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220-44

근와(槿瓦) 2018. 1. 11. 00:35

증일아함경-220-4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16 / 1393]

...다.


그 때 세존께서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욕심이 없고 성냄 없으며
어리석음을 버려 어리석음 없으며
온갖 번뇌 다 버린 아라한이면
그런 사람을 범지라고 말한다.

욕심이 없고 성냄 없으며
어리석음을 버려 어리석음 없으며
번뇌[結使]의 무더기 버려버리면
그런 사람을 범지라고 말한다.

욕심이 없고 성냄 없으며
어리석음을 버려 어리석음 없으며
나를 내세우는 교만함을 끊으면
그런 사람을 범지라고 말한다.

만일 네가 삼불(三佛 : 等正覺)께서 말씀하신
바른 법을 알고자 한다면
지극한 정성으로 저 분께 귀의하라
그는 가장 존귀한 최상의 분이시다.

그 때 세존께서 대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범지의 아내에게 가서 그 부인을 위해 곧 몸을 나타내어 전생의 죄를 면하게 하라."
그래서 가섭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그 범지 아내의 집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그 때 그 바라문의 아내가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장만해 가섭에게 바쳤다. 그러자 가섭은 그 음식을 받고 그 부인을 제도하기 위해 다음 게송을 읊어 법보시(法布施)를 하였다.


                                                                             [217 / 1393]

제사(祭祀)에는 불이 으뜸이 되고
여러 글 중에는 게송(偈頌)이 제일이며
사람 중에는 임금이 제일 높고
모든 물에서는 바다가 으뜸이다.

뭇 별 중에는 달이 우두머리요
밝은 것에는 해가 첫째가 되며
모든 방위와 지역 경계에는
···북과 상·하가 있다.

천상이나 세간의 사람 중에는
부처님이 가장 높으신 분이니
그 복을 구하려 하는 사람은
마땅히 삼불께 귀의해야 하리라.

그 때 그 범지의 아내는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며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 대가섭 앞으로 다가가 아뢰었다.
"원컨대 범지시여, 제 청()을 받아 항상 저희 집에서 공양하소서."
가섭은 그 청을 받아들여 그 집에서 공양하였다. 그 때 바라문의 부인은 가섭의 공양이 끝난 것을 보고 낮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가섭 앞에 앉았다. 그러자 가섭은 미묘한 법을 차례로 말하였다. 그 자리에서 논한 것은 보시론(布施論계율론(戒律論생천론(生天論)이었고, 탐욕은 깨끗하지 못한 것이므로 번뇌를 끊는 것이 제일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출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등이었다


존자(尊者) 마하 가섭은 범지 아내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못내 기뻐하는 줄을 알고 나서, 모든 부처님께서 늘 말씀하셨던 괴로움[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범지의 아내는 그 자리에서 온갖 번뇌의 때가 다 없어지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마치 새롭고 깨끗한 흰 천은 때가 없어서 색깔이


                                                                             [218 / 1393]

쉽게 물이 드는 것처럼, 범지의 아내도 그와 같아서 그 자리에서 법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는 이미 법을 얻었고 법을 보았으며 법을 분별하였으므로 의심이 없어지고 두려움이 없어져 3()인 불((()에 귀의하여 5계를 받아 가졌다.
그 때 존자 대가섭은 거듭 범지의 아내를 위해 미묘한 법을 설명하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가섭이 떠나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그 남편이 집에 돌아왔다. 바라문은 아내의 얼굴빛이 매우 빛나고 부드러워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을 보고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그 동안에 있었던 사실을 그 남편에게 자세히 말하였다. 그러자 바라문은 그 말을 듣고 나서 곧 아내를 데리고 정사(精舍)에 계신 세존을 찾아갔다. 바라문은 세존께 문안을 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바라문의 아내는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 나서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바라문이 세존께 아뢰었다.
"아까 어떤 바라문이 저희 집에 오셨다가 가셨다는데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그 때 존자 대가섭은 세존께서 계신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묘한 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멀리서 대가섭을 가리키셨다.
"저 사람이 존장(尊長) 바라문이다."
바라문이 말하였다.
"구담(瞿曇)이시여, 어찌하여 사문(沙門)을 바라문이라 말씀하십니까? 사문과 바라문은 다르지 않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문을 말하려면 내가 바로 사문이다. 왜냐 하면, 나는 곧 사문으로서 사문이 받들어 가지는 모든 계율을 이미 다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만일 또 바라문을 논하려고 하면 내가 바로 바라문이다. 왜냐 하면, 나는 곧 바라문으로서 과거 바라문들이 가졌던 법()과 행()을 이미 다 알았기 때문이다.
만일 사문을 논하려고 하면, 대가섭이 바로 사문이다. 왜냐 하면, 사문이 지녀야 할 모든 계율을 가섭 비구는 다 거두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219 / 1393]

바라문을 논하려고 하면 가섭 비구가 바로 바라문이다. 왜냐 하면, 모든 바라문이 받들어 가져야 하는 계율을 가섭 비구는 다 환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 세존께서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저 주술(呪術)을 아는 이를
범지(梵志)라 말하지 않는다.
범천에 태어난다 외쳐대지만
아직 결박[]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박도 없고 태어나는 세계도 없고
일체의 번뇌[]를 능히 벗어나
다시 천상의 복을 일컫지 않으면
그것이 사문이요 범지니라.

그 때 바라문이 세존께 아뢰었다.
"결박(結縛)이란 어떤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욕애(欲愛)가 곧 결박이요, 성냄[瞋恚]과 어리석음[愚癡]이 곧 결박이다. 여래는 이 욕애가 아주 사라져 남음이 없고 성냄과 어리석음도 또한 그와 같다. 여래는 그런 결박이 다시는 없느니라."
바라문이 말하였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깊고 묘한 법을 말씀하시어, 다시는 저희에게 그런 결박이 없게 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그 바라문을 위해 미묘한 논을 차례로 말씀하셨다. 이른바 논이란 보시론·계율론·천상에 태어나는 것에 대한 논이며, 탐욕은 더러운 것이므로 번뇌를 끊는 것이 제일이요, 그러기 위해서는 출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바라문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매우 기뻐하고 있음을 아시고는, 옛날의 여러 부처님들께서 늘 말씀하셨던 괴로움[괴로


                                                                             [220 / 1393]

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법에 대하여 설명하셨다. 세존께서 그 바라문을 위한 설법을 마치자, 바라문은 곧 그 자리에서 번뇌의 때가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하게 되었다. 마치 새롭고 깨끗한 흰 천은 빛깔이 쉽게 물이 드는 것처럼 그 바라문도 그와 같아서 그 자리에서 곧바로 법안이 깨끗해졌다.
그는 법을 얻고 법을 보고 그 법을 분별하여 의심이 없어졌다. 두려움이 없게 되어 3존인 불··승에 귀의하고 5계를 받아 가져 여래의 참다운 제자가 되어 다시는 물러나지 않았다


그 때 그 바라문 부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의 가란다죽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아사세왕(阿闍世王)에게는 나라기리(那羅祇梨)라는 코끼리가 있었다. 그 코끼리는 흉악하고 사나우며 모질고 용감하여 능히 바깥에서 침략해 들어오는 도적들을 항복 받았다. 또 그 코끼리의 힘으로 마갈타(摩竭陀)의 온 나라를 모두 항복 받았다.
그 때 제바달다(提婆達多)는 아사세왕에게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저 코끼리는 매우 사나워서 어떤 원수든 다 항복 받습니다. 그러니 저 코끼리에게 독()한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뒤에, 내일 아침이면 사문 구담이 틀림없이 성에 들어와 걸식할 것이니, 그 때 그 취한 코끼리를 풀어놓아 그를 밟아 죽이게 하십시오."
그 때 아사세왕은 제바달다의 말을 듣고 곧 나라에 영()을 내렸다.
"내일 아침에는 술에 취한 코끼리를 풀어놓을 것이니 아무도 길에 나와 다니지 말라."
제바달다가 아사세왕에게 말하였다.
"만일 사문 구담에게 일체지(一切智)가 있어서 닥쳐올 일을 미리 안다면, 내일은 분명히 성에 들어와 걸식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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