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730-34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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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쳤다. "저는 파사닉왕입니다. 구살라의 왕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파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무슨 까닭으로 그들을 공경하여 세 번씩이나 성명을 외쳐대면서 합장하고 문안을 드리는 것입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만일 세상에 아라한이 있다면 저들이 바로 그들일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파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진정하십시오. 당신은 그들이 아라한인지, 아라한이 아닌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지혜를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까이하며 계행(戒行)을 관찰해 보십시오. 그렇게 오래도록 하게 되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니, 그리 성급하게 단정하지 마십시오. 자세하고 분명하게 관찰해야지 함부로 흠모[고려대장경에는 낙막(洛莫)으로 되어있는데 무슨 뜻인지 알 길이 없다. 다만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원(元)본에는 낙(洛)자가 낙(絡)으로 되어 있고, 또 명(明)본과 성(聖)본 두 책에는 막(莫)자가 모(慕)자로 되어 있다"고 되어 있다.]하지 마십시오. 지혜를 써야지 지혜를 쓰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팔리어본에 의하면 이 부분이 "마땅히 사유(思惟)해야 할 것이요, 사유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로 되어 있다.] 모든 고난을 겪어야 스스로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서로 사귀면서 그 사람의 행동을 헤아려 살펴보아야 진실한지 진실하지 못한지를 분별할 수 있으며, 보고 말하고 알기를 분명히 하여 오래도록 그렇게 한 뒤라야 알아지는 것이니, 갑자기 알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 모름지기 스스로 깊이 사유(思惟)하고 지혜로 관찰하십시오."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그 이치를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즉 '오랫동안 서로 가까이하며 그의 계행을 관찰해 보고,……(내지)……보고 말하고 알기를 분명히 하라'고 말입니다. 저에게 가인(家人)이 있었는데, 그도 또한 출가하여 이러한 형상으로 다른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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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버리고 다섯 가지 욕망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마땅히 같이 살면서 그의 계행을 관찰해야 할 것이요,……(내지)……보고 말하고 알기를 분명히 하여 지혜를 얻어야 한다'고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셨다.
사람의 형상만 보고서 그 사람의 선악을 알려 하지 말라. 또 잠깐 동안 서로 보고서 마음과 뜻을 같이 하지 말라. 나타난 몸과 입에는 비밀이 있어 속된 마음을 거두어 단속하지 않나니 마치 놋쇠나 돌이나 구리쇠에 순금(純金)으로 도금한 것 같네. 안으론 더럽고 잡된 마음 품고서 겉으론 거룩한 위의(威儀)를 나타내어 모든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며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파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1149. 칠왕경(七王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10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25권 제33「오왕품(五王品)」 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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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파사닉왕을 우두머리로 한 일곱 나라 왕과 모든 대신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서 이와 같이 논의하였다. '다섯 가지 탐욕 중에 어느 것이 제일인가?'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빛깔[色]이 제일이다."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말하였다. "소리[聲] · 냄새[香] · 맛[味] · 감촉[觸]이 제일이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은 또 말하였다. "우리가 제각기 제일이라고 말하니 끝끝내 결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마땅히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그에 대한 이치를 여쭈어보고 만일 세존께서 말씀해 주시면 우리들은 그대로 기억해 가지는 게 좋겠다." 그 때 파사닉왕을 우두머리로 한 일곱 나라 왕들과 대신, 그리고 그 권속들은 모두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우리들 일곱 왕과 여러 대신들은 이렇게 의논하였습니다. '다섯 가지 향락 중에서 어느 것이 제일인가?' 그랬더니 그 중에는 빛깔이 제일이라고 하는 이도 있었고, 소리가 제일이라고 하는 이, 냄새가 제일이라고 하는 이, 맛이 제일이라고 하는 이, 감촉이 제일이라고 하는 이 등 제각기 주장이 달라서 끝내 결정할 수가 없을 듯하여 이렇게 세존을 뵙고서 그 도리를 여쭙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 제일입니까?"
부처님께서 여러 왕들에게 말씀하셨다. "각자의 뜻에 따라 제각기 맞는 것이 다릅니다. 내가 말한다 해도 다 다르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인연을 가지고 다섯 가지 향락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빛깔이 뜻에 꼭 맞아, 다만 그 한 가지 빛깔만을 사랑해 자기의 소원을 만족시키면, 그땐 비록 그것보다 훨씬 더 좋은 빛깔이 있어도 그가 사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촉하거나 보지도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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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말하기를 '오직 내가 사랑하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면서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합니다. 빛깔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소리 · 냄새 · 맛 · 감촉에 있어서도 그와 같아서, 그가 사랑하는 것을 만나면 곧 가장 훌륭하다고 말하면서 기뻐하고 좋아해 집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비록 그것보다 더 훌륭한 것이 있어도 그가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촉하거나 보지도 않고 '오직 내가 좋아하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묘해서 비할 데 없으며 그 이상이 되는 것은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 때 그 모임 중에 있던 전단(栴檀)이라는 우바새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 여미고는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잘 말씀해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잘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서(善逝)시여."
부처님께서 그 우바새에게 말씀하셨다. "잘 말하였다. 전단아, 시원스럽게 말하였다. 전단아." 전단 우바새가 즉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앙가(央伽) 종족으로 태어난 왕이 진주와 영락으로 된 갑옷을 입었네. 마갈타(摩竭陀) 대중들은 경하하며 모여드는데 여래께서 그 나라에 출현하셨네. 그 명성(名聲) 두루 흘러 퍼지니 마치 저 설산왕(雪山王)과 같아라. 마치 깨끗한 물에서 피어난 연꽃이 청정하고 티 없으며 더러움 없이 햇빛을 따라 피어나면 그 향기 그 나라에 진동하듯이 앙기국(央耆國) 밝게 드러나는 것이 마치 공중의 해와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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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가 가진 지혜의 힘 관찰해보니 허공에 떠오르는 태양과 같아 눈이 되고 또 큰 밝음 되어 오는 이를 위하여 의심을 풀어주네.
그러자 여러 나라 왕들도 찬탄하였다. "훌륭한 말이로구나. 전단 우바새여." 그 때 일곱 왕은 일곱 가지 보배로 된 웃옷을 벗어 우바새에게 바쳤다. 그리고 그 일곱 왕은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 때 전단 우바새는 여러 왕들이 떠난 것을 알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르게 여미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일곱 나라 왕이 저에게 일곱 벌의 웃옷을 주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를 가엾이 여겨 이 일곱 벌의 옷을 받아 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 그를 가엾이 여겨 그 옷을 받으시자, 전단 우바새는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1150. 천식경(喘息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1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파사닉왕은 몸이 너무도 비대하여, 온 몸에서 땀을 흘리면서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있었는데 숨이 차서 헐떡거렸다. 그 때 세존께서 파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께선 몸이 너무나 비대해지셨군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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