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095-419

근와(槿瓦) 2017. 12. 4. 00:06

대보적경-2095-41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091 / 3476]

대왕이시여, 분별로 인하여 단단한 것과 억센 것이 생기게 되는 줄 알아야 하시며 그 단단하고 억센 것이 생기는 때에도 오는 곳은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어느 때에는 이 몸이 목숨을 마치고 무덤 속의 죽은 시체가 되겠거니와 그 죽은 시체의 단단하고 억센 모양이 변하고 파괴되는 때에도 역시 동쪽으로 향해 가지도 않고 남쪽·서쪽·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를 향하여 가지도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이와 같은 것을 안 몸의 땅 요소라 하는 줄 아셔야 합니다.
 

대왕이시여, 어느 때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간도 텅 비게 될 것이며 또 범천(梵天)7보로 된 궁전에 났을 때에 그 궁전의 단단하고 강한 모양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은 없습니다. 이와 같아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들의 7보로 된 궁전의 견고하고 강한 것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이와 같이 하여 화락천(化樂天도솔타천(兜率陀天야마천(夜摩天삼십삼천(三十三天사천왕천(四天王天) 등에 있는 7보로 된 궁전의 견고한 형상이 생길 때에도 어디로부터 오는 곳은 없습니다.
 

철위산(鐵圍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이 견고하고 충실하여 금강과 같은 단단하고 억센 것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은 없으며, 이와 같이 하여 수미산(須彌山니민달산(尼民達山육건달산(育乾達山이사달산(伊沙達山구제라가산(羼提羅迦山비달략산(鞞達略山비나다가산(毘那多迦山아엽파갈나산(阿葉波竭那山철위산(鐵圍山대철위산(大鐵圍山소달사나산(蘇達舍那山마하소달사나산(摩訶蘇達舍那山우상가라산(優常伽羅山설산(雪山향산(香山) 및 그 밖의 흑산(黑山)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가 이루어질 때와 온갖 단단하고 강한 것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은 없습니다.
이 대지(大地)의 두께는 160만 유순으로 생겨난 뒤 머무르지만 대왕이시여, 그 단단하고 억센 것이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은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또 때가 되면 이 세계는 무너질 것인데 이 세계가 무너지려 할 때에 이 대지는 혹은 불에 타버리기도 하고, 혹은 물에 떠내려가 버리기도 하며, 혹은 바람에 불려 모두 흩어져 없어지겠지만, 그 땅이 불에 타게 될 때에는 연기나 재까지도 볼 수가 없게 됩니다.


                                                                            [2092 / 3476]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소유(蘇油)가 불에 타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시여, 이와 같아서 이 삼천대천세계가 타고 난 뒤에는 타다 남은 재도 보이지 않으며, 뒤에 물에 떠내려갈 때에도 역시 남은 것은 볼 수 없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소금을 물에 넣으면 녹아 없어져서 남는 것이 없게 되는 것처럼, 대왕이시여, 이와 같고 이와 같아서 삼천대천세계가 물에 떠내려간 뒤에도 역시 남는 것은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이와 같아서 삼천대천세계가 바람에 불려서 파괴될 때에도 남는 것은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비람풍(毘嵐風)이라는 맹렬한 바람이 나는 새들을 향해 불면 그 새들이 흩어 없어지면서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시여, 이 삼천대천세계는 비람풍의 맹렬한 바람이 불어 모두 파괴되고 흩어져 없어지면서 남는 것이 없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저 땅의 요소는 이루어질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무너질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안 몸의 땅 요소가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없어질 때에도 어디로 향해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땅의 요소가 생길 때에도 공이요 머무를 때에도 공이며 나서 머무는[生住] 두 때의 체성(體性)도 다 같이 공인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물의 요소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안의 것이 있고 바깥 것이 있습니다.
대왕이시여, 안 몸의 물 요소[內水界]는 자기 몸 안에 있고,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사람들의 몸 안에 붙어 있고 지니고 있어서 물[]과 물의 성품[水性]과 물의 바탕[]이요, 물기[]와 물기의 성품과 물기의 바탕이니, 이 몸 안에 있는 눈물·콧물··고름··진물·기름·골수···소변 등이 그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이와 같은 물질을 몸 안의 물 요소라고 합니다.
대왕이시여, 어느 것이 몸 바깥의 물 요소[外水界]인가 하면 몸에 붙어


                                                                            [2093 / 3476]

있지도 않고 지니지도 않은 물과 물의 성품과 물의 바탕이요, 물기와 물기의 성품과 물기의 바탕이 그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을 몸 바깥의 물 요소라 합니다.
대왕이시여, 저 몸 속의 물 요소가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온 곳이 없고 없어질 때에도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이를테면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눈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 또한 눈물을 흘리고, 법을 듣고 난 뒤에 공경하며 믿으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또 바람과 추위를 만나도 눈물을 흘리고, 눈이 붉어지며 아플 때에도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눈물이 나올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없어질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또 때로는 몸 안의 물 요소가 더욱 자라고 더욱 자란 뒤에 그 물 요소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몸 안의 불 요소[火界]를 없어지게 하는데 그 불의 요소가 없어질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몸 안과 바깥의 요소가 생길 때에도 역시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없어질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저 몸 안과 바깥의 요소가 생길 때에도 공이요, 없어질 때에도 공이며 그 물 요소의 성품도 저절로 공이 됩니다.
대왕이시여, 어떤 때에는 그 안의 불 요소[內火界]가 더욱 왕성해지고 몸 안의 물 요소를 마르게 하는데 그 물 요소가 타서 마를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러므로 그 몸 안의 물 요소가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고 없어질 때에도 어디로 가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저 몸 안의 물 요소가 생길 때에도 역시 공이요 없어질 때에도 역시 공이요 체성도 스스로 공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또 때가 되면 이 세계는 파괴됩니다. 대왕이시여, 이 세계가 파괴되려고 할 때에는 허공 중에 서른두 겹으로 겹친 구름이 일어나서 머무르고, 서른두 겹의 구름이 두루 일어나서 머무른 뒤에는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게 되고,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은 뒤에는 5중겁(中劫) 동안 하늘에


                                                                            [2094 / 3476]

서 큰비가 끊이지 않고 쏟아지는데 마치 코끼리왕이 싸는 오줌과 같습니다. 그 뒤에 다시 5중겁 동안 굵은 비가 내리는데 그 때에는 그 물이 쌓이고 쌓이면서 위로 범천까지 차 오르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그 큰물의 요소는 처음 생길 때에도 어디서부터 오는 곳이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또 살고 있는 이 세계가 파괴될 때에는 이 세계 안에 두 번째의 해가 나오게 됩니다. 이 두 개의 해가 나왔을 때에는 작은 하천이나 샘물의 근원이 모두 바짝 마르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그 때 이 세계에는 세 번째의 해가 나오게 되는데 이 세 번째의 해가 나왔을 때에는 큰 냇물과 강물이 모두 다 바짝 마르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또 그 때 이 세계에는 네 번째의 해가 나오게 되는데 네 번째의 해가 나왔을 때에는 4대하(大河)의 근원이 역시 모두 말라버립니다.
대왕이시여, 세계는 또 그 때 다섯 번째의 해가 나오게 되는데 다섯 번째의 해가 나온 뒤에는 큰 바다 속의 물이 1유순·2유순·3유순, 4·5 내지 10유순의 물이 모두 바짝 마르고 20·30·40·50유순의 바닷물이 다 말라버리며, 1백 유순·2백 유순·3백 내지 1천 유순의 물이 역시 모두 마르고, 2·3·4천 내지 1만 유순의 물이 역시 모두 마르며 2·3만 내지 44천 유순의 큰 바닷물이 모두 다 말라버립니다.
대왕이시여, 또 그 때 큰 바다에 남아 있는 물은 4만 유순에 걸쳐 남아 있다가 3·2·1만 유순에 물이 남으면서 점차로 없어지며, 9·8천 내지 1천 유순과 9·8백 내지 1백 유순으로 물이 남게 되고, 90유순·80·70·60·50·40·30·20 내지 10유순과 9유순·8유순으로 남게 되다가 1유순에 이르기까지 물이 남게 되며, 뒤에는 5()에서 최하로 10다라수(多羅樹)·9다라수, 나아가 1다라수에 이르고 열 사람에서 한 사람에까지 물이 남게 되며 한 사람의 몸에서도 목구멍 있는 데까지 찼다가 겨드랑이에 이르고 그 다음은 배꼽에 이르고 그 다음은 허리에 이르고 그 다음은 사타구니에 이르고 그 다음은 넓적다리에 이르고 그 다음은 복사뼈에 이르기까지 물이 남게 되어 마지막에는 소 발자국에 찰 만큼의 물이 남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그러할 때에 큰 바다 안에는 조그마한 습기가 있게 될 뿐이


                                                                            [2095 / 3476]

, 마치 굵은 비가 내릴 때에 잠시 축축했다가 다시 말라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굵은 비가 뚝뚝 떨어질 때에 주위를 다 젖게 하지 못하는 것처럼 큰 바닷물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대왕이시여, 또 그 때에 큰 바다에서도 습기가 있는 데가 오직 한 손가락만을 적시게 할 분량 밖에 없게도 합니다.
대왕이시여, 그 물 요소가 점점 없어질 때에도 어디로 향해 가서 이르는 곳이 없으며, 또한 동쪽·서쪽·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를 향해 나아가지도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물의 요소는 생길 때에도 역시 공이요 머무를 때에도 역시 공이며 없어질 때에도 역시 공입니다. 이와 같아서, 대왕이시여, 그 물 요소의 성품은 얻을 수 없고 오직 작용만이 있을 뿐이며, 남자도 아니고 여인도 아닙니다.
대왕이시여, 불의 요소에도 역시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안[]이요, 둘은 바깥[]입니다.
대왕이시여, 어느 것이 안의 불 요소[內火界]냐 하면, 대왕이시여, 자기 몸 안에 있고 다른 이의 몸 안에도 있으며, 지니고 있는 불과 불의 바탕[]과 불의 모양[]이요 열()의 바탕과 열의 모양이니, 이른바 음식을 소화시키는 것은 몸 속의 따뜻하고 뜨거운 기운으로 이것이 모두 열에 해당되는 것들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을 몸 안의 불 요소라 합니다.
대왕이시여, 어느 것이 몸 바깥의 불 요소[外火界]냐 하면, 몸 밖에 있는 것으로서 몸에 지니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것이니, 이른바 불과 불의 바탕과 불의 모양이며 따뜻하고 뜨거운 열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을 몸 바깥의 불 요소라 합니다.
대왕이시여, 또 그 때에 가라라(迦羅羅)가 태 안에 있을 적에 몸 안의 불 요소가 더욱 왕성하여지면 물 요소가 점차로 적어지며 그 때문에 가라라는 점점 진해지고 점차로 단단하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마치 쇠그릇에 엿을 달이면 불의 힘 때문에 점차로 진해지고 딱딱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시여,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불의 힘 때문에 가라라는 점점 진해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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