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670-334

근와(槿瓦) 2017. 8. 11. 02:08

대보적경-1670-33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666 / 3476]

속히 증득하기 원치 않으며
마땅히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중생들을 널리 이익 되게 하겠으며
한량없이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고 깨끗하게 하겠나이다.

그리고 장차 저의 이름이
시방세계에 널리 들리게 하겠으며
저는 이제 스스로 수기(授記)하옵나니
결정코 장차 성불하오리이다.

마음으로 좋아하고 뛰어나게 깨끗한
여기에 견고함이 의심 없을 것이오며
저는 마땅히 3()을 깨끗이 하여
모든 악()이 일어나지 않게 하오리이다.

저는 이 진실로서
성불하여 인간 세계에 높은 이가 되리니
만일 이 마음이 진실이라면
대지(大地)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리이다.

만일 저의 말이 진실이어서
거짓이 아니고 망령된 것 아니라면
당연히 허공 가운데서
음악이 저절로 울리리이다.

만일 제가 아첨이나 굽음이 없고
그리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러한 진실로 말미암아


                                                                            [1667 / 3476]

만다라꽃[曼陀羅花]이 내리리이다.

그 때 보부왕이 이 게송을 말하고 나자마자 그 마음이 정성스럽고 진실이었으므로 시방에 있는 억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허공에서는 모든 음악이 울렸으며 만다라꽃이 비 오듯이 내렸느니라.
그 때 20억의 중생으로서 왕을 추종하는 이들은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스스로 경하하며 말하기를 '저희들은 장차 가장 으뜸가는 보리를 얻기 위하여 곧 저 왕을 배우면서 보리 마음을 내겠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부처님께서 이어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보부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문수사리 보살이니라. 그는 옛날 70만 아승기의 항하 모래만큼 많은 겁 전에 처음 보리의 마음을 일으켰고 다음에 64의 항하 모래만큼 많은 겁을 지난 뒤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보살의 10()와 여래의 10()을 완전히 갖추고 부처님 지위의 모든 법이 모두 다 원만하게 되었는데도 일찍이 '나는 부처님이 되리라'는 한 생의 마음조차도 일으킨 일이 없었느니라.
선남자야, 그 때의 20억의 중생으로서 그 왕을 따라 뇌음(惱音) 부처님께 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은 모두가 문수사리의 권유로 말미암아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금은 다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큰 법 바퀴를 굴리어 불사(佛事)를 지으신 뒤에 열반에 드셨으며, 문수사리는 그 모든 여래를 모두 다 공양하였고 또한 그 모든 부처님의 법을 보호하고 지녔었느니라.
오직 명호가 지지산(地持山)이라는 한 부처님만이 여기서 하방(下方)으로 40의 항하 모래만큼 많은 수의 세계를 지나서 지지(地持)라는 부처님 세계에 무수한 모든 성문들이 있는 곳에서 부처님의 수명이 한량없으므로 지금까지도 살아 계시는데 이 문수사리의 전생 인연을 연설할 때에 그 대중 속의 7천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느니라.”


                                                                            [1668 / 3476]

대보적경 제60

대당 우전 삼장 실차난타 한역

송성수 번역


15. 문수사리수기회


그 때 사자용맹뢰음 보살이 문수사리에게 아뢰었다.
어진 이께서는 이미 10()와 여래의 10()을 만족하셨고 모든 불법이 다 원만해지셨는데 무엇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시지 않습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모든 불법이 원만해지고 나면 다시 보리를 증득[]할 것이 없습니다. 왜냐 하면 이미 원만하여졌으므로 다시 증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사자용맹이 말하였다.
어떻게 모든 불법이 원만하여집니까?”
불법이 원만하여짐은 마치 진여(眞如)가 원만하여짐과 같고 진여가 원만하여짐은 마치 허공(虛空)이 원만하여짐과 같나니, 이와 같이 불법과 진여와 허공은 역시 둘이 아닙니다.
선남자여, 당신이 말한 것과 같아서 어떻게 모든 불법이 원만해지는가 하면 마치 물질[]이 원만하여지고 나아가 의식[]에 이르기까지 원만하여지는 것처럼 불법이 원만하여지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어느 것을 물질 등이 원만하여 진다고 합니까?”


                                                                            [1669 / 3476]

선남자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보는 물질은 항상한[] 것입니까, 항상함이 없는[無常] 것입니까?”
다 아닙니다.”
선남자여, 만일 법이 항상한 것도 아니고 항상함이 없는 것도 아니라면 그것에는 더하거나 덜함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만일 법이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면 이것을 원만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원만하여지는가 하면, 만일 모든 법을 분명히 알지 못하면 분별이 생기지만, 분명히 알면 분별이 없는 것이니, 만일 분별이 없으면 더하거나 덜함이 없고 더하거나 덜함이 없으면 이것은 곧 평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남자여, 만일 물질이 평등하다고 보면 그것이 곧 물질이 원만해진 것이니, 느낌·생각·지어감·의식과 모든 법이 원만해진 것도 그와 같습니다.”
그 때 사자용맹뢰음 보살이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어진 이께서는 법인(法忍)을 얻으시고서부터 한 생각도 정각(正覺)을 이루시겠다는 원이 없으시면서 이제 무엇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권하여 보리에 향하게 하십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나는 실로 한 중생에게도 권하여 보리에 나아가게 한 일이 없습니다. 왜냐 하면, 중생은 있지 않기 때문이요, 중생의 성품은 스스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만일 중생을 얻을 수 있다면 곧 보리에 행하도록 하겠지만 이미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권할 데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평등하여 분별이 없기 때문이니, 평등으로써 평등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일으킬 곳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말씀하기를 '모든 행()은 오되 어디서부터 온 곳도 없고 가되 어디에 가 닿는 곳도 없다고 관찰해야 한다'고 하신 것이니, 이것을 평등하다고 하며 곧 이 성품은 공한 것이라 성품이 공한 가운데서는 구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1670 / 3476]

선남자여, 당신은 나에게 '법인을 얻은 뒤로는 한 생각도 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이 없었다'고 물었는데 선남자여, 당신은 그 마음을 보았습니까? 그리고 이런 마음으로써 보리를 얻는 것입니까?”
사자용맹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문수사리여, 왜냐 하면 마음은 물질이 아니어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리 또한 그러하여 다만 이것은 이름이라는 생각일 뿐이므로 마음이라는 이름이나 보리라는 이름은 모두가 없는 것입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당신이 나에게 '한 생각도 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내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곧 비밀스런 뜻[密意]에서 하는 말입니다. 왜냐 하면 마음은 본래부터 생기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생김이 없으며 이미 생김이 있지 않거늘 무엇을 얻고 무엇을 증득하겠습니까?”
사자용맹이 물었다.
어떤 것을 평등하게 증득하여 들어간다[平等證入]고 합니까?”
모든 법 가운데 매이거나 집착함이 없으면 평등하게 증득한다고 합니다. 증득하여 들어간다[證入]고 함은, 저 미세한 지혜도 나거나 없어지지도 않고 진여와 다름이 없으며 분별할 만한 것도 없으면 이것을 증득하여 들어간다고 합니다. 만일 바른 소견으로 수행한 이면 평등한 가운데서는 하나의 법도 얻을 만한 것이 없고 갖가지의 성품을 여의면서 또한 하나에도 집착하지 않나니, 이것을 증득하여 들어간다고 합니다. 만일 몸으로 모든 법의 모양이 없음[無相]을 증득하면 저 모양을 분명하게 아나니, 이른바 모양이 없는지라 몸과 마음에 대하여도 집착하지 않으므로 이것을 곧 원만하게 증득하여 들어간다고 합니다.”
 

사자용맹이 물었다.
어떤 것을 얻는다[]고 합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세간의 말로써 얻는다고 이름하는 것이요, 모든 성인이 얻는 바는 말로는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법에는 의지함이 없고 말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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