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880-37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876 / 2145] 쪽
것이 아니다. 나는 수시로 가르쳐 주거나 가르쳐 훈계하는 이가 없기 때문에 편하고 즐겁지 못해 두루 감추고 깊이 숨어서 살아간다. 나는 이제 자기 몸을 싫어하는 게송[自厭之偈]으로 찬탄하리라.'
그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즐겁거나 즐겁지 않은 것 다 버리고
일체 탐하는 생각까지 다 버려서
가까이 있는 것에 아무 작용이 없고
더러움을 여읜 이를 비구라 한다.
여섯 가지 느낌 있는 심상(心想)이 있어
온 세간을 치달려 돌아다니면서
악하고 착하지 못한 것 숨겨 덮어주고
능히 피부를 버리지 못하며
더러움으로 마음에 즐거움을 삼는
그런 사람은 비구라 부르지 않는다.
남음이 있는 번뇌에 묶여도
보고 듣고 깨닫고 분별하여
탐욕을 밝게 깨달아 아는 이
다시는 그것에 물들지 않나니
이와 같이 물들지 않는 사람들을
곧 모니(牟尼)라고 부른다네.
온 땅덩이나 또 허공이나
이 세간의 모든 현상들
그것은 모두 사라지는 것들이라
적연(寂然)히 스스로 결정되네.
[1877 / 2145] 쪽
오래도록 법의 그릇 닦아 익히고
또 삼마제(三摩提)를 얻으며
접촉하지 않고 아첨이나 거짓이 없어
그 마음 지극히 순수해지면
그 성인 오래도록 열반에 들으리니
생각 모아 열반의 시기를 기다리네.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자신의 몸뚱이를 싫어하여 여의는 게송을 말한 뒤에, 마음이 스스로 열려 즐겁지 않은 따위를 밝게 깨달아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머물렀다.
1214. 탐욕경(貪欲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7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27권 제35 사취품(邪聚品)의 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다(阿難陀)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존자 바기사와 함께 걸식하였다.
그 때 존자 바기사는 미색이 아주 빼어난 어떤 여인을 보았는데, 그녀를 보고는 탐욕의 마음이 일어났다.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롭지 않은 일을 당했다.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움을 얻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미색이 아주 빼어난 어떤 젊은 여인을 보고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지금 싫어하여 멀리하려는 마음을 내기 위해 게송을 읊자.'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탐욕에 덮였기 때문에
[1878 / 2145] 쪽
왕성한 불길이 내 마음을 태우네.
이보시오. 존자 아난다여
나를 위해 탐욕의 불꽃을 꺼주시오.
자애로운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그 방편 나를 위해 설명해주오.
존자 아난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그 뒤바뀐 생각 때문에
왕성한 불길이 마음을 태우나니
탐욕을 키우고 자라게 하는
깨끗한 것이라는 생각 멀리 여의고서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을 닦아
언제나 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
빨리 탐욕의 불꽃을 꺼서
그 마음을 태우지 말아야 하네.
모든 행은 괴롭고 또 공(空)한 것이요
나라는 것도 없다고 자세히 관찰하고서
생각을 붙잡아 몸을 바르게 관찰하여
싫어해 떠날 생각 많이 닦아 익혀야 하네.
모양 없는 것이라고 닦아 익히고
교만과 번뇌를 없애 버리고서
교만에 대한 평등의 지혜 얻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시오.
존자 아난이 이렇게 말하자, 존자 바기사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1879 / 2145] 쪽
행하였다.
1215. 출리경(出離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장자가 부처님과 스님들을 자기 집에 초청하여 공양하게 하자, 모두들 그 집에 들어갔다. 존자 바기사는 그 날따라 수직하는 차례가 되어 스님들의 방을 지키고 있으면서 음식을 조금 싸 가지고 오라고 청하였다.
그 때 많은 장자 부인들이 마을에서 나와 정사를 찾아왔다. 존자 바기사는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탐욕의 마음이 일어났다.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롭지 않은 일을 당했다.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움을 얻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나는 지금 싫어하는 마음을 내기 위해 게송을 읊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나는 이미 생사를 떠나고자
집 아닌 데로 출가하였거늘
이 탐욕이 나를 쫓아다니는 것이
마치 소가 남의 여물 생각는 것 같구나.
나는 마치 저 대장이
큰 힘으로 강한 활 잡고
겹겹이 쳐진 진(陣)을 부수고
혼자서 천 명의 적을 무찌르듯 해야 하리.
[1880 / 2145] 쪽
내가 지금 일종(日種)의 후손 앞에서
그 분이 말씀하시는 법을 듣고서
저 열반의 길로 바로 나아가면
틀림없이 마음이 즐거움에 머물리라.
이와 같이 마음이 방일하지 않고
지극히 고요한 정수에 머무르면
능히 내 마음에 의혹을 일으키거나
속이는 자 거기엔 없을 것이다.
결정코 잘 보고 살피어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무르면
비록 한량없는 악마의 무리가
내게 와서 나를 유혹하고 속이려 해도
이와 같은 악마의 무리들이
감히 나를 넘보지 못하리.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이 게송을 읊고 나자 마음이 편안히 머무르게 되었다.
1216. 교만경(憍慢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3권 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스스로 지혜가 있어서 설법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총명한 범행자(梵行者)들에게 교만한 생각을 내었다. 그러다가 곧 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1890-378 (0) | 2017.09.22 |
---|---|
잡아함경-1885-377 (0) | 2017.09.20 |
잡아함경-1875-375 (0) | 2017.09.17 |
잡아함경-1870-374 (0) | 2017.09.16 |
잡아함경-1865-373 (0) | 2017.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