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875-37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871 / 3476] 쪽
마치 세간에 병든 사람이
오직 의사와 좋은 약만을 생각하듯이
여기의 대중은 부처님 처소에서
수기에 관한 말씀 듣고 싶어하나이다.
이들은 모두 깊은 지혜가 있으므로
보리 구하되 집착함이 없으며
모두가 공경하고 우러러보면서
여래께서 수기하실 것만을 바라고 있나이다.
세존께서는 이들에게 대비 일으켜
부처님의 지혜 힘으로 의심 그물 끊어주소서.
이 때문에 대중들은 기쁨을 얻고
모두 함께 부처님의 공덕을 구하리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곧 수기할 때이오니
원컨대 모든 의혹 끊어 없애주소서.
여래께서는 오래 전에 이미 원수 떠났으니
많은 삿된 외도의 다른 논리 끊어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지금 여래에게 이치를 청하면서
그 웃는 까닭을 때맞추어 묻는구나.
세간 이익을 위하여 일부러 물었으니
반드시 모든 중생 이롭게 하리라.
하늘 대중 마음의 요욕(樂欲)을 알고
일부러 나는 미소의 광명 나타내었으며
[1872 / 3476] 쪽
불법의 훌륭함과 미묘함을 알므로
나에게 으뜸가는 공양 올리느니라.
저들은 모두 사실대로 세간을 보고
거룩한 가르침 따라 법을 증득하였으며
세 가지 해탈문에 이미 도달하였나니
모든 세간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과거에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한 이런 깊은 이치 일찍이 물었으며
저 부처님 처소에서 공을 오래 닦았기에
지금 여기서 공의 이치 나타내고 있느니라.
이 때문에 지금 이곳에서
부처님세존을 만나게 되었고
공으로써 위없는 선비[無上士]를 찬탄하면서
모든 세간을 이익 되게 하느니라.
이러한 세간은 모두가 생(生)이 없고
모든 부처님과 보리와 그리고 수기와
보리를 수행하는 그들까지도
모두가 역시 생이 없느니라.
중생에겐 다 같이 이 법이 있으므로
이와 같이 알고 나면 보리를 얻나니
과거에 일찍이 보리심을 배웠기에
저들은 이런 이치 환히 안다네.
이러한 세간 또한 소멸하지 않음을
[1873 / 3476] 쪽
이 모든 하늘들은 잘 통달하였으며
밝은 지혜로 비추어서 모두 의심 없나니
이 때문에 그 하늘들 부처님이 되리라.
기필코 의지함이 없는 곳을 얻고
법을 취하지 않고 분별 여의며
모든 세간은 모두 지음[作]이 없는 것
그들은 이 이치를 분명히 아네.
모든 법의 바탕이 제 성품을 여읜 데에
하늘들은 마음이 깨끗하여 의혹 없나니
보리와 또한 보리의 마음도
모두가 다 공하여 제 성품이 없느니라.
도솔천의 하늘들은 지혜가 견고하여
모두 의지할 바 없음[無所依]에 머물렀나니
그 때문에 보리를 증득함에 어려움 없고
반드시 속히 위없는 지혜를 이루게 되리라.
저 미래 세상 성수겁(星宿劫) 동안
그지없는 중생들을 제도하게 되며
저 하늘들은 모두가 성불하게 되어
명호를 다 같이 택법왕(擇法王)이라 하리라.
여래께서 이 모든 하늘들에 대하여
그 마음의 요욕을 알고 수기하시자
하늘과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고 나서
다 함께 기뻐하면서 흐뭇하게 여겼다.
[1874 / 3476] 쪽
17) 화락천수기품(化樂天授記品)
그 때 화락천왕(化樂天王)을 우두머리로 한 그의 권속 7억 화락천의 하늘들은 모든 아수라와 가루라와 나아가 모든 도솔천 하늘들이 여래께 공양하는 것을 보고 또 수기하시는 것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흐뭇하게 여기면서 실제(實際)에 머무르게 되어 진여(眞如) 속에서 의혹이 없었으므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머리 조아려 예배한 뒤에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이해하기로는 모든 법은 바로 진실한 실제[眞實際]이며 끝이 없는 실제[無邊際]이며 장애 없는 실제[無住際]이며 머무름이 없는 실제[無住際]이며 다함이 없는 실제[無盡際]이며 둘이 아닌 실제[不二際]이며 실제가 아닌[非際] 실제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말한 바 실제라 함은 뒤바뀌지 않은 까닭이요, 끝이 없는 실제라 함은 한량이 없는 까닭이며, 장애 없는 실제라 함은 다스림[對治]을 여읜 까닭이요, 머무름이 없는 실제라 함은 제 성품을 여읜 까닭이며, 다함이 없는 실제라 함은 생김이 없는 까닭이요, 둘이 아닌 실제라 함은 한 맛[一味]인 까닭이며, 실제가 아니라 함은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 실제란 모든 곳에 두루하여 하나의 법도 실제가 아님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보리라는 것도 실제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어느 것을 보리라 하는가 하면, 모든 법이 곧 보리이니 제 성품을 여읜 까닭이오며 나아가 5무간업(無間業)도 보리이옵니다. 왜냐 하면 보리는 제 성품이 없고 5무간업도 제 성품이 없기 때문이오니, 그러므로 5무간업도 보리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보리라 하면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성품과도 같고 무간업의 성품과도 같나이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이 곧 무여열반의 성품이며 또한 이것은 무간업의 성품이기 때문이오니, 그러므로 무여열반의 경계가 곧 보리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생사에 머무르면 열반을 구해야 되지만 실제 가운데서는 생사에 머물러서 열반을 구하는 이가 없나이다. 왜냐 하면 실제에는 둘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1875 / 3476] 쪽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것을 분명히 알므로 의혹이 없나이다. 만일 이 법에 의혹이 없다면 이런 사람은 이미 일찍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얻었음을 알 수 있으리다.”
그 때 세존은 화락천왕과 7억 화락천의 하늘들이 수기를 받은 설명을 듣고 나서 대중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빙그레 웃으셨다. 그 때 혜명 마승이 게송으로써 물었다.
세간을 가엾이 여기신 이여, 미소지으시면서도
그 까닭을 말씀하지 않으셨나이다.
천상·인간의 길잡이께서는 이 미묘한 웃음에
까닭이 없지 않으시리다.
이미 세존의 미소와 광명을 보고 나서
지금 대중들은 모두 의심 품고 있나니
원컨대 그 웃으신 까닭을 말씀하시어
온갖 의심 그물을 끊어 없애 주소서.
이들에게 만일 여래께서 말씀하시면
모두 듣고 희유한 마음을 내게 되리니
저 모인 대중들의 참된 길이 깨끗해져서
보리를 향해 나아가는 데에 인연이 되게 하소서.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의혹이 있으면
이 사람은 묘한 보리를 얻기 어렵나니
원컨대 큰 지혜로 의혹을 끊어주시어
속히 최상의 도를 증득하게 하소서.
세존이시여, 이 모든 대중들은
보리 구하며 모든 악(惡)을 떠났나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1885-377 (0) | 2017.10.15 |
---|---|
대보적경-1880-376 (0) | 2017.10.13 |
대보적경-1870-374 (0) | 2017.10.10 |
대보적경-1865-373 (0) | 2017.10.09 |
대보적경-1860-372 (0) | 2017.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