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210-4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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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는 반드시 길잡이가 있나니 만일 길잡이가 바른 법을 행하면 그 뒤를 따르는 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네. 백성들 모두 즐거움 누리는 것 그것은 왕의 법이 바르기 때문이라네. 그러므로 알아라. 바른 법을 행하면 백성들도 그를 따라 편안하리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부디 나쁜 법을 버리고 바른 법을 행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그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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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9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18. 참괴품(慚愧品)
[ 1 ][이 소경의 이역경으로는 후한(後漢) 시대 안세고(安世高)가 한역한 『불설칠처삼관경(佛說七處三觀經)』이 있으며, 『잡아함경』 제47권 1243번째 소경인 「이정법경(二靜法經)」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묘한 법이 있어서 세상을 잘 옹호(擁護)한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이른바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慚]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愧]이 그것이다. 세상에 이 두 가지 법이 있어서 세상을 잘 옹호해주기 때문에 부모 · 형제 · 처자 · 어른 · 노소의 구별이 있어서 여섯 짐승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부끄러워 할 줄을 알아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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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다 만족할 줄을 모르고 목숨을 마친다.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이른바 재물을 얻어 간직하기만 하다가 아주 거덜나는 사람과 재물을 얻으면 남에게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것을 만족할 줄을 모르고 목숨을 마치는 두 종류의 사람이라고 말하느니라."그 때 어떤 비구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너무 간략히 말씀하시니 저희들은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것이 재물을 얻어 간직하기만 하다가 아주 거덜나는 것이며, 어떤 것이 재물을 얻으면 남에게 주기를 좋아하는 것입니까?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해 기억하라.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그 뜻을 분별해주리라." 대답하였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어떤 족성자(族姓子)가 있다. 그들은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는데, 혹은 농사짓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혹은 문학을 익히기도 하며, 혹은 계산법을 익히고 혹은 천문(天文)을 익히기도 하며, 혹은 지리(地理)를 익히기도 하고 혹은 점치기[卜相]를 익히기도 하며, 혹은 사신의 일을 익히기도 하고 혹은 왕을 보필하는 일을 하기도 하는데, 추위와 더위를 피하지 않고 굶주림과 헐벗음으로 고통받으면서 스스로 경영한다. 그는 이렇게 노력하여 재물을 얻으면 저도 잘 먹지 않고 처자(妻子)나 종들이나 친척들에게도 나누어주지 않는다. 그는 그렇게 애써 벌어놓은 재물을 혹 왕에게 겁탈 당하기도 하고, 혹은 도둑에게 빼앗기기도 하며, 혹은 불에 타거나 물에 떠내려보내는 등 다른 곳에 흩어버려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또는 그 집안 사람이 그 재물을 탕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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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보존하지 못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재물을 얻어 간직하기만 하다가 아주 거덜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재물을 얻으면 잘 나누어주는 것인가? 여기 어떤 족성자가 있다. 그들은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는데, 혹은 농사짓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혹은 문학을 익히기도 하며, 혹은 계산법을 익히고 혹은 천문(天文)을 익히기도 하며, 혹은 지리(地理)를 익히기도 하고 혹은 점치기[卜相]를 익히기도 하며, 혹은 사신의 일을 익히기도 하고 혹은 왕을 보필하는 일을 하기도 하는데, 추위와 더위를 피하지 않고 굶주림과 헐벗음으로 고통받으면서 스스로 경영한다. 그는 이렇게 노력하여 재물을 얻으면 중생들에게 보시한다. 즉 부모 · 종 · 처자를 돌보고, 나아가서는 사문(沙門)이나 바라문(婆羅門)에게 보시하여 많은 공덕을 짓고 천상의 복을 심는다. 비구들아, 이것을 재물을 얻으면 잘 보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만족할 줄 모르는 두 종류의 사람이라고 말한다.
앞의 한 사람은 재물을 모았다가 거덜나는 것이니 그런 일에 대해서는 버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뒷사람은 애써 벌은 재물을 널리 보시하는 것이니 그런 일은 본받아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 소경은 『중아함경』 제22권 88번째 소경인 「구법경(求法經)」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항상 마땅히 법을 보시해야 할 것이요, 음식을 보시하는 것은 익히지 말라. 왜냐 하면 너희들에겐 지금 과보(果報)의 도움이 있고, 내 제자들로 하여금 법을 공경하고 이양(利養)을 탐내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양을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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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곧 여래의 처소에 큰 허물이 있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중생들은 법을 분별(分別)하지 못하여 세존의 가르침을 비방할 것이요, 이미 세존의 가르침을 비방하고 나면 나중에 다시는 열반(涅槃)의 길[道]에 이르지 못할 것이니, 나에게 곧 부끄러움이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여래의 제자로서 이양을 탐하여 법을 행하지 않고 법을 분별하지 못하면 세존의 가르침을 비방하고 바른 법을 따르지 않을 것이요, 세존의 가르침을 비방하면 다시는 열반의 길에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너희 비구들은 법(法) 보시하기를 생각하고, 재물을 보시하려고 생각지 말라. 그러면 좋은 이름이 사방에 펴지게 될 것이요, 법을 공경(恭敬)하고 재물을 탐내지 않으면 거기에는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여래의 제자는 법보시를 좋아하고 욕구를 바라는 보시를 탐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마땅히 법을 보시하기를 생각해야 하고 욕구를 바라고 보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너희 비구들아, 나는 여기에서 인(因)이 되는 이치를 말하였다. 그러면 무슨 뜻으로 나는 이 사실을 말하였는가?" 그 때 모든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일일이 자세하게 분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어떤 사람이 나를 초청하여 공양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때 버려야 할 남은 음식이 있었다. 때마침 멀리서 두 비구가 찾아왔는데, 그들은 몸이 매우 피로해 보였고 얼굴도 수척하였다. 그 때 나는 그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기 남은 음식이 있어 버려야 할 처지이다. 필요하거든 마음대로 먹고 시장기를 면하도록 하라.' 그 때 한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세존께서 남은 음식이 있어 버려야 할 처지이니 필요하거든 마음대로 먹고 시장기를 면하라고 하신다. 가령 우리가 그것을 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곧 이 음식은 깨끗한 땅에 버려지거나 또는 물에 버려질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 음식을 가져다 먹고 시장기를 면하고 기운을 차리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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