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260-452

근와(槿瓦) 2018. 1. 6. 02:58

대보적경-2260-45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256 / 3476]

귀히 여기면서 하는 일들이 속인들과 똑같을 뿐입니다. 당신들은 이제 나와 함께 부처님의 깊고 청정한 법을 구하여야 합니다.'
그러자 그 때 비구들은 게송으로 타마시리 비구에게 말하였느니라.

우리들이 하고자 했던
이런 일은 모두 이미 얻었고
의복과 음식이 극히 풍족하며
왕의 사역(使役)도 면했다.

안온하고 아주 쾌락을 누리며
감히 업신여기는 이도 없고
속인들이 때로 괴롭히던 일도
이제 모두 다시는 없다.

이것을 곧 열반이라 하고
첫째가며 유쾌한 안락인 것이니
이 일보다 더한 그 밖의 것은
우리는 모두 필요가 없다.

우리들에게는 옷과 발우가 많고
탕약과 물건도 아주 많으며
속인들이 늘 대주고
단월(檀越)들의 집도 또한 많다.

부루나야, 그 때에 타마시리 비구는 모든 비구들의 이러한 게송을 듣고 나자 마음이 구슬퍼져서 눈물을 떨구며 울었느니라. 그리고 다른 정사(精舍)로 나아가서 다시 이런 일을 비구들에게 물었느니라.
'미구건타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설법하여 모든 제자들을 가르쳤습니까? 나는 얻어들은 뒤에 그 말씀하신 대로 행하겠습니다.'


                                                                            [2257 / 3476]

그러나 그 비구들도 역시 그렇게 대답하였으므로, 그 때에 타마시리 비구는 곧 이 비구들을 버리고 떠나 혼자 산과 숲의 깊숙하고 먼 데로 들어가서 정성껏 일심으로 깊은 법을 구하고자 하였느니라.
그 즈음에 미루건타 부처님의 모든 제자들 가운데 견뢰(堅牢)라는 큰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고요한 행을 닦으며 혼자 깊은 산에 살면서 욕심을 적게 하고 만족한 줄을 알았으며 마음에 멀리 여의기를 좋아하였고 할 일을 다 마쳤으며 6()3()을 얻은 큰 아라한이었으니, 바로 지금의 나의 제자 마하가섭(摩訶迦葉)과 같은 이였느니라.
이 견뢰 비구가 머무르던 깊은 산의 석굴(石窟) 벽 위에는 이러한 게송이 써 있었느니라.

나고 죽고 하는 것이 끊어지지 않음은
탐욕으로 맛을 즐기기 때문이니
원수를 길러 무덤 안으로 들어가
헛되이 모진 고통을 받고 있구나.

몸의 악취(惡臭)는 마치 시체와 같고
아홉 구멍에서는 부정(不淨)이 흐르는데
마치 뒷간 벌레가 똥을 좋아하듯이
어리석어서 몸을 탐냄은 그와 똑같네.

기억과 생각으로 망령되이 분별함이
그것이 곧 5욕의 근본인 것이니
지혜로운 이로서 분별하지 않으면
5욕은 곧 끊어지고 소멸한다.

삿된 생각은 탐착을 내고
탐착은 번뇌를 내는 것이니
바른 생각으로 탐착함이 없으면


                                                                            [2258 / 3476]

그 밖의 번뇌도 역시 다한다.

부루나야, 견뢰 비구가 석굴 벽 위에 이 네 글귀의 게송을 써놓았는데, 타마시리 비구가 깊은 산을 돌아다니다가 이 석굴 벽 위의 네 글귀 게송을 보게 되었느니라. 이 게송을 보고 나서 읽고 외우며 그 이치를 생각하다가 잠깐 사이에 다섯 가지 신통[五神通]을 얻고는 미루건타 부처님께서 옛날 다비하셨던 곳으로 갔었느니라. 그곳에 도달한 뒤에 예배하고 세 바퀴를 돌고는 가부하고 앉아 서원을 세우되 '저는 부처님을 뵙지 못하거나 그 밖의 법을 듣지 못하면 여기에서 일어나지 않겠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부루나야, 미루건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의 이름은팔백천문경(八百千門經)이었는데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이 경을 외워 지니고 있었으므로 석제환인은 타마시리 비구가 깊은 마음으로 법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도리천(忉利天)으로부터 그곳으로 내려와서 그를 위하여팔백천문경을 설하고 또 그와 함께 네 가지의 다문본구(多門本句)와 일곱 가지의 중구(重句)와 열 네 가지의 문구(門句)를 설해 주었느니라.
 

타마시리 비구는 이를 다 듣고 나서 외워 지녔으므로 모든 법 안에서 지혜가 밝게 되었으며 미루건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청정하여 공에 상응하고 여읨[]에 상응하는 모든 깊고 묘한 경전이 저절로 그의 마음에 새겨졌느니라.
또 미루건타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부처님의 몸과 비구대중과 머무르던 곳이며, 정사·평상·책상·대회(大會) 4() 등을 나타내었으며 하늘··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와 사람인 듯하나 사람 아닌 이들의 온갖 대중의 모임도 모두 볼 수 있게 하였느니라.
타마시리 비구는 모든 법 안에서 지혜의 눈을 얻었으므로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점차로 나아가 본국(本國)의 부모에게로 돌아가서 그들을 위하여 청정하여 공에 상응하고 여읨에 상응하는 모든 깊고 묘한 경전을 설하였고 불법의 뭇 공덕을 찬탄하며 드날렸느니라.
부루나야, 그 때에 타마시리 비구의 부모와 궁인(宮人)과 대신과 관속들은 이 법을 듣고 나서 믿는 마음으로 공경하면서 타마시리 비구에게 말하였


                                                                            [2259 / 3476]

느니라.
'원컨대, 대덕(大德)이여, 저희들을 제도하셔서 미루건타 부처님의 법 안에서 출가할 수 있게 하소서.'
부루나야, 그 때에 84천의 사람들은 국왕과 왕비를 따라 일시에 출가하였고 출가한 뒤에는 모두를 타마시리의 비구 대중들이라고 일컬었느니라.
부루나야, 이 타마시리 비구는 도로 미루건타 부처님의 법을 계속 흥성하게 하였고 많은 중생들을 그 안에 머물 수 있게 하였으니, 그것은 전생에 큰 자비의 마음으로 법을 보호하겠다는 서원 때문이니라.
이 타마시리 비구는 한 마을로부터 한 마을에 이르고 성()으로부터 성에 이르고 나라로부터 나라에 이르기까지 유행하면서 미루건타 부처님과 그 제자들의 공덕을 칭찬하였으며, 또 청정한 공에 상응하고 여읨에 상응한 모든 깊은 경법(經法)으로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널리 연설하였으므로 그 때의 타마시리 비구를 많은 사람들이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으며 이름과 소문이 널리 퍼졌느니라.
부루나야, 타마시리 비구는 이와 같이 널리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한 이후에 목숨을 마쳤으며, 그 모든 제자인 비구비구니와 우바새우바이들은 모두가 같이 화합하여 온갖 향나무를 쌓아 공양하면서 몸을 화장한 뒤에 함께 세로와 넓이가 10()되는 탑을 일으켜 뭇 꽃과 향이며 가루향·바르는 향·영락·번기 및 일산으로써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느니라.
 

부루나야, 타마시리 비구는 목숨을 마칠 때에 도로 이 염부제(閻浮提) 안에 태어나기를 서원했으므로 곧 그 서원에 따라 왕가(王家)에 가 태어났고 이름을 득념(得念)이라고 하였느니라. 그는 미루건타 부처님 후의 300년째 되는 해에 그 법 안에 출가하였고 그의 본래의 서원으로써 전생을 아는 지혜[宿命智]를 얻었기 때문에 모든 법문의 구절과 다라니(陀羅尼)의 구절을 도로 다 얻었으며, 이 다라니를 얻은 힘 때문에 먼저 아직껏 듣지 못했던 경을 중생들에게 널리 연설하였고 전생에 일찍이 연설했던 것은 말해 주지 않았느니라.
부루나야, 그 때에 모든 타마시리 비구 대중들 가운데에서 지혜가 깊고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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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선근이 두터운 이는 득념이 말하는 모든 경전을 듣고는 마음으로 모두 따라 기뻐하면서 믿어 받고 공경하며 득념 비구를 공양하고 수호하였지만, 그 가운데의 비구로서 위덕이 없고 근기가 둔한 이와, 완악하고 막혀서 선근이 엷은 이는 득념 비구가 말하는 새로운 법을 듣고는 믿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며 거역하고 잘못이라 하면서, '이러한 경전 등을 우리들은 화상(和尙)인 모든 스승들에게서 듣지도 못했고 또한 본래의 타마시리 큰 스승에게서도 듣지 못했'고 하였느니라.
 

부루나야, 그 중에 지혜가 깊어서 이치[]에 의지한 이들은 언어를 따르지 않고 이치에 의지한 까닭에 마음으로 거역하지 않았으며, 거역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루건타 부처님의 법을 보호하였고 득념 비구를 공경하면서 수호한 것이니라.
부루나야, 그 때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의 80나유타 사람들은 득념 비구가 말하는 경법을 따랐느니라.
부루나야, 그 때에 타마시리의 모든 제자들은 2()로 구별되었나니 한쪽은 타마시리의 비구 대중이라 하였고, 또 한쪽은 득념의 비구 대중이라고 하였느니라. 득념 비구는 '나는 바로 타마시리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나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하면, 타마시리 비구는 사람들 모두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고 그는 보살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는데, 만일 스스로 말을 한다면 사람들이 의심하면서 득념 비구를 사람들은 모두가 '그는 보살이지 아라한이 아니다'라고 알 것이기 때문이었느니라.
 

부루나야, 득념 비구는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을 널리 이익되게 한 이후에 다시 목숨을 마쳤으며 그의 모든 제자들은 온갖 향나무를 쌓아 공양하면서 몸을 불사른 뒤에 사부대중이 두루 모여서 큰 스승인 보살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함께 세로와 넓이 5() 되는 탑을 일으켜 뭇 향과 꽃이며 가루 향·바르는 향·영락·번기 및 일산으로써 공양하고 공경하고 찬탄하였느니라.
부루나야, 득념 비구는 목숨을 마칠 때에 다시 이 염부제에 태어나기를 서원했으므로 그 서원에 따라 큰 장자의 집에 태어났으며 이름은 야사(耶舍)라고 지었느니라. 그는 본래의 서원 때문에 전생 일을 알게 되었고 미루건타 부처님의 400년째 되는 해의 나이 7세 때에 출가하여 도를 닦았으며 모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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