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085-41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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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에 자성이 없음을 알기 때문에 법은 있는 것이 아님[非有]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취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며 성취하지 않기 때문에 곧 나지 않음[不生]을 아나니, 만일 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없어지지 않음[不滅]을 알고 만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면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만일 설명할 수도 없음을 알면 곧 과거도 아니요 현재도 아니요 미래도 아니어서 3세를 얻을 수 없고 만일 법에 3세를 얻을 수 없다면 일찍이 얻음이 있거나 잃음이 있거나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니라.
외도들아, 이것이 모든 법의 평등임을 알지니라. 이로써 모든 법의 평등이란 모든 법은 곧 진여(眞如)이어서 변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않으며, 여래 또한 진여여서 변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않으며 모든 법도 곧 진여임을 알아야 하나니, 이 때문에 교만을 관찰하면 알 수 있느니라.
이 사람이 인간 세계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 인간에 태어나게 된 이는 교만을 부리는 습기의 힘이 있기 때문에, 나아가 저 지옥 세계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 인간에 태어나게 된 이도 교만을 익혔기 때문에 이런 모양이 있음을 알 수 있느니라. 만일 교만을 부리는 습기가 없다면 이 사람이 인간 세계에서 왔는지 아니면 이 사람이 지옥세계에서 왔는지를 설명할 수가 없느니라.
외도들아, 이것을 이름하여 교만을 여읜 지혜[離慢智慧]라 하나니, 그 모양은 반드시 교묘한 방편을 써야 비로소 알게 되느니라. 또 반야바라밀이 이 사람을 가지(加持)하여야 비로소 알게 되느니라.”
그 때에 8천의 모든 외도들은 이 법문을 듣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그들은 무생법인에 머물게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섰으며 그 모든 외도들은 물러나 한쪽에 선 뒤에 같은 소리로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길잡이께서 지혜의 힘 건립(建立)한 것으로
모든 세계[趣]는 다른 이를 말미암지 않음을 알았으며
중생들이 모든 세계에 돌아다님을 앎은
마치 손바닥 안의 암라(菴羅) 열매를 보는 것 같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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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견취(見趣)로 세간을 흐리게 함은
마치 구름과 안개가 허공을 가리는 것 같으며
이 많은 어리석은 이들이 항상 헤맴은
마치 소경들이 바른 길을 잃은 것 같나이다.
세간은 항상 있다 하고 무상(無常)하다고 하며
또 항상 있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하며
또 항상 있지도 않고 항상 없지도 않다 하므로
마치 눈 먼 코끼리가 성(城)으로 들어가 다니는 것 같나이다.
세간은 끝이 있다 하고 또 끝이 없다고 하며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하며
또 끝이 있지도 않고 끝이 없지도 않다 하므로
이로써 헤맴은 마치 새장의 새와 같나이다.
또 곧 이 몸이 신아(神我)라 하고
또 몸은 버리고 신아만 있다고 하여
망상(妄想)과 분별에 얽매여 있음은
마치 새가 그물에 걸려 괴로워하는 것과 같나이다.
또 자재천(自在天)이 변화한 것이라 하고
원인 없이 생겨난 것이라고도 하여
모든 중생이 견취(見取)에 덮여 있음은
마치 구름과 안개가 달을 가린 것 같나이다.
마치 새장 속에 알에서 나온 새끼가
모든 구멍 속에서 늘 나오려 하듯이
견취의 중생들은 이렇게 어리석어서
해탈 못함이 마치 새장의 새와 같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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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범왕(梵王)과 세상의 주인[世主]께 예배하고
동자(童子)와 아울러 위뉴(圍紐)에게 예배하며
또 방해(方海) 비사문(毘沙門)에게 예배를 함은
마치 도둑이 붙잡혀서 모든 신(神)을 찾는 것 같나이다.
마치 가난한 사람이 빚쟁이를 만나서
빚쟁이에게 보증(保證) 서 줄 것을 구하는 것같이
이렇게 세간의 견취에 집착한 어리석은 이가
하늘들에게 욕락(欲樂)을 희구하고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중생을 보되 진실에 의거함이
마치 손바닥의 다섯 손가락같이 보시며
모든 세계에서 갖은 고통받음은
마치 뭇 도둑이 감옥에 갇혀 있는 것 같나이다.
세존께서는 그들에게 자비심 내시어
모든 도(道)와 행(行)을 닦아 모든 세계 아시며
세존께서 이미 감옥을 벗어나는 법을 말씀하셨음은
마치 왕이 태자를 낳고 크게 사면(赦免)하는 것 같나이다.
불가사의한 아승기겁 동안에 세간을 가엾이 여기면서
모든 고행(苦行)을 닦고 보리 얻으셨으며
견취(見取)로 무너진 어리석은 무리들을
부처님께서는 해탈할 수 있게 하셨나이다.
이 선서(善逝)요 사람의 사자께서는
모든 법 가운데서 자재(自在)하시며
저희들은 견취로 바른 길을 잃었는데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을 견취에서 구제하여 주시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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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큰 힘을 갖추셨으며
두려움 없음[無畏]도 갖추셨고 원수도 없으시며
대중 속에서 크게 외침이 사자와 같으시니
저희들도 그 법 얻기를 원하나이다.
그로써 3계(界)를 움직일 수 있고
또한 그 법을 두루하게 비추시며
그로써 중생들에게 수기(授記)하시나니
저희들도 그것을 만나기 원하나이다.
세존께서는 저 모든 외도들이 깊이 믿게 되었음을 아시고 마치 미소(微笑)짓듯 상서로운 광명을 나타내셨다. 그 때 혜명 마승(馬勝) 비구가 게송으로써 부처님께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웃으신 것을
이 외도들이 보고 있사오니
여래께서는 그 까닭을 말씀하여 주소서.
나타내신 웃음에는 어떤 이치가 있나이까?
까닭을 잘 아신 이의 웃음과
상서로운 광명은 까닭이 없지 않나이다.
거룩하게도 웃음과 광명을 나타내셨으므로
대중들은 모두가 부처님을 우러러보고 있나이다.
선서께서 나타내신 웃음과 광명을 보고는
세존의 대중들이 모두 의심을 품고
모두가 마치 보름달[滿月]을 보듯이 쳐다보나니
원컨대 웃으신 까닭을 말씀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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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오늘 훌륭한 공양을 올렸나이까?
누가 오늘 인자한 아버님을 즐겁게 하였나이까?
누가 오늘 부처님의 공덕에 머물렀나이까?
거룩하신 큰 지혜로 연설하여 주소서.
외도들이 수기를 얻게 된다면
대중들은 듣고 반드시 기뻐하리니
어느 승(乘)에서 도(道)를 얻게 되는가를
원컨대 길잡이께서는 자세히 말씀하소서.
거룩한 모니(牟尼)께서 마음의 의혹[惑] 없애고
의심한 이들의 의심 그물 끊어주시면
이 때문에 대중들은 기쁨을 얻고
한결같이 부처님께 나아가며 물러나지 않으리다.
그 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써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장하구나. 마승아, 교묘히 때를 알아
여래요 원수를 항복 받은 이[降怨者]에게 잘 물었으며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이런 말로써
길잡이인 자연의 선비[自然士]에게 잘 물었도다.
내가 저 웃은 이유를 말하리니
일심으로 그렇게 된 인연을 자세히 들어라.
너는 기쁘게 나의 말을 들어야 하나니
이제 웃게 된 이치와 일을 말하리라.
이 모든 외도들은 모두 조복되어
나쁜 소견들을 버리고 착한 소견에 머무르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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