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70-34

근와(槿瓦) 2018. 1. 1. 01:45

증일아함경-170-3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66 / 1393]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열반 세계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유여열반(有餘涅槃)[또는 유여의열반(有餘依涅槃)이라고도 한다. 탐(貪)·진(瞋)·치(癡) 따위의 모든 번뇌(煩惱)는 다 끊어졌으나 업보로 받은 육신은 없애지 못한 열반을 말한다.]의 세계와 무여열반(無餘涅槃)[또는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이라고도 한다. 탐·진·치 따위의 모든 번뇌가 다 끊어졌고 업보로 받은 육신까지 모두 없앤 열반을 말한다.]의 세계이니라. 어떤 것을 유여열반의 세계라고 하는가? 비구가 5하분결(下分結)[욕계(欲界) 중생들의 다섯 가지 번뇌. 즉, 신견(身見)·의(疑)·계금취견(戒禁取見)·욕탐(欲貪)·진에(瞋恚)를 말한다.]을 없애고 저 반열반(般涅槃)에 들어 이 세상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을 곧 유여열반의 세계라고 한다. 저 어떤 것을 무여열반의 세계라고 하는가? 비구가 번뇌를 다 끊고 번뇌가 없어져서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며 몸으로 증득하여 스스로 즐겁게 노닐며,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해야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면, 이것을 무여열반의 세계라고 한다. 이것이 두 가지 열반의 세계이다. 마땅히 방편을 구해 무여열반의 세계로 가도록 하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까마귀로 비유를 들어 말하고, 또 돼지로 비유를 들어 말하리니 잘 사유하라. 내가 이제 자세히 설명하리라."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167 / 1393] 쪽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을 까마귀 같다고 비유하는가? 어떤 사람은 적막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항상 음욕(淫欲)을 익히고 온갖 악한 짓을 하다가 나중에 갑자기 부끄러워하고 스스로 뉘우쳐서, 사람들을 향해 제가 한 일을 모두 말한다. 그 까닭은 혹 범행을 닦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보고 '이 사람은 음욕을 익히고 온갖 악한 짓을 저질렀다'고 조롱하고 나무랄까 두려워해서이다. 그래서 제가 지은 악한 짓들을 다 남들 앞에서 뉘우치고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저 까마귀가 늘 배고픔에 고통받다가 문득 더러운 것을 먹고는 곧 주둥이를 닦는데, 그것은 다른 새들이 그것을 보고 '이 까마귀는 더러운 것을 먹었다'고 말할까 두려워해서 그렇게 하는 것과 같다. 그 사람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적막하고 고요한 곳에서 음욕을 익히고 온갖 좋지 못한 짓을 하다가 나중에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뉘우쳐서 제가 한 일을 모두 남에게 말한다. 그 까닭은 혹 범행을 닦는 사람들이 그것을 보아 알고 '이 사람은 음욕을 익히고 온갖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말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곧 어떤 사람은 까마귀와 같다고 비유하는 것이니라.


어떤 사람을 돼지와 같다고 비유하는가? 어떤 사람은 적막하고 조용한 곳에서 오래도록 음욕을 익히고 온갖 나쁜 짓을 행하고도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 또 뉘우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 뽐내고 자랑하며 '나는 다섯 가지 욕락(欲樂)을 누리는데 저 모든 사람들은 다섯 가지 욕락도 누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는 나쁜 짓을 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이런 사람을 비유하면 마치 저 돼지가 항상 더러운 것을 먹고 더러운 곳에 누워지내면서 다른 돼지들에게 뽐내는 것처럼, 어떤 사람은 음욕을 익히고 온갖 나쁜 짓을 하고도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 뉘우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남에게 뽐내고 자랑하기를 '나는 다섯 가지 욕락을 누리는데 저 모든 사람들은 저 다섯 가지 욕락도 누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곧 어떤 사람은 돼지와 같다고 비유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그런 짓을 버리고 멀리 여의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68 / 1393] 쪽
[ 4 ][이 소경은 『잡아함경』 제29권 828번째 소경인 「여경(驢經)」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노새와 같고 소와 같은 사람에 대해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을 노새와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가? 어떤 사람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를 입고, 신심(信心)을 굳게 가지고 출가(出家)하여 도를 배운다. 그러나 그때 그 사람은 감각기관[根]이 안정되지 못하여, 만약 눈으로 빛깔을 보면 그것을 따라 빛깔이라는 생각을 일으켜 만 갈래로 마음이 치달리지 않는 곳이 없다. 그때 눈이 깨끗하지 못해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내어 제어할 수가 없게 되고 온갖 악이 두루 모여 그 눈마저도 보호하지 못하고 만다.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보드라움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이며, 뜻으로 법을 알면 이내 의식의 병을 일으켜 마음이 치달리지 않는 곳이 없다. 그때 뜻이 깨끗하지 못해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내어 제어할 수가 없게 되고 온갖 악이 두루 모여 그 뜻마저도 보호하지 못하고 만다. 그래서 위의(威儀)와 예절(禮節)의 법도가 없어 걸음걸이와 나아가고 그치며, 굽히고 펴며, 숙이고 쳐다보며,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는 것 등에서 모두 계율을 어긴다. 그래서 범행을 닦는 사람들은 그를 보고는 '쯧쯧, 이 어리석은 사람은 모양만 사문 같구나'라고 조롱하고 나무라고는 곧 '만일 올바른 사문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꾸짖어 쫓아낼 것이다. 그래도 그는 말하기를 '나도 비구다, 나도 비구야'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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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마치 노새가 소의 무리 속에 들어가서 스스로를 일컬어 '나도 소다, 나도 소야'라고 하지만, 그 두 귀를 보아도 소와 닮지 않았고 뿔이나 꼬리도 닮지 않았으며 소리도 서로 다른 것과 같다. 그때 소들은 혹은 뿔로 떠받고 발로 짓밟으며 혹은 입으로 문다. 이제 그 비구도 그와 같아서 온갖 감각기관이 안정되지 않아 눈으로 빛깔을 보면 그것을 따라 빛깔이라는 생각을 일으켜 마음이 치달리지 않는 곳이 없다. 그때는 눈이 깨끗하지 못해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내어 제어할 수가 없게 되고 온갖 악이 두루 모여 그 눈마저도 보호하지 못하고 만다.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부드러움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이며, 뜻으로 법을 분별해 알면 그것을 따라 의식의 병을 일으켜 마음이 치달리지 않는 곳이 없다. 그때는 뜻이 깨끗하지 못해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내어 제어할 수가 없게 되어서 온갖 악이 두루 모여 그 뜻마저도 보호하지 못하고 만다. 그래서 위의(威儀)와 예절의 법도가 없어 걸음걸이와 나아가고 그치며, 굽히고 펴며, 숙이고 쳐다보며,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는 것 등에 있어서 모두 계율을 어긴다. 그래서 범행을 닦는 사람들은 그를 보고는 '쯧쯧, 이 어리석은 사람은 모양만 사문 같구나'라고 조롱하고 나무라고는 곧 '만일 올바른 사문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꾸짖어 쫓아낼 것이다. 그래도 그는 말하기를 '나도 사문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노새가 소의 무리 속에 끼여있는 것과 같다. 이것이 곧 어떤 사람은 노새와 같다는 것이니라.


어떤 사람을 소와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가? 어떤 사람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를 입고, 신심(信心)을 굳게 가지고 출가(出家)하여 도를 배운다. 그때 그 사람은 모든 감각기관[根]이 고요하고 음식도 절도 있게 먹으며, 온종일 거닐면서 일찍이 버리는 일이 없이 마음이 37조도품(助道品)에서 노닌다. 그는 눈으로 빛깔을 보고도 빛깔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고 또한 치달리는 생각도 없다. 그럴 때엔 눈은 깨끗하고 온갖 착한 생각을 내며, 또 잘 억제하여 모든 악한 생각이 없으며, 언제나 그 눈을 잘 보호한다.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부드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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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이며, 뜻이 법에 대해서도 의식의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때는 뜻이 깨끗하게 되어 범행을 닦는 사람들에게 가면 범행을 닦는 사람들은 그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모두들 '잘 오셨소, 동지여'라고 하면서 제 때에 공양을 올리고 모자람이 없게 해줄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좋은 소가 소들의 무리 속에 들어가서 '나도 소다'라고 스스로 일컬으면, 그 소는 털 · 꼬리 · 귀 · 뿔 · 소리까지 모두 소와 똑같아서 다른 소들이 그것을 보고는 제각기 와서 몸을 핥아 주는 것과 같다. 그와 같아서 어떤 사람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그때 그 사람은 모든 감각기관이 안정되어 고요하고 음식에도 절도가 있으며, 온종일 거닐면서 일찍이 버리는 일이 없이 마음이 37조도품에 노닌다. 그는 눈으로 빛깔을 보고도 빛깔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고 또한 치달리는 생각도 없다. 그럴 때엔 그의 눈은 깨끗하고 온갖 착한 생각을 내며, 또 잘 억제하여 모든 악한 생각이 없으며, 언제나 그 눈을 잘 보호한다.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부드러움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이며, 뜻이 법에 대해서도 의식의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때는 뜻이 원만함을 얻게 된다. 이것이 어떤 사람은 소와 같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소와 같기를 배우고 노새를 본받지 말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착한 행과 착하지 못한 행에 대하여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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