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2145-429-끝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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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8. 빈사경(貧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구살라국 인간 세상의 어떤 숲 속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떤 가난한 사람이 그 숲 곁에서 이와 같은 희망을 생각하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돼지 한 마리를 얻을 수 있고
좋은 술을 병에 가득 채우며
음식을 사발에 가득 채워서
사람들이 수시로 가져다 준다면
만일 이와 같이 될 수만 있다면
거기에 또 무슨 근심 있으랴.
그 때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가난한 사람도 오히려 게송을 읊는데, 내 어찌 게송으로 말하지 않으랴.'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부처님과 법과 승가와
법을 잘 연설하는 비구를 만나
내가 병 없이 늘 들을 수만 있다면
숱한 악마의 미움도 두렵지 않으리.
그 때 그 비구는 이 게송을 외우고는 잠자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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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9. 겁패경(劫貝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또 다른 어떤 비구가 구살라국 인간 세상의 어떤 숲 속에 머물고 있었다.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길이 7주(肘)에 너비가 2주쯤 되는 무명베를 얻는다면 옷을 지어 입고 즐거운 마음으로 훌륭한 법을 닦을텐데.'
그 때 그 숲에 살고 있던 어떤 천신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비구의 법이 아니다. 숲 속에 살면서 저렇게 좋은 옷을 희망하고 있구나.'
그는 온 몸을 해골로 변화해 가지고 그 비구 앞에서 춤을 추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구가 생각하고 있는 무명옷
길이가 7주에 너비는 6척
낮부터 저런 생각을 하는 것 보니
밤에도 무슨 생각을 할지 알겠다.
그 때 그 비구는 두려움이 생겨 온 몸을 떨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중지해라, 중지해라. 그런 천 필요 없다.
나에겐 지금 누더기 옷이 있다.
낮에 해골의 춤을 보았으니
밤엔 또 무엇을 볼지 알겠네.
그 때 그 비구는 마음에 두려움이 그치고 곧 바른 사색을 하면서 열심히 닦고 익혀,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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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 환천경(環釧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또 다른 어떤 비구가 구살라국 인간 세상 어느 숲 속에 머물고 있으면서 아라한이 되었다. 그래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 끊어지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이미 버렸고 모든 존재의 결박을 끊었으며,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그 때 어떤 여인이 보슬비가 내리고 번갯불이 번쩍이는 어두운 밤에, 숲 속을 지나 어떤 남자에게 가다가 진흙탕에 넘어져, 팔찌가 깨지고 꽃 영락이 땅바닥에 떨어져 흩어졌다. 그 여자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머리칼은 모두 흐트러지고
꽃 영락은 진흙탕 속에 떨어졌으며
옥팔찌도 산산이 부서졌으니
남자여, 무엇을 입어야 합니까?
그 때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인도 게송을 외우는데 내 어찌 게송으로 대답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번뇌가 모두 끊어져 부서지고
나고 죽음의 진흙탕을 건넜네.
묶었던 끈 모두 풀려 떨어졌으니
시방의 거룩한 이 나를 보시네.
그 때 그 비구는 이 게송을 외우고는 곧 잠자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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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1. 탄금경(彈琴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또 다른 어떤 비구가 구살라국 인간 세상 어느 강가 숲 속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제 아내와 함께 강을 건너 언덕에 와서 거문고를 타고 서로 즐기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서로 사랑해 거리낌 없이
푸른 나무 사이를 돌아다니네.
흐르는 물은 맑게도 흐르는데
거문고 소리 너무도 아름다워라.
노닐기에 알맞은 이 봄기운
그 어떤 쾌락인들 예서 더하랴.
그 때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사내도 오히려 게송을 외우는데 내 어찌 게송으로 답하지 않을 수 있으랴.'
청정한 계율을 받들어 지키고
등정각(等正覺)을 늘 그리워하며
세 가지 해탈에 목욕하면서
착함으로써 시원함을 다하네.
인간 세계에서 장엄을 갖추었으니
그 어떤 쾌락인들 예서 더하랴.
그 때 그 비구는 이 게송을 읊고는 잠자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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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2. 합조경(鴿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또 다른 어떤 비구가 구살라국 인간 세상의 어느 숲 속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어떤 천신이 비둘기들을 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둘기야, 마땅히 쌓아두거라
깨와 쌀과 좁쌀 따위를
그리고 산꼭대기 나무 위에
높다랗게 둥지를 틀거라.
그래야 혹 비가 올 때를 당해도
아주 편히 먹고 자고 할 수 있으리.
그 때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사람이 나를 깨우쳐 주었다.'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범부들아, 착한 법을 쌓고
삼보를 공경하라.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마칠 때
정신과 마음이 안락해지는 바탕이 되리. (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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