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85-3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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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라운아, 네가 능히 내 앞에서 사자의 외침으로 그런 이치를 묻는구나.
'어떻게 수식관을 닦아야 근심과 걱정을 없애고 온갖 생각이 끊어지며 큰 과보를 성취하여 감로의 맛을 얻게 되겠습니까?'
라운아,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자세히 분별해주리라."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존자 라운은 세존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라운아, 어떤 비구가 아무도 없는 한가하고 고요한 곳을 좋아하여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지고 가부좌하고 앉아 다른 생각 없이 뜻을 코끝에 매어두고 내쉬는 숨이 길면 긴 줄을 알고 들이쉬는 숨이 길어도 긴 줄을 알며, 내쉬는 숨이 짧으면 짧은 줄을 알고 들이쉬는 숨이 짧아도 짧은 줄을 안다. 내쉬는 숨이 차가우면 차가운 줄을 알고 들이쉬는 숨이 차가와도 차가운 줄을 알며, 내쉬는 숨이 따뜻하면 따뜻한 줄을 알고 들이쉬는 숨이 따뜻해도 따뜻한 줄을 알아서 온 몸의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을 관찰하여 모두 다 안다.
어떤 때에는 숨이 있으면 있는 줄을 알고 어떤 때에는 숨이 없으면 없는 줄도 안다. 만일 그 숨이 심장(心臟)에서 나오면 심장에서 나오는 줄을 알고 혹은 그 숨이 심장으로 들어가면 심장으로 들어가는 줄을 안다.
라운아, 이와 같이 안반을 닦아 행하면 곧 근심·걱정·번민·어지러운 생각 따위가 다 없어지고 큰 과보를 성취하여 감로의 맛을 얻게 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운을 위해 미묘한 법을 자세히 갖추어 말씀해주셨다. 라운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세 번 돌고 떠나갔다.
그는 안다(安陀) 동산에 있는 어떤 나무 밑으로 가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가부좌하고 앉아 다른 생각 없이 마음을 코끝에 매어두고 내쉬는 숨이 길면 긴 줄을 알고 들이쉬는 숨이 길어도 긴 줄을 알며, 내쉬는 숨이 짧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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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줄을 알고 들이쉬는 숨이 짧아도 짧은 줄을 알았다. 내쉬는 숨이 차가우면 차가운 줄을 알고 들이쉬는 숨이 차가와도 차가운 줄을 알며, 내쉬는 숨이 따뜻하면 따뜻한 줄을 알고 들이쉬는 숨이 따뜻해도 따뜻한 줄을 알아서 온 몸의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을 관찰하여 모두 다 알았다.
어떤 때에는 숨이 있으면 있는 줄을 알고 어떤 때에는 숨이 없으면 없는 줄을 알았다. 만일 그 숨이 심장(心臟)에서 나오면 심장에서 나오는 줄을 알고 혹은 그 숨이 심장으로 들어가면 심장으로 들어가는 줄을 알았다.
그 때 라운은 이와 같이 사유하여 욕심에서 곧 해탈(解脫)하여 다시는 어떤 악(惡)도 없고, 다만 각(覺)과 관(觀)이 있어서 기쁨과 편안함[喜安]을 기억해 지니며 초선(初禪)에서 노닐었다. 다음에는 각(覺)과 관(觀)이 없어지고 안으로 스스로 기뻐하면서 그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각과 관이 없는 삼매(三昧)를 얻고, 거기서 생기는 기쁨을 기억하며 제2선에서 노닐었다. 다음에는 기쁜 기억도 없어지고 스스로 지켜 몸이 즐거운 것을 깨달아 알며, 모든 성현(聖賢)들이 늘 구하는 바인 평정한 기쁨의 기억으로 제3선에서 노닐었다. 그는 다시 괴로움과 즐거움이 이미 사라지고 다시는 근심·걱정이 없으며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는 평정한 기억이 청정한 제4선에서 노닐었다.
그는 이 삼매의 힘으로 마음은 깨끗하여 아무 더러움도 없고, 몸은 부드럽고 연해져서 자기가 온 곳을 알고 과거에 했던 일을 기억하여 수없이 많은 겁(劫) 동안의 전생 일들을 모두 분별(分別)하였다. 그리고 또 1생·2생·3생·4생·5생과 10생·20생·30생·40생·50생과 백 생·천 생·만 생·수십만 생과 성겁(成劫)·괴겁(壞劫)·수없이 많은 성겁·수없이 많은 괴겁과 억 년 동안의 셀 수 없는 긴 세월 동안에 '나는 저기에 태어났을 때 이름은 무엇이었고 성은 무엇이었다'는 것과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떤 고락(苦樂)을 받았었다는 것과 목숨이 길고 짧았던 것과 저기서 죽어 여기에 태어나고, 여기서 죽어 저기에 태어났었다는 것을 모조리 다 알았다.
그는 또 이 삼매의 힘으로 마음이 청정해져 더러운 티가 없어지고, 또한 온갖 번뇌도 없어졌으며, 또 중생들이 마음먹은 것을 다 알았다.
그는 또 천안이 깨끗하고 티가 없어서 중생들을 보되 태어나고 죽는 것, 그들이 받는 몸의 좋고 나쁜 것, 그들이 사는 곳의 좋고 나쁜 것, 그 얼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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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 추한 것, 그 행한 일과 지은 업을 모두 관찰해 사실 그대로 알았다.
또 혹 어떤 중생이 몸으로 나쁜 짓을 행하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며, 뜻으로 나쁜 마음을 먹어 성현을 비방(誹謗)하고 삿된 소견으로 삿된 짓을 저지르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들어가며, 어떤 중생이 몸으로 착한 일을 행하고, 입으로 착한 말을 하며, 뜻으로 착한 마음을 먹어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항상 바른 소견을 가지고 바른 일을 행함으로써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천상(天上)의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을 다 보아 알았다.
이것이 이른바 '천안이 깨끗하고 티가 없어서 중생들을 보되 태어나고 죽는 것, 그들이 받은 몸의 좋고 나쁜 것, 그들이 사는 곳의 좋고 나쁜 것, 그 얼굴의 곱고 추한 것, 그 행한 일과 지은 업을 모두 관찰해 사실 그대로 안다'는 것이다.
그는 다시 뜻으로 번뇌가 없어진 마음을 성취하여 괴로움을 관찰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다시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관찰하여 사실 그대로 알았다. 그는 이와 같이 관찰함으로써 욕루(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하며, 이미 해탈을 얻고 나서는 거기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겼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은 이미 끝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았다.
그 때 존자 라운은 이미 아라한이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머물러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구하던 것을 이미 얻었으며, 모든 번뇌가 다 없어졌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라한이 된 사람 중에 라운 만한 이가 없다. 온갖 번뇌가 다한 이를 논하더라도 그 또한 라운 비구요, 계율을 잘 지키는 자를 따져보아도 곧 라운 비구이다. 왜냐 하면 과거의 모든 여래(如來)·등정각(等正覺) 때에도 저 라운 비구가 있었고, 부처의 아들로 말하여도 그는 곧 라운 비구이다. 그는 직접 부처에게서 몸을 받아 법의 으뜸가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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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성문(聲聞)들 중에 제일가는 제자로서 계율을 잘 지키는 이는 바로 라운 비구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계율을 원만하게 갖추어
모든 감관을 잘 성취하면
그는 그 길로 점점 나아가
마침내 모든 번뇌 다 끊으리.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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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8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17. 안반품 ②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이 세상에 출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떤 사람이 그 두 사람인가? 여래·지진(至眞 : 아라한)·등정각이 세상에 출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세상에 출현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두 사람이 세상에 함께 출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세상에 출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떤 사람이 그 두 사람인가? 벽지불(辟支佛)이 세상에 출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여래의 제자로서 번뇌가 다한[漏盡] 아라한이 이 세상에 출현하기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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