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720-34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716 / 2145] 쪽
...은 줄을 이미 알면 이것을 다섯 가지를 여읜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를 성취하는 것인가? 배울 것이 없는 이가 계신(戒身 : 계율)을 성취하는 것이며, 배울 것이 없는 이가 정신(定身 : 선정) · 혜신(慧身 : 지혜) · 해탈신(解脫身) · 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을 성취하는 것을 말하니, 이러한 것을 다섯 가지를 성취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왕이여, 이와 같이 다섯 가지를 여의고 다섯 가지를 성취하면 복전을 건립(建立)한 것이니, 그 복전에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을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창을 휘둘러 용맹스럽게 싸워 일을 감당해내는 용감한 사나이 그렇게 싸움을 하였기 때문에 공(功)에 따라 두둑하게 상을 주지만 명성(名聲) 있는 종족의 혈통이라도 겁 많고 용기 없으면 상주지 않네. 욕됨을 참고 어진 일을 닦고 진리를 보아 복전을 건립하며 성현의 율의(律儀)를 두루 갖추고 깊고 묘한 지혜를 성취한다면 종족의 혈통은 비록 미천해도 보시 받는 복전이 될 수 있네. 의복 음식과 재물과 보배와 침구 따위의 온갖 도구들로 그에게 공경하여 보시하라. 깨끗한 계율을 가졌기 때문이다. 행인들이 많이 다니는 숲이나 들판에 우물을 파서 그들에게 물을 주거나
[1717 / 2145] 쪽
강이나 개울에 다리를 놓으며 머나먼 길에 여관을 지으면 계율과 덕망과 많이 들어 아는 이 길을 가다가 쉬게 되리라. 비유하면 먹구름이 사방에서 일어 뇌성이 울고 번개를 치며 온 땅에 골고루 비가 내리면 온갖 초목(草木)이 무성해지고 짐승들 모두 기뻐 날뛰며 농부들 함께 즐거워하는 것과 같네. 이와 같아서 깨끗하게 믿는 마음과 많이 들어 지혜로운 이 인색함을 버리고 풍족한 재물과 음식으로써 언제나 좋은 복전에 보시 행하면 높이 외쳐 기쁨과 사랑을 늘려 주되 좋은 밭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으리. 공덕의 물은 쏟아지고 흘러 들어 시주(施主)의 마음 적셔 윤택하게 하나니 재물은 많아지고 좋은 이름 퍼져서 열반의 큰 결과에 이르게 되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파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718 / 2145] 쪽
1146. 명명경(明冥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7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파사닉왕은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습니까? 바라문(婆羅門)이 죽으면 그는 도로 자기 성인 바라문 집에 태어납니까? 아니면 혹은 찰리(刹利)나 비사(鞞舍)나 수다라(首陀羅) 집에 태어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어찌 그렇게 될 수 있겠습니까? 대왕은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네 종류의 사람인가? 어떤 한 종류는 어두운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고, 어떤 한 종류는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가며, 어떤 한 종류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고, 어떤 한 종류는 밝은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대왕이여, 어두운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는 한 종류란 어떤 것인가? 어떤 사람은 비천(卑賤)한 가문인 전다라(旃陀羅)의 집안, 또는 어부나 사냥꾼의 집안, 또는 대나무 가공하는 집안, 수레 만드는 집안이나 그 밖의 갖가지 비천한 장인(匠人)의 집안에 태어나서 가난하게 살아가며 형체가 초췌(憔悴)한데, 게다가 천(賤)한 업을 익혀 남에게 천대받고 부림을 당하기까지 하니 이러한 것을 어두운 곳이라고 합니다. 이 어두운 곳에서 살면서 다시 몸으로 악한 행동을 하고 입과 뜻으로도 악한 행동을 하면, 그는 그러한 인연으로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세상에 태어나되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깜깜한 곳에서 깜깜한 곳으로 들어가고, 뒷간에서 뒷간으로 들어가며, 피로써 피를 씻고, 악을 버렸다가 악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것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1719 / 2145] 쪽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가는 한 종류란 어떤 것인가? 세상의 어떤 사람은 천한 가문에 태어나……(내지)……남을 위해 온갖 비천한 업을 일삼는데 이것을 어두운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어두운 곳에서 몸으로 선한 행을 하고 입과 뜻으로도 선한 행을 하면, 그는 그러한 인연으로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틀림없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되 천상에 화생(化生)할 것입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평상에 올랐다가 말을 타고 말에서 코끼리로 옮겨 타는 것처럼,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이것을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는 한 종류란 어떤 것인가?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부유하고 행복한 집안인 찰리 또는 바라문이나 장자의 집안이나 그밖에 온갖 부유하고 행복한 집안에 태어나서, 여러 가지 재물과 종들과 하인을 많이 거느리고, 널리 친구들을 모으며, 단정하고 총명하고 지혜 있는 몸을 받는데, 이것을 밝은 곳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러한 밝은 곳에서 몸으로 악한 행을 하고, 입과 뜻으로 악한 행을 저지르면 그는 그러한 인연으로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틀림없이 나쁜 세상에 태어나게 되어 지옥에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높은 다락에서 내려와 큰 코끼리를 타고, 코끼리에서 내려와 말을 타며, 말에서 내려와 가마를 타고, 가마에서 내려와 평상에 앉으며, 평상에서 내려와 땅에 떨어지고, 땅에서 다시 깊은 구덩이로 떨어지는 것처럼,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밝은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가는 한 종류란 어떤 것인가?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부유하고 행복한 집안에 태어나……(내지)……형상이 단정하고 엄숙하면 이것을 밝은 곳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이렇게 밝은 곳에서 몸으로 선행(善行)을 하고 입과 뜻으로 선행을 하면, 그는 그러한 인연으로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좋은 세상에 태어나되 천상에 화생할 것입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다락에서 다락으로 옮겨가고, 이와 같이……(내지)…… 평상에서 평 상으로 옮겨가는 것처럼, 밝은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이것을 밝은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가는
[1720 / 2145] 쪽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가난하고 궁색하며 고달파하는 사람
믿는 마음 없고 원한만 늘리며
아끼고 탐내고 악하고 삿된 생각으로
어리석고 의혹하며 공경하지 않네.
사문이 되어 도를 닦는 이로서
계율 지키며 많이 들어 아는 사람을 보면
헐뜯고 비방하고 칭찬하지 않으며
남이 보시하고 받는 것 방해하는 자.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에 가더라도
틀림없이 지옥 속에 떨어지리니
어두운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만약 가난하고 궁색한 사람일지라도
믿는 마음 있고 원한이 적으며
언제나 부끄러워하는 마음 내고
은혜로 보시하고 간탐의 때 여의는 자.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계율 지키며 많이 들어 아는 사람을 보면
겸허(謙虛)하게 안부를 묻고
필요에 따라 생활도구 대어주며
남을 권하여 보시 행하게 하고
시주하는 이와 받는 이를 찬탄하는 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1730-346 (0) | 2017.08.05 |
---|---|
잡아함경-1725-345 (0) | 2017.08.03 |
잡아함경-1715-343 (0) | 2017.07.31 |
잡아함경-1710-342 (0) | 2017.07.30 |
잡아함경-1705-341 (0) | 2017.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