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700-34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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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 뒤에 서서 부채로 부처님을 부치고 있다가, 존자 마하 가섭에게 말하였다. "그만 두십시오. 존자 마하 가섭이여, 그만 참으십시오. 존자 가섭이여, 그 젊은 비구들은 지혜도 적고, 또한 보잘것없는 지혜를 가진 자들입니다." 존자 마하 가섭이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잠자코 있으시오. 나로 하여금 이 대중들 앞에서 그대의 일을 따지게 하지 마시오." 존자 아난은 잠자코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반조 비구와 아부비 비구의 처소로 가서 '스승께서 너희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하라." 그 비구는 분부를 받고 곧 반조 비구와 아부비 비구의 처소에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 너희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신다." 그 때 반조 비구와 아부비 비구가 말하였다. "분부를 받들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서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정말 서로 다투면서 각각 '네가 오너라. 우리 한 번 만나서 토론해보자. 누가 아는 것이 더 많은가, 누가 더 훌륭하게 알고 있나'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 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실입니다. 저희들은 그런 적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수다라(修多羅) · 기야(祇夜) · 수기(受記) · 가타(伽陀) · 우다나(優陀那) · 니다나(尼陀那) · 아파다나(阿波陀那) · 이제목다가(伊帝目多伽) · 자타가(闍陀伽) · 비부라(毘富羅) · 아부다달마(阿浮多達摩) · 우파제사(優波提舍) 등의 법을 가지고 서로 논쟁하면서 각각 '네가 오너라. 우리 한 번 만나서 토론해보자. 누가 아는 것이 더 많은가, 누가 더 훌륭하게 알고 있나'라고 말하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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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수다라……(내지)……우파제사로써 제 자신을 길들이고 스스로 쉬며 스스로 열반을 구하지 않느냐?" 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말한 수다라……(내지)……우파제사를 알고도, 너희 어리석은 사람들은 꼭 누가 더 많이 알고 있으며, 누가 알고 있는 것이 더 훌륭한가 하고 서로 논쟁을 벌려야만 하겠느냐?" 그 때 두 비구는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거듭 아뢰었다. "잘못을 참회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잘못을 참회하나이다. 선서(善逝)시여, 저희들이 미련하고 어리석은데다 착하지도 못하고 분별력이 없어서 서로 다투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두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정말로 죄를 알아 허물을 뉘우쳤다. 미련하고 어리석으며, 착하지도 못하고 분별력마저 없어서 서로 다투었노라고 참회하였다. 이제는 이미 스스로 죄인 줄을 알았고 스스로 죄를 보았으며, 지견(知見)이 생겨 참회하였으니, 미래의 세상에 율의계(律儀戒)가 생길 것이다. 내가 이제 너희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너희들로 하여금 착한 법이 더욱 늘어나 끝끝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게 하리라. 왜냐하면 만일 스스로 죄를 알고 스스로 죄를 보며 지견이 생겨 참회하면, 미래 세상에 율의계가 생겨 끝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게 되기 때문이니라."
그 때 두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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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 무신경(無信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8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원에 있는 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저녁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라. 왜냐하면, 내가 항상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였기 때문이다. 너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요즘 비구들은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만일 설법하면 그들은 끈기 있게 듣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인연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비구가 모든 착한 법에 대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는데, 그에게 설법하면 그는 곧 물러나고 말 것입니다. 만일 나쁜 지혜를 가진 사람이 모든 착한 법에 대해 정진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으며 지혜도 없는데, 그런 사람이 설법을 들으면 그는 곧 물러나고 말 것입니다. 만일 사람이 탐욕 · 성냄 · 수면(睡眠) · 들뜸[掉悔] · 의혹이 있고, 몸으로 거만한 행동을 하거나 사나운 짓을 하며, 분한(忿恨)을 품거나 기억을 상실하고 안정되지 못하며 지혜가 없는데, 그런 사람이 설법을 들으면 그는 곧 물러나고 말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악한 사람들은 오히려 그 마음을 착한 법에 머무르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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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없는데 하물며 더욱 증진(增進)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무리들은 밤낮으로 착한 법은 점점 줄어들고 더 이상 자라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착한 법에 대해 믿는 마음이 청정하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착한 법에 대해 열심히 정진(精進)하고 부끄러워할 줄 알며, 지혜가 있으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탐욕이 없고 성내지 않으며, 수면(睡眠) · 들뜸[掉悔] · 의혹이 없으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몸으로 사나운 짓을 하지 않고 마음이 더럽게 물들지 않으며, 분하게 여기지 않고 원한을 품지 않으며, 마음이 안정되고 바른 기억과 지 혜가 있으면 그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은 착한 법이 밤낮으로 자꾸만 자라날 터인데 더구나 마음이 머물러 있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밤낮으로 항상 더 좋은 데로 나아가기를 구하지 끝내 물러나거나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모든 착한 법에 대해 믿는 마음이 없으면 그는 곧 물러나거나 줄어들 것이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가섭이 차례대로 조목조목 자세히 말한 내용과 같다.)"
그 때 존자 마하 가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1140. 불위근본경(佛爲根本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6권 9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원에 있는 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저녁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세존의 처소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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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라. 왜냐하면, 내가 항상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훈계하였기 때문이다. 너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요즘 비구들은 설법해서 훈계하고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어떤 비구들은 설법 듣기를 감내하지도 못하고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마하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인연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가 되십니다. 원컨대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해 주시면 비구들은 듣고 나서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思惟)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 주리라."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아련야(阿練若)[숲 속 조용한 곳이나 한가롭고 고요한 곳을 말하는데 이것이 요즘에는 전용되어 사찰로 표현하고 있다.]에서 생활했던 비구들은 아련야에서 사는 비구의 처소에서는 아련야 법을 찬탄하였고, 걸식하는 비구의 처소에서는 걸식하는 공덕을 찬탄하였으며, 누더기[糞掃衣]를 입는 비구의 처소에서는 누더기를 입는 공덕을 찬탄하였다. 만일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거나, 멀리 떠나 수행하거나, 방편을 구해 열심히 노력하거나, 바른 기억과 바른 선정을 가졌거나, 지혜롭고 번뇌가 다했거나, 몸으로 증득한 비구의 처소에서는 그들이 행하는 바에 따라 찬탄하고 칭송하였다. 가섭아, 아련야 비구의 처소에서는 아련야 법을 찬탄하고……(내지)……번뇌가 다한 비구의 처소에서는 번뇌가 다해 몸으로 증득한 것을 찬탄하며, 만일 그런 사람을 보거든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되 적절하게 그들의 마음을 맞추어 잘 왔다고 위로하라. 그러고는 '당신 이름은 무엇이며 누구의 제자인가?' 하고 묻고, 자리를 양보해 앉게 하라. 그리고 또 어질고 착한 이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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