹시 꾸짖고 퍼부으면서 망령되이 허물을 말하며 그들의 뜻에 맞지 않다 하여 칼과 몽둥이와 기왓장과 돌로써 나의 몸에 해를 가한다 하여도, 나는 그 때에 성을 내지 않아야 하고 물러나지 않아야 하며,
나는 이와 같이 그 마음을 조복하면서 '이 모든 중생들이 어리석어서 모르는지라 어리석은 업을 일으키고 있는데 만일 내가 이 어리석은 중생에게 성을 내거나 원한을 품는다면 그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는 도(道)에 들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착한 도에 들었으니 나는 이 중생들에게서 당하는 모든 고통을 참고 받으면서 성을 내지 않음이 마치 땅처럼 좋고 나쁜 일들을 똑같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야 하리라'고 하였느니라.
목련아, 나는 본래 이와 같은 인욕을 깊이 행하였느니라.
다시 목련아, 나는 항상 오랜 세월 동안 일체 중생을 마치 외아들처럼 보았나니, 마치 재산이 넉넉한 큰 부자가 모든 값진 보물과 노비와 하인이 많으면서 백 가지의 계율을 행해서 얻고는 깊은 마음으로 사랑하면서 그 정(情)이 싫증을 냄이 없는 것과 같았느니라.
목련아, 이 장자는 아들에 대하여 항상 좋은 일을 구하고 항상 좋은 일만을 주며 항상 이롭게만 하면서 손해는 끼치지 않나니 그와 같아서 목련아, 나도 항상 오랜 세월 동안에 모든 중생들을 외아들처럼 보면서 나는 항상 오랜 세월 동안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좋은 일들만을 구하였고 이로운 일만을 하였으며 손해를 끼치지 않았느니라.
이와 같이 목련아, 나는 오랜 세월 동안 길을 잃은 중생과 삿된 길을 걷는 중생들에게는 바른 길로써 보이고 바른 길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목련아, 이런 인연 때문에 여래는 오랜 세월 동안 모든 중생들을 깊은 마음으로 사랑하면서 외아들처럼 보았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목련아, 지나간 세상에 어느 장사꾼들이 밤에 가다가 길을 잃고 잘못 들었으나, 밤이라 캄캄하고 어둡기 때문에 나아갈 길을 몰랐으므로 모두들 말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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