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715-34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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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배 일산으로 늘 가렸는데
지금은 혼자 숲 속에서 누가 수호합니까?
그 때 우타이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자비(慈悲)와 인욕(忍辱)으로 스스로 방위하며
성문 제자들인 권속의 힘과
공덕과 법으로써 두려움이 없나니
10력(力)의 용맹함과 4무외(無畏) 때문입니다.
그 때 정반대왕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장하십니다. 나의 아들의 덕을 잘 말해 주셨는데
오랫동안 착한 법 닦아 물러나지 않았구려.
당신께 공양을 올리니 잡수신 뒤에 가져가십시오.
나도 모니왕(牟尼王)에게로 나아가겠습니다.
그 때 우타이는 다시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바가바(婆伽婆)는 곧 대중의 스승이어서 중생을 잘 거느리시고 곧 대선인(大仙人)이어서 사문들 가운데에 잘 머무르시며 사문 중의 왕이어서 광명을 널리 비추십니다.
비유하면 마치 보름날 밤에 밝은 달이 둥글고 많은 별이 둘러싸고 있으며 광명이 매우 찬란하게 모든 것을 비추는 것처럼 세존도 그러하여서 사문들 가운데 계시면서 광명을 비추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가을철의 해가 공중에 있을 때에 모든 구름이 가리지 않으면 광명이 찬란하게 빛나는 것처럼 저 바가바도 그러하여서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광명이 비추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제석천(帝釋天)의 왕이라 선법당(善法堂)에 앉으면 모든 하늘에서 광명이 찬란한 것처럼 저 바가바도 대중 속에 계시며 광명이 찬란한 것이 이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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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마치 수야마천왕(須夜摩天王)과 도솔타(兜率陀)천왕과 화락(化樂)천왕과 타화자재(他化自在)천왕이 하늘 대중 속에 있으면서 광명이 빛나고 위덕이 유독 높은 것처럼 저 바가바도 사문 대중 속에서 위덕이 빛나는 것도 이와 같으며, 마치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大梵)천왕이 백억의 범천들에게 둘러싸여 광명이 빛나고 위덕이 유독 높은 것처럼 저 바가바도 사문 대중 속에 계시면서 광명이 빛나고 위덕이 높으신 것도 이와 같습니다.”
그 때 정반왕은 바가바의 도와 덕에 관하여 말한 것을 듣고 생각하기를 '이분은 세존의 제자인데도 오히려 이와 같은 큰 신통과 위력과 공덕이 있거늘 하물며 여래이겠느냐?'고 하였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기를 '태자가 본시 태어날 때에 대지(大地)가 여섯 가지 열여덟 모양으로 진동하였으니, 흔들리고[動] 두루 흔들리고[遍動] 다함께 두루[等遍] 흔들렸으며, 올랐다가 꺼져 내려가고[踊] 두루 솟아올랐다가 꺼져 내려가고 함께 두루 솟아올랐다가 꺼져 내려갔으며, 꽝하고 소리가 나고[吼] 두루 꽝하고 소리가 나고 함께 두루 꽝하고 소리가 났으며,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起] 두루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 함께 두루 아래에서 위로 올라갔으며, 은은히 소리가 나고[震] 두루 은은히 소리가 나고 함께 두루 은은히 소리가 났으며, 일들을 깨닫게 하고[覺] 두루 일들을 깨닫게 하고 함께 두루 일들을 깨닫게 하였다.
그리고 큰 광명을 놓으면서 사람의 부축이 없었는데도 일곱 걸음을 걸었고 공중에서는 두 갈래로 물이 흘러 내려와 그 몸을 목욕시켰으며, 저절로 진금으로 된 거룩한 자리가 마련되었고 허공 가운데서는 변화로 하늘 일산이 생겼으며 모든 하늘들이 와서 예배하였다. 그리고 미처 출가하기 전에는 5욕에 미혹되지 않았고 할 일이 생기면 반드시 행하여 물러나지 않았으며 말한 대로 행하였으며 언제나 견고하고 큰 힘을 지니고 거짓말을 하지도 않았으며 신의를 어기는 일도 하지 않았다. 또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자신을 제도한 뒤에는 다시 왕을 제도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 때 왕은 부처님께서 보살일 때에 본래 세운 서원을 생각하면서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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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태어난 뒤에
밝은 지혜로 하신 말이 거짓 아니고
말과 행동 다르지 않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처음 태어날 적에
세간에서 친히 견줄 이 없다 하고
천상·인간에서 높은 이가 꼭 된다 하였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보배더미 설산과 같은데도
그는 조금도 아끼지 않고
탐욕과 인색함을 여읜 이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꿈속에서라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고
말씀한 그대로를 수행하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칼과 같은 말로써도
괴롭히거나 성내게 하지 못하고
분함과 성내는 일 떠났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어떤 이도 속일 수 없었고
탐냄과 성냄에도 물들지 않으며
지혜를 두루 갖춘 왕(王)이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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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묘한 다섯 가지 욕심과
그리고 갖가지 갚음으로써도
그를 얽어 맬 수가 없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갖가지 보기 드문 일과
여러 가지 묘한 물건으로도
두렵게 할 수가 없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모든 아름답고 묘한 말로써
총명한 사람이 교묘하게 말을 해도
미혹되게 하거나 속박할 수 없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모든 의(義)를 따르는 말과
모든 욕심이 결정된 구절로도
여기에서는 속박할 수 없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모든 군사들의 힘으로
갖은 방편 다하여 수호하였는데도
묘한 성(城)을 탈출할 수 있었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미묘한 욕심의 쾌락을 버리고
감로(甘露)의 행을 구하며
보리를 얻고자 희망했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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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고행(苦行)을 닦고
용맹스러워서 당할 이 없으며
훌륭한 보리를 구하였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6년 동안 거친 음식 적게 먹고
뛰어난 보리를 구하였으며
모든 세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였으니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6년 동안 악마가 흔들고
계속하여 그의 단점을 엿보았지만
그 틈을 얻을 수 없었으니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5욕의 허물을 멀리 여의고
다른 이의 물건을 구하지도 않으며
언제나 세간을 이익 되게 하였으니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다른 이로부터 법을 듣지 않았고
스스로 보리를 이루었으며
고요한 선정[定]에 들면 깨우기 어려우니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범천(梵天)이 스스로 권하고 청하여
부처님 세존을 부지런히 구한 뒤에
청한 대로 설법하시니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믿지 않겠는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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