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75-3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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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착하지 못한 행이며, 어떤 것이 착한 행인가? 말하자면, 살아있는 목숨을 죽이는 것은 착하지 못한 행이요, 살아있는 목숨을 죽이지 않는 것은 착한 행이다.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은 착하지 못한 행이요,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않는 것은 착한 행이다. 음탕한 짓을 하는 것은 착하지 못한 행이요, 음탕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은 착한 행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착하지 못한 행이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착한 행이다. 비단처럼 번지르르한 말을 하는 것은 착하지 못한 행이요, 비단처럼 번지르르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착한 행이다. 이간하는 말을 하는 것은 착하지 못한 행이요,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착한 행이다.
남과 싸우는 것은 착하지 못한 행이요, 남과 싸우지 않는 것은 착한 행이다. 남의 것을 탐내는 것은 착하지 못한 행이요, 남의 것을 탐내지 않는 것은 착한 행이다. 성을 내는 것은 착하지 못한 행이요, 성을 내지 않는 것은 착한 행이다. 삿된 소견을 일으키는 것은 착하지 못한 행이요, 바른 소견을 내는 것은 착한 행이다. 이와 같나니, 비구가 이런 악한 일을 행하면 축생 · 아귀 · 지옥의 세계에 떨어질 것이요, 만약 선한 일을 행하면 인간과 천상 같은 좋은 세계나 혹은 아수라로 태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나쁜 행을 멀리 여의고 착한 행을 닦아 익혀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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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희들을 위해 묘한 법을 설하리라. 그것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막까지 다 좋다. 뜻도 있고 맛도 있으며, 범행을 원만하게 갖추는 법을 닦을 수 있는 것이니, 그것은 이른바 두 가지 법이니라.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이제 너희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리라."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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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인가? 말하자면 삿된 소견[邪見]과 바른 소견[定見]이요, 삿된 다스림[邪治]과 바른 다스림[正治]이며, 삿된 말[邪語]과 바른 말[正語]이요, 삿된 업[邪業]과 바른 업[正業]이며, 삿된 생활[邪命]과 바른 생활[正命]이요, 삿된 방편[邪方便]과 바른 방편[正方便]이며, 삿된 기억[邪念]과 바른 기억[正念]이요, 삿된 삼매[邪三昧]와 바른 삼매[正三昧]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두 가지 법이라고 말한다. 나는 지금 너희들을 위해 이미 이 두 가지 법을 말하였다. 내가 꼭 해야 할 일은 이제 모두 다 마쳤다. 잘 사유하고 관찰하고 외우되 게을리 하지 말라. 지금 수행하지 않으면 뒷날 후회해도 소용이 없으리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밝은 등불의 법과 또한 등불로 말미암아 도(道)에 나아가는 업(業)을 말해주리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밝은 등불이라고 하는가? 탐냄 · 성냄 · 어리석음이 없어진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을 등불로 말미암아 도에 나아가는 업이라고 하는가? 바른 소견 · 바른 다스림 · 바른 말 · 바른 행위 · 바른 생활 · 바른 방편 · 바른 기억 · 바른 삼매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등불로 말미암아 도에 나아가는 업이라고 한다. 나는 이로 말미암아 등불을 말하였고, 또 등불로 인하여 도에 나아가는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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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하여 말하였다.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이제 완전히 마쳤다. 잘 생각하고 관찰하고 외우되 게을리 하지 말라. 지금 수행하지 않으면 뒷날 후회해도 소용이 없으리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두 가지 힘[力]이 있다. 어떤 것이 두 가지 힘인가? 참는 힘[忍力]과 사유하는 힘[思惟力]을 말하는 것이다. 만일 나에게 이 두 가지 힘이 없었더라면 끝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지 못하였을 것이다. 또 이 두 가지 힘이 없었더라면 끝끝내 우류비(優留毗)[팔리어로는 Uruvel 라고 한다. 지명으로 니련선하(尼連禪河)에서 1리쯤 떨어진 곳에 있으며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기 전에 이곳에서 고행(苦行)을 닦으셨다고 전해진다.]에서 6년 동안 고행하지 못하였을 것이요, 또 마(魔)를 항복 받고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어 도량에 앉아 있지 못하였을 것이다. 나에게 이 참는 힘과 사유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곧 악마를 항복 받고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어 도량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그대들은 꼭 방편(方便)을 구하여 이 두 가지 힘인 참는 힘과 사유하는 힘을 닦아 수다원도(須陀洹道) · 사다함도(斯陀含道) · 아나함도(阿那含道) · 아라한도(阿羅漢道)를 이루어 저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반열반(般涅槃)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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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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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존자 아나율(阿那律)은 옛날 자기가 태어났던 곳인 구시나갈(拘尸那竭)국에 있었다. 그 때 제석천(帝釋天)과 범천(梵天)과 사천왕(四天王) 및 5백 천인(天人)과 28명의 큰 귀신왕들이 존자(尊者) 아나율의 처소로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아 게송으로 아나율을 찬탄하였다. 사람 중의 높은 분께 귀명(歸命)하나니 뭇 사람의 존경을 받는 분이시여 우리들은 지금 어떤 선정(禪定)을 의지해 닦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 사발타(闍拔吒)라는 범지(梵志)가 있었다. 그는 범마유(梵摩喩)의 제자였다. 그 또한 아나율의 처소로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아 아나율에게 물었다. "나는 옛날에 왕궁에 태어났지만 일찍이 이런 자연(自然)의 향기를 맡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기에 와 있기에 이런 향기가 납니까? 혹 하늘입니까, 용입니까, 귀신입니까? 그도 아니면 혹 사람인 듯 사람 아닌 것입니까?" 그러자 아나율이 범지에게 대답하였다. "아까 제석천과 범천과 사천왕과 5백 천인, 그리고 28명의 큰 귀신왕들이 내게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내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아 다시 이런 게송으로 나를 찬탄하였었다." 사람 중의 높은 분께 귀명하나니 뭇 사람의 존경을 받는 분이시여 우리들은 지금 어떤 선정을 의지해 닦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범지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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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까닭으로 나는 그들의 형상을 볼 수 없습니까? 제석천 · 범천 · 사천왕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아나율이 대답하였다. "너는 천안(天眼)이 없기 때문에 제석천 · 범천 · 사천왕 · 5백 천인 · 28명의 큰 귀신왕들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범지가 물었다. "만일 내가 천안을 얻는다면 이 제석천 · 범천 · 사천왕 · 5백 천인 · 28명의 큰 귀신왕들을 볼 수 있습니까?" 아나율이 대답하였다. "만일 천안을 얻는다면 곧 제석천 · 범천 · 사천왕 · 5백 천인과 28명의 큰 귀신왕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범지여, 그 천안은 그리 기이한 것이 아니다. 천안(千眼)이라는 범천왕이 있다. 그는 눈이 있는 사람이 자기 손바닥 위에 있는 보배갓[寶冠]을 들여다보듯이 이 1천 세계를 본다. 이 범천은 이처럼 이 1천 세계를 보는데 아무 걸림이 없다. 그러나 그 범천은 제 몸에 입고 있는 제 옷은 보지 못한다." 범지가 물었다. "무슨 까닭에 천안 범천은 제가 입고 있는 옷을 보지 못합니까?" 아나율이 대답하였다. "그 하늘은 최상의 지혜의 눈[慧眼]이 없기 때문에 제가 입고 있는 제 옷을 보지 못한다." 범지가 물었다. "만일 그가 최상의 지혜의 눈을 얻는다면 자신의 몸에 입고 있는 옷을 볼 수 있습니까?" 아나율이 대답하였다. "만일 최상의 지혜의 눈을 얻는다면 곧 제가 입고 있는 옷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범지는 말하였다. "원컨대 존자는 나에게 지극히 미묘한 법을 설명하여 나로 하여금 최상의 지혜의 눈을 얻게 해주십시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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