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610-322

근와(槿瓦) 2017. 7. 24. 00:10

대보적경-1610-32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606 / 3476]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말씀에는 차이가 없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난타야, 여래가 하는 말은 필연코 차이가 없느니라. 여래는 곧 진실한 말만을 하는 이요, 실상만을 말하는 이요 법에 계합한 말을 하는 이요 다르지 않은 말을 하는 이요, 속이지 않는 말을 하는 이이니라. 세간을 오랫동안 안락하게 하고 크게 뛰어난 이익을 얻게 하기 위함이니, 이는 도()를 아는 이요 이는 도를 인식하는 이며 이는 도를 말하는 이요 이는 도를 여는 이며 이는 큰 길잡이로서 여래·응공·정등각·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기 때문이니라.
 

세간 사람들은 아는 것도 없고 믿는 것도 없이 항상 모든 감관[]에 종이 되어 오직 손바닥 안만을 보고 큰 이익은 관찰하지 않으며 쉬운 일은 닦지 않고 어려운 것만 항상 짓고 있느니라.

난타야, 우선 이런 지혜의 경계는 그치고 너는 이제 육안(肉眼)을 보는 것으로써 관찰해야 하리니, 보이는 것은 모두 허망한 것임을 알면 그것을 곧 해탈이라 하느니라.
 

난타야, 너는 나를 믿지도 말고 나를 따라 하려고도 말며 나의 말을 의지하지도 말고 나의 모습을 보지도 말며, 사문의 모든 견해를 따르지도 말고 사문에게 공경심을 내지도 말며 '사문 교답마(喬答摩)가 곧 나의 큰 스승이다'라는 말도 하지 말지니라. 그러나 다만 내가 스스로 증득하여 얻은 법에 대해서만은 혼자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헤아리고 관찰하여야 하며, 언제나 쓰는 마음을 따라 관찰한 법을 많이 닦아 익히면 곧 그 법에 대하여 관찰하는 생각이 성취되어 곧 바른 생각에 머무르면서 스스로 섬[洲渚]이 되고 스스로 돌아갈 곳[歸處]이 되며, 법이 섬이 되고 법이 돌아갈 곳이 되며 따로 섬이 없고 따로 돌아갈 곳이 없느니라.
난타야, 어떻게 비구가 스스로 섬이 되고 스스로 돌아갈 곳이 되며, 법이 섬이 되고 법이 돌아갈 곳이 되며 따로 섬이 없고 따로 돌아갈 곳이 없는가 하면, 그렇다. 난타야, 만일 어떤 비구가 자기의 안 몸[內身]을 따라 관찰하면서 머무르되 부지런하고 용감하게 생각을 내어 바른 이해[正解]를 얻어 마치고는 모든 세간에 있는 성내는 괴로움을 항상 조복하려고 생각하면 이것


                                                                            [1607 / 3476]

이 안의 몸은 곧 괴로운 것이라고 따라 관찰하는 것이니, 바깥 몸[外身]과 안팎의 몸을 관찰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난타야, 다음에는 쌓임의 법[集法]에 대하여 몸을 관찰하며 머무르고, 사라짐[]을 관찰하며 머무르고, 또 쌓임과 사라짐의 두 법에 대하여 몸을 관찰하면서 머무르면, 곧 이 몸에 대하여 바른 기억이 되어 혹은 지혜만이 있게 되고 혹은 보는 것[]만이 있게 되고 혹은 기억만이 있게 되며, 의지함이 없이 머무르게 되어 이 세간에 대하여 취할 만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되느니라.
이와 같아서 난타야, 이것이 비구가 자기 안 몸을 따라 관찰하며 머무르는 것이니, 바깥 몸과 안팎의 몸도 그렇게 관찰하는 것이니라. 다음에는 안의 느낌[]과 바깥 느낌과 안팎의 느낌을 관찰하면서 머무르거나 안의 마음[]과 바깥의 마음과 안팎의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무르거나 안의 법()과 바깥 법과 안팎의 법을 관찰하면서 머무르되 부지런하고 용감하게 생각을 내어 바른 이해를 얻어 마치고는 모든 세간에서 있게 되는 성내는 괴로움을 항상 조복하려고 생각하면서 쌓임의 법을 관찰하여 머무르고 사라짐의 법을 관찰하여 머무르고 또 쌓임과 사라짐의 두 법을 관찰하여 머무르면, 곧 이 몸에 대하여 바른 기억이 되어 혹은 지혜만이 있게 되고 혹은 보는 것만 있게 되고 혹은 기억만 있게 되어 이 세간에 대하여 취할 만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되느니라.
이와 같아서 난타야, 이것이 비구가 스스로의 섬이 되고 스스로 돌아갈 데가 되며 법이 섬이 되고 법이 돌아갈 데가 되며 따로 섬이 없고 따로 돌아갈 곳이 없는 것이니라.
난타야, 만일 어떤 장부로서 품성(品性)이 질박·정직하고 아첨과 속임수를 멀리 여읜 이가 이른 아침에 나에게로 왔을 때에 내가 착한 법으로써 근기를 따라 가르쳐 보여주면 그가 저녁때에 와서 스스로 얻은 것을 진술할 것이요, 저녁때에 법으로써 가르쳐 주면 다음날 아침에 얻은 것을 진술할 것이니라.
난타야, 나의 착한 법을 실제로 증득하면 뜨거운 번뇌를 없애고 때로 일어나는 기미를 잘 맞추어 쉽게 방편이 되리니 이것이 스스로 깨달을 법이요,


                                                                            [1608 / 3476]

잘 가리고 수호하면서 몸소 나의 앞에서 내가 말한 법을 듣고 고요함을 따라 보리에 나아가면 이것이 내가 아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너는 이제 자기에게 이익이 있음을 보고 다른 이의 이익과 양쪽 다 이익이 있음을 보면 이와 같은 법을 항상 닦고 배워야 하느니라.
그리고 출가의 법을 삼가 행하면서 헛되이 지나감이 없게 하고 마땅히 훌륭한 과위와 무위(無爲)의 안락을 획득하여 다른 이가 공급한 옷과 음식과 침구와 병에 쓰는 약 등의 물건을 받고는 그 시주(施主)로 하여금 큰 복의 이익을 얻고 훌륭한 과보를 얻어서 존귀해지고 광대해져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난타야, 마땅히 이렇게 닦고 배울지니라.
 

또 난타야, 아직 한 물질[]도 좋아하고 즐길 만한 것이 없고 뒷날에 변하거나 무너지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근심과 슬픔이 일어나지 않고 번뇌가 생기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난타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물질은 항상한[] 것이냐, 항상함이 없는[無常] 것이냐?”
대덕이시여, 본체는 곧 항상함이 없는 것이옵니다.”
난타야, 본체가 이미 항상함이 없다면 그것은 괴로운[]것이냐, 아니냐.”
대덕이시여, 그것은 괴로운 것이옵니다.”
만일 항상함도 없고 오직 괴로운 것이라면 곧 변하고 무너지는 법인데 모든 견문이 많은 나의 성인 제자들이 '물질은 바로 나[]요 나에는 모든 물질이 있고 물질은 나에 속하며 나는 물질 안에 있다'고 헤아리는 것이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은 곧 항상한 것이냐, 항상함이 없는 것이냐?”
대덕이시여, 그것은 모두가 항상함이 없는 것이옵니다.”
난타야, 본체가 이미 항상함이 없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냐?”
대덕이시여, 그것은 괴로운 것이옵니다.”
만일 항상함도 없고 오직 괴로운 것이라면 곧 변하고 무너지는 법인데 모든 견문이 많은 나의 성인 제자들이 '느낌 등은 곧 나요 나에는 느낌 등이 있


                                                                            [1609 / 3476]

고 느낌 등은 나에 속하며 나는 느낌 등에 있다'고 헤아리는 것이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알아야 하느니라. 무릇 이 모든 물질에는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안이거나 바깥이거나 거친 것이거나 미세한 것이거나 훌륭하거나 하열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이 모든 물질은 모두가 나가 아니요 나는 물질에 있지 않고 물질은 나에 속하지도 않으며 나는 물질 안에 있지 않다'고 이와 같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써 자세히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도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안이거나 바깥이거나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훌륭하거나 하열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이들도 나가 아니요 나에게도 이들이 있지 않으며 나 또한 이들 안에 있지도 않다'고 이와 같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써 자세히 관찰하여야 하느니라.
만일 견문이 많은 나의 성인 제자들이 이와 같이 관찰하면 물질에 대하여 싫증을 낼 것이요. 또 느낌·생각·지어감·의식에 대하여도 싫증을 낼 것이나, 만일 싫증을 내면 곧 염착(染著)하지 않을 것이요 이미 염착함이 없으면 곧 해탈하게 될 것이며, 이미 해탈하고 나면 스스로 해탈을 깨달아서 말하기를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성립되었으며 할 일을 다 마치고 뒤의 존재[後有]를 받지 않으리라'고 할 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여 마치려 하실 때에 구수 난타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안(法眼)의 깨끗함을 얻었으며 500의 비구들은 모든 유루(有漏)에서 마음에 해탈을 얻었다.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써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에게 선정[]의 마음이 없으면
곧 깨끗한 지혜가 없으며
모든 번뇌를 끊을 수도 없나니
그러므로 너는 부지런히 닦아라.

너는 항상 묘한 관()을 닦아서
모든 쌓임[]의 나고 없어짐을 알며


                                                                            [1610 / 3476]

깨끗해지고 또한 원만해지면
모든 하늘이 다 기뻐하게 되느니라.

친한 벗들이 함께 기뻐하면서
오가며 서로가 사랑하리니
이름을 탐내고 이익에 집착하는 일을
난타야, 너는 버려야 하느니라.

집에 있는 이[在家]를 친근하지 말고
집을 떠난 이[出家]도 친근하지 말며
나고 죽음의 바다를 뛰어넘어
괴로움의 맨 끝[苦邊際]까지 다 끊어야 한다.

맨 처음은 갈라람(羯羅藍)으로부터
다음에는 물집[]같은 살덩이가 생기고
그 살덩이에서는 폐시(閉尸)가 생기며
폐시에서는 건남(健南)이 생기느니라.

건남이 순식간에 바뀌고 변하여
머리와 네 개의 팔다리가 생기고
뭇 뼈가 모여 몸을 이루나니
모두가 업인(業因)으로부터 생기느니라.

정수리 뼈는 합하여 아홉 조각으로 되고
턱과 잇몸은 양쪽 뼈로 이어지며
[]는 서른두 개가 있고
그 뿌리 또한 그러하느니라.

귀와 그리고 목의 뼈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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