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좋은 씨가 좋은 맛을 낸다 102

근와(槿瓦) 2014. 10. 25. 00:02

좋은 씨가 좋은 맛을 낸다 102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세존은 사위성을 떠나 남으로 나아가 아랍비(阿臘毘)에 들어가 그 진좌파(進左波)에 머무시며 자주 제자들을 깨우치셨다.

“제자들이여, 벼나 보리의 까락을 옆으로 깔고 그 위에 손이나 발을 놓고서 상처를 내려해도 안 된다. 그것은 그 까락이 누워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이와 같이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고서는 무명(無明)을 깨고 밝음을 나타내려 하더라도 될 수 없다. 제자들이여, 이것과 반대로 벼나 보리의 까락을 세워놓은 그 위에서는 손이나 발을 상처나게 할 수 있듯이 마음을 바르게 하면 무명을 깨고 밝음을 나타낼 수가 있다.

 

제자들이여, 언덕에서 혼탁한 흙탕 못 속의 진주조개나 조약돌, 물고기 떼 등은 모두 볼 수가 없다. 마치 그와 같이 마음이 탁하면 자기의 이익을 알고 남의 이익을 알고 자타에 모두 통하는 이익을 알고 더러움이 없는 지견(知見)을 나타낼 수가 없다.

 

제자들이여, 수많은 나무들 중에서 티이크 나무만큼 나긋나긋하고 무엇이나 만드는데 편리한 좋은 재목은 없다. 그와 같이 닦고 배우고 부드러운 마음만큼 대하기 좋은 것은 없다.

 

제자들이여, 마음처럼 가볍게 바뀌기 쉬운 것은 없다. 마음은 본디 청정한 것이다. 그것이 밖에서 오는 더러움 때문에 더럽혀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은 그 밖에서부터 오는 더러움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이 마음은 본디 청정한 것으로서 밖에서 오는 더러움 때문에 더럽혀진다는 것을 지혜가 없는 사람은 모른다. 그러므로 지혜가 없는 중생은 마음을 길들인다는 일이 없다. 이 교의 제자는 이것을 알기 때문에 열심히 마음을 길들이고 조복할 수 있는 것이다.

 

제자들이여, 잠시 동안이라도 자비의 마음을 닦고 염한다면, 그 사람은 공허(空虛)아닌 선정에 머물고 스승의 가르침을 지키고 만 가지 보시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하물며 몇 번이고 행하는 자는 더 말할 것이 없다.

 

제자들이여, 어떠한 선과 불선의 법이라도 모두 마음이 주도하는 것이다. 마음은 이러한 법의 선도(先導)가 되고 이 법들은 그것을 따르는 것이다.

 

제자들이여, 게으름, 소홀, 욕심 불만과 바르지 못한 사유(思惟), 나쁜 벗 등은 모두 아직 생하지 않은 불선의 법을 생하게 하고 이미 생한 선법을 멸하게 하는 것이다. 정신, 노력, 욕심이 적고 족함을 아는 일, 바른 사유, 좋은 벗 등은 아직 생하지 않은 선법을 행하게 하고 이미 생한 불선한 법을 멸하게 한다.

 

제자들이여, 친척, 재물, 명예, 이것들이 증장해도 별 것이 아니다. 다만 지식이 쇠(衰)하는 일이 원망스럽다. 그것을 증장하는 일에 애쓰지 않으면 안 된다.

 

제자들이여, 사악한 견해는 사람으로 하여금 죽어 지옥에 떨어지게 만들고 바른 견해는 사람을 천계로 인도한다. 사견(邪見)을 가진 사람이 그 생각을 좇아 행하는 바의 몸과 입과 뜻의 삼업(三業), 희망도 소원도 그 밖의 여하한 마음의 활동도 모두가 다 슬픈 괴로움의 결과를 초래하는 법이다.

 

비유하면, 빈바의 씨를 땅에 뿌리면, 여하한 땅의 성분이나 물맛을 보더라도 모두 다 쓰고 나쁜 맛이 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씨가 나쁘기 때문이다. 또 바른 생각을 갖는 사람이 그 생각에 좇아 행하는 바의 몸과 입과 뜻의 삼업, 희망도 소원도 그밖의 여하한 마음의 활동도 모두 다 아름답고 즐거운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사탕나무의 씨를 땅에 뿌리면 여하한 땅의 성분이나 물맛을 취하더라도 모두 다 달콤한 향기의 맛이 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씨가 좋기 때문이다.

 

제자들이여, 이 세계에는 즐거운 꽃동산, 아름다운 숲, 맑은 호수는 적고 언덕길이나 고개나 험준한 곳이나 나무 그루터기, 가시 울타리 등이 많듯이, 육지에 사는 유정(有情)은 적고 물 속에 사는 유정은 많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인계(人界)에 사는 것은 적고 네 악취(惡趣)에 사는 것은 많다.

또 좋은 나라에 사는 사람은 적고 변방이나 오랑캐의 고장에 사는 사람은 많다.

 

제자들이여, 그것과 마찬가지로 현명하고 지혜가 있고 의의 선악을 분별하는 힘이 있는 중생은 적고, 어둡고 노둔하며 귀머거리나 벙어리로 태어나 의의 선악을 분별하는 힘이 없는 중생은 많고, 청정한 지혜의 눈을 가진 중생은 적으며 무명에 뒤덮여 미망에 빠지는 중생들은 많다. 제자들이여, 그것과 마찬가지로 부처를 보는 자는 적고 부처를 보지 못하는 자는 많다. 부처를 볼 수는 있어도 부처가 가르치는 법을 들을 수 있는 자는 적고 그렇지 못한 자는 많다. 또 법을 듣더라도 수지(受持)하는 자는 적고 수지하지 않는 자는 많다.

 

제자들이여, 또 법을 수지하더라도 그 법의를 분별하는 자는 적고 분별치 못하는 자는 많다. 법을 수지하고 법의를 분별하더라도 그 법을 좇아 행하는 자는 적고 그렇지 못한 자는 많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나타낼 곳에 놀라움을 나타내지 않는 자는 많다. 슬픔을 진정케 하기 위해 바르게 애쓰는 자는 적고 그렇지 못한 자는 많다. 열반에 들고자 마음을 한 곳에 모으고 적정의 마음을 얻는 자는 적고 그렇지 못한 자는 많다. 또 의(義)의 맛, 법의 맛, 해탈의 맛을 얻는 자는 적고 그렇지 못한 자는 많다. 제자들이여, 그대들은 이러한 온갖 맛을 얻는데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제자들이여, 불, 법, 승의 삼보에 귀의(歸依)하는 덕(德)이 있다. 부처는 모든 중생 가운데 가장 뛰어난 분으로서 이에 미치는 자가 없다. 마치 우유를 정제한 제호(醍醐)는 모든 우유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과 같다. 이 제일 수승한 부처에게 귀의하는 것으로서 제일의 덕을 얻어 인계에 태어나고 그 복을 받는다. 법은 부처가 개현(開顯)하는 바로서 온갖 법을 뛰어난 것과 같다. 이 제일 뛰어난 법에 귀의하는 것이므로 제일의 덕을 얻어 인계에 태어나 그 복을 받는다. 승가는 불제자의 화합된 단체이므로 온갖 단체를 능가하며 뛰어난 것이다. 이것도 제호가 모든 우유 중에서 뛰어난 것과 같다. 이 제일 뛰어난 승가에 귀의하는 것이므로 제일의 덕을 얻어 인계에 태어나고 그 복을 받는 것이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