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사십이장경-9-3

근와(槿瓦) 2017. 9. 13. 00:15

사십이장경-9-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 / 11]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온갖 오물이 담긴 가죽부대여, 그대는 무엇 하러 왔는가? 그런 속물로는 6()을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니, 물러가라. 나는 그대가 필요 없다.”
천신은 더욱 부처님을 공경하게 되어 이로 인해 도의 뜻을 물었고, 부처님께서 설명하시자 곧 수다원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릇 도를 닦는다는 것은 나무가 물에서 흐름을 따라 흘러가는 것과 같다. 왼쪽 기슭에도 걸리지 않고 오른쪽 기슭에도 걸리지 않으며, 사람에게 잡히지도 않고 귀신에게 막히지도 않으며, 소용돌이에서 맴돌지도 않고 또 썩지도 않는다면, 내 장담컨대 그것은 바다로 들어가리라. 사람이 도를 닦으면서 정욕에 미혹되지도 않고 여러 삿된 견해에 속지도 않으며 힘써 나아가 의심하지 않는다면, 내 장담컨대 그는 도를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말씀하셨다.
삼가 너의 뜻을 믿지 말 것이니, 뜻은 끝내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삼가 여인과 만나지 말 것이니, 여인과 만나면 재앙이 생긴다. 아라한의 도를 얻어야 비로소 너의 뜻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삼가 여인을 보지 말라. 만일 보게 되면 바로 쳐다보지 말며, 삼가 함께 이야기하지 말라. 만일 함께 이야기했다면 마음을 타이르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내가 사문이 되어 이 흐린 세상에 살아가기를 연꽃이 더러운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말하라. 늙은이는 어머니로 생각하고, 나이 많은 이는 누님으로 생각하고, 나이 적은 이는 누이동생으로 생각하고, 어린이는 딸로 생각하여 그에게 예로서 공경하라. 뜻으로 특히 머리로부터 발까지 스스로 속을 보면서 자세히 이를 생각하고 관하기를 저 몸에 무엇이 있을까? 오로(惡露)와 온갖 더러운 것들이 가득할 뿐이구나라고 하여 그로써 뜻을 풀어버려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도를 닦는 사람은 정욕을 버려야 한다. 풀밭에 불이 났을 때 불길이 다가오면 이미 물러나 있듯이, 도를 닦는 사람은 애욕을 보면 반드시 멀리해야


                                                                                                                           [8 / 11]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음욕이 그치지 않는 것을 근심거리로 여겨 도끼날 위에 걸터앉아 스스로 자기의 성기를 잘라버렸다. 나는 그에게 말하였다.
성기를 끊는 것은 마음을 끊는 것만 못하다. 마음은 공조(功曹)와 같으니, 공조가 그치면 그를 따르는 이들도 모두 그치게 된다. 삿된 마음을 그치지 않으면 성기를 끊은들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그 사람은 곧 죽어버렸다. 세속의 뒤바뀐 소견들이 이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어떤 음탕한 계집아이가 어떤 남자와 서약하였는데 기약한 때가 되어도 오지 않자 스스로 후회하며 말하였다.
내 그대의 본뜻이 알고 싶을 땐 생각이 나더니, 내 그대를 생각지 않자 곧 그대마저 없네.” 

부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그것을 듣고 사문에게 말씀하셨다.
저 말을 기억하라. 이는 가섭불(迦葉佛)의 게송인데, 세간에 유포된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애욕으로부터 걱정이 생기고 걱정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니, 사랑이 없으면 곧 걱정도 없고 걱정하지 않으면 곧 두려움이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닦는다는 것은 한 사람이 만 사람과 싸우는 것과 같다. 갑옷을 입고 병기를 잡고선 싸우려고 문을 나섰지만 뜻이 약해져 뒤로 도망치는 수도 있고, 혹은 반쯤 가서 돌아오는 수도 있고, 혹은 맞붙어 싸우다가 죽는 수도 있고, 혹은 크게 이겨서 나라에 돌아와 높은 벼슬에 오르는 수도 있다. 사람이 그 마음을 굳게 가지고서 힘써 용맹하게 나아가고, 세속의 미치고 어리석은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욕심이 멸하고 악이 사라져 반드시 도를 얻을 것이다.”
어떤 사문이 밤에 경을 읽는데 너무도 슬퍼지고 마음에 후회와 의심이 생겨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께서 그 사문을 불러 물으셨다.


                                                                                                                           [9 / 11]

너는 집에 있을 때 무엇을 열심히 했느냐?”
대답하였다.
항상 거문고를 탔습니다.”
줄이 느슨하면 어떻던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줄이 너무 팽팽하면 어떻던가?”
소리가 끊어집니다.”
팽팽하고 느슨한 그 중간은 어떻던가?”
모든 음이 두루 울립니다.”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말씀하셨다.
도를 배우는 것도 그와 같다. 마음가짐이 고르고 알맞아야 도를 얻을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닦는다는 것은, 단련하는 쇠에서 차근차근 깊숙이 박힌 쇠똥을 제거하고 그릇을 만들어야 반드시 좋은 그릇이 되는 것과 같다. 도를 배움에 있어서도 차근차근 깊이를 더해가며 마음의 때를 버리고 부지런히 힘써야 도를 성취한다. 급하면 곧 몸이 피로하고, 몸이 피로하면 곧 뜻이 괴로우며, 뜻이 괴로우면 곧 수행에서 물러나고, 수행에서 물러나면 곧 죄만 짓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도를 닦아도 괴롭고 도를 닦지 않아도 괴롭다. 사람은 날 때부터 늙을 때까지, 늙을 때부터 병들 때까지, 병들 때부터 죽을 때까지, 그 고통이 한량없으며, 마음은 괴롭고 죄만 쌓으며 생사가 쉬지 않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하기 어렵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3악도(惡道)를 떠나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어렵고, 이미 사람이 되었어도 여자가 아닌 남자 되기가 어려우며, 이미 남자가 되었어도 6근을 완전히 갖추기가 어렵고, 6근이 갖춰졌어도 중국(中國)에 태어나기가 어려우며, 중국에서 산다 해도 불도를 만나 받들기가 어렵고, 불도를 받든다 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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