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595-31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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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뀌지 않는 생각을 내게 되나니,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이요, 냄새나고 더럽다는 생각이며, 검고 어둡다는 생각이 그것이니라. 이것은 일부분에 의지하는 설명이니라.
난타야, 서른여덟 번째 7일 동안에도 어머니의 태 속에는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남화(藍花)라 하는데 이 바람이 태 속에 있는 아이로 하여금 몸을 움직여 아래를 향하면서 두 팔을 길게 펴고 산문(産門)을 향해 나아가게 하며, 그 다음에 또 바람이 있으니, 그 이름을 취하(趣下)라 하는데 업의 힘 때문에 이 바람이 태 속의 아이에게 불어서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두 다리를 위로 향하면서 장차 산문으로 나오려고 하느니라.
난타야, 만일 그 태에 있는 아이가 전생 몸으로 수많은 나쁜 업을 지었거나 남에게 낙태(落胎)를 하게 하였다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장차 나오려 할 때에 손과 다리가 멋대로 놓이고 움직여지지 않아 곧 어머니의 뱃속에서 죽게 되느니라.
그 때 어떤 지혜 있는 여인이나 용한 의사가 따뜻한 소유(蘇油)나 혹은 느릅나무 껍질 즙이나 혹은 그 밖의 미끄러운 물질을 그의 손위에다 바르고 곧 날카롭고 창 끝 같은 얇은 칼을 가운데 손가락에 끼고, 저 속이 마치 똥누는 뒷간 같고 캄캄하고 더러운 냄새가 나는 나쁜 구덩이요 한량없는 벌레가 살고 있으며, 냄새나는 즙이 늘 줄줄 흐르고 정기와 피가 썩어서 몹시 싫증이 나며, 나쁜 업으로 된 부스럼 같은 것이 얇은 가죽에 싸여 있는 저 더러운 데에 손을 밀어 넣어서 날카로운 칼로써 그 아이 몸을 조각조각 저미어 끊으면서 빼내는 것이므로 그 어머니는 이로 말미암아 마음에 달갑지 않은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이로 인하여 죽게도 되며 설령 산다 해도 죽는 것과 다름이 없게 되느니라.
난타야, 만일 저 태 속에 있는 아이가 착한 업이 감응하여 생기게 되었다면 가령 뒤바뀐다 해도 그의 어머니를 손상하지도 않고 안온하게 출생하며 모진 고통은 받지 않게 되느니라.
난타야, 설령 예사로운 일로서 이런 재액이 없다 해도 서른여덟 번째 7일이 되어 출산하려 할 때면 그 어머니는 큰 고통을 받게 되어 생명이 거의 죽을 뻔하여야 비로소 태에서 나오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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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야, 너는 자세히 살펴야 하며 장차 이런 일에서 벗어나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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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57권
대당 삼장 의정(義淨) 한역
송성수 번역
14. 불설입태장회 ②
그 때 세존께서 다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태 속에서의 고통과 태어날 때의 고통을 이미 알았으니, 마땅히 범인의 태를 받아 나는 것은 극히 괴로운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처음 태어날 때에 남자이건 여인이건 남의 손에 들어가면 옷에 싸여 있기도 하고 혹은 햇볕에 있기도 하고 혹은 그늘진 곳에 있기도 하고, 혹은 흔들리는 수레에 놓이기도 하고 혹은 평상이나 품에 안겨 있기도 하나니,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모두가 모지고 독한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난타야, 마치 가죽을 벗긴 소를 담에다 바짝 붙여서 매놓았을 때에 담의 벌레에 뜯기는 것과도 같고 또 나무나 풀에 가까이 두면 나무나 풀의 벌레가 뜯어먹으며, 빈곳에 놓아두어도 다른 벌레들이 쪼아먹어서 이 모든 고통을 받게 되는 것처럼 처음 태어난 때에도 그러하느니라.
따뜻한 물로 씻을 때에도 큰 고통을 받게 되나니, 마치 문둥이의 피부가 문드러지고 피와 고름이 줄줄 흐르는데 게다가 몽둥이로 맞아 모진 고통을 받는 것과 같으니라. 그리고 태어난 뒤에는 어머니 피 찌꺼기[血垢]를 마시면서 자라게 되나니, 피 찌꺼기라 함은 거룩한 법률 속의 젖즙이 바로 그것이니라.
난타야, 이미 이와 같은 갖가지 고통이 있어서 하나도 즐거워할 만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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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거늘 지혜 있는 이라면 어느 누가 이런 고통의 바다를 좋아하며 그리워하겠느냐? 언제나 유전(流轉)하면서 휴식함이 없느니라. 그리고 태어나 7일이 된 뒤에는 몸 안에 8만 마리의 벌레가 생겨나서 뜯어먹게 되느니라.
난타야, 식발(食髮)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머리 뿌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항상 머리 뿌리를 뜯어먹고 복장(伏藏)이라는 벌레와 추두(麤頭)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머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항상 그 머리를 뜯어먹으며, 요안(繞眼)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눈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항상 눈을 뜯어먹고 구축(驅逐)이라는 벌레와 분주(奔走)라는 벌레와 옥택(屋宅)이라는 벌레와 원만(圓滿)이라는 이 네 마리의 벌레는 뇌(腦)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항상 뇌를 뜯어먹느니라.
또 도엽(稻葉)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귀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귀를 뜯어먹고 장구(藏口)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코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코를 뜯어먹으며, 요척(遙擲)이라는 벌레와 변척(遍擲)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입술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입술을 뜯어먹고 밀엽(蜜葉)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이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이를 뜯어먹으며, 목구(木口)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이 뿌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이 뿌리를 뜯어먹느니라.
또 침구(針口)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혀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혀를 뜯어먹고 이구(利口)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혀의 뿌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혀의 뿌리를 뜯어먹으며, 수원(手圓)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턱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턱을 뜯어먹고 또 수망(手網)이라는 벌레와 반굴(半屈)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손바닥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손바닥을 뜯어먹느니라.
또 단현(短懸)이라는 벌레와 장현(長懸)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팔뚝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팔뚝을 뜯어먹고 원비(遠臂)라는 벌레와 근비(近臂)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팔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팔을 뜯어먹으며, 욕탄(欲呑)이라는 벌레와 이탄(已呑)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목구멍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목구멍을 뜯어먹고 유원(有怨)이라는 벌레와 대원(大怨)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가슴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가슴을 뜯어먹느니라.
또 나패(螺貝)라는 벌레와 나구(螺口)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살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살을 뜯어먹고 유색(有色)이라는 벌레와 유력(有力)이라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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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벌레는 피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피를 빨아먹으며, 용건(勇健)이라는 벌레와 향구(香口)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힘줄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힘줄을 뜯어먹고 불고(不高)라는 벌레와 하구(下口)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등골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등골을 뜯어먹느니라.
똑같은 이름의 지색(脂色)이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비계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비계를 뜯어먹고 황색(黃色)이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황(黃)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황을 뜯어먹으며, 진주(眞珠)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콩팥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콩팥을 뜯어먹고 대진주(大眞珠)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허리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허리를 뜯어먹느니라.
또 미지(未至)라는 한 마리의 벌레는 지라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지라를 뜯어먹고 수명(水命)이라는 벌레와 대수명(大水命)이라는 벌레와 침구(針口)라는 벌레와 도구(刀口)라는 네 마리의 벌레는 장(腸)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장을 뜯어먹으며, 월만(月滿)이라는 벌레와 월면(月面)이라는 벌레와 휘요(暉曜)라는 벌레와 휘면(暉面)이라는 벌레와 별주(別住)라는 다섯 마리의 벌레는 오른쪽 겨드랑이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오른쪽 겨드랑이를 뜯어먹느니라.
또 이름이 위의 것과 같은 다섯 마리의 벌레가 역시 왼쪽 겨드랑이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왼쪽 겨드랑이를 뜯어먹고, 또 천전(穿前)이라는 벌레와 천후(穿後)라는 벌레와 천견(穿堅)이라는 벌레와 천주(穿住)라는 네 마리의 벌레는 뼈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뼈를 뜯어먹으며, 대백(大白)이라는 벌레와 소백(小白)이라는 벌레와 중운(重雲)이라는 벌레와 취기(臭氣)라는 네 마리의 벌레는 맥(脈)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맥을 뜯어먹느니라.
또 사자(師子)라는 벌레와 비력(備力)이라는 벌레와 급전(急箭)이라는 벌레와 연화(蓮花)라는 네 마리의 벌레는 생장(生藏)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생장을 뜯어먹고, 안지(安志)라는 벌레와 근지(近志)라는 두 마리의 벌레는 숙장(熟藏)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숙장을 뜯어먹으며, 염구(鹽口)라는 벌레와 온구(蘊口)라는 벌레와 망구(網口)라는 벌레와 작구(雀口)라는 네 마리의 벌레는 소변보는 곳에 의지하여 있으면서 오줌을 먹고사느니라.
또 응작(應作)이라는 벌레와 대작(大作)이라는 벌레와 소형(小形)이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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