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920-384

근와(槿瓦) 2017. 10. 1. 03:17

잡아함경-1920-38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916 / 2145] 쪽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사위국에 마하남(摩訶男)이라는 장자가 있습니다. 그는 재물이 많은 큰 부자라서 순금을 백 천 억이나 쌓아두고 있으니, 하물며 다른 재물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 마하남 장자는 그렇게 큰 부자인데도 싸라기로 밥을 지어먹고 콩국을 먹으며, 상한 생강을 먹습니다. 거친 베옷을 입고 홑겹의 가죽신을 신으며, 낡은 수레를 타고 다니며, 나뭇잎으로 만든 일산을 쓰고 다닙니다. 그러나 그가 일찍이 사문 바라문에게 공양하고 보시하거나, 가난한 사람 · 나그네 · 불쌍한 거지들을 가엾이 여겨 돌아보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고, 문을 닫고 음식을 먹어서 사문 바라문이나 가난한 사람 · 나그네, 그리고 여러 거지들이 보지 못하게 합니다."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올바른 사람이 아닙니다. 많은 재물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제 자신이 쓰지도 않고, 부모를 공양하거나 처자와 친척과 권속을 돌보거나 모든 종들을 가엾이 여기거나 벗에게 보시할 줄도 모르니 말입니다. 때를 따라 사문 바라문에게 보시하여 훌륭한 복전(福田)에 종자를 심으면 훌륭한 곳을 향해 나아가 오래도록 안락한 생활을 하다가 미래에 천상에 태어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많은 재물을 지니고 있으면서 널리 써서 큰 이익을 거두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대왕이여, 비유하면 넓은 들판에 있는 못[池]에 물이 가득 차 있는데도, 그 물을 쓰거나 목욕하거나 마시는 사람이 없어서 그 못물이 햇볕에 쪼여 말라 없어지는 것처럼, 그 착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지)……널리 써서 큰 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꼭 저 못물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어떤 선남자(善男子)가 많은 재물을 얻으면 자신도 쓰면서 즐기고, 부모를 봉양하고 처자와 친척과 권속을 돌보며 종들을 가엾이 여겨 도와주고 여러 벗들에게 보시하며, 때때로 사문 바라문에게 공양하여 훌륭한 복전(福田)에 종자를 심으면, 훌륭한 곳으로 향하여 그는 미래에 틀림없이 천상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는 많은 재물을 얻어 널리 씀으로써 몇 배나 큰 이익을 거두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대왕이여, 촌락에 있는 성 곁에 맑고 시원하고 깨끗 한 못물이 있고 나무 그늘이 덮고 있어 사람들이 즐겁게 쉬고,


                                                                                                                  [1917 / 2145] 쪽
많은 사람들과 나아가 짐승들까지도 그곳을 즐기는 것처럼, 선남자는 많고 값진 재물을 얻으면 제 자신도 쓰면서 즐기고 또한 부모를 공양하며,……(내지)……훌륭한 복전에 종자를 심어 큰 이익을 널리 거둡니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넓은 들판에 못이 있어  맑고 시원하고 깨끗해도 그것을 즐겨 쓰는 이 없으면 곧 거기서 말라버리고 만다네.이와 같이 훌륭하고 값진 재물도  나쁜 사람이 지니게 되면 자신도 쓰지 못하거니와  남을 가엾이 여겨 주지도 못하며 부질없이 스스로 괴롭게 모으기만 하고 그렇게 모았다가는 스스로 잃고 만다네. 지혜로운 사람은 많은 재물 얻으면  자신도 즐기며 잘 쓸 줄을 알고 널리 보시해 공덕도 지으며  친척과 권속들에게도 보시한다네. 보시해야 할 곳에 맞게 보시하는 것 마치 소가 그 떼를 거느림과 같으리니 남에게 주고 스스로도 쓸 줄 알며  응당해야 할 것을 잃지 않으면 이치를 따라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서 복락(福樂)을 받으리라.


                                                                                                                 [1918 / 2145] 쪽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1233. 명종경(命終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8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사위국에는 마하남이라는 장자가 살다가 목숨을 마쳤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바사닉왕은 아들도 없고 친척도 없다 하여 그의 재산을 모두 왕가에 귀속시켰다. 바사닉왕은 날마다 재물을 조사하느라 몸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어디서 오시기에 그렇게 몸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썼으며, 어찌 그리도 피곤해 보이십니까?"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나라에 마하남이라는 장자가 목숨을 마쳤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재물을 모두 왕가에 귀속시키고, 그 재물을 점검하고 처리하느라고 피로가 쌓였고, 몸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이렇게 온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물으셨다. "그 마하남 장자는 재물이 아주 많은 큰 부자입니까?"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는 큰 부자라서 돈과 재물이 매우 많았습니다. 백 천 거억(巨億)의 돈과 보물이 있었으니 하물며 다른 재산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 마하남은 세상에 살았을 때 거친 옷을 입고 나쁜 음식만 먹었습니다.……


                                                                                                                 [1919 / 2145] 쪽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저 마하남은 과거 세상에 다가라시기(多迦羅尸棄)라는 벽지불(辟支佛)을 만나 한 끼니의 밥을 보시했었습니다. 그러나 청정하게 믿는 마음이 아니었고 공경히 준 것도 아니었으며, 손수 주지도 않았고 보시하고 나서는 후회하면서 말하기를 '이 밥을 많은 우리 집 종들에게 줄 것을 쓸데없이 사문들에게 보시하였다'라고 하였었습니다. 그런 보시의 복으로 말미암아 일곱 번은 삼십삼천에 태어났고, 일곱 번은 여기 사위국에서 가장 훌륭한 족성(族姓)으로 태어나  돈과 재물이 많이 가진 큰 부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벽지불에게 보시할 때 청정하게 믿는 마음이 아니었고, 제 손으로 직접 주지도 않았으며, 공경히 주지도 않았고 보시하고 나서는 후회하였기 때문에 그가 태어난 곳에서 비록 부자가 되어도 일부러 거친 옷을 입고 나쁜 음식만 먹으며, 추하고 낡은 침구와 집과 수레를 쓰면서 처음부터 훌륭하고 묘한 색 · 소리 · 냄새 · 맛 · 감촉을 얻지 못하고 스스로 몸을 위안했던 것입니다. 또 대왕이여, 그 마하남 장자는 자기 이모의 형을 죽이고 그의 재물을 빼앗았었습니다. 그 죄로 말미암아 백 천 년을 지나도록 지옥에 떨어졌고, 그 남은 죄의 과보(果報)로 일곱 번 사람의 몸을 받아 사위국에 태어났지만, 늘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재물이 왕가에 몰수당했었습니다. 대왕이여, 마하남 장자는 지금 여기서 목숨을 마쳤지만, 전생에 보시한 과보는 다 끝났고, 그 몸의 간탐 때문에 재물에 방일하여 죄를 지었으므로 그는 여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지옥에 떨어져 극심한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마하남 장자는 목숨을 마치고 나서 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이미 지옥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 바사닉왕은 그를 생각해 슬피 울고 옷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1920 / 2145]

재물과 또 순금 보배와
코끼리와 말과 장신구들
종들과 여러 사환 아이와
많은 논밭과 또 그 집들

이런 것 일체를 모두 다 버리고
오직 벗은 혼만이 홀로 갔네.
그 복의 운수가 이미 다하여
사람의 몸을 영원히 버렸네.

이제 그에게 무엇이 있으며
그는 무엇을 가지고 갔는가?
그 어떤 일이라 하여 버리지 않으리
마치 형체 따르는 그림자 같은 것을.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오직 그 죄와 복의 업만 있나니
만일 사람이 그런 것을 지으면
그야말로 그의 소유이거니
그는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나든지 죽든지 일찍이 버리지 못함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 같다네.

마치 어떤 사람이 적은 양식 가지고
먼 길을 떠나면 고난을 당하듯이
그 공덕을 닦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나쁜 세계에서 괴로움을 겪으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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