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600-3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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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벌레와 소속(小束)이라는 네 마리의 벌레는 대변보는 곳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똥을 먹고살고, 흑구(黑口)라는 벌레와 대구(大口)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넓적다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넓적다리를 뜯어먹고, 나(癩)라는 벌레와 소라(小癩)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무릎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무릎을 뜯어먹으며, 우근(愚根)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종아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종아리를 뜯어먹고, 흑항(黑項)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다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다리를 뜯어먹느니라.
난타야, 이와 같이 몸은 몹시 싫증나고 근심되는 이러한 종류를 지니고서 항상 8만 마리의 벌레들이 밤낮으로 뜯어먹고 있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몸이 몹시 시달리고 파리해지고 피곤하고 배고프고 목마르게 되는 것이요, 또 마음에는 갖가지 고뇌가 있어서 근심 걱정과 기절하는 등의 많은 병이 나타나게 되나니, 좋은 의사로서 이런 병을 고칠 수 있는 이는 없느니라.
난타야, 큰 존재[有]의 나고 죽는 바다 가운데서는 이러한 고통이 있는 것이거늘 어떻게 여기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내겠느냐?
또 모든 신(神)의 병에 붙들리기도 하느니라. 이른바 천신(天神)·용신(龍神)의 8부신(部神)에게 붙들리기도 하고 모든 귀신과 나아가 갈타포단나(羯吒布單那)와 그 밖의 모든 길짐승·날짐승이며 모든 도깨비에게 붙들리기도 하며, 혹은 해와 달과 별에서 액(厄)을 주는 등 이러한 귀신들이 모든 병환을 주기도 하며 몸과 마음을 핍박하고 괴롭히는 것이니, 이루 다 설명하기조차 어려우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그 누가 나고 죽는 어머니의 태 속으로 들어가 극심한 고통을 받기 좋아하겠느냐? 이와 같이 태어나서 자랄 때에 어머니의 피젖을 마시고 모든 음식을 먹으면서도 허망하게 맛있다는 생각을 내면서 점차로 장성하기에 이르는 것이니, 가령 이 몸이 안락하고 병이 없으며 옷과 밥이 족하여 100살 동안을 산다 해도 이 사는 동안에 잠을 자면서 그 반은 지나가고, 처음은 젖먹이였고 다음에는 어린 아이였다가 점차로 성장하기에 이르기까지 근심과 슬픔과 환난과 많은 병에 핍박을 받고 한량없는 모든 고통이 그 몸을 괴롭히는 것들은 말로는 다하기 어려우니라. 몸 안의 모든 고난을 참고 받을 때에도 더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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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싶지 않고 죽기를 바라게 되나니, 이와 같은 몸은 고통만 많고 쾌락은 적은 것이라 비록 또 잠시 동안 있다고 해도 반드시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이니라.
난타야, 나는 것은 모두 죽고 항상하지 못하나니, 가령 약과 음식[藥食]으로 보양하면서 수명을 늘려 오래 살고자 해도 마침내는 죽는 것이어서 사왕(死王)의 죽임을 면치 못하며 빈 밭[空田]으로 보내지느니라. 그러므로 산다는 것이 즐거울 수 없음을 알아야 하리니, 오는 세상의 양식을 부지런히 쌓으면서 방일(放逸)하지 말고 범행을 힘써 닦으면서 게으르지 말지니라. 모든 이로운 행과 법다운 행과 공덕이 되는 행과 순전히 착한 행을 항상 즐거이 닦아 익히고 한결같이 자기 몸의 선과 악의 두 업을 관찰하여 마음에 매어 두어 뒷날 크게 후회함이 없게 할 것이니, 모든 가지고 있는 사랑스럽고 즐거운 일들은 다 이별하여 선업과 악업에 따라 다음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느니라.
난타야, 100년 동안 수명에는 열 가지의 자리[位]가 있느니라. 처음은 젖먹이의 자리로서 포대기에 누워 있을 때요, 두 번째는 어린 아이로서 아이들과 장난을 즐기는 때며, 세 번째는 소년으로서 모든 욕락(欲樂)을 느끼는 때요, 네 번째는 젊어서 의기가 왕성하고 힘이 많을 때며, 다섯 번째는 한창의 나이로서 지혜가 있고 담론(談論)하는 때요, 여섯 번째는 모든 일을 성취하고 잘 생각하면서 교묘히 계책(計策)을 내는 때며, 일곱 번째는 점점 쇠퇴하면서 법식(法式)을 잘 아는 때요, 여덟 번째는 허물어지면서 모든 일이 쇠약해지는 때며, 아홉 번째는 극히 늙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때요, 열 번째는 100살이 되어 죽게 될 자리이니라.
난타야, 대강 자리를 이렇게 간략히 설명하였지만, 4개월씩을 한 철[時]로 친다면 100년 동안에는 300개의 철이 있어서 봄·여름·겨울에 각각 100씩 있고, 일 년은 12달이라 모두 1,200개의 달이 있으며, 만일 반 달[半月]씩으로 치면 총 2,400개의 반 달이 있고, 세 철[三時] 동안에는 각각 800씩의 반 달이 있으며, 통틀어 말하면 3만 6천의 밤과 낮이 있느니라.
하루에 두 번씩 먹는다 하면, 총 7만 2천 번의 끼니가 되며, 비록 일이 있어서 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역시 그 수(數)에 포함되느니라. 먹지 않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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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성을 내어서 먹지 않고 고통을 만나서 먹지 않으며, 혹은 구하여도 얻을 수 없어서 또는 잠을 자다가 재(齋)를 지내며 들떠 놀다가 먹지 않기도 하고 일에 힘쓰다가 먹지 않기도 하는 따위이니, 먹거나 먹지 않거나 모두 합치면 그만큼의 숫자가 되며 아울러 어머니의 젖을 먹을 때까지도 포함되느니라. 사람이 사는 100년 동안을 내가 이미 해와 달과 밤과 낮과 그리고 음식 먹는 끼니 수로 자세히 설명하였나니, 너는 마땅히 싫증을 내야 하느니라.
난타야, 이와 같이 태어나서 장대해지기까지 몸에는 많은 병이 있나니 이른바 머리·눈·귀·코·혀·이·목구멍·가슴·배 및 손발에 옴이 오르고 문둥이가 되며, 간질·미치광이·수종(水腫)·기침·풍(風)·황(黃)·열(熱)·음의 여러 가지 병과 학질이며 뼈마디가 쑤시는 등의 고통들이 그것이니라.
난타야, 사람의 몸에는 이와 같은 병이 있지만 또 다른 101가지의 풍병(風病)과 101가지의 황병(黃病)과 101가지의 담음병(痰廕病)과 101가지 합병증(合倂症)의 병이 있어서 모두 404가지의 병이 있나니, 그것은 속에서부터 생기는 것이니라.
난타야, 몸은 마치 종기와 같고 화살과 같아서 많은 병으로 이루어져서 잠시도 멈추지 않고 생각마다 머무르지 않나니, 몸은 곧 덧없고[無常]·괴롭고[苦], 공(空)하고, 나 없는[無我] 것이어서 죽음에 이르는, 부서지고 무너지는 법이라 보존하며 사랑할 수 없는 것이니라.
난타야, 중생이면 모두 다시 이렇게 태어나서 고통을 받게 되나니 이를테면 손과 발·눈·귀·코·혀와 몸뚱이를 잘리기도 하고 또는 옥에 갇히고 칼·쇠사슬·쇠고랑·차꼬를 차고 매를 맞고 고문을 당하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고달프고 춥고 덥고 비와 눈을 맞으며, 모기·등에·개미에게 뜯기고 바람과 먼지를 뒤집어쓰며 사나운 짐승과 모든 나쁜 접촉을 당하는 등 갖가지의 모든 괴로움은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자세히 다 말하기 어려우니라.
유정들은 항상 이렇게 굳고 단단한 고통 속에 있으면서 침몰(沈沒)하기를 좋아하며, 모든 하고자 하는 것이 괴로움의 근본인데도 그것을 버릴 줄 모르고 다시 또 추구(追求)하며 밤낮으로 볶여 몸과 마음에 시달림을 당하나니, 이렇게 안에서 일어나는 불길은 한시도 휴식함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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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나는 괴로움[生苦]과 늙는 괴로움[老苦]과 병드는 괴로움[病苦]과 죽는 괴로움[死苦]과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괴로움[愛別離苦]과 원수끼리 만나는 괴로움[怨憎會苦]과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求不得苦]과 다섯 가지 쌓임의 괴로움[五取蘊苦]이며 네 가지 위의 중 가고 서고 앉고 눕는 것 등도 모두가 괴로운 것이니라.
만일 항상 다닌다면 서고 앉고 눕지 못하게 되므로 곧 고통을 받으면서 안락이 없는 것이요, 항상 서 있기만 하면 가고 앉고 눕지 못해서요, 항상 앉아 있기만 하면 가고 서고 눕지 못해서 이며, 누워 있기만 하면 가고 서고 앉지 못하게 되므로 모두가 극심한 고통을 받는 것이어서 안락함이 없느니라.
난타야, 이들 모두는 괴로움을 버리면서 또 다른 괴로움을 구하는 것이어서 오직 괴로움이 생길 뿐이요 그와 다른 괴로움만 없어질 뿐이니, 모든 지어감[行]의 인연은 계속 일어나는 것이니라. 여래는 이를 분명히 알기 때문에 유정의 나고 죽는 법을 말하는 것이니, 모든 지어감은 일정함이 없어서 진실한 마지막[究竟]이 아닌 것이요 이것은 변하고 무너지는 법이라 보전하여 지킬 수 없는 것이니라. 마땅히 만족할 줄 알고 깊이 싫증을 내면서 부지런히 해탈을 구해야 하느니라.
난타야, 착한 세계[善趣] 속에서의 유정의 무리도 태어나는 곳이 깨끗하지 못하고 고통의 극심함이 이러하며 갖가지의 것이 거짓이어서 말로는 다할 수가 없거늘 하물며 세 가지 나쁜 세계[三惡趣]인 아귀(餓鬼)·방생(傍生)·지옥(地獄)의 유정들이 받게 되는 모진 쓰라림과 참기 어려운 괴로움이야 어찌 말로 설명하겠느냐?
또 난타야,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가는 데에는 네 가지가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하면, 처음은 유정이 바른 기억[正念]으로 들어가고[入] 바른 기억으로 머무르며[住] 바른 기억으로 나오는[出] 것이요, 두 번째는 바른 기억으로 들어가고 바른 기억으로 머무르며 바르지 않은 기억[不正念]으로 나오는 것이며, 세 번째는 바른 기억으로 들어가고 바르지 않은 기억으로 머무르며 나오는 것이요, 네 번째는 모두가 다 바르지 않은 기억인 것이니라.
그 무엇이 바른 기억으로 들어가고 머무르며 나온다 하는가? 마치 어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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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의 범부 유정의 성품이 계율 지니기를 좋아하고 착한 일을 자주 익히며 훌륭한 일을 하기 좋아하여 모든 복된 일을 짓고 극히 잘 방호하여 항상 정직하고 방일하지 않으며, 큰 지혜가 있어서 죽으려 할 때도 후회함이 없이 곧 생(生)을 받나니, 혹 그는 일곱 번을 오가면서 생을 받는 예류(預流)이기도 하고 혹은 가가(家家)로서 혹은 일래(一來)이기도 하고 혹은 일간(一間)이기도 한 이이니라.
이 사람은 먼저 착한 행을 닦았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비록 괴로움이 와서 핍박하고 모든 시달림을 받는다 하더라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은 바른 기억에서 마치며, 또 다시 바른 기억으로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가는 것이니, 모든 법은 업을 좇아 나고 모두가 인연(因緣)을 따라 생기며 항상 모든 악마가 머무르는 곳이 되어 준다는 것을 분명하게 아느니라.
난타야,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몸은 한결같이 깨끗하지 못한 굴집이요 바탕은 항상 머무르는 것이 아닌데 이 어리석은 물건이 유혹하여 사람을 미혹되게 하여 이 몸에 뼈로써 기관(機關)을 만들고 힘줄과 맥이 서로 연결되어 모든 구멍을 트이게 하였고, 비계와 살과 골수가 함께 서로 얽어맨 데다 가죽으로 그 위를 덮었으므로 그 허물들을 볼 수 없느니라.
뜨거운 굴 속에 깨끗하지 못한 것이 가득히 차있고 머리칼과 털과 손·발톱이 서로 다르게 나누어져 있는데도 나와 내 것을 고집하기 때문에 항상 구속되어 이끌리면서 자재하지 못하며, 언제나 눈물과 침 등 더러운 것이 땀으로 흘러내리고 황수(黃水)와 담음(痰陰)으로 문드러지며 비계·기름·콩팥·쓸개·간·지라·폐·대장·소장과 똥·오줌 등의 미워할 만한 것과 모든 벌레들이 온통 가득히 차 있어서 위아래의 모든 구멍에서 항상 더러운 것이 흐르고 있고 생장(生藏)과 숙장(熟藏)이 얇은 가죽으로 덮여 있으니 이것을 다니는 뒷간[行廁]이라 하는 것이다. 너는 자세히 살필지니라.
무릇 음식을 먹을 때에도 이로 씹고 축축하게 침을 발라서 목구멍으로 삼키며 골수와 뇌가 서로 어울려 진액(津液)을 뱃속으로 흐르게 함이 마치 개가 마른 뼈를 깨물면서 망령되어 맛있다는 생각을 내는 것과 같나니, 음식은 배꼽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도로 다시 삼키는 것이니라.
난타야, 이 몸은 원래 갈라람(羯羅藍)과 알부타(頞部吒)와 폐시(閉尸)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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