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640-32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636 / 3476] 쪽
“세존이시여, 석가 여래께서는 옛날 이런 일으키기 어려운 대비의 서원을 세워서 이와 같은 나쁜 세계에 출현하였사오니, 이렇게 인자하신 세존이야말로 매우 만나기 어렵겠나이다. 저는 이제 가서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라. 지금이 적절한 시기이니라. 그러나 선남자야, 너는 그 국토에 가서 조심하고 잘 살피어 스스로 훼손함이 없어야 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저 세계에 태어난 모든 보살들은 비록 만나기 어려운 이들이라 하더라도 그 밖의 중생들은 마음씀이 험상궂고 교활하여서 조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보장이 아뢰었다.
“저 국토가 비록 분한(忿恨)과 원수가 많다 하더라도 저를 해치지는 못하리이다. 가령 모든 중생이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성을 내고 욕을 퍼붓고 심지어 칼과 몽둥이와 기와 조각과 돌로 때리고 던진다 하여도 모두 받아들이고 끝내 보복하지 않겠나이다.”
그 때 사자용맹분신여래는 거기에 있는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너희들도 만일 보장보살과 같을 수 있다면 함께 가도 되느니라.”
이런 말씀을 하시자 그 모임에 있던 7만 2천의 보살들이 같은 소리로 아뢰었다.
“저희들도 함께 사바세계에 가겠나이다.”
보장보살은 곧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어떤 신통 변화로써 그곳에 가서 석가여래를 뵙고 예배하고 또 한량없는 중생을 안락하게 할까?'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오른손으로 이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모든 음식과 의복과 탈 것과 금·은·유리·진주·가패·산호 및 벽옥 등을 내려 모든 중생들이 희망한 대로 모두 충족시키면서 법을 듣기 좋아하는 이면 곧 들을 수 있게 하고 또 법을 듣는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진실을 증득하게 하며, 또한 병들어 고생하는 무수한 중생들에게는 뛰어나고 절묘한 쾌락을 느끼게 하였다.
이 때 보장보살은 신통 변화를 일으켜 모든 보살들과 함께 한 생각 동안에
[1637 / 3476] 쪽
그 국토에서 없어져 이 세계에 나타나 여래에게 가서 머리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왔던 방향을 따라 그의 원력 때문에 변화로 나타나게 된 연꽃 위에 앉았다.
그 때 여기서 서방(西方)으로 72억 나유타 백천의 부처님세계를 지나서 마니장(摩尼藏)이라는 세계가 있었는데 그곳에 현재 명호가 마니적왕(摩尼積王)이라는 부처님께서 계셨다. 그 부처님의 세계는 깨끗한 유리(琉璃)로 이루어졌다. 성문과 벽지불은 없고 오직 깨끗한 큰 보살 대중들뿐이며, 유리로 된 땅에 가고 오고 앉고 서므로 모두 여래를 분명히 뵈올 수 있어서 마치 밝은 거울 속에서 얼굴 모습을 보는 것처럼 이 보살들도 그 땅에서 부처님 세존을 뵈올 수 있는 것이 그러하였다. 그렇게 뵈온 뒤에는 법을 청하였고 부처님께서 곧 그들을 위하여 옛날에 세운 큰 서원을 말씀하셨으며 그 모든 보살들도 법을 듣고 지혜[忍]를 얻었다.
그 때 여래는 양 눈썹 사이의 흰 터럭몸매[白毫相]의 마니보(摩尼寶) 가운데서 큰 광명을 놓아 그 세계를 두루 비추었으므로 그 안에 있는 해와 달의 광명이 가리어 나타나지 않게 되자 꽃이 피고 지는 것으로 밤과 낮을 삼았다.
저 세계에 승지원(勝智願)이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이 광명을 만나자마자 곧 부처님께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로운 일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기서 동방으로 72억 나유타 백천의 부처님세계를 지나면 사바라는 세계가 있는데 석가모니라는 명호를 가진 부처님이 계신다. 모든 보살들을 소집하기 위하여 이런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것이니라.”
그 때에 승지원이 이런 말씀을 듣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여래와 모든 보살들을 뵈옵고 예배한 뒤에 공양을 올리고 싶사오며 아울러 법을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거라, 지금이 적절한 시기이니라.”
그 때 승지원은 생각하기를 '이제 나는 어떤 신통 변화로써 그곳에 가서 석가여래를 뵙고 예배해야 될까?'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삼매에 들어 이 삼
[1638 / 3476] 쪽
천대천세계의 3악도(惡道)의 고통을 모두 다 소멸시키고 최상의 쾌락을 얻게 하는 것이 마치 비구가 선정을 얻은 때에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탐냄·성냄·어리석음과 모든 견해와 아만·분을 내고 해치고 인색하고 시샘하고 뽐내고 아첨하고 덮어 숨기는 것 등의 괴로움을 당하지 않고 모두 인자한 마음을 내는 것과 같았다.
그 때 승지원 보살은 신통 변화를 일으켜 4만 2천의 보살들과 함께 한 생각 동안에 그 국토에서 사라져 이 세계에 나타나 여래에게 가서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왔던 방향을 따라 그의 원력 때문에 변화로 나타나게 된 연꽃 위에 앉았다.
그 때 여기에서 북방(北方)으로 6만 3천의 부처님세계를 지나 상장엄(常莊嚴)이라는 세계가 있었다. 그곳에 현재 명호가 사라기왕(娑羅起王)이라는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의 국토에는 애초부터 여인이라는 이름을 들을 수 없고 모두가 연꽃에서 변화로 나면서 가사(袈娑)가 몸에 입혀졌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그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부처님 종성의 도장[佛種性印]에 관한 법문을 말씀하고 계셨다. 어떤 것을 부처님 종성의 도장이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맨 처음 보리의 마음을 내면 이로부터 곧 보살계(菩薩戒)를 갖추고 보살장(菩薩藏)에 들어가며, 다라니(陀羅尼)를 얻어 마음에 산란함이 없고 버림[捨]을 여의지 않으며 공한 성품을 깨달아 들어가고 모양[相]이 없고 소원[願]이 없는 것을 바르게 닦고 성품에는 탐염(貪染)을 여의며, 온(蘊)·계(界)·처(處)를 잘 깨달아 들어가고 할 일을 따라 깨달으며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기 좋아하고 생멸없는 성품을 진실하게 분명히 알며 모든 법을 증득하며 분별이 없고 바른 견해를 두루 갖추면서 허망한 생각들을 끊는 것이니, 이 때문에 부처님 종성의 도장이라 한다.
그 때 그 대중 속에 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상장엄성수취왕(相莊嚴星宿聚王)이었다. 본래의 서원이 훌륭한지라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그의 몸을 보게 되면 반드시 32상을 얻게 되었다.
그 때 그 보살이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기침 소리를 듣자 곧 부처님께로 나아가 머리 조아려 두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1639 / 3476] 쪽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운 일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기서 남방으로 6만 3천의 부처님세계를 지나면 사바라는 세계가 있고 석가모니라는 명호를 가진 부처님이 계신다. 모든 보살들을 소집하기 위하여 이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것이니라.”
그 보살은 말하였다.
“왜 사바(娑婆)세계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세계에서는 탐냄·성냄·어리석음과 그리고 모든 고뇌를 견디고 참아야 하나니, 이 때문에 사바세계라 하는 것이니라.”
그 보살은 말하였다.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은 모두가 욕설을 듣고 매를 맞고 모든 고달픈 일을 능히 참고 받아야만 하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 세계 중생이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는 이는 극히 적으며 탐냄·성냄·어리석음과 원한 등의 속박을 따르는 이들이 많으니라.”
그 보살은 말하였다.
“만일 그렇다면 그 세계를 사바라고는 하지 않아야 하겠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상장엄성수취왕아, 저 부처님의 국토에도 보살승(菩薩乘)을 행하는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있어서 일찍이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인욕(忍辱)을 성취하여 중생을 보호하고 자신을 잘 조복하였으므로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고뇌로부터 와서 해를 끼쳐도 모두 잘 참고 끝내 탐냄·성냄·어리석음에 멋대로 놀아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이러한 착한 장부들이 있기 때문에 세계의 이름을 사바라고 하지만, 또 그 세계도 중생들이 많은 악(惡)을 두루 갖추어서 허물을 뉘우치는 일은 적고 그 마음이 거칠고 부끄러워함이 없으며,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고 교법을 존중하지 않고 스님들을 좋아하지 않다가 장차 지옥과 축생과 아귀에 떨어지느니라.
[1640 / 3476] 쪽
저 석가여래는 이런 하열한 중생들 속에서 모욕과 혐한(嫌恨)과 비방과 뇌란(惱亂)과 나쁜 말과 위협 등을 모두 잘 참고 받으시면서 그 마음이 대지(大地)와 같아 동요함도 없고 거슬림도 없으며 공양을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마음에는 높낮이가 없고 또한 미워하거나 사랑함도 없나니, 이 때문에 그 세계를 사바라 하느니라.”
그 때 상장엄성수취왕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크고 좋은 이익을 얻고 있나이다. 저 폐악하고 하열한 중생들 속에 태어나지 않았으니 말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동북방(東北方)에 묘장엄인(妙莊嚴忍)이라는 세계가 있고 그곳에는 현재 명호가 대자재왕(大自在王)이라는 부처님이 계시며 그 국토의 중생은 모두 다 한결같이 편안함과 즐거움을 갖추고 있어 비유하면 마치 비구가 멸정(滅定)에 든 것과 같아서 그곳의 안락함도 그와 같지만, 어떤 중생이 그 불국토에서 억백천 년 동안 모든 범행을 닦는다 해도 이 사바세계에서 한 번 손가락을 튀기는 동안만큼 짧은 시간에 중생에 대하여 일으키는 자비로운 마음보다 못하기 때문이니라. 그 얻게 되는 공덕도 오히려 그곳보다 많거늘 하물며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 깨끗한 마음에 머무름이겠느냐?”
그 때 상장엄성수취왕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여래와 모든 보살들을 뵙고 예배하고 받들고 싶사오며 아울러 법을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거라, 지금이 적절한 시기이니라.”
그 때 상장엄성수취왕 보살이 생각하기를 '이제 나는 어떤 신통의 힘으로써 그곳으로 가서 석가여래를 뵙고 예배하면 될까'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공중에서 변화로 보배 일산을 만들어 이 삼천대천세계를 덮고는 백천만억의 영락(纓珞)을 단 보배 번기를 주위에다 드리워 놓고 그 일산 속에서 갖가지 꽃을 내리고 백천의 음악이 저절로 울리게 하였으며, 또 이 모임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1650-330 (0) | 2017.08.05 |
---|---|
대보적경-1645-329 (0) | 2017.08.04 |
대보적경-1635-327 (0) | 2017.08.01 |
대보적경-1630-326 (0) | 2017.07.30 |
대보적경-1625-325 (0) | 2017.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