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685-33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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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이가 온(蘊)·계(界)·처(處)를 보지 않고 또한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 분별하는 바도 없고 모이거나 흩어짐을 보지도 않으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자용맹뢰음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이것이 범부의 법이다, 이것이 이승의 법이다'라고 갖가지로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것은 곧 법 성품을 어기고 한 모양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니, 즉 모양이 없는 것[無相]이므로,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낙견(樂見)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이가 진여(眞如)의 행을 닦으면서도 진여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매우 깊은 법에 있어서 분별하는 것이 없는 것이니,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무애변(無礙辯)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마지막까지 모든 법을 다하고 또한 이 법을 다른 이들을 위하여 연설하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선사(善思)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있는 것[思議]으로써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는 것에 들어가되 이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얻을 수 없으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묘리진(妙離塵)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이가 모든 모양으로 더러워지지 않으면서 또한 물든 것도 아니고 물들지 않는 것도 아니며 어기는 것도 없고 따르는 것도 없으며, 미혹하거나 미혹도 없으며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또한 갖가지도 아니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사갈라(娑竭羅)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이가 바다와 같이 매우 깊은 법에 들어갔으면서도 이 법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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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도 분별하지 않고 비록 다른 이를 위하여 말하면서도 말한다는 생각이 없으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월상(月上)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모든 중생에 대하여 마음의 작용이 평등함은 마치 보름달과도 같고 중생이라는 생각이 없으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우암(離憂闇) 보살이 말하였다.
“어떻게 중생의 근심의 화살 즉 나와 내 것을 뽑아 내겠습니까? 이것은 저 근심의 뿌리이니, 만일 나와 내 것의 평등함에 머무를 수 있으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무소연(無所緣)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와 성문의 법·연각의 법 및 모든 부처님의 법에 반연하지 않으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보견(普見) 보살이 말하였다.
“설법을 할 때에 마땅히 평등한 법 즉 '공한 법의 평등함'을 말해야 하되 역시 공하다는 생각과 평등하다는 생각이 없으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정삼륜(淨三輪) 보살이 말하였다.
“설법을 할 적에 마땅히 3륜(輪) 즉 '설법할 중생이 나를 얻을 수 없고, 또한 자신이 법사(法師)임을 분별하지 않으며, 말한 법에 대하여도 주착(住著)함이 없음'을 깨끗하게 하여야 하나니, 이와 같이 법을 연설하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성취행(成就行)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이가 모든 법에 대하여 평등한 행을 닦고 아는 것이 사실대로 이며 문자의 설명이 아닌 것을 연설할 수 있으면, 법은 말[言說]을 여의기 때문에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심행(深行) 보살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이가 매우 깊은 모든 법을 환히 통달하면서도 그 말하는 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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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것과 그리고 하는 일을 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으면, 이것을 한 모양의 법문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모든 보살들이 저마다 변재(辯才)로써 한 모양의 법문을 연설하였다.
이 법문을 말할 때에 37억의 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8만 4천 나유타의 백천 중생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7천의 비구는 모든 법을 받지 않고 모든 유루(有漏)를 다하여 마음의 해탈을 얻었고, 96나유타의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모든 법에서 법안(法眼)의 깨끗함을 얻었다.
그 때 사자용맹뢰음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문수사리는 얼마쯤 있다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것이며, 그 부처님의 수명과 보살들의 수는 얼마나 되오리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 자신이 문수사리에게 물어야 하느니라.”
그 때 사자용맹이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어진 이께서는 얼마쯤 계시다가 보리를 증득하실 것입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만일 허공의 경계가 색신(色身)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그제야 최상의 보리를 증득할 것이요, 만일 환술로 된 사람이 보리를 증득하면 나는 그제야 증득할 것이며, 만일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 곧 보리라면 나는 그제야 증득할 것이요, 만일 꿈·메아리·빛·그림자 및 허깨비가 보리를 증득할 때면 나는 그제야 증득할 것이며, 만일 달이 뜨면 낮으로 삼고 해가 뜨면 밤으로 삼는다면 나는 그제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것입니다.
선남자여, 당신이 묻는 것은 마땅히 저 보리를 구하는 이에게 물어야 됩니다.”
사자용맹이 말하였다.
“어진 이께서는 보리를 구하지 않으십니까?”
“구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문수사리가 곧 보리요 보리가 곧 문수사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문수사리는 다만 이름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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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 보리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요 보리도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므로 이 이름을 여의고서는 짓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공이요 그 공한 성품이 곧 보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사자용맹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혹시 아미타 여래의 성문과 보살들의 모임을 보았거나 들은 일이 있느냐?”
“예,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였나이다.”
“그 수가 얼마나 되더냐?”
“산수로나 생각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마치 마갈국(摩竭國)의 분량으로 깨 한 섬에서 한 개의 낟알을 집어내어 그 양을 아미타불 국토의 성문과 보살에 비유한다면 나머지 집지 않은 것들은 문수사리가 보리를 증득할 때의 보살들의 모임에 비유될 수 있나니, 또한 그 수보다 더 많은 것이니라.
선남자야, 마치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티끌수 같이 많은 겁을 보견 여래의 오래 사는 겁의 수에 견준다면 백 분·천 분·백천억 분 내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는 것이니, 저 보견 여래의 수명은 산수로써도 계산할 수 없고, 한량도 없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어떤 한 사람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서 작은 티끌이 되게 하고 둘째·셋째의 사람도 대천세계를 부수어서 작은 티끌이 되게 하고는, 다시 어느 한 사람이 그 작은 티끌들을 가지고 여기서 동방으로 그만큼의 작은 티끌 수와 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가서 한 개의 티끌을 내려놓고, 또 그만큼의 작은 티끌 수와 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가서 또 한 개의 티끌을 내려놓으며 이렇게 하여 차례대로 모든 작은 티끌들을 다 내려놓으며, 다시 두 번째의 사람이 역시 그러한 작은 티끌을 가지고 여기서 남방으로 앞에서와 같이 가서 티끌을 내려놓되 차츰차츰 차례대로 그 티끌이 다할 때까지 내려놓으며, 서방과 북방과 네 간방과 위아래도 각각 한 사람씩이 있어서 티끌을 내려놓는 수도 역시 그와 같이 한다면, 선남자야, 이 모든 세계의 그 수를 알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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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와 같은 모든 사람들이 시방으로 지나가게 된 세계에 작은 티끌을 놓았었거나 놓지 않았거나 모두 가루를 만들어서 티끌이 되게 한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작은 티끌들을 산수로써 계산하여 그 수를 알 수 있겠느냐?”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이가 헤아리게 된다면 곧 미혹되고 어지러워져서 분명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는 그 작은 티끌 수를 환히 아시며 설령 그보다 더 많다 해도 여래께서는 역시 다 아시느니라.”
그 때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들은 이와 같은 큰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큰 지옥에서 한량없는 억 겁 동안 모든 극심한 고통을 받는다 해도 끝내 이와 같은 큰 지혜를 버리지 않아야 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륵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어느 누가 이 큰 지혜 속에서 욕락(欲樂)을 내지 않겠느냐? 오직 하열한 이와 게으른 이는 제외되느니라.”
이 지혜를 말할 때에 1만의 중생이 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다.
그 때 부처님께서 사자용맹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10사람이 시방세계를 지나면서 모두 다 작은 티끌이 되게 하는 것과 같이 문수사리는 그만큼의 많은 작은 티끌수의 겁 동안 보살의 도를 행하여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문수사리의 큰 서원이 불가사의하고 나아가 향하는 것도 불가사의하며 보리를 증득한 뒤의 수명도 불가사의하고 보살 대중의 모임도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니라.”
그 때 사자용맹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문수사리가 일으켜 나아감이 매우 큰지라 닦을 행도 광대하니, 그만큼 많은 작은 티끌 수와 같은 겁 동안 피로하면서도 싫증을 내지 않...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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