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235-44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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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인욕을 행하면
상호[相]와 지혜가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인욕을 행하면서
부처님의 상호와 지혜를 구해야 하느니라.
정진도 또한 보리에
이익이 많게 되는 것이므로
항상 정진을 행하는 이는
보리에 곧 어렵지 않으리라.
불법을 많이 들음도 역시 이익이 되나니
들은 뒤에는 법을 가까이할 수 있고
법이 아닌 것을 멀리 여의므로
보리에 곧 어렵지 않느니라.
네 가지 법이 종자가 되어
이로부터 보리가 생기는 것이니
그러므로 모든 보살은
이 이익되는 법을 가까이해야 하느니라.
“또 부루나야, 보살마하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몸의 빛깔이 두루 갖추어지고 재물이 두루 갖추어지고 권속이 두루 갖추어지며, 마침내 언제나 모든 악하고 재난이 있는 곳에는 태어나지 않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만나고 모든 부처님의 칭찬을 받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보살이 자비를 행하여 성을 내지 않고 온갖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니라.
부루나야, 무엇을 보살이 자비를 행하여 성을 내지 않고 온갖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다 하는가 하면, 보살은 자비를 행하여 모든 중생에 대하여 '나는 구하리라'라는 자비를 일으켜 모든 중생들의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을 보고 생각하기를 '나는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여 이런 중생을 제도하리라.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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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고통을 겪는 이 중생들에게 나는 즐거움을 주리라. 나는 구제하여 나고 죽는 고통을 여의게 하리라'라고 하느니라.
모든 중생들에게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켜야 하고 이러한 마음을 일으킨 뒤에는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면서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 정진(精進)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의 6바라밀을 닦아 익히는 것이니라.
부루나야, 보살은 반야(般若)바라밀로 인하여 6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게 되나니, 어떤 것을 보살의 반야바라밀다라 하고 보살은 어떻게 반야바라밀다로 인하여 부지런히 정진을 일으키느냐 하면, 부루나야, 보살은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어떤 법을 나[我]라 하고 어떤 법을 내 것[我所]이라 하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헤아릴 때에 그것이 나라는 법을 볼 수가 없고 그것이 내 것이라는 법을 볼 수가 없다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니라.
이런 생각을 하고 나면 이 법 안에서는 나라는 법이 없고 내 것이라는 법이 없느니라. 보살은 나와 내 것을 여의기 때문에 몸이 공함을 알고 몸이 공하기 때문에 중생도 공하나니, 왜냐하면 모든 법 안에는 나와 내 것조차도 오히려 공하거늘 하물며 중생이겠느냐?
보살은 이와 같이 나와 내 것을 여의기 때문에 중생이 공함을 알고, 중생이 공하기 때문에 물질의 쌓임[色陰]이 공함을 알며 물질의 쌓임이 공하기 때문에 느낌[受]·생각[想]·지어감[行]·의식의 쌓임[識陰]이 공함을 아느니라.
보살은 이와 같이 나와 내 것을 여의기 때문에 몸이 공함을 알고, 몸이 공하기 때문에 중생이 공함을 알며, 중생이 공하기 때문에 모든 쌓임의 공함을 알고 모든 쌓임이 공하기 때문에 요소[種]도 역시 공함을 아나니, 땅[地]·물[水]·불[火]·바람[風]·허공(虛空)·의식[識]의 요소가 그것이니라. 땅의 요소[地種]와 땅의 요소의 모양[地種相]이 공하고, 물·불·바람·허공·의식의 요소와 물에서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의 요소의 모양도 공하나니, 이 요소는 짓는 이도 없고 짓게 하는 이도 없느니라. 만일 짓는 이가 없으면 그 법은 곧 공이니라.
부루나야, 보살은 이것에서 나와 내 것을 여의기 때문에 몸이 공함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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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몸이 공하기 때문에 중생이 공함을 알며, 중생이 공하기 때문에 모든 쌓임이 공함을 알고, 모든 쌓임이 공하기 때문에 모든 요소의 공함을 알며, 모든 요소가 공하기 때문에 모든 감관[入]이 공함을 알고, 모든 감관이 공하기 때문에 모든 감관의 모양도 공하나니, 모든 감관은 짓는 이가 없고 짓게 하는 이도 없느니라. 만일 법에 짓는 이가 없고 짓게 하는 이가 없다면 그 법은 곧 공이니라.
부루나야, 보살은 이로써 온갖 법의 공함을 관찰하며 온갖 법의 공함을 관찰할 때에는 모든 법의 본체(本體)에서 성을 낼 만한 곳을 보지 못하느니라.
부루나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대자(大慈)라 하며, 몸이 공한 대자와 중생이 공한 대자와 쌓임·감관·요소가 공한 대자를 아는 것이니, 보살이 만일 이와 같은 대자를 행할 수 있으면 이것을 온갖 법이 공한 대자를 행한다 하느니라.
부루나야, 이것을 보살이 대자(大慈)를 행한다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은 나와 내 것을 여의고 마음으로 매우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내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대비(大悲)의 마음을 내는 것이며, 만일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모든 법의 참 모습[實相]을 알지 못하면 알게 하기 위하여 큰 장엄(莊嚴)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이 대비를 행한다고 하느니라.
나 자신이 구제하기 때문에 자(慈)라 하고, 나 자신이 짓기 때문에 비(悲)라 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은 대자를 성취하면 중생들을 위한 구제자가 되어 주고 귀의처가 되어주고 집[舍]이 되어 주고 섬[洲]이 되어 줄 수 있으며 마지막[究竟]이 되어 줄 수 있나니, 이 때문에 보살은 이와 같이 대자를 수행하면서 중생에 탐착하지 않고 또한 성을 내거나 원한을 품지 않아야 하느니라. 이것을 보살 중생이 공한 대자로써 성을 냄이 없다고 하느니라.
부루나야, 만일 보살이 자(慈)로 인하여, 여읨[離]으로 인하여, 공(空)으로 인하여 온갖 모든 법의 나지도 않고[不生] 없어지지도 않음[不滅]에 들어갈 수 있다면 이것을 보살이 항상 대자(大慈)를 행한다 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모든 법을 통달하면 모든 악마와 악마의 백성과 그 악마의 심부름꾼이 모두 깨뜨릴 수 없나니, 보살이 이 첫째의 법을 성취하면 온갖 공덕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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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속박을 끊을 수 있고 공덕의 속박을 끊기 때문에 평등한 바라밀을 얻는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일을 알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언제나 이와 같이
인자함을 닦으면서 공함을 관찰하여
5음·6입·18계의 여읨을 아나니
이 가운데에는 나가 없느니라.
나와 내 것의 두 가지 법은
결정코 얻을 수 없나니
얻지 못하는 모든 법을 위하여
인자한 마음을 수행하느니라.
모든 법에 의지하지 않고
또한 의지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모든 부처님의 도에서
모든 의지하지 않는 법이라 하느니라.
위없는 법인(法忍)을 얻어
모든 법의 참 모습에 머무르면
모든 법에는 생멸(生滅)이 없다는
그 이치를 잘 통달할지니라.
모든 지혜가 있는 이는
이 법을 가까이하므로
언제나 묘한 몸의 빛깔을 얻으며
또한 요설변재(樂說辯才)를 얻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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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모든 부처님을 만나고
모든 법의 의리(義利)를 얻나니
이 때문에 이 보살은
위가 없는 도(道)를 얻게 되느니라.
“또 부루나야, 보살마하살은 부지런히 힘쓰면서 모든 부처님과 탑과 절에 공양하는 것이니, 공경하는 마음으로 좋은 꽃과 향과 영락과 바르는 향·가루향·번기·일산 및 음악 등의 갖가지의 공양 거리로써 공양하는 것이니라. 보살이 이 둘째 법을 성취하면 온갖 공덕을 구족하게 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이치를 분명히 알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훌륭한 공양거리로써
으뜸가는 지혜 지닌 이와 탑에 공양하며
꽃과 향과 번기와 일산으로써
으뜸가는 지혜를 구하느니라.
이러한 공덕의 인연 때문에
받은 몸은 언제나 단정하고
재물이 넉넉하며 보물도 많고
권속도 갖추어 성취하게 되느니라.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항상 법에 편안히 머무르며
태어나서 있을 적마다
공덕은 더욱 높아지고 더하느니라.
모든 왕에게는 공경을 받고
하늘과 용과 신(神)은 항상 기억하며
모든 중생들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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