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205-41

근와(槿瓦) 2018. 1. 8. 02:31

증일아함경-205-4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01 / 1393]

...고 깊은 이치에 대하여 물어보겠다. 어떤가? 사문이여, 혹 법을 의지하지 않고도 열반을 얻을 수 있는가?"
주리반특이 대답하였다.
"5성음(盛陰)을 의지하지 않고 열반(涅槃)을 얻는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어떤가? 사문이여, 5성음은 어떤 인연이 있어야만 생기는가? 아니면 인연이 없어도 생기는가?"
주리반특이 대답하였다
"5성음은 인연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요,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어떤 것이 그 5성음의 인연이 되는가?"
비구가 말하였다.
"애욕이 바로 그 인연이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어떤 것이 애욕인가?"
 

비구가 대답하였다.
"나는 것[]이 곧 애욕이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어떤 것을 나는 것이라 하는가?"
비구가 말하였다.
"애욕이 곧 나는 것이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애욕에는 어떤 길[: 방법]이 있는가?"
사문이 말하였다.
"현성(賢聖)8품도(品道)가 바로 그것이다. 즉 바른 소견[正見바른 업[正業바른 말[正語바른 생활[正命바른 행[正行바른 방편[正方便바른 기억[正念바른 선정[正定]이다. 이것을 현성의 8품도라고 한다."
그 때 주리반특이 이렇게 자세히 설법하여 마치자, 바라문은 비구로부터


                                                                             [202 / 1393]

이 법을 듣고는 모든 티끌과 때가 없어져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몸 가운데에서 도풍(刀風)이 일어나 목숨이 끊어졌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본래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허공을 날아 그의 처소로 돌아갔다.
그 때 존자 주리반특 비구가 석씨 종족들이 많이 모여있는 보집강당(普集講堂)으로 가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빨리 소유(酥油)와 섶나무를 준비해 가지고 가서 세전 바라문을 화장하라."
그 때 석씨 종족들은 곧 소유와 섶나무[薪柴]를 가지고 가서 세전 바라문을 화장[耶維 : 闍維]한 뒤에 네거리에 탑을 세웠다. 그리고 존자 주리반특에게로 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모든 석가 종족들은 이런 게송으로 존자 주리반특에게 말하였다.

화장한 뒤에 탑 세웠으니
존자의 분부 어기지 않았네.
이제 우리들은 큰 이익 얻어
이러한 복을 만나게 되었네.

이 때 존자 주리반특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존자는 이제 법륜(法輪)을 굴려
모든 외도들을 항복 받았으니
그 지혜 마치 큰 바다와 같아
여기 와서 저 범지를 항복 받았네.

과거와 미래와 또 현재에
지은 바 갖가지 선과 악의 행은
억 겁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나니
그러므로 복을 꼭 지어야 하네.


                                                                             [203 / 1393]

그 때 존자 주리반특은 여러 석씨들에게 자세히 설법하였다. 여러 석씨들이 주리반특에게 말하였다.
"만일 존자께서 의복·음식·평상·침구·의약이 필요하시면 우리가 하나하나 다 대어드리겠습니다. 바라건대 이 청을 받아들여 조그만 정을 물리치지 마십시오."
존자 주리반특은 묵묵히 허락하였다.
 

그 때 여러 석씨들은 존자 주리반특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악한 사람 제바달두(提婆達兜)가 바라류지(婆羅留支) 왕자에게 가서 말하였다.
"옛날에는 백성들의 수명이 매우 길었다는데, 지금 사람들의 수명은 백 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왕자께서는 꼭 아셔야 합니다. 사람의 목숨이란 정말 무상(無常)하답니다. 왕위에 오르기도 전에 목숨을 마친다면 어찌 애통하지 않겠습니까?
왕자여, 지금 곧 부왕(父王)의 목숨을 끊고 이 나라 백성들을 직접 통치하십시오. 나는 이제 사문 구담(瞿曇)을 죽이고 가장 높은 지진(至眞 : 아라한등정각(等正覺)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이 마갈국(摩竭國)의 새 임금과 새 부처가 되리니 어찌 통쾌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마치 해가 구름을 뚫고 어디든 비추지 않는 곳이 없는 것과 같고, 구름이 사라진 하늘에 달이 많고 많은 별 가운데서 제일 밝은 것과 같습니다."
그 때 바라류지(婆羅留支) 왕자는 곧 부왕을 무쇠로 만든 감옥에 잡아 가두고 대신을 갈아 다시 세우고 백성들을 다스렸다.
이 때 비구 대중들이 라열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제바달두가 왕자를 시켜 그 부왕을 무쇠감옥에 잡아 가두고 대신들을 갈아 세웠다는 말을 들었다.


                                                                             [204 / 1393]

그 때 모든 비구들은 걸식을 마치고 있던 곳으로 돌아와서 가사와 발우를 거두어 놓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세존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아침에 성에 들어가서 걸식하다가 저 어리석은 제바달두가 왕자를 시켜 그 부왕을 감옥에 가두고 대신들을 갈아 세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다시 왕자에게 '당신이 부왕을 죽이고 내가 여래를 죽이면, 이 마갈국의 새 임금과 새 부처가 되리니 어찌 통쾌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임금으로서 정치와 교화를 바른 도리로 행하지 않으면 그때는 대신들도 법이 아닌 일을 행할 것이요, 대신들이 이미 법이 아닌 일을 행하게 되면 그때는 왕태자도 법이 아닌 일을 행할 것이다. 태자가 이미 법이 아닌 일을 행하게 되면 그때는 신하들과 관리들도 법이 아닌 일을 행할 것이요, 신하들과 관리들이 이미 법이 아닌 일을 행하고 나면 그때는 백성들도 법이 아닌 일을 행할 것이다. 나라 안에 백성들이 이미 법이 아닌 일을 행하고 나면 그때는 군대도 법이 아닌 일을 행할 것이요, 군대가 이미 법이 아닌 일을 행하고 나면 그때는 해와 달이 운행(運行)을 잘못하여 때를 잃게 될 것이다.
 

해와 달이 때를 잃게 되면 곧 연세(年歲)가 없어질 것이요, 연세가 없어지고 나면 해와 달은 자리를 잃을 것이고 또한 광채가 없어질 것이다. 해와 달이 이미 광채가 없어지면 그때는 별[星宿]들이 변괴를 나타낼 것이요, 별들이 변괴를 나타내면 폭풍(暴風)이 일어날 것이다. 폭풍이 이미 일어나고 나면 하늘과 땅의 신()이 성을 낼 것이요, 하늘과 땅의 신이 성을 내면 그때는 바람과 비가 때를 맞추지 못할 것이니, 그때는 곡식이 땅에 있어도 자라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벌레들까지 모두 형색이 변하고 수명이 매우 짧아질 것이다.
만일 어떤 때에 어떤 왕이 법으로 바르게 다스리면 그때는 신하들도 바른 법을 행할 것이요, 많은 신하들이 이미 바른 법을 행하고 나면 그때는 왕태자도 바른 법을 행할 것이다. 왕태자가 이미 바른 법을 행하고 나면 그때는 관리들도 바른 법을 행할 것이요, 관리들이 이미 바른 법을 행하면 백성들도


                                                                             [205 / 1393]

바른 법을 행할 것이다.

그리하여, 해와 달은 제대로 돌아가고 바람과 비가 때를 잘 맞추어 재변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하늘··신도 기뻐하고 곡식도 풍년이 들 것이다. 임금과 신하가 서로 화목하여 마치 형제처럼 지내 마침내 증손(增損)이 없을 것이며, 중생들의 형색에서 광채(光彩)가 나고 먹는 것은 잘 소화되어 아무 재해(災害)가 없으며, 수명은 매우 길고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소 떼가 물을 건널 때처럼
길잡이 소가 바로 가지 못하면
그 소 떼는 모두 바로 가지 못하나니
그것은 길잡이 소를 따르기 때문이다.

중생도 또한 그와 같아서
대중들에게는 반드시 길잡이가 있나니
만일 길잡이가 나쁜 법을 행하면
그 뒤를 따르는 이는 말할 것도 없다네.

백성들이 모두 괴로움을 받는 것은
왕의 법이 바르지 못한 데 있네.
그러므로 알아라. 나쁜 법 행하면
백성들도 따라서 그러하리라.

마치 소 떼가 물을 건널 때처럼
길잡이 소가 바르게 가면
그 뒤를 따르는 소도 모두 바르나니
그것은 길잡이 소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중생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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