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240-44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236 / 3476] 쪽
함께 공경할 것이니라.
만일 사람이 부처님께 공양을 하면
현재 또는 죽은 후에
태어날 적마다 공양을 얻고
항상 재난이 없는 곳에 있게 되느니라.
“또 부루나야, 보살마하살이 언제나 부지런한 마음으로 법(法)에 공양하느니라. 무엇을 법이라 하고 무엇을 공양한다 하는가 하면, 법이란 4념처(念處)ㆍ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4선(禪)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8성도(聖道)와 지(止)·관(觀)·명해탈(明解脫)과 3해탈문(解脫門)과 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 등이니, 이것을 법이라 하느니라. 어떻게 공양하는가 하면, 이런 법 안에서 말씀대로 행하고 따르면서 거역하지 않으며, 하려 하는 의욕을 내어 정진하면서 구족하게 닦고 익히는 것이니, 이것을 법에 공양한다고 하느니라. 다시 부루나야, 법에 공양한다는 법은 이와 같은 등의 경전을 말하나니, 믿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분별하고 따르면서 마음으로 거역하지 않는 것이니라. 이것을 법에 공양한다고 하나니, 보살이 이 셋째의 법을 성취하면 온갖 공덕을 두루 갖추게 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이치를 분명히 알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항상 부지런히 법에 공양하면서
말씀대로 그 안에 머무를 것이요
깊고 공한 묘한 법을 듣고는
그 마음이 거역하지 않는 것이니라.
이 때문에 몸은 항상 단정하고
또한 요설변재를 얻나니
내가 칭찬한 법 그대로 하면
이 때문에 더욱더 높아지느니라.
[2237 / 3476] 쪽
“또 부루나야, 보살마하살은 부지런한 마음으로 여래의 성인 대중에게 공양할 것이니라. 꽃과 향과 영락과 가루 향과 바르는 향과 또는 번기·일산·의복·음식·침구·의약 등의 생활필수품으로써 하기도 하며, 또는 승방(僧坊)을 짓기도 하고, 또는 동산 숲을 세우기도 하며, 또는 다니는 곳과 목욕하는 못과 샘과 우물 등을 만들기도 하고 또는 심부름을 하는 등의 이러한 그 밖의 공양거리로 이와 같은 성인 대중에게 공양하는 것이니라. 보살이 이 넷째의 법을 성취하면 온갖 공덕을 두루 갖추게 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이치를 분명히 알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위없는 공양거리로써
부처님들께 공양하나니
이 공덕의 인연 때문에
태어날 적마다 재보가 많으니라.
몸의 빛깔은 항상 단정하고
또한 요설변재도 얻으며
모든 공덕을 두루 갖추어
지혜는 더욱더 높아지느니라.
바르고 곧은 마음으로 공양하고
나와 내 것이 없나니
이 지혜로운 인연 때문에
태어나는 곳마다 공양을 얻느니라.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이 네 가지 법을 항상 가까이 하면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존귀(尊貴)하며
공덕은 더욱더 높아지느니라.
[2238 / 3476] 쪽
대보적경 제78권
후진 삼장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
17. 부루나회 (富樓那會) ②
4) 구선근품(具善根品)
그 때에 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대승(大乘)의 마음을 일으켜 항상 네 가지 법을 닦아 익히고 가까이 하면 곧 일체의 좋은 법을 두루 거둬들이고 온갖 선근도 두루 갖출 수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인가 하면, 부루나야, 선남자와 선여인이 대승의 마음을 일으켜 인욕(忍辱)하는 법을 닦아 익히고 가까이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인욕의 법을 수행할 때에 마치 마음이 평등하기 때문에 곧 평등한 바라밀을 얻고 또한 일체 중생의 평등한 바라밀도 얻느니라.
이 보살은 마음의 평등한 바라밀과 지혜의 평등한 바라밀을 성취하여, 가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깨어 있거나 잠을 자거나 간에, 혹 그 때에 어떤 사람이 똥이 담긴 병을 가지고 오거나, 또는 독이 든 병을 가지고 오거나, 또는 펄펄 끓는 물병을 가지고 오거나, 또는 여러 쓰레기를 가지고 오거나, 또는 불이 이글거리는 숯을 가지고 오거나, 또는 똥오줌을 가지고 오거나, 또는 뜨거운 재를 가지고 오거나 하여 그의 머리 위와 몸에다 내리쏟는다 해도 보살은 이 일에 성을 내거나 원한을 품으면서 마음을 산란하게 갖지 않아야 하고, 스스로 '내가 무슨 죄가 있다는 말인가?'라고 하거나 또는 나쁜 마음으
[2239 / 3476] 쪽
로 그를 보지 않아야 하며, 다만 한마음으로 자신의 이익되는 법을 구하면서 닦고 있던 일에만 마음을 오로지 쏟으며 중단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이렇게 이 사람은 '무슨 인연 때문에 이 똥을 담은 병과 독을 넣은 병과 재와 불을 가지고 와서 나의 몸에 해를 끼치는 것일까? 나의 몸은 그런 물건과 인연 때문에 아프거나 괴롭지는 않다'고 하면서 그의 마음을 조복해야 하느니라.
보살은 이 때에 이와 같이 뭇 인연의 법을 관찰하면서 '누가 이런 물건을 내리쏟고, 이 물건이 누구에게 내리쏟으며, 어떠한 물건으로 내리쏟는 것일까?'라고 해야 하느니라. 이 사람이 이와 같이 사실대로 생각하면 '누가 그것을 내리쏟는 이이고, 누가 그것을 받는 이이며, 어느 것이 그러한 법인가?'의 어떠한 법도 보지 못하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바르게 생각하고 관찰할 때에는 이것도 저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온갖 모든 법은 모두가 얻을 수 없으며 모두가 볼 수도 없나니, 이 보살은 온갖 법을 얻지도 못하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성을 내거나 원한을 품지 않느니라.
부루나야,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이 생각하는데도 오히려 성이 나고 한스런 마음이 일어나면 다시 이렇게 바른 생각으로 사유해야 하나니, '무슨 접촉[觸]의 인연이 나의 몸을 아프게 하는 것일까? 이 모든 접촉이라는 것이 어디에 접촉되는 것일까? 몸에 있게 되는가, 마음에 있게 되는가? 만일 몸에 있다면 몸은 마치 풀과 나무와 기와와 돌과 그림자와 형상과 같은 것이어서 깨닫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며, 나도 아니고 그[彼]도 아니다. 만일 마음에 있다면 마음은 형색이 없고 생각마다 나고 없어지면서 잠시 동안도 머무르지 않으며, 나도 아니고 그도 아니다. 다만 허망한 기억과 생각으로 분별하면서 '이것은 괴롭다, 이것은 즐겁다,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이제 이 허망한 기억과 생각으로 분별을 내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제 평등한 참 모습을 관찰하여야 한다. 나는 성현이 하는 일을 닦아 익혀야 하고 범부들의 하는 짓은 따르지 않아야 한다. 어떤 것이 성현들의 하는 일인가 하면 모든 법에서 멀리 여의고 해탈하는 것이다. 나는 멀리 여의기 위하여 배우는 것이요, 화합(和合)하기 위하여 배우는 것이 아
[2240 / 3476] 쪽
니다. 이와 같이 허망한 기억과 생각으로 분별하는 것은 이는 모두 화합이다. 무엇을 위하여 화합하는가 하면 바로 탐욕을 위하여 화합하는 것이요, 바로 성을 내고 어리석음을 위하여 화합하는 것이다.
어떻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위하여 화합한다 하는가 하면 몸이 어리석고 몸에 대한 소견[身見]이 어리석고 몸에 대한 소견을 탐내기 때문에 몸이 고통을 받을 때에는 다른 사람에게 성을 내는 것이니, 이것을 성냄과 화합한다고 한다. 또 몸에 대한 소견이 어리석기 때문에, 몸에 대한 소견을 탐내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성을 내는 것이니, 이것을 어리석음과 화합한다고 한다. 만일 사람이 이와 같이 3독(毒)에 얽매이게 되거나 혹은 이와 같은 죄업의 인연을 일으키게 되면 모든 부처님께서도 구제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그 밖의 사람이겠는가? 나는 모든 인연의 법을 잘 관찰하고 공한 법을 잘 관찰하여야 한다'고 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따르면서 바르게 모든 인연의 법을 관찰하면 '그 누가 내리쏟고, 그 누가 받으며, 어떤 물건으로 내리쏟는가?'의 어떠한 법도 보지 못하느니라.
그 때에 보살은 또 생각하기를 '모든 법은 뭇 인연의 법으로부터 생기며 제 성품은 본래 공하여 반드시 얻을 수가 없거늘 나는 어째서 얻을 것도 없는 그 허망한 법 가운데서 법을 얻으려고 업을 지으면서 성을 내고 있으며 행(行)의 인연을 일으킨단 말인가? 나는 이제 성을 내거나 한을 품는 마음이 없으면서 지음[作]도 없고 일으킴[起]도 없고 생김[生]도 없는 법을 수행해야 하며, 마땅히 공한 법을 관찰하면서 나의 마음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제 마땅히 짓지도 않고 일으키지도 않고 생김도 없는 법을 관찰해야 하고 짓거나 일으키는 법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며 나는 마땅히 사실대로 모든 법을 생각하여야 한다. 나는 이제 이 허망한 아무 것도 없는 법 가운데서 억지로 법을 짓고 허망하게 성을 내거나 한을 품는 등의 일을 억지로 짓지 않아야 한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법의 본체[體]에 의지하면 곧 성을 내고 한을 품는 일이 있더라도 모든 법의 참 모습은 마침내 공하며 그 가운데서는 의지할 만한 법의 본체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모든 법을 생각하면 그 마음은 고요하여지면서 성이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2250-450 (0) | 2018.01.04 |
---|---|
대보적경-2245-449 (0) | 2018.01.03 |
대보적경-2235-447 (0) | 2018.01.01 |
대보적경-2230-446 (0) | 2017.12.31 |
대보적경-2225-445 (0) | 2017.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