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255-45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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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기억으로써 그 이치를 생각하며
말씀한 대로의 그 가운데서
들은 바대로 행하느니라.
항상 청정한 마음으로써
남들을 위하여 널리 해설하며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면서
마음으로는 바라는 바 없느니라.
모든 공덕에서의 맛을 얻어
스스로 그 법의 안에 머무르며
또한 다른 사람들도 머무르게 하나니
이 때문에 불법은 더욱 증가하느니라.
만일 한량없는 겁 동안에
쌓은 바의 모든 공덕이면
모두 바로 앞에 나타나게 하여
보살도(菩薩道)에 거두어들이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깊은 법으로써
부처님이 칭찬한 것을 구해야 하며
항상 중생을 위하여 설하게 되면
공덕은 그로부터 생기느니라.
“부루나야, 보살마하살이 계율을 지니면서 두타의 법 안에 편히 머무르면 온갖 선근과 복덕을 갖출 수 있느니라.
부루나야, 과거 오랜 옛적의 한량없고 그지없고 불가사의한 아승기겁 전에 그 때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는 미루건타(彌樓揵馱)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었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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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6천 세였고 한번 모인 법회의 설법으로 8백 비구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느니라.
부루나야, 미루건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법은 5백 년 동안 머물렀으며, 반열반(般涅槃)하신 뒤의 7일 동안에 그 모든 큰 제자들도 모두 부처님을 따라 열반에 들어갔느니라.
부루나야, 이 부처님께서 다섯 가지의 혼탁한 세상에 출현하셨음은 바로 지금의 나와 같았느니라. 모든 큰 제자들이 열반한 뒤에는 많은 중생들이 모두 생각하기를 '사문(沙門)의 법 안은 안온하고 쾌락하거늘 우리들이 어째서 각기 함께 출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는 모두가 함께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출가하였는데, 출가한 뒤에는 오직 세 가지의 일만을 행했을 뿐이니라. 그 하나는 항상 돌아다니면서 속인의 집을 왔다 갔다 한 것이고, 둘째는 이익만을 탐착하면서 삶을 영위해 나간 것이며, 셋째는 살만 찌우면서 복과 지혜가 없었던 것이니라. 이 세 가지의 일만을 하면서 그 밖의 일은 닦지 않았으므로 100년 뒤에는 모든 큰 제자들이 모두 다 소멸되었느니라.
이들의 비구는 대개가 속인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부처님의 모든 심오한 경전과 계율을 지니며 두타를 하는 미세한 행의 묘한 법은 모두 다 폐지하고 다시는 읽거나 외우지 않았느니라.
부루나야, 그러한 때의 모든 비구들은 5욕을 즐기고 행하면서 음식만을 탐하였느니라.
그 때에 국왕에게는 타마시리(陀摩尸利)라는 아들 하나만이 있었으므로 왕은 몹시 애지중지하였느니라. 그 때에 그는 고요한 데에 있으면서 생각하였느니라.
'미루건타 부처님께서는 어떠한 법을 얻으셨을까? 지금의 모든 제자들은 모두가 함께 방일하면서 모든 속인들과 함께 하는 일들이 똑같으니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의심하고 있을 때에 어느 천신(天神)이 그에게로 와서 몸은 숨긴 채 보이지 않으면서 말하였느니라.
'왕자여, 미루건타 부처님께서 얻으신 깊은 법은 청정하고 결연(決然)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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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왕자는 천신이 하는 말을 듣고 곧 말하였느니라.
'미루건타 부처님께서 얻으신 깊은 법이 청정하고 결연하셨다면 그 일은 어떠하였습니까?'
그러자 대답하였느니라.
'왕자여, 이 법은 물질[色]도 없고 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의식[識]도 없으며 음(陰)·계(界)·입(入)도 없고 5욕도 없으며, 또한 욕심도 없었습니다. 미루건타 부처님께서는 이 깊은 법의 청정하고 결연함을 얻어서 중생들을 위하여 연설하셨습니다.'
그 때에 왕자는 다시 천신에게 물었느니라.
'우리들도 얻을 수 있습니까? 이 법은 얻을 수 없는 것입니까? 이해하여 알면서 말씀한 대로 행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천신은 말하였느니라.
'왕자여, 당신은 한마음으로 부지런히 정진을 하면 얻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부루나야, 그 때에 왕자는 생각하였느니라.
'지금 이 천신이 나의 뜻을 깨우쳐 주었구나. 나는 출가하여 이 깊은 법을 구하여야겠다.'
그리고는 곧 부모에게로 나아가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부모에게 아뢰었느니라.
'저는 이제 미루건타 부처님의 법 안에 출가하여 도를 닦고자 합니다.'
그러자 그의 부모는 대답하였느니라.
'너는 이제 무엇 때문에 우리를 버리고 출가하려 하느냐? 지금의 모든 도인들은 불법 안에서도 속인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단다.'
그 때에 그 부모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느니라.
지금의 모든 비구들은
방일하면서 5욕을 받으며
농사를 짓고 장사하고 있으므로
속인들과 다름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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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여 괴로움이 많고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이라
이러한 모든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하여 출가하였다네.
너는 이제 왕가에 태어나서
부귀와 쾌락이며 5욕을 누리고
모든 값진 보물들이 많거늘
무엇 때문에 출가를 한단 말인가?
타마시리 왕자는 게송으로 부모에게 대답하였느니라.
저는 영화와 지위 구하지 않고
얻더라도 버리고 여읠 것이며
저는 이제 오직 부처님 법의
깊고 청정한 계율만을 구하고자 합니다.
어떤 천신이 저를 깨우치면서
저의 출가를 권하였으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깊은 법을
저는 얻고 알아야 하겠습니다.
저는 천신이 하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 법이 지금 소멸하려 하므로
저는 돕고 수호하며 지녀야겠습니다.
부모는 게송으로 타마시리에게 대답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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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경전은 이미 멸하여 다하였고
지니거나 독송하는 이도 없거늘
너는 장차 어디에서
부처님의 깊은 법을 얻어듣는단 말이냐?
만일 사부대중 가운데에
깊은 이치를 외우는 이가 있다면
너는 먼저 그로부터 받고
그러한 뒤에 출가해야 한다.
타마시리가 게송으로 그의 부모에게 대답하였느니라.
저는 이제 부지런히 정진하여
청정한 계율로 두타를 행하며
먼 산과 숲 안에 있으면서
부처님의 깊고 청정한 법을 구하겠습니다.
부루나야, 타마시리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하직한 뒤에 출가하였으므로 그 부모는 침묵한 채 제지하지 못하였느니라. 그리하여 그는 곧 비구에게로 가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계를 받은 뒤에 공경하는 마음으로 모든 비구들에게 물었느니라.
'미루건타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설법하여 모든 제자들은 가르쳤습니까? 저는 얻어들은 뒤에 그 말씀대로 수행하겠습니다.'
부루나야, 그 비구들은 타마시리 비구에게 말하였느니라.
'우리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듣지 못하였으며 다만 화상(和尙)이신 모든 스승들이 행한 바를 따르고 있을 뿐이니, 그대로 이제 그와 같은 법을 행하여야 됩니다.'
그 때에 타마시리 비구는 여러 비구들에게 대답하였느니라.
'당신들은 가난하고 천한 데서 출가하였고 그 때문에 오늘날 옷과 밥만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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