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925-38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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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떤 사람이 양식이 풍족하면 편안하게 먼 길을 갈 수 있듯이 순박하고 후하게 덕을 닦으면 좋은 세계에서 오래도록 즐거움 누리리. 마치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났다가 오랜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면 그의 친척들과 친한 벗들이 반기고 기뻐하며 모여들 듯이 공덕을 잘 닦은 사람은 여기서 죽어 저승에 날 때 그의 여러 친척과 그 권속들이 그걸 보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리. 그러므로 마땅히 복을 닦아서 오랫동안 쌓고 모으면 그 복과 덕이 능히 그 사람 위해 다른 세상의 즐거움 마련하리라. 복과 덕은 하늘도 찬탄하는 것 바른 행을 평등하게 닦기 때문이니 현세의 사람들도 헐뜯지 않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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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사사경(祠祀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바사닉왕은 널리 큰 모임[여기에서 큰 모임이란 부처님과 불제자들을 모시고 가지는 법회가 아니라, 희생(犧牲)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는 그런 모임이다.]을 베풀기 위해 큰 대회 때문에 천 마리 황소를 줄을 세워 기둥에 매어놓고, 온갖 공양거리를 모으며 멀리 모든 외도들을 불러들이니, 그들은 모두 바사닉왕이 베푸는 큰 모임에 모여들었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바사닉왕이 널리 큰 모임을 베풀었는데……(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여러 외도들이 모두 모였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걸식을 마치고 정사(精舍)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여러 비구들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바사닉왕이 널리 모임을 베풀었는데……(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많은 외도들이 그 모임에 모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달마다 큰 모임 베풀어 그렇게 백 천 번에 이르더라도 바르게 부처님을 믿는 것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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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법과 승가를 믿으며 중생을 자애롭게 생각한다면 저 큰 모임을 베푸는 복은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혹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억 년 동안 복업(福業)을 베풀더라도 정직한 마음으로 예경하는 것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1235. 계박경(繫縛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20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바사닉왕이 화가 나서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많이 잡아 가두었다. 찰리(刹利)이건, 바라문(婆羅門)이건, 비사(鞞舍)건, 수다라(首陀羅)건, 전다라(旃陀羅)건, 계를 지키는 이건, 계를 범한 이건, 속가에 있는 이건, 출가한 이건 할 것 없이 다 잡혀 사슬에 엮이기도 하고 차꼬에 채워지기도 하였으며, 혹은 밧줄에 포박되기도 하였다.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바사닉왕에게 잡혀……(내지)……사슬이나 밧줄에 묶였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걸식을 마치고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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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저희 많은 비구들은 오늘 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많은 사람이 바사닉왕에게 잡혀서……(내지)……사슬에 엮이거나 밧줄에 포박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밧줄 · 사슬 · 차꼬 따위는 단단한 결박이라 하지 않는다. 물들어 더러운 마음 가지고 돈 · 재물 · 보배 · 아내· 자식 등을 생각하는 그 결박이야말로 깊고 단단해 아무리 늦추어도 벗어나기 어렵다. 세상에 다섯 가지 욕심의 향락 지혜로운 사람은 돌아보지 않나니 그것이 곧 온갖 결박을 끊고 편안히 이 세상을 벗어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236. 전투경(戰鬪經) ①[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바사닉왕은 마갈제국(摩竭提國) 위제희(韋提希)의 아들인 아사세왕(阿闍世王)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마갈제국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은 상병[象軍] · 마병[馬軍] · 차병[車軍] · 보병[步軍] 등 네 종류의 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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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일으켜 구살라국(拘薩羅國)으로 쳐들어갔다. 바사닉왕은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의 네 종류 군사들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그도 또한 상병 · 마병 · 차병 · 보병 등 네 종류의 군사를 소집해 나가 전쟁을 벌였다. 그리하여 아사세왕의 네 종류 군사가 이겼고 바사닉왕의 네 종류 군사는 그들보다 못했기에 패하여 후퇴하다 별처럼 흩어지게 되었다. 그러자 바사닉왕은 한 대의 수레를 타고 달려서 사위성으로 돌아왔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마갈제국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이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켜 구살라국으로 쳐들어 왔고, 바사닉왕도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켜 나가 전쟁을 벌였는데, 바사닉왕의 네 종류 군사가 그들만 못해서 패하여 후퇴하다 별처럼 흩어지자 바사닉왕은 두렵고 당황한 나머지 한 대의 수레를 타고 달려서 사위성으로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그것을 듣고서 걸식을 마치고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많은 비구들이 오늘 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마갈제국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이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켜……(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한 대의 수레를 타고 달려서 사위성으로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싸워 이기면 원수와 적이 불어나고 패하여 괴로우면 누워서도 편치 않다. 이기고 지는 두 가지를 다 버리면 누웠건 깨었건 고요한 즐거움을 누리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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