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885-377

근와(槿瓦) 2017. 10. 15. 00:19

대보적경-1885-37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881 / 3476]

...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이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물질이 없어지는[] 것은 물질의 모양을 여의는 까닭에 그것도 또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이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과거란 과거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미래란 미래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현재란 현재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위란 유위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나아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무위란 무위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에 그것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닦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것 등은 나아가 5()에 포섭되거나 혹은 과거에 포섭되거나 현재에 포섭되거나 미래에 포섭되거나 혹은 유위에 포섭되거나 무위에 포섭되거나 이들 모든 법은 모두 얻을 수 없나이다.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법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닦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렇게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발심하고 수행하는 선남자와 선여인이라면 그들 모두를 보살승(菩薩乘)에 머무른 이라고 하리다.”
그 때 타화자재천 하늘들은 모두 함께 저마다 이미 알았던 법을 말하고 나서 게송으로써 찬탄하였다.

세존의 장한 말씀 끝[]이 다하여
영원히 여섯 세계의 몸[六趣身]을 받지 않는 것인데
세간의 지혜 없는 이가 생사를 두려워하여


                                                                            [1882 / 3476]

발심하고 생사의 언덕을 건너려고 하나이다.

저 모든 음()의 바탕 얻을 수 없고
음의 성품과 모양도 본래 저절로 공하며
온갖 법은 공하여 모두 모양이 없나니
그러므로 모든 법은 다스림[對治]을 여의나이다.

제 바탕이 곧 공이라 물건이 없어서
알 수도 닦을 수도 버릴 수도 없고
또한 증득할 수 있는 법도 아니며
여래는 존재[]가 곧 존재가 아니라[非有]고 말씀하셨나이다.

모양으로 보리를 구하면 얻을 수 없고
도를 돕는[助道] 모든 법도 그와 같으며
취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을 구하면 얻을 수 없고
보살을 모양으로 구해도 얻을 수 없나이다.

모든 모양에 굳게 집착한 어리석은 무리들은
보리를 얻고 깨치기를 바란다 하여도
뒤바뀐 경계로 모양을 취하는 행이라
지혜도 없고 보리도를 행함이 아니옵니다.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 모든 모양 여읨을
지혜로운 이의 법다운 행이라 하나니
모든 모양과 모양 없음을 멀리 여의고
또한 공함과 공하지 않음도 여의나이다.

저 위없는 도를 잘 깨쳐 아심은
모든 외도로서의 경계가 아니요


                                                                            [1883 / 3476]

또한 성문(聲聞)이 알 수도 없으며
또 연각(緣覺)이 나아갈 바도 아니옵니다.

마음에 해탈을 얻고 깨끗하여 더러움[] 없음은
아라한으로서 법에 상응하는 이와
그리고 모든 벽지불 등의
그 지혜 있는 이들의 경계가 아니옵니다.

저 구절[]은 모양이나 마음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조그마한 공을 닦아도 알지 못하며
만일 공을 안 이가 공을 말한다면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없다 하리다.

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헐뜯음 없으면
공의 고요함을 잘 닦은 이라 하리니
깨치기 어려운 보리도를 능히 깨치신
세존께서는 그들의 참된 길잡이이옵니다.

부처님 양족(兩足)의 가장 높으신 이를 찬탄한 뒤에
얻게 되는 한량없는 모든 공덕을
온갖 중생들에게 돌려 베풀어주고
성불하여 깨치지 못한 이들을 깨우치겠나이다.

그 때 세존은 저 80나유타의 타화자재천들과 천왕 등이 깊은 믿음을 얻게 된 것을 아시고 대중들로 하여금 더욱 선근을 키우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빙그레 웃으셨다. 그 때 혜명 마승이 게송으로써 물었다.

양족(兩足) 하신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심은
타화자재천들의 깊은 믿음을 알기 때문이요


                                                                            [1884 / 3476]

아직 웃으신 인연을 연설하지 않으셨으니
원컨대 여래께선 해석하여 주소서.

이 희유한 미소의 모습을 나타냄은
큰 성인께서 지금 까닭이 있으리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그 이치를 드러내시어
대중들의 모든 의혹 없애주소서.

세존께서 웃으심을 보았기 때문에
지금의 대중들은 모두 의심 품었나니
온갖 세간을 가엾이 여기신 이여,
펴시고 분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이 대중들은 모두가 생사를 버리고
합장 공경하며 열반 구하며
이들은 망설이지 않은 이가 없으니
걸림 없이 말씀하신 이여, 끊어 없애주소서.

모두 다 선서(善逝)의 법 바르게 믿고
마음 열리어 취착(取著)도 떠났으며
모두 깨끗한 믿음과 존중하는 마음을 지녔으니
거룩하신 모니께서는 해설하여 주소서.

용맹스럽게 부처님 법에 정진하고
의심 그물 여의어 성인의 길 오르셨으니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 길에 노니셨으니
그러므로 대중들의 의심을 제거하여 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써 혜명 마승에게 말씀하셨다.


                                                                            [1885 / 3476]

너는 대중들을 가엾이 여기어
게송으로 나에게 때맞추어 묻는구나.
변재를 갖추고 빼어난 방편이 있어야
이런 웃는 이치를 물을 수 있느니라.

여래가 웃는 것을 물었기 때문에
반드시 한량없는 무리를 이롭게 하리니
그러므로 여기 모인 모든 대중들
모두가 뛰어난 보리에 머무르게 되리라.

저 타화자재천의 깊은 믿음을 알고 나서
일부러 나는 이 미소와 광명 나타냈나니
모두가 여래의 교법을 따르면서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묘한 행을 닦아라.

세간법을 관찰하여 모든 모양 여읨이
마치 아지랑이는 진실이 아니라고 보듯이 하라.
어리석은 이는 아지랑이를 물이라 보면서
보리를 구하려 하는데 그들과 같아서는 안 된다.

모양을 취하고 낙()을 탐내는 범부의 경계는
지혜가 없는지라 늘 모양 없음을 두려워하며
어리석어서 모양에 집착하여 바른 길을 버리나니
모양을 여의어야 묘한 보리 얻게 되리라.

망상(妄想)으로 거짓된 법을 헤아리면
분별함에 따라서 곧 속박되나니
지혜로운 이는 모양이 모두 공임을 관찰하여
으뜸가는 적멸(寂滅)의 다라니를 얻어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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