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870-374

근와(槿瓦) 2017. 10. 10. 00:39

대보적경-1870-37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866 / 3476]

물질은 분별이 없고 보리도 분별이 없거늘 어떻게 분별이 없는 물질이 분별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으며,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분별이 없거늘 어떻게 분별이 없는 의식이 분별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느냐? 물질은 이미 둘이 없고 보리도 둘이 없거늘 어떻게 둘이 없는 물질이 둘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으며,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둘이 없거늘 어떻게 둘이 없는 의식이 둘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느냐?
물질은 이미 작용[]이 없고 보리도 작용이 없거늘 어떻게 작용이 없는 물질이 작용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으며,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작용이 없거늘 어떻게 작용이 없는 의식이 작용이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느냐?
물질은 이미 얻을 수 없고 보리도 얻을 수 없거늘 어떻게 얻을 수 없는 물질이 얻을 수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으며,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도 얻을 수 없고 보리도 얻을 수 없거늘 어떻게 얻을 수 없는 의식이 얻을 수 없는 보리를 깨치게 할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이 저 얻을 수 없는 법 가운데서는 어느 것이 부처님이고 어느 것이 보리이며 어느 것이 보살이고 어느 것이 수기인가? 물질은 공하고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모두가 공하나니, 왜냐 하면 성품 스스로 공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아서 부처님도 공하고 보리도 공하고 보살도 공하고 수기도 공하나니, 왜냐 하면 자체(自體)가 공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성품이 공한 모든 법 가운데서는 말한 바의 부처님께서는 다만 이름일 뿐이요 작용일 뿐이며 그것은 세속의 이치[世諦]일 뿐이요 언설일 뿐이며 시설일 뿐이다. 또 말한 바의 물질과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다만 이름일 뿐이요 작용일 뿐이며 그것은 세속의 이치일 뿐이요 언설일 뿐이며 그리고 시설일 뿐이다.
지혜로운 이는 이런 것에 취하거나 집착하지 않아야 하리니,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5욕의 쾌락을 받다가 그 사람이 깨어난 뒤에는 그 쾌락이 보이지 않으므로 기억은 하면서도 5욕락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곧 고뇌가 생기는 것과 같다.


                                                                            [1867 / 3476]

이와 같이 보살승(菩薩乘)에 머무른 이가 만일 취하거나 집착함이 있으면 보리를 알지도 못하고 보리를 증득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 맛을 얻지 못하며 맛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에서 고뇌가 생긴다. 왜냐 하면 이와 같은 모든 법은 꿈과 같아서 진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니, 그 법의 이치가 다르면 어리석은 범부는 저마다 다르게 이해하게 된다.
모든 법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나니, 어느 법이 부처님이고 어느 법이 보살이며 어느 법이 보리이겠는가? 저 모든 불법은 모두 얻을 수가 없다. 범부도 얻을 수 없고 범부의 법도 얻을 수 없으며 성문도 얻을 수 없고 성문의 법도 역시 얻을 수 없으며, 벽지불(淪支佛)도 얻을 수 없고 벽지불의 법도 얻을 수 없으며 보살도 얻을 수 없고 보살의 법도 얻을 수 없으며 부처님도 얻을 수 없고 부처님의 법도 얻을 수 없으며 보리도 얻을 수 없고 열반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이 모든 법에서 분명히 알았으며 의심이 없다'고 하였다.
그 때 도솔타천들은 이런 법 가운데서 이미 의심이 없어졌는지라 세존께 즐거이 공양을 함이 야마천들보다 더 정중하게 하고는 머리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곧 게송으로 세존을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공덕에 머무른 이는
여래께서 그를 위해 행할 법을 말씀하며
저들은 세 가지 해탈문(解脫門)을 얻고
견줄 데 없는 경계에서 수행하나이다.

물질[]도 없고 느낌[생각[지어감[]도 없으며
그 받는 이도 없고 마음 또한 없나니
이는 곧 장애 없는 지혜의 경계라
욕심을 즐거이 여읜 인간 사자이옵니다.

저 모든 지혜 지닌 묘한 장부는


                                                                            [1868 / 3476]

()하지 않고 보리의 생각을 내며
5()을 여읜 뒤에는 뛰어난 선근 얻나니
부처님의 공덕에 대하여 의심이 없나이다.

뜻으로는 위없는 큰 보리를 원하나
보리에서 취하거나 집착을 떠났으며
그러므로 마음속엔 근심도 기쁨도 없나니
불자(佛子)로서 성인의 행을 닦는 이라 하리다.

부처님과 같이 법은 모두 평등하다 하나니
그러므로 법에서 두려움이 없으며
지혜로운 이는 이 세간에서
부처님의 공덕을 구하며 수행하게 되나이다.

물질의 모양을 간택하되 집착함이 없고
모든 모양이 있는 마음 버리며
3()에 원을 일으키지 않으며
그 존재[]들은 다 공이라고 관찰하나이다.

5음은 저마다 생기지 않고
여래의 수기와 그리고 보리와
보리심 등도 생김이 없음을 아나니
이런 말을 하는 이는 어리석지 않나이다.

여래의 공덕과 그리고 생사(生死)
이 모든 불법은 모두 생김이 없나니
이렇게 알면 인간에서 뛰어난 이며
그가 바로 진실한 여래의 제자이옵니다.


                                                                            [1869 / 3476]

만일 이 5음이 소멸하지 않음을 알면
()와 입()과 여래의 법이며
부처님과 보리와 그리고 수기 등
이 모든 법들도 다 소멸하지 않나이다.

만일 보리를 수행하는 이는
그것도 소멸하지 않는 줄 알지니
모든 세간이 소멸하지 않음을 알므로
저 보리 구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나이다.

5음과 계와 입과 보리와
부처님과 보살은 모두 지음이 없나니
이렇게 분명히 아는 부처님의 제자면
그 사람은 부처님의 바른 법을 지닐 수 있나이다.

··입은 모두가 깨달음이 없고
보리와 부처님과 보살이며
그리고 수기도 모두 깨달음이 없나니
이렇게 아는 이는 부처님의 제자이옵니다.

··입의 성품은 공하고 고요하며
부처님과 보리와 그리고 수기와
여래의 진실한 제자로서 수행하는 이며
이들도 모두 제 성품이 공하나이다.

··입은 모두가 허망하며
양족(兩足)의 세존과 보리와
수행하는 이와 수기도 허망하나니
이렇게 환히 아는 이가 부처님의 제자이옵니다.


                                                                            [1870 / 3476]

이는 의지(依止)도 아니고 의지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또한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법이 없는 것도 아니며
유위(有爲)도 아니고 무위(無爲)도 아니니
이렇게 환히 아는 이가 부처님의 제자이옵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세간을 보시고
저희들도 이와 같이 부처님 마음을 알므로
곧 부처님과 모든 현성들에게
훌륭하고 묘한 공양 올리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얻으신 복을 찬탄하지만
오직 부처님 세존만이 환히 아시나이다.
이 공덕을 중생에게 베푸나니
모두 성불하여 뭇 몸매[]가 갖추어지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저 도솔의 모든 하늘들이 찬탄하는 것을 듣고 나서 깊이 귀의하는 마음을 아시고는 곧 하늘들을 위하여 빙그레 웃으셨다. 그 때 혜명 마승이 게송으로써 물었다.

큰 세력 얻으신 위없는 선비시여,
그 힘으로 웃음과 광명을 나타냈나이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웃는 까닭 말씀하시어
대중들이 듣고 모두 기뻐하게 하소서.

여래께서 웃으신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 모든 대중들은 모두가 의심 품고
은근히 두루 우러러보면서
모두가 함께 일심으로 듣고 싶어하나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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