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705-34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701 / 3476] 쪽
우타이야, 알아야 한다.
나를 따라서 출가한
월시는 바로 지금 너의 몸인데
일찍이 증장실왕을 교화하였다.
그러므로 우타이야,
지금 마땅히 부왕을 교화해야 하며
반드시 큰 이익이 있으리니
옛날에 교화했던 일 있기 때문이니라.
그 때 혜명 우타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묵묵히 허락하였다.
그 때 우타이는 밤이 지나 날이 샌 뒤에 공양할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가비라성[迦毘城]으로 들어갔다.
그 때 석씨의 종족 1천여 인이 왕문(王門)에 모여 있었는데 모두 바라는 것이 있었다.
그 때 정반왕은 부처님·여래가 가비라성에 와서 니거림(尼居林)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생각을 내었다.
'이 아이는 출가하였으므로 부귀와 큰 즐거움이 있는 나의 종족에서는 떠나갔다. 그가 만일 집에 있었다면 마땅히 금륜(金輪)을 이어받아 4천하의 왕이 되었을 것이다. 법답게 다스려서 백성들은 그의 명을 거역함이 없었을 것이요, 첫째의 윤보(輪寶)와 둘째의 상보(象寶)와 셋째의 마보(馬寶)와 넷째의 마니보(摩尼寶)와 다섯째의 칭녀보(稱女寶)와 여섯째의 주장신보(主藏臣寶)와 일곱째의 칭도사보(稱導師寶)인 이 7보가 구족하고 1천 아들을 두루 갖추었을 것이다. 용감하고 씩씩하여 당하기 어렵고 용모가 잘 생겼으며 강한 적을 능히 꺾어 4천하를 수호하고 칼이나 무기로써 국토를 요리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법대로 다스려 바로 잡아서 저절로 태평하여졌을 것이다. 나는 전륜왕이 되어 자유자재하게 쾌락을 누리고 그는 마땅히 나를 존중하고 공양하여야 했을 것이다. 그 아이가 출가하였기 때문에 마땅히 얻어야 할 것을 모두 다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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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한 뒤에 모든 석씨 종족에게 명하였다.
“모두는 나의 아들에게로 가서 공경하거나 지도받거나 법을 듣지도 말지니라. 만일 이를 범한 자가 있으면 당장에 그의 목을 베리라.”
그 때 석씨 종족으로서 이름이 희면(喜面)이라는 이는 여러 사람 가운데에 있지 않았으므로 왕의 명을 듣지 못했었는데 우타이를 보게 되자 곧 그에게로 가서 머리 조아리고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존자여, 편안하셨습니까? 세존께서는 안락하시고 병도 고뇌도 없으시며 기거(起居)가 평안하시고 길에 계시면서 고달프시지나 않으시며 공양은 모자라지 않으십니까?”
그 때 우타이는 희면에게 대답하였다.
“여래께서는 안락하시고 병도 고뇌도 없으시며 기거도 안녕하시고 길에 계시나 고달프지도 않으시며 음식도 모자람이 없으십니다.”
그 때 선각(善覺)이라는 석씨 종족이 있다가 희면이 우타이와 함께 은밀한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 역시 그곳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대덕이여, 멀리서 오셨는데 편안하셨습니까? 세존께서는 기거가 안락하시고 병도 고뇌도 없으시며 길에 계시면서 고달프지나 않으시고 공양은 모자람이 없으셨습니까?”
우타이가 대답하였다.
“여래의 거룩한 몸은 안락하시고 길에 계시나 고달프지도 않으시며 모자라는 것도 없으십니다.”
그 때 또 무우(無憂)라는 이와 이우(離憂)라는 두 석씨 종족이 있다가 희면과 선각이 우타이와 함께 은밀한 곳에 있는 것을 보고 그들도 또한, 여러 사람들을 떠나 그에게로 나아가서 우타이에게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기력은 좋으셨습니까? 세존께서는 기거가 안락하십니까? 먼 길을 오시느라 피로한 일이나 없으셨습니까?”
우타이가 대답하였다.
“여래의 거룩한 몸은 안락하시며 길을 오시면서도 피로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 때 두 석씨 종족은 거듭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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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께서는 길에 계시는데 어째서 모자람이 없다 하십니까?”
우타이가 대답하였다.
“사천왕(四天王)과 제석천왕(帝釋天王)이며 모든 범천왕(梵天王)들이 항상 와서 공양을 올리기 때문에 모자람이 없으십니다.”
그 때 여러 석씨 종족들이 모두 우타이에게 아뢰었다.
“저희들은 지금 부처님 세존께로 나아가서 공양하고 법을 듣고 싶지만 두려워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정반대왕께서 조금 전에 모든 석씨 종족에게 명하시기를 '누구든 부처님에게 가서 공양을 하거나 법을 듣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일 이를 범하는 자가 있으면 당장에 그 목을 베리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왕이 내리신 법 때문에 예배하고 공양할 수도 없고 바른 법을 들을 수도 없습니다.”
그 때 우타이는 이 말을 듣고 그 부왕께서 몹시 원망하고 계신 것을 알고 '나는 이제 어떤 방편을 써서 왕에게로 갈까?'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나는 7다라수(多羅樹)의 높이로 올라가 허공 가운데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왕에게로 가야겠다'고 하였다.
그 때 혜명 우타이는 곧 여실삼매(如實三昧)에 들어갔다. 그 삼매로써 그의 마음을 장엄하고 다시 신통력으로 7다라수에 높이 올라가 허공 가운데서 가부좌하고 앉아 허공을 날아 정반왕에게로 나아갔다.
그 때 왕은 멀리서 우타이가 신통력으로 허공 가운데서 가부좌하고 앉은 채 오고 있음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우바이를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물들인 옷을 입은 큰 스승이여,
어디서 오시나이까?
위의를 성취하신 보기 어려운 분이구려.
만일 바라는 바 있으시면 속히 말씀하십시오.
저는 이제 정성스런 마음으로 올리겠습니다.
그 때 혜명 우타이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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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왕의 아들의 아들이라
대왕은 곧 저의 조부(祖父)이십니다.
저는 여래를 위하여 걸식을 하며
밥을 얻으면 큰 선서(善逝)께 받들어 보내나이다.
대왕께선 오늘날 좋은 이익 얻으셨으니
왕의 아드님은 인간·천상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십니다.
위엄과 덕망의 광명 시방을 비추심이
마치 가을 한낮에 해와 같으십니다.
허공에 뜬 해가 구름과 안개 여의면
찬란한 광명이 널리 비추듯이
이 가장 훌륭한 왕의 성자(聖子)께서는
위덕의 찬란한 광명 시방에 드러나셨네.
마치 가을날 해 돋을 때에
모든 반딧불을 가리고 빛을 널리 비추듯이
가장 뛰어난 왕의 성자께서는
모든 외도(外道) 항복 받고 홀로 빛나십니다.
마치 한낮에 햇빛이 왕성할 때에
별들이 가려져 나타나지 않듯이
가장 훌륭한 왕의 성자께서는
외도를 항복 받고 광명이 저절로 빛나십니다.
마치 한낮에는 달의 광명을 압도하여
달은 빛을 잃어 나타나지 못하듯이
왕의 성자께서 외도 항복 받으심이
마치 햇빛이 왕성하여 달이 숨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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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날짐승·길짐승이 사자의 외침 듣고
물과 육지와 공중으로 분산되면서
놀라 달아나되 모든 방위가 어지러워짐은
사자의 소리 참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큰 성인 여래께서 외치실 때에
삿된 외도는 나 없음[無我]의 소리를 들으며
가령 앎이 없이 유정천(有頂天)까지 갔다 해도
이 나 없음을 들으면 모두 두려워합니다.
눈멀고 어리석은 인간·천상 안에서
눈이 있는 여래는 밝은 횃불 보이시며
밝은 등불 되어 어리석은 어둠 없애고
최상의 지혜 광명 일으키십니다.
삿되고 바름과 같고·같지 않음을 나타내 보이고
세간의 도(道)와 도 아님을 가르치고 인도하며
길을 잃은 이에게는 길을 보이고
욕심의 구렁에 빠진 이는 언덕 위로 건지십니다.
마치 구름일어 마른 못을 덮은 듯
한껏 비를 내려 진 펄까지 가득 차듯
이 대왕의 선인(仙人) 성자께서는
법비로 인간·천상 윤택하게 하십니다.
마치 물이 땅과 산천
모든 풀과 우거진 숲과 나무며
약초의 줄기·가지·덩굴을 적시게 되면
모든 꽃이 무성하고 온 산이 아름답듯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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