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2000-40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996 / 2145] 쪽
1277. 혐책경(嫌責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 14권 7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있었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이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항상 말로만 떠들지 말고 또한 한결같이 듣기만 하지도 말라. 먼저 바른 도의 자취 얻고 나서는 굳게 지키고 바로 뛰어넘어서 아주 고요한 속에서 사유(思惟)하여 온갖 악마의 결박을 벗어나거라. 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건 좋지만 행하지 못할 것은 말하지 말라. 행하지도 못하면서 말만 하는 건 지혜로운 이는 그 잘못을 아네. 제가 할 일을 행하지 않고 하지 않고서 했다고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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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곧 도적(盜賊)의 허물과 같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불선업(不善業)이라 하네. 그 때 세존께서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누구를 혐오하고 꾸짖는 것인가?"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잘못을 뉘우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잘못을 뉘우치는 것입니다, 선서(善逝)시여." 그 때 세존께서 즐거운 모습으로 빙그레 웃으셨다. 그러자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지금 허물을 뉘우쳤건만 세존께선 그것을 받아주시지 않고 마음 속으로 나쁜 마음 가지어 원한을 품은 채 버리지 않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말로는 그 허물 뉘우쳤다 하지만 안으로 그 마음 그치지 않으면 어떻게 원한을 쉬었다 할 것이며 어떻게 착한 일을 닦는다 하리. 그 때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누구에겐들 그런 허물이 없으며 어떤 사람에겐들 죄가 없으리. 누구에겐들 어리석음이 없을 것이며 어느 누가 항상 견고할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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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두려움에서 이미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모두 벗어났네.
그 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곧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1278. 구가리경(瞿迦梨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 14권 8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 죽원에 계셨다. 그 때 제바달다(提婆達多)의 무리인 구가리(瞿迦梨)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구가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구가리야, 너는 무엇 때문에 사리불(舍利弗)과 목건련(目揵連)의 청정한 범행(梵行) 장소에서 청정하지 못한 마음을 일으켰느냐? 앞으로 오랜 세월 동안 유익하지 못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구가리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세존의 말씀을 믿습니다. 그 말씀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만 사리불과 대목건련은 마음에 나쁜 욕망이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가 두 번 세 번 있었다. 그러나 제바달다의 무리인 구가리 비구는 세존께서 그렇게 두 번 세 번 말씀하셨건만, 이를 어기고 듣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는 그곳을 떠나오자 온몸에 온갖 악성(惡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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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럼이 생겨 모두 밤톨 만큼씩 부풀어오르더니, 그것이 점점 커져서 복숭아와 자두 만하게 되었다. 그 때 구가리 비구는 몹시 고통스러워하면서 '앗 뜨거워라, 뜨거워라'라 하고 외쳤다. 그런데 그 종창에서 피고름이 흘러나와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마치고는 대발담마(大鉢曇摩) 지옥에 태어났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세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첫 번째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바달다의 무리인 구가리가 지금 막 목숨을 마쳤습니다." 또 두 번째 천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구가리 비구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소." 세 번째 천자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대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도끼가 입 속에 생겨나서 도리어 제 몸을 찍나니 그것은 나쁜 말 때문이니라.비난해야 할 것은 도리어 칭찬하고 칭찬해야 할 것은 도리어 비난하면 그 죄가 입 속에서 생겨나 죽으면 나쁜 곳에 떨어지게 된다. 장기와 바둑으로 재물 잃는 것 그것이야 무슨 큰 허물이 되리. 부처나 성문(聲聞)을 비난하는 것 그야말로 곧 큰 허물이 되네. 그 세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는 곧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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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비구들의 처소에 가시어, 대중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새벽에 세 천자가 나를 찾아와서 내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 있었는데, 첫 번째 천자는 내게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제바달다의 무리인 구가리가 지금 막 목숨을 마쳤습니다'라고 하였고, 두 번째 천자는 다른 천자에게 말하기를 '구가리 비구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다'고 하였으며, 세 번째 천자는 곧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대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도끼가 입 속에 생겨나서 도리어 제 몸을 찍나니 그것은 나쁜 말 때문이니라.비난해야 할 것은 도리어 칭찬하고 칭찬해야 할 것은 도리어 비난하면 그 죄가 입 속에 생겨나서 죽으면 나쁜 곳에 떨어지게 된다.
이 게송을 말하고는 그 세 천자들은 곧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비구들아, 너희들은 아부타(阿浮陀)[팔리어로는 Abbuda라고 한다. 그 뜻은 포(皰)라 하는데, 8한(寒)지옥의 하나이다. 이 지옥에 들어가면 너무도 추워서 온몸에 물집이 생겨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지옥에 태어난 중생들의 수명의 한계가 얼마나 되는지 듣고 싶으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이 대중들을 위해 아부타 지옥 중생들의 수명의 한계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모든 비구들이 듣고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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