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215-43

근와(槿瓦) 2018. 1. 10. 01:05

증일아함경-215-4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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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비구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마땅히 법보시를 행하고 어떤 욕구를 바라고 보시하지 말라. 왜냐 하면 보시 중에 재물을 보시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지만 그러나 또 법을 보시하는 것은 그 중에서도 최상(最上)이기 때문이다)라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종일 먹지 않는다 해도 그런 대로 견딜 수 있다. 꼭 저 시주의 복(福)을 받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그 비구는 곧 스스로 단념하고 그 밥을 먹지 않았고, 몸이 매우 지쳤지만 목숨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 때 또 다른 한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남은 음식이 있어서 버려야 할 처지라고 하신다. 우리는 그것을 가져다 먹지 않으면 매우 곤란을 당할 것이다. 지금 저 음식을 가져다 먹고 허기를 면하고 기력(氣力)을 얻으면 이 밤을 편히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비구는 그 밥을 가져다 먹고 기력이 회복되어 그 밤을 편히 지냈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는 그 밥을 가져다 먹고 허기를 면하고 기력을 얻었지만,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 만하며 매우 존중할 만한 앞에서 말한 비구만 못하다. 앞에서 말한 비구는 오랜 세월 동안 좋은 이름이 멀리 퍼지고 만족할 줄 알아 쉽게 채워지고 쉽게 가득해졌느니라.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마땅히 법보시를 배워야 하고 어떤 욕구를 바라고 하는 보시는 배우지 말아야 하느니라. 내가 앞에서 말한 것은 이런 인연 때문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시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까 세존께서는 그 요점만 간략히 말씀하셨을 뿐 자세히 해설해주지 않으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적막하고 고요한 방으로 들어가셨다. 지금 이 대중들 가운데 이렇게 간략하게 말씀하신 것에 대하여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해 줄 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리고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저 존자 사리불(舍利弗)은 세존의 칭찬을 받는 분이다. 우리 저 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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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게 가보자.' 그들은 곧 사리불의 처소로 찾아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한쪽에 앉았다. 많은 비구들은 세존께 들은 일을 모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이 때 존자 사리불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어떤 것이 세존의 제자로서 이양(利養)만을 탐하고 집착하여 법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세존의 제자로서 법 수행하기를 탐하고 이양을 탐하지 않는 것입니까?" 그 때 비구 대중이 아뢰었다. "우리들은 먼 곳에서 와서 그 뜻을 청해 묻고 수행하려고 합니다. 존자 사리불께서는 그 일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분입니다. 우리에게 그 뜻을 자세히 말씀해주십시오."사리불이 말하였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시오. 내 그대들을 위해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해 드리리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세존의 제자로서 꼭 배워야 할 것은 적막하고 고요한 곳에서 편안함을 생각하는 것인데, 성문(聲聞)제자들이 그렇게 배우고 있지 않습니다. 세존께서는 반드시 없애야 할 법들을 가르치시는데, 비구들은 그것도 없애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곤 그 가운데서 게으름을 피우고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켜, 꼭 해야 할 일은 즐겨 실천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될 일만을 굳이 익히고 실천합니다. 그렇게 할 때 여러 장로(長老) 비구들은 세 가지 일에 대하여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세존께서는 항상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시는데, 그런데도 성문들이 그렇게 배우지 않으니 거기에 장로 비구들은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반드시 이 법만은 없애야 한다고 가르치시는데, 비구들은 그 법을 없애지 못하고 있으니 거기에 장로 비구들은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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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 뜻이 전일(專一)하지 못하니 거기에 장로 비구들은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꼭 알아야만 합니다. 중년 비구도 세 가지 일에 대하여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세존께서는 항상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시는데, 그런데도 성문들이 그렇게 배우지 않으니 거기에 중년 비구들은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반드시 이 법만은 없애야 한다고 가르치시는데, 저 비구들은 그 법을 없애지 못하고 있으니 거기에 중년 비구들은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다시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켜 뜻이 전일하지 못하니 거기에 중년 비구들은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꼭 알아야만 합니다. 연소(年少) 비구도 세 가지 일에 대하여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세존의 제자들은 항상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는데, 그런데도 성문들은 그렇게 배우지 않으니 거기에 연소 비구들은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이 법만은 없애야 한다고 가르치시는데, 저 비구들은 그 법을 없애지 못하고 있으니 거기에 연소 비구들은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다시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켜 뜻이 전일하지 못하니 거기에 연소 비구들은 곧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여러분이 재물을 탐하고 집착하면서 법은 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비구들이 사리불에게 아뢰었다. "어떤 것이 비구들이 법을 탐하고 집착하며 재물을 탐하지 않는 것입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비구들이여, 세존께서는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시면 성문들도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고, 세존께서 마땅히 그 법만은 없애야 한다고 말씀하시면 모든 비구들은 곧 그 법을 없앱니다. 그리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꼭 행해야 할 것은 곧 닦아 행하고, 행해서 안 될 것은 곧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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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장로 비구는 이 세 가지 일에 대하여 명예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세존께서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시면 성문들도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합니다. 거기에 장로 비구의 명예가 있습니다. 세존께서 사람들에게 그 법만은 꼭 없애야 한다고 가르치시면, 그 때 비구들은 곧 그 법을 없앱니다. 거기에 장로 비구의 명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어지러운 생각의 기억을 일으키지 않고 뜻이 항상  전일(專一)하면 거기에 장로 비구의 명예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중년 비구도 이 세 가지 일에 대하여 명예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세존께서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시면 성문들도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합니다. 거기에 중년 비구의 명예가 있습니다. 세존께서 사람들에게 그 법만은 꼭 없애야 한다고 가르치시면, 그 때 비구들은 곧 그 법을 없앱니다. 거기에 중년 비구의 명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어지러운 생각의 기억을 일으키지 않고 뜻이 항상  전일하면 거기에 중년 비구의 명예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연소 비구도 이 세 가지 일에 대하여 명예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비구들이여, 세존께서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시면 연소 비구도 적막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합니다. 거기에 연소 비구의 명예가 있습니다. 세존께서 사람들에게 그 법만은 꼭 없애야 한다고 가르치시면, 그 때 비구들은 곧 그 법을 없앱니다. 거기에 연소 비구의 명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어지러운 생각의 기억을 일으키지 않고 뜻이 항상 전일하면 거기에 연소 비구의 명예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탐욕(貪欲)은 병이 되고, 아주 큰 재앙입니다. 성내는 것도 또한 그러합니다. 탐욕 · 음욕 · 성냄을 없애면, 곧 중도를 얻어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겨 모든 얽매임을 풀고 열반(涅槃)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간탐과 질투가 병이 되는 것도 또한 매우 중하고, 번뇌는 사람을 불사르고 볶으며, 교만 역시 심각합니다. 거짓되어 진실하지 못한 것과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남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것과 바른 마음을 해치는 음욕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만(慢)과 증상만(增上慢)을 버리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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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만일 만과 증상만을 버린다면 곧 중도(中道)를 얻어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겨 온갖 얽매임을 풀고 열반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비구들이 아뢰었다. "존자 사리불이여, 어떻게 하면 중도를 얻어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겨 온갖 얽매임을 풀고 열반에 이르게 되겠습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여러분은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현성(賢聖)의 8품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른바 바른 소견[正見] · 바른 다스림[正治] · 바른 말[正 語] · 바른 행위[正行] · 바른 생활[正命] · 바른 방편[正方便] · 바른 기억[正念] · 바른 삼매[正三昧]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성현이 중도에 처하여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겨, 온갖 얽매임을 풀고 열반에 이르게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존자 사리불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 4 ][이 소경은 『잡아함경』 제10권 270번째 소경인 「수경(樹經)」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의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때가 되어 가사(袈裟)를 입고 발우를 들고 라열성에 들어가 걸식(乞食)하시며 어떤 골목에 계셨다. 그 때 그 골목에 어떤 범지(梵志)의 아내가 바라문(婆羅門)에게 밥을 차려주려고 바라문을 찾아 문을 나섰다가 멀리서 세존을 보고는 곧 세존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혹 바라문을 보셨습니까?" 그 때 존자 대가섭(大迦葉)이 그 골목에 벌써부터 와 있었다. 세존께서는 손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저 사람이 바라문이다." 그 범지의 아내는 여래(如來)를 물끄러미 보고는 잠자코 아무 말이 없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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