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95-39

근와(槿瓦) 2018. 1. 6. 02:56

증일아함경-195-3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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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들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보고 신하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저 땅이 편편하고 넓은 것이 보이는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다 잘 보입니다.' 대왕이 말하였다. '저것의 이름은 무명나무[劫波育樹]인데 그것으로 옷을 만든다. 너희들도 이 나무로 만든 옷을 입게 될 것이다.' 아난아, 그 때 그 나라 백성들은 이 대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일어나 맞이하여 예배하고 꿇어앉아 문안을 올리고 똑같은 말로 이렇게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시여, 이 울단월에는 백성들이 불꽃처럼 번성하고 온갖 보배도 많습니다. 오직 바라건대 성왕께서는 이곳에서 이 백성들을 다스리고 교화하여 법의 가르침을 따르게 하소서.' 아난아, 그래서 그 정생 성왕은 울단월에서 그곳 백성들을 통치하면서 백 천만 년을 지냈다. 그러다 저 성왕 정생은 또 다른 때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저 염부지(閻浮地)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백성들이 번성하였고 온갖 보배도 많았었다. 또 7보가 비처럼 내려 무릎까지 쌓였었다. 나는 또 구야니 · 불우체 · 울단월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백성들이 번성하였고 온갖 보배도 많았다.


나는 또 전에 덕이 있는 노인들에게서 (삼십삼천(三十三天)이 있는데, 쾌락은 견줄 데 없고 수명은 매우 길며, 옷과 밥은 저절로 생기고 모시는 옥녀(玉女)들도 헤아릴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지금 그곳에  가서 그 천궁(天宮)을 통치하되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하리라.' 그 때 아난아, 그 정생 성왕은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울단월에서 사라져 삼십삼천에 나타났다. 그 때 천제석(天帝釋)이 멀리 정생 성왕이 오는 것을 보고 곧 이렇게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여,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아난아, 정생 성왕은 곧 석제환인(釋帝桓因)과 한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이 같이 앉으니 모습이 닮아 분별할 수가 없었다. 얼굴이나 행동이나 말소리도 똑같아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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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그 때 정생 성왕은 그곳에서 수천 백 년을 지내고 나서, 그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저 염부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백성들이 번성하였고 온갖 보배도 많았었다. 또 7보가 비처럼 내려 무릎까지 쌓였었다. 나는 또 이 구야니 · 불우체 · 울단월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백성들이 번성하였고 온갖 보배도 많았었다. 나는 지금 이 삼십삼천에 왔다. 나는 지금 이 천제석을 죽이고, 여기서 내 혼자 이 하늘의 왕이 되리라.' 아난아, 그 때 정생 성왕은 이런 마음을 먹자마자 곧 자리에서 떨어져 염부리지(閻浮里地)로 가게 되었고, 네 종류의 군사들도 모두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윤보(輪寶)도 사라져 있는 곳을 알 수 없었으며, 상보(象寶)와 마보(馬寶)는 한꺼번에 죽고, 주보(珠寶)는 저절로 사라지고 옥녀보(玉女寶) · 거사보(居士寶) · 전병보(典兵寶)도 다 목숨을 마치고 말았다. 그 때 정생 성왕은 몸에 중한 병이 들었다. 친척들이 모두 모여 문병을 하고 안부를 물었다. '어떠하십니까? 대왕이시여, 만일 대왕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 어떤 사람이 와서 정생 성왕은 임종할 때 무슨 말을 하였느냐고 물으면 무어라고 대답하오리까?'


정생 성왕은 대답하였다. '만일 내가 죽은 뒤에 누가 와서 묻거든 (정생 성왕은 이 온 천하를 통치하면서도 만족할 줄을 모르고, 다시 삼십삼천에 가서 수백 천 년을 지냈다. 거기서 탐욕[貪]을 마쳤다)고 이렇게 대답하라.' 아난아, 너는 의심하지 말라. 그 때 그 정생 성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다른 생각을 내지 마라. 왜냐 하면 그 때의 정생 성왕은 바로 나였기 때문이니라. 그 때 나는 온 천하를 차지하고 또 삼십삼천에 가서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누리면서도 만족할 줄을 몰랐다. 아난아, 이런 사실을 거울삼아 자기가 나아갈 바를 깨달아 알아야 한다. 만일 탐욕을 일으키면 그 생각이 더욱 자라 배로 늘어나며, 애욕에 빠져 만족할 줄 모르나니, 만일 만족할  줄 알기를 구하려고 하거든 마땅히 성현의 지혜 가운데서 그것을 구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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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탐욕이란 때맞추어 오는 비처럼 그 욕심 자꾸 자라 만족할 줄 모른다.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떨어버린다. 비록 하늘의 즐거움 받아 다섯 가지 욕망을 누리더라도  그것은 저 애욕의 마음을 끊어버린 부처님의 제자만 못하느니라. 탐욕으로 여러 억 겁 오래 살아도 복이 다하면 다시 지옥에 떨어지네. 향락을 누리는 것 얼마이던가? 이내 곧 지옥의 고통 받느니라. "그런 까닭에 아난아, 마땅히 이런 이치로서 탐욕을 알아서 그 탐욕을 버리고 다시는 그런 생각을 일으키지 않도록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이 소경은 『중아함경』 제36권 148번째 소경인 「하고경(何苦經)」과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생루(生漏) 바라문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문안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생루 바라문이 세존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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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벗은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달을 보듯이 그렇게 보아라." 바라문이 여쭈었다. "좋은 벗은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달을 보듯이 그렇게 보아라." 바라문이 말하였다. "사문 구담(瞿曇)께서 지금 말씀하신 것은 그 요점만 간단히 말씀하신 것이라 저는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바라건대 구담께서는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하시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바라문아,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가 너를 위해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해주리라."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아, 마치 보름이 지나면 달은 밤낮 돌아가도 다만 줄어들기만 할 뿐 커지는 일이 없는 것과 같다. 그 달은 자꾸만 줄어들다가 마지막에는 나타나지 않아 사람들이 볼 수 없게 된다. 바라문아, 이것도 그와 같아서 만일 나쁜 벗[惡知識]이라면 그는 시일이 지날수록 점점 믿음이 없어지고 계율도 지키지 못하며, 들음도 없고 보시도 없으며, 지혜도 없어진다. 그 때 그는 믿음 · 계율 · 들음 · 보시 · 지혜가 없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진다. 그러므로 바라문아, 나는 지금 나쁜 벗을 보름이 지나서 뜨는 달과 같다고 비유하여 말하였다. 바라문아, 초승달은 날이 가면 갈수록 광명이 점점 늘어나고 커져서 보름이 되면 완전하게 둥글게 되어 중생들이 모두 다 볼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아서 바라문아, 만일 착한 벗[善知識]이라면 날이 가면 갈수록 믿음 · 계율 · 들음 · 보시 · 지혜가 더욱 늘어나고, 그는 믿음 · 계율 · 들음 · 보시 · 지혜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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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 늘어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天上)처럼 좋은 곳에 태어난다. 그런 까닭에 바라문아, 나는 지금 착한 벗에게 나아가는 것을 마치 달이 둥글게 되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람이 만일 탐욕이 있고  성냄과 어리석음이 다하지 않으면  착한 일이 차츰 줄어드는 것 마치 달이 그믐으로 향하는 것 같다. 사람이 만일 탐욕이 없고 성냄과 어리석음 모두 다하면  착한 일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마치 달이 둥글게 되는 것 같다. "그러므로 바라문아, 마땅히 초승달처럼 되기를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생루 바라문이 세존께 아뢰었다. "거룩하십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곱추의 등을 펴주고 소경에게 눈을 주며 헤매는 이에게 길을 보이고 어둠 속에 등불을 밝힌 것처럼 이제 사문 구담께서는 수없이 많은 방편으로 저를 위해 설법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세존 · 법 · 승가에 귀의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시면, 저는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생물을 죽이지 않겠습니다."


그 때 생루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이 소경은 『중아함경』 제21권 85번째 소경인 「진인경(眞人經)」과 그 내용이 비슷하며, 이역경으로는 후한(後漢) 시대 안세고(安世高)가 한역한 『불설시법비법경(佛說是法非法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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