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715-343

근와(槿瓦) 2017. 7. 31. 00:10

잡아함경-1715-34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711 / 2145] 쪽
그 때 나는 일심(一心)으로 합장하고 공경을 다하여 예를 올린 다음 부처님께 아뢰었소. '당신은 곧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당신의 제자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소. '그렇다, 가섭아. 나는 네 스승이요, 너는 내 제자이다. 가섭아, 너는 지금 저와 같은 진실하고 깨끗한 마음을 성취하였다. 만일 공경을 받는 이로서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말하고,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고 말하며, 실제는 아라한이 아니면서 아라한이라 말하고, 등정각도 아닌데 등정각이라고 말한다면, 그는 반드시 저절로 몸이 일곱 조각으로 부서질 것이다. 가섭아, 나는 지금 알았기 때문에 안다고 말하고, 보았기 때문에 본다고 말하며, 진실로 아라한이기 때문에 아라한이라고 말하고, 진실로 등정각이기 때문에 등정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가섭아, 나는 지금 인연이 있기 때문에 성문을 위해 설법하는 것이지 인연이 없는 법이 아니다. 근거가 있는 것이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신통력이 있으며 신통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가섭아, 만일 법을 듣고자 하거든 이렇게 배워야 한다. 만일 법을 듣고자 하거든 이치로써 중생을 유익하게 하고, 그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여, 공경하고 존중하며 마음을 다 쏟아 한결같이 귀를 기울여 듣고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5온(蘊)이 생기고 사라짐과 6촉입처(觸入處)가 쌓이고 사라져 없어지는 것에 대하여 바르게 관찰하고, 4염처(念處)에 대하여 바르게 생각하여 즐겁게 머무르며, 7각분(覺分)을 닦고, 8해탈(解脫)을 닦아 몸으로 증득하고, 항상 그 몸을 생각해 일찍이 끊이지 않게 하며, 부끄러워할 줄을 알아 스승과 큰 덕이 있는 범행자들에 대해 항상 부끄러워하면서 살리라고 그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나를 위해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해주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고, 나는 그가 계신 곳으로 따라갔다. 나는 백천금의 값나가는 좋은 옷을 잘라 만든 승가리를 네 겹으로 접어 자리를 깔아드렸다. 그러자 세존께서 나의 지극한 마음을 아시고 곳곳에서 수행하는 길을 가르쳐주셨다. 내가 옷을 깔아 앉을 자리를 만들고 부처님께 앉으시도록 청하자 세존께서는 곧 앉아 손으로 옷을 어루만지시며 찬탄하셨다.


                                                                                                                  [1712 / 2145] 쪽
'가섭아, 이 옷은 가볍고 곱구나. 이 옷은 부드럽고 연하구나!' 그 때 나는 이렇게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옷은 가볍고 곱습니다. 그 옷은 부드럽고 연합니다. 세존께서는 부디 그 옷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누더기 옷을 받아라. 그러면 내가 너의 승가리를 받으리라.' 그러시고는 곧 손수 자신의 누더기 옷을 내게 주셨고, 나는 곧 부처님으로부터 승가리를 받았다. 이렇게 하나하나 가르치셨다. 나는 8일 사이에 법을 배워 걸식하는 법을 받았고, 9일만에 초월하여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아난이여, 만일 올바르게 묻는 어떤 이가 있어, 누가 세존의 법자(法子)로서 부처님 입으로부터 태어났고, 법의 교화로부터 태어났으며, 부촉(咐囑)해 주시는 법재(法財)를 받고, 모든 선정의 해탈과 삼매를 바르게 받아 지녔는가 하고 묻거든 내가 곧 그 사람이라고 말하라. 이것은 바른 말이다. 비유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맏아들이 정수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르면 왕이 누리는 다섯 가지 욕망의 즐거움은 애써 방편을 쓰지 않고도 저절로 얻어지는 것처럼, 나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법자로서 부처님 입으로부터 생겨나고 법의 교화로부터 생겨나 부촉해 주신 법재를 얻었고, 또 법과 선정과 해탈과 삼매를 바르게 받은 일은 애써 방편을 쓰지 않고도 저절로 얻어진 것이다.


또 비유하면 전륜성왕의 보배 코끼리는 높이가 7, 8주(肘)쯤 되지만, 그래도 다라(多羅)나무 잎사귀 하나로 능히 가릴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성취한 여섯 가지 신통의 지혜도 모두 가리울 수 있다. 만일 어느 누가 신통경계작증지(神通境界作證智)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나는 다 분별해 말해줄 수 있다. 또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 숙명통(宿命通) · 생사지(生死智) · 누진작증지통(漏盡作證智通)에 대해 의혹이 있으면 나는 그에게 다 분별해 말해주어 결정을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존자 아난이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마하 가섭이시여, 전륜성왕이 타고 다니는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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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높이가 7, 8주쯤 되지만 다라나무 잎사귀 하나로 가릴 수 있는 것처럼, 존자 마하 가섭의 여섯 가지 신통의 지혜는 곧 모든 것을 다 가릴 수 있습니다. 만일 신통 경계를 증득한 지혜와 ……(내지)……번뇌의 다함을 증득한 지혜에 대해 의혹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존자 마하 가섭께선 능히 그것을 확실하게 말해 주어 결정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존자 마하 가섭을 공경하고 믿고 존중하는 것은 그런 큰 덕과 신통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 이렇게 말하자, 존자 아난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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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 42 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1145. 복전경(福田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파사닉왕(波斯匿王)이 부처님의 처소로 찾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에게 보시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이 하고 싶은 곳에 하십시오." 파사닉왕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곳에 보시해야 큰 과보(果報)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앞에서 질문했던 내용과 다른 질문이군요. '어떤 곳에 보시해야 하는가?'하는 것은 앞에서 질문했던 내용과 다른 질문입니다. 제가 이제 당신께 묻겠으니 마음대로 대답하십시오.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이 나라에서 군진(軍陣)에 이르러 적병과 싸울 때에 많은 군사들을 모집하는데, 어떤 바라문의 아들이 동쪽에서 왔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연약하고 단정하며, 살갗은 희고 머리는 검으며, 게다가 무술도 익히지 못했고 술책(術策)도 배우지 못하여 두렵고 무서워서 후퇴하고 제 자신도 제대로 안정되지 못하며, 도적을 보고도 차마 찌르거나 쏘지 못하고 아무 방편이 없어 적을 해치지도 못한다면 대왕이여, 이와 같은 사람에게 왕께서는


                                                                                                                  [1715 / 2145] 쪽
상을 주시겠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상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실 것입니다. 대왕이여, 찰리(刹利) 동자가 남쪽에서 찾아오고, 비사(鞞舍) 동자가 서쪽에서 찾아오고, 수다라(首陀羅) 동자가 북쪽에서 찾아왔는데, 그들 모두 기술이 없기는 동쪽에서 온 바라문의 아들과 같다면 왕은 그들에게 상을 주시겠습니까?" "상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나라에서 군사를 모아 군진에 이르렀을 때, 어떤 바라문(婆羅門) 소년이 동쪽에서 찾아왔는데, 그는 나이가 젊고 단정하며, 피부가 희고 머리털도 검으며, 무예를 잘 익힌 데다가 싸우는 술법까지 잘 알며, 게다가 용맹스러워 두려움이 없고 용감하게 싸워 물러나지 않으며, 침착히 머물고 자세히 관찰했다가 창을 휘둘러 큰 적을 죽이고 무찌른다면, 대왕이시여, 어떻습니까? 대왕께서는 이와 같은 군사에게 큰 상을 주시겠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큰 상을 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실 것입니다. 찰리 동자가 남쪽에서 찾아오고, 비사 동자가 서방에서 찾아오고, 수다라 동자가 북쪽에서 찾아왔는데, 나이도 젊고 단정한데다 여러 가지 재주가 능하고 용맹스러워, 열심히 적과 싸워 적을 물리치되 모두 동방의 바라문 아들과 같다면, 그런 군사에게 왕께서는 상을 주시겠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큰 상을 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그러실 것입니다. 사문이나 바라문이 다섯 가지를 멀리 여의고 다섯 가지를 성취한다면 복전(福田)을 성취할 것이니, 그 복전에 보시하면 큰 복과 큰 이익과 큰 과보를 얻을 것입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를 여의는 것인가? 이른바 탐욕의 덮개[貪欲蓋]와 성냄의 덮개[瞋恚蓋] · 수면의 덮개[睡眠蓋] · 들뜸의 덮개[掉悔蓋] · 의심의 덮개[疑蓋]를 이미 끊고, 끊...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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