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880-37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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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하늘들에게 수기하신 것을 듣고 나면
결정코 큰 법왕[大法王]을 이루게 되리다.
그러므로 세존께서는 가엾이 여기어
모든 의혹을 끊어 없애주시며
이 모든 하늘들에게 보리의 수기를 하시어
모든 대중들을 다 기쁘게 하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웃었는데
마승 네가 이제 그 뜻을 묻는구나.
나는 저 하늘들에게 모두 수기를 하리니
너희들은 모두 각각 깨끗한 마음으로 들어라.
이 모든 화락천의 하늘들은
스스로 수기를 말하며 보리를 얻었나니
대중 가운데서 이미 사자처럼 외치어
외도의 모든 삿된 견해 깨뜨렸느니라.
마치 공중에서 많은 돌 내리면
틀림없이 대지(大地)로 떨어지는 것처럼
이러한 불자(佛子)도 의혹을 여읜지라
반드시 불도 이룰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마치 해가 져서 밤이 되었을 때는
머지 않아 다시 해가 돋을 것을 아는 것처럼
이러한 불자는 많은 행을 갖춘지라
장차 10력(力)을 갖추게 될 것을 틀림없이 아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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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치 해가 한낮일 때에는
모든 색상(色像)들을 명료하게 보듯이
이러한 불자는 많은 행을 갖춘지라
반드시 살바야(薩婆若)를 얻을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마치 해가 서쪽으로 지게 되면
사람들은 해를 못 보게 될 것을 모두가 알듯이
이러한 불자는 모두가 기필코
가장 훌륭한 지혜를 얻을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마치 많은 흐름[流]이 아래로 흘러가면
지혜로운 이는 큰 바다로 들어가는 것임을 아는 것처럼
이러한 불자는 밝은 지혜 갖춘지라
으뜸가는 보리를 얻을 것을 틀림없이 아느니라.
마치 사람이 돌을 허공에다 던지면
땅에 떨어짐을 의심함이 없듯이
이러한 불자는 모두가 오래지 않아
세간해[世間解]를 얻을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지혜로운 이는 당연히 이런 소견이 있고
법을 알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으며
자기에게도 부처님의 공덕이 있어서
반드시 자연지(自然智)에 가까워질 것을 아느니라.
가령 모든 악마의 나유타 대중이
부처님의 형상으로 나타나 '너는 부처님이 되지 못한다' 해도
그 마음을 무너뜨릴 수 없나니
진실한 법을 이미 잘 알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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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코 저 부처님의 공덕에서
저마다 수기를 받았음을 스스로 말했는데
이 모든 하늘들의 수기에 대한 일을
여래는 따라 기뻐하는[隨善] 마음을 내느니라.
이 하늘들이 닦은 보살행은
남을 연유하지 않았음을 모두 환히 아나니
그들 스스로 부처님이 된다고 하는 말을
세존께서는 기뻐하시느니라.
그러므로 마승아, 만일 어떤 사람이
최상의 보리를 얻고자 하면
이 법을 마땅히 부지런히 구해야
반드시 가장 훌륭하고 안온한 곳을 얻게 되느니라.
스스로 정각(正覺) 이루어 이 이치 깨치면
이치 따라 사실대로 분명히 아나니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므로
그들은 보리를 증득함에 어렵지 않으리라.
만일 어떤 이가 천 겁 동안 고행(苦行) 닦으며
가죽·기름·피·살에 인색함이 없었는데
다른 이가 이 이치를 분명히 알았다면
이 복이 광대하여 앞사람보다 나으리라.
과거 세상에 계셨던 모든 부처님과
미래 세상에 중생을 가엾이 여길 이와
현재 계시는 모든 세존께서는
다 이 법에 의지하여 불도를 이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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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락천들은 나에게 공양한 뒤에
모두 다 제일의(第一義)를 잘 알았으며
일찍이 과거 모든 여래께 공양하였기에
이런 이치 깨치고 성불하게 되리라.
모든 부처님께서 지닌 뛰어난 삼매와
그리고 현재에 머무른 선정 등
저 하늘들이 부처님 경계를 깊이 얻었음은
전생부터 오래도록 익힌 까닭이니라.
마승아, 화락천의 하늘들이
저 삼매에 대하여 의심 없으며
깨끗한 불법을 이미 잘 배웠고
지금도 부처님 도를 수행하고 있느니라.
그러므로 진리를 믿고 이해하고서
부지런히 괴로움의 끝[苦邊]을 여의어야 하며
항상 견문이 많은 이를 친근하면서
반드시 최상의 큰 보리를 얻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묘한 법을 듣고 나서
화락천의 하늘들과 모인 대중들은
모두 기뻐하며 의심 끊고
큰 열반을 향하여 나갔느니라.
18) 타화자재천수기품(他化自在天授記品)
그 때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을 우두머리로 한 그 권속 80나유타의 모든 하늘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며 용녀·용왕·구반다·건달바·야차·긴나라·하라가사천(訶羅伽闍天)·사천왕·도리천·야마천·도솔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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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 화락천 등이 여래께 공양한 것과 수기하신 것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고 흐뭇해하면서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화락천들이 말한 실제(實際)에 대하여 저희들은 오히려 실(實)조차 보지도 못했거늘 하물며 다시 제(際)를 보았겠습니까?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만일 실을 보았다면 제를 본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옵니다. 왜냐 하면 이런 사람은 두 곳을 행하여 머물기 때문이옵니다. 이러한 법[乘]에 머무는 이로서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면 마땅히 그들을 위하여 이 두 가지 법을 설명하지만 이 두 가지 법은 진실한 경계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둘이 아닌 법[不二法]에 대하여 믿지도 않고 들어가지도 않으면 비록 또 이렇게 이 사람이 발심하여 보리를 얻기 바란다 하더라도 이 사람이야말로 길이 아닌 데를 가는 것임을 알아야 하리다. 왜냐 하면 이것은 보리에서 길이 아닌 곳을 가고 있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보리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한 법도 깨달을 만한 것을 보지 못하리다. 왜냐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을 수 있는 조그마한 법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그 법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며 유위(有爲)도 아니고 무위(無爲)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인식[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닦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보리라 함은 그 법이 다른 법을 상대하여 다스리게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법도 또한 그 법을 상대하여 다스리게 되지도 않나이다. 왜냐 하면 그 법은 번뇌가 섞인 것도 아니고 번뇌를 여읜 것도 아니니 법의 바탕을 얻을 수도 없고 성품을 스스로 떠났기 때문이옵니다. 이 법은 그 법을 다스리지도 못하고 그 법도 또한 이 법을 다스리지도 못하나이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은 여러 가지 모양을 떠났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그 법은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닦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물질이 생기는[生] 것은 생기는 모양을 여의는 까닭에 그것...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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