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2140-428

근와(槿瓦) 2017. 11. 26. 02:56

잡아함경-2140-42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136 / 2145]

'지금 저 속인도 이런 게송을 외우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게송으로 답하지 않을 수 있으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일체가 모두 불타고 있는데
저 불을 끌 지혜가 없구나
만일 감관의 탐욕 태운다면
그것은 다 타도 괴롭지 않으리.

그 때 그 비구는 이 게송을 외우고는 잠자코 있었다.


1354. 항하경(恒河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다른 비구가 항하강 옆에 있는 어떤 숲 속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어떤 족성(族姓)의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늘 시부모에게 꾸지람을 듣곤 했는데, 그 때마다 그녀는 항하 강가에 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강물이여, 나는 지금 흐름을 따라
천천히 저 바다로 흘러가고 싶구나.
그러면 다시는 시부모로부터
잦은 꾸지람을 듣지 않으리.

그 비구는 저 족성의 여인이 읊는 게송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착한 족성의 여인도 오히려 게송을 읊을 수 있다. 그러니 내 어찌 게송으로 답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2137 / 2145]

나는 지금 깨끗한 믿음으로
저 여덟 가지 거룩한 물을 따라
천천히 열반으로 흘러들고 싶구나.
그러면 악마의 구박을 받지 않으리.

그 때 그 비구는 이 게송을 외우고는 잠자코 있었다.


1355. 과경(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또 다른 비구가 구살라국 인간 세상에 있는 어느 숲 속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 숲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오이 밭이 있었다. 어떤 도둑이 밤에 그 밭에서 오이를 훔치다가 달이 뜨려고 하는 것을 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밝은 달이여, 너 제발 뜨지 말아라.
내가 이 오이를 다 딸 때까지만 기다려라.
내가 오이를 가지고 떠난 뒤에는
네가 뜨건 말건 네 뜻대로 하라.

그 때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오이 도둑도 게송을 외우는데 내가 어찌 게송으로 답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악마여, 너는 제발 나오지 말라.
내가 번뇌를 끊을 때까지 기다려라.


                                                                            [2138 / 2145]

내가 이 번뇌를 끊은 뒤엔
네가 나오든 말든 네 뜻대로 하라.

그 때 그 비구는 이 게송을 외우고는 잠자코 있었다.


1356. 사미경(沙彌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또 다른 어떤 비구가 구살라국 인간 세상에 있는 어느 숲 속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어떤 사미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무엇을 항상한 것이라고 하는가?
걸식이 곧 항상한 것이다.
무엇을 무상(無常)한 것이라고 하는가?
스님의 밥을 무상한 것이라고 하네.

무엇을 이름하여 곧다고 하는가?
오직 인다라(因陀羅) 당기뿐이다.
무엇을 이름하여 굽었다고 하는가?
굽은 것은 오직 갈고리라네.

그 때 저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사미도 이런 게송을 읊었는데, 내 어찌 게송으로 대답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무엇을 항상한 것이라고 하는가?


                                                                            [2139 / 2145]

항상한 것은 오직 열반뿐이라네.
무엇을 무상한 것이라고 하는가?
그것은 모든 유위법(有爲法)이다.

무엇을 이름하여 곧다고 하는가?
거룩한 여덟 가지 바른 법이다.
무엇을 이름하여 굽었다고 하는가?
굽은 것은 오직 나쁜 길이다.

그 때 그 비구는 이 게송을 외우고는 잠자코 있었다.


1357. 와사경(瓦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의 제자가 약을 먹고 나서 곧 죽을 먹으려고 하였다. 존자 사리불이 질그릇을 만드는 집에 가서 사발 하나를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 때 옹기장이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한 푼 주지 않고도
좋은 이름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재물을 축내지 않고
훌륭한 덕이 쌓일 수 있을까?

그 때 존자 사리불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만약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이면
그에게 고기를 보시하고
범행(梵行)을 닦는 사람들에게


                                                                            [2140 / 2145]

여색(女色)을 보시하라.
높은 자리에 앉지 않는 이에게
높고 넓은 자리를 보시하고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쉴 곳을 만들어 보시하라.
이와 같은 방법으로 보시한다면
재물은 조금도 축나지 않으리라.

그것은 곧 좋은 이름 얻고도
돈 한 푼 쓰지 않는 일이요
덕이 쌓이고 명성이 퍼지면서도
재물에 있어서는 손해 없으리라.

그 때 그 옹기장이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제 그대 사리불이여
그대의 말 참으로 훌륭하구려.
이제 그대에게 백 개의 사발을 줄 것이요
그밖에 어떤 물건도 얻지 못할 것 없으리.

존자 사리불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저 삼십삼천(三十三天)이나
염마천(炎摩天)이나 도솔타천(兜率陀天)이나
화락천(化樂天) 등 여러 천신과
또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신도
믿음으로 옹기발우 보시하면 될 수 있거늘
그런데 너는 믿음을 일으키지 않는구나.

존자 사리불은 이 게송을 외우고 그 옹기장이의 집에서 묵묵히 나왔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0) 2017.11.28
잡아함경-2145-429-끝   (0) 2017.11.27
잡아함경-2135-427   (0) 2017.11.25
잡아함경-2130-426   (0) 2017.11.24
잡아함경-2125-425   (0) 201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