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630-326

근와(槿瓦) 2017. 7. 30. 00:10

대보적경-1630-32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626 / 3476]

만나기 어렵고 저 훌륭하고 높으신 이께
감로(甘露)의 근심 없는 구절 들어야 한다.

그 때 왕사성 안에 사는 남녀로서 어른이나 어린이의 한량없는 중생들이 이 게송을 듣고 나서 모두가 깨쳐 알고 저마다 향과 꽃과 보배 일산이며 당기·번기를 가지고 한량없는 음악을 울리면서 여래께로 나아가 일심으로 우러러보며 뛸 듯이 기뻐하며 공경하고 공양하였다.
이 때 세존께서는 성에 들어 오라 하시면서 발로 성문(城門)을 막 밟자마자 성안의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묘한 꽃들이 내리고 모든 음악이 울렸으며, 성안의 중생으로서 눈먼 이들은 보게 되었고 귀머거리는 듣게 되었으며, 미치광이는 마음을 얻었고 발가벗은 이는 옷을 얻었으며 배고픈 이는 밥을 얻고 가난한 이들은 재물을 얻었다.
그 때 중생들은 또한 탐냄·성냄·어리석음과 교만에 시달림이 없었고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가 향하는 것이 마치 아버지와 아들과 같았다.
그 음악 가운데서는 이러한 게송이 울려 나왔다.

열 가지 힘[十力]을 지닌 대장부이시고
가장 훌륭한 사람의 사자[人師子]께서
만물의 이익 위해 성에 들어오셨으니
중생들은 편안함과 즐거움 얻었네.

눈먼 소경은 빛을 보게 되었고
귀머거리는 소리 듣게 되었으며
미치광이는 본래의 마음이 회복되고
벌거벗은 이는 의복을 얻었으며
굶주린 이는 좋은 음식 만났고
가난한 이들은 재물을 얻었네.

또 허공 가운데서


                                                                            [1627 / 3476]

백천억이나 되는 모든 하늘들이
함께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모든 음악을 다투어 아뢰네.

덕을 갖추신 10()의 세존께서
지금 이 성안으로 들어오셨는데
성안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니
두루 진동함[遍動] 등이 그것이며
중생은 두렵다는 생각이 없고
모두가 큰 기쁨을 얻게 되었네.

그리고 지금 이 성안에 있는
일체의 모든 중생들은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인색함과 시샘으로 시달리지 않네.

기쁨과 즐거움이 온몸에 가득 차고
인자한 생각으로 서로가 향하나니
부처님께서는 속히 성에 들어오셔서
모든 중생을 안락하게 하소서.

세존께서 성에 들어오실 때에
큰 광명을 널리 놓으시자
인간과 하늘들은 함께 음악 울리며
마음과 뜻에 기쁨이 가득 차네.

이러한 모든 기특한 일들이
갖가지로 한량이 없네.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은


                                                                            [1628 / 3476]

모두 보며 받들지 아니함이 없구나.

그 때 왕사성에 보살인 한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최과구(摧過咎)였다. 마을의 거리에서 세존의 상호(相好)가 단정 엄숙하여 맑고도 밝으며, 모든 감관이 고요하여 보는 이들이 싫어함이 없고 사마타(奢摩他)에 머물러서 으뜸가게 조복받았으며, 모든 감관을 수호함이 마치 길이 잘든 코끼리와 같고 바른 생각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마치 맑고 깊은 못과 같으며 32()으로 그 몸이 장엄되었음을 멀리서 보았다.
저 보살은 이런 것을 보고 나서 극히 존중하고 깨끗한 신심이 생겼으므로 곧 부처님께로 가서 머리 조아려 두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를 돌고는 한쪽으로 물러나 섰으며, 또 한량없는 백천의 중생들이 함께 부처님께로 나아갔고 수 없는 하늘들은 허공에 서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예배하였다.
이 때 최과구 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몇 가지 법을 성취하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그 소원대로 부처님 세계[佛刹]를 장엄하고 깨끗하게 하겠나이까?”
그러자 세존께서는 모든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최과구를 가엾이 여기면서 자리로 나아가 대중들 가운데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이 하나의 법[一法]을 성취하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그 소원대로 부처님세계를 장엄하고 깨끗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하나의 법이라 하는가 하면, 이 보살은 모든 중생에게 대비(大悲)를 행하기 때문에 훌륭한 뜻의 즐거움으로써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훌륭한 뜻의 즐거움으로써 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 하느냐 하면, '만약 이미 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는 작은 악()도 끝까지 다시는 짓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리니, 어떤 것이 짓지 않는 것이냐 하면, 탐냄·성냄·어리석음이 그것이니라. 그리고 집에 있는 이의 위의와 희롱도 다 여의고 만일 출가한 뒤면 다시는 이름이나 이익이나 공경을 바라지 않으며 출가한 이로서의 수행할 법에 편히 머무르는 것이니라.
어떻게 출가한 이로서 수행할 법에 편히 머무르는가 하면, 모든 법에 사실


                                                                            [1629 / 3476]

대로 깨우쳐 들어가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깨우칠 모든 법이냐 하면, ((()의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이며 어떻게 깨우쳐 들어가는가 하면 '5온은 고요히 사라져서 마치 허깨비와 같고 공과 같아서 아무것도 없다'고 관찰하는 것이니, 이렇게 깨달을 때에는 깨달아 들어감도 보지 못하고 깨달음도 없고 생각도 없어서 온갖 분별이 모두 다 고요히 사라지느니라. 만일 5온에 대하여 이와 같이 깨쳐 들어가면 곧 모든 법을 깨우쳐 들어가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출가한 이로서 수행해야 할 법이라 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이런 행을 닦을 때에는 역시 모든 중생을 버리거나 여의지 않나니, 왜냐 하면 이 보살이 스스로 관찰한 대로 중생을 위하여 말하면서도 법과 중생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이것이 보살로서 하나의 법을 성취하여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또한 부처님의 세계로 하여금 완전히 갖추어지게 하고 원만하게 하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최과구 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기뻐 뛰면서 허공으로 일곱 개의 다라나무[多羅樹]만큼 높이 올라갔으며, 그 대중 가운데의 2천의 중생은 보리의 마음을 일으켰고 14천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티끌을 멀리하고 더러움[]를 여의어 모든 법 가운데서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이 때 세존께서 기쁜 듯이 빙그레 웃으시자 그 입에서 갖가지 빛깔의 광명이 나와서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고 나서는 되돌아와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정수리로 들어갔다.
이 때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리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며 세존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자재한 힘을 지니신 인도하는 스승으로서
모든 법의 저 언덕에 이르셨고
일체지(一切智)로 인간에서 가장 높으신 이께서는
무슨 일로 빙그레 웃으셨나이까?


                                                                            [1630 / 3476]

선서(善逝)10() 지닌 세존께서는
모두의 이익 되시고
3()를 밝게 통달하신 분이시니
무슨 일로 빙그레 웃으셨나이까?

중생들이 마음으로 짓는 행과
··하의 차별을 모두 아시고
모든 생각하심에 걸림이 없으시니
부처님께서는 널리 말씀하여 주소서.

억 나유타의 모든 하늘들이
함께 부처님께 예를 올리니
미묘한 음성을 일으키시어
간절한 소망 이루어 주소서.

훌륭한 선정으로 저 언덕에 이르셨고
지혜 또한 그러하오며
착오(錯誤)된 일 떠났사오니
무슨 일로 빙그레 웃으셨나이까?

백천의 모든 하늘 대중이
법 위해 일부러 여기 모였고
한량없는 모든 비구들
합장하고 듣기 원하옵니다.

갖가지의 음악을 공양하면서
여래께 청하오니
거룩하신 부처님 세존이시여
대중의 의혹을 풀어 주소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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