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680-33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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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면서 법의 이치를 환히 알게 하겠다'고 하는 원이옵니다.
그 때 모임 속의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보살들이 같은 소리로 말하였다.
“만일 어떤 이라도 보견 부처님의 명호를 듣게 되는 사람은 곧 가장 으뜸가는 좋은 이익을 얻게 되거늘 하물며 그 불국토에 태어남이겠나이까? 만일 어떤 이라도 이 문수사리에게 수기(授記)하는 법문을 듣게 되거나 그리고 문수사리의 이름을 듣는 이라면 이야말로 모든 부처님을 눈앞에서 뵙는 것이라 하겠나이다.”
이 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희들의 말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어떤 이가 백천억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받아 지닐 때에 또 다른 어떤 이가 문수사리보살의 명호를 부른다면 그 복은 앞의 것보다 더 많거늘 하물며 보견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사람이겠느냐? 왜냐 하면 그 백천억 나유타의 부처님께서 중생을 이익 되게 한 것은 문수사리가 1겁 동안에 지은 이익보다도 못한 까닭이니라.”
그 때 대중 안에 있던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와 사람인 듯하면서도 사람이 아닌 이들이 같은 소리로 소리 높여 불렀다.
“나무 문수사리동진 보살, 나무 보견 여래·응공·정등각.”
이 말을 마치자 8만 4천억 나유타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 한량없는 중생들의 선근이 성숙되어 3승(乘) 중에서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을 얻었다.
문수사리가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또 원이 있사온데 '내가 뵙게 된 한량없고 무수한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그 모든 부처님이 계신 부처님세계의 공덕과 장엄을 모두 다 나의 한 부처세계에다 놓아두겠으며, 다만 2승(乘)과 5탁(濁) 등만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원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 자신이 부처세계의 공덕과 갖가지 장엄을 설명한다면 항하 모래만큼 많은 겁을 지난다 해도 다 설명할 수 없나이다. 제가 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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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들은 부처님만이 능히 아시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문수사리야, 여래가 알고 보는 것은 3세(世)에서는 한계나 장애가 없느니라.”
그 때 대중 속에 있던 모든 보살이 생각하기를 '문수사리가 얻게 될 부처님 세계의 공덕과 장엄은 아미타불의 세계와 같은 것일까'라고 하였다.
그 때 세존은 그 보살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일을 아시고 곧 사자용맹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한 개의 털을 100개로 쪼갠 뒤에 그 쪼개진 한 개의 털을 큰 바닷물 속에 넣어서 한 방울의 물을 적셔냈다면 이 한 방울의 물을 아미타불세계의 장엄에 비유할 수 있고, 남은 그 큰 바다의 물을 보견 여래의 부처님세계의 장엄에다 비유할 수 있나니, 다시 그보다 더 뛰어나느니라. 왜냐 하면 보견 여래의 부처님세계의 장엄은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니라.”
그 때 사자용맹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종류의 부처님세계의 장엄은 3세(世)의 부처님 세계의 장엄에도 혹시 또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있느니라. 선남자야, 동방으로 여기서 백억의 항하강 모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서 주최상원(住最上願)이라는 부처님의 세계가 있고 그 속에 부처님이 계신데 명호는 보광상다공덕해왕(普光常多功德海王)이시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항상 보살들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고 계시느니라.
선남자야, 그 부처님 세계의 공덕과 장엄이 보견 부처님의 세계와 똑같아서 다름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네 분의 보살이 있는데 불가사의한 큰 서원의 갑옷을 입고 이런 원을 기필코 이룰 것이요 또한 장차 얻게 될 이 부처님세계의 장엄이 보견 여래와 같을 것이니라.
그 때 사자용맹이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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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그 보살들의 명호와 머무르는 곳을 말씀하여 주시옵고, 또 그 보광상다공덕해왕 여래의 부처님세계를 보여 주셔서 이 대중으로 하여금 유익한 것이 많게 하옵소서. 왜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이 보고 듣고 한 뒤에는 이러한 소원을 장차 이루게 될 수 있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겠느니라.
선남자야, 그 한 보살의 이름은 광명당(光明幢)인데 동방의 무우덕(無憂德) 부처님의 세계에 있고, 다음의 이름은 지상(智上)인데 남방의 지왕(智王)여래의 부처님세계에 있으며, 다음의 이름은 제근적정(諸根寂靜)인데 서방의 혜적(慧積) 여래의 부처님세계에 있고, 다음의 이름은 원혜(願慧)인데 북방의 나라연(那羅延)여래의 부처님세계에 있느니라.”
그 때 세존은 신통의 힘으로써 보광상다공덕해왕 여래의 부처님세계를 나타내시어 이 대회에 있는 이들로 하여금 그 여래와 보살 대중과 아울러 그 부처님세계의 공덕과 장엄을 보게 하셨는데 옛날에 일찍이 본 일이 없고 들었던 일도 없었으며, 저 모두가 불가사의하였고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보배로 사이사이에 섞어 장엄하였으며 1겁 동안 그 공덕을 말한다 해도 다 말할 수 없었고 대중들이 모두 분명하게 보는 것이 마치 손바닥 안의 암마륵(菴摩勒) 열매를 보는 것과 같았다.
그 보살의 키는 4만 2천 유순이었고 부처님의 키는 8만 4천 유순이었으며 광명을 환히 비추어 마치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된 산과 같았고 광대한 공덕과 장엄을 성취하셨는데 큰 보리수 아래에 앉아 모든 보살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서 백천억의 모든 변화를 나타내셨으며 시방의 모든 세계 속으로 나아가셔서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고 계셨다.
이 때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너희들은 저 여래의 부처님세계의 장엄과 보살 대중들을 보았느냐?”
그 때 모든 대중들은 같은 소리로 아뢰었다.
“예, 보았나이다. 저희들은 이 보살들의 행을 배워야 하겠사오며, 문수사리가 수행한 것과 같이 저희들도 이와 같이 장엄한 부처님세계를 성취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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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그 때 세존께서 기쁘신 듯 빙그레 웃으시자 그 입으로부터 갖가지 빛의 광명이 나와서 한량없고 끝없는 세계를 비추었고 다 비춘 뒤에는 도로 와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는 정수리로 들어갔다.
그 때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빙그레 웃으시나이까?”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중 안의 8만 4천 보살들이 저 부처님세계의 장엄한 일들을 보고 비록 모두가 마음을 내어 장차 이와 같은 부처님의 세계를 성취하려고 하나, 그 가운데 16명의 장한 대장부만이 훌륭한 뜻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내는지라 문수사리가 일으킨 큰 서원과 같이 그들만이 원만하게 이룰 것이며, 나머지의 모든 보살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증득할 것이요 얻게 될 부처님 세계의 공덕과 장엄은 마치 아미타불의 세계와 같을 것이니라.
미륵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의 뜻으로 좋아함이 이미 훌륭한지라 이룩한 것도 클 것이니, 뜻으로 좋아함[志樂]이 뛰어나다 함은, '나는 문수사리와 같이 장엄한 불국토를 성취하리라'고 하는 것이니라. 그 나머지의 하열한 이들은 비록 신심으로써 이런 말을 한다 하더라도 이 말의 업[語業] 때문에 오히려 60억 백천 나유타 겁 동안 나고 죽는 경계를 버릴 것이요 또한 5바라밀(波羅蜜)이 원만하게 될 것이니라.”
그 때 미륵보살은 사방에 있는 광명당(光明幢) 등의 4대 보살이 저마다 유리(琉璃)로 되어 광명이 나는 누각에 앉아 백천억의 모든 하늘들에게 둘러싸여서 꽃을 내리고 음악을 울리고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 대지(大地)를 진동시키면서 이곳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그 때 미륵보살이 곧 세존께 아뢰었다.
“청하옵건대, 그런 일을 묻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네 분 보살은 나를 보기 위해서이니, 사방에 계신 여래께서 각각 이곳으로 가게 하셨느니라.”
그 때 보살들은 부처님께로 와서 머리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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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는데, 네 보살의 광명이 이 큰 모임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이 네 명의 장한 대장부들은 뜻하고 바라는 대로 나아감이 모두가 불가사의하나니, 마땅히 존중하며 그들에게 법요(法要)를 청할 것이니라.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모든 보살들보다 가장 뛰어난 것이니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들이 이들을 뵙게 되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것이요, 20억 겁 동안 나고 죽는 헤맴을 버리고 다섯 가지 바라밀이 두루 원만하게 될 것이며, 어떤 여인이 이 보살의 이름만을 들어도 속히 여인의 몸을 여의게 되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 곧 신통력을 거두어들이시자, 그 부처님의 세계는 홀연히 보이지 않았으므로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온갖 모든 법은 다 요술과 같나이다. 왜냐 하면 마치 요술쟁이가 요술을 부리면서 숨겼다 나타냈다 하는 것처럼 모든 법의 나고 없어짐[生滅]도 그와 같기 때문이옵니다. 그리고 이 나고 없어짐은 곧 나고 없어짐이 없는 것이요 나고 없어짐이 없으면 그것이 곧 평등이오니, 보살이 이 평등을 수행하면 곧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나이다.”
지상(智上) 보살이 문수사리에게 아뢰었다.
“이 보리를 어떻게 증득하는 것입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이 보리란 것은 증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파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상이 아뢰었다.
“이 보리는 머무르거나 증득하는 것도 아니고 머무르거나 증득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 하면 그 법의 성품이 본래부터 생김이 없는 것이어서 일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차 있을 것도 아니며 또한 파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증득함이 없습니다.”
문수사리가 지상 등의 모든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어떤 것을 한 모양의 법문[一相法門]을 말한다고 하는 것입니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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