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530-306

근와(槿瓦) 2017. 6. 30. 01:08

대보적경-1530-30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26 / 3476]

사리자야, 네가 말한 그 때의 선혜 장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달리 의심하지 말라.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 나는 그 때에 그렇게 갖가지로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였고 아울러 광대하고도 훌륭한 서원을 일으켰는데도 그 여래께서는 나에게 '장차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될 것이요 명호를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등각이라 하느니라'라고 하는 수기를 주시지 않았었느니라.
사리자야, 보성 여래께서 멸도하시고 아승기겁을 지난 뒤에 또 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방광(放光) 여래·응공·정등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박가범이었느니라.
사리자야, 어떤 이치로 부처님의 명호가 방광이었느냐 하면, 사리자야, 그 때 세상에는 승원(勝怨)이라는 왕이 있었고 도읍한 큰 성의 이름은 성연화(盛蓮花)였으며 안온하고 풍요하여 백성들이 치성하였고 재물과 보물 등 많은 살림도구도 가득히 차서 흘러 넘쳤었느니라.
그 왕에게는 바라문(波羅門) 종성으로서 광주(光主)라는 이름을 가진 대신이 있었는데 그의 집은 큰 부자여서 재산은 창고에 가득가득 찼으며 그 대신은 승원왕의 특별한 총애를 받았고 그의 덕을 흠모하여 항상 만나보면서도 싫증을 냄이 없었느니라.
 

사리자야, 때마침 그 승원왕은 나라를 네 등분하여 그 중 하나를 이 대신에게 내려주고 봉()하여 왕으로 삼았었느니라. 그 때에 광주왕(光州王)은 작은 나라를 다스리면서 법으로써 세상을 이끌어 나갔고 삿되거나 잘못된 일은 하지 않았느니라.
사리자야, 이 광주왕이 뒷날에 태자를 낳았는데 형모(形貌)가 단정하여 대중이 보기 좋아하였고 제일 원만하고 깨끗한 색신을 성취하였으며 32대장부상(大丈夫相)으로 갖추어 장엄했었느니라. 또 그 왕자의 온몸에서는 광명을 놓아서 마치 햇빛이 번쩍거리는 것과 같았으므로 그 때문에 이름을 방광(放光)이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광주왕은 나라의 모든 바라문 중에 관상을 잘보는 이들을 불러서 모두 모아 놓은 뒤에 곧 왕자를 보이면서 그의 상()을 보게 했었느니라. 모든 바라문들은 그의 상을 보고 나서 말하기를 '지금 이 왕자는 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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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처님이 되시겠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광주왕은 곧 왕자를 여러 양모(養母)들에게 맡겼으며 그 후 오래지 않아 몸은 장대해졌고 총명하여 모든 일을 통달했었느니라.
그 때에 정거천(淨居天)이 색구경천(色究竟天)의 궁전에 있었다가 신통 지혜의 힘으로 이 왕자가 장차 정각(正覺)에 오르실 것을 알고 곧 그 곳에서 방광왕자보살이 살고 있는 곳으로 와서 보살의 오른편으로 돌고 곧 그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큰 왕궁에 편히 계실 분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데
깨끗하고 뛰어난 공덕을 내시어서
반드시 선당(仙幢)과 가사(袈裟)모습 빌리시어
위없는 묘한 보리 증득해야 하십니다.

젊음은 잠깐이라 흐르는 물과 같아
크고 세찬 바람이 지나가듯 빠르며
기뻐할 틈도 없이 쇠하며 늙게 되고
세간의 사랑하는 것은 무너져 버립니다.

쇠하고 늙어짐은 세력을 얇게 하고
얻기 어려운 즐거움은 집을 떠나는 것이니
대선(大仙)께선 지금이 한창 나이이므로
때맞추어 정진을 하셔야 하십니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크게 지혜로운 이여,
장하고 장하게도 크게 깨치시리니
장하고 장하게도 빨리 출가하시면
필연코 견고한 정등각(正等覺)을 이루시리이다.

사리자야, 그 때 방광 보살마하살은 정거천이 깨우쳐 주었으므로 깨끗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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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써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갔으며 출가하던 그 날 밤에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셨나니, 그 때 그 세존은 이와 같은 광대한 명칭으로 세간에 출현하시어 명호를 방광(放光) 여래라 하셨고 10()가 구족하셨으며 모든 하늘과 인간의 칭송을 받으셨느니라.
그 때 승원왕은 광주왕의 태자가 출가하고 수행하여 최상의 바르고 평등한 보리를 증득하셨고 명호가 방광이라는 것을 듣고 곧 광주왕에게로 가서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의 태자가 출가하여 성불하셨다 하니, 모르시겠습니까? 세존께서는 큰 자비로 내려오실 수 있겠습니까? 만일 가엾이 여기셔서 여기에 오시게 된다면 저는 네 가지 힘있는 군사들을 장엄하게 꾸며서 여래께 가서 몸소 섬기며 공경하겠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광주왕은 곧 대신과 수위하는 군사들을 모아 놓고 이런 일을 자세히 알리자, 여러 대신들은 말하기를 '왕께서는 이제 스스로 방광 여래께 가셔서 이 일을 물으셔야 하십니다. 대비하신 세존께서는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기 때문에 저 승원왕의 처소로 가시려 하실 것입니다. 어찌 가시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광주왕은 곧 수레를 타고 앞뒤로 모든 대신과 시위들에 둘러싸여 여래께로 갔으며, 그곳에 도착한 뒤에는 부처님의 말에 머리를 조아리고 곧 앞의 일을 자세히 세존께 아뢰었느니라. 그 때 방광 여래는 부왕(父王)에게 말씀하기를 '대왕이시여, 저는 이제 승원왕의 처소로 가겠습니다.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입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방광 여래는 하고 싶은 대로 승원왕의 도성이 아닌 다른 곳에 계셨으므로 곧 20구지의 대아라한들과 함께 그 나라를 향해 떠나가셨느니라. 그 때 부왕도 네 종류 강력한 군사들을 데리고 부처님의 뒤를 따라갔으며 갖가지 훌륭한 의복과 좋은 음식과 평상과 깔개와 의약이며 그 밖의 살림 도구를 마련하여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였고, 나아가 여래를 따라가다가 왕이 다스리는 나라의 경계까지 가서는 곧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몇 바퀴를 돌고 나서 눈물을 흘리며 목메어 울다가 하직하고 돌아갔느니라.
그 때 승원왕은 방광 여래께서 대중과 함께 그 성연화성에 오신다는 말을 듣고 곧 큰 도성을 장엄하게 꾸미고 모든 모래와 조약돌과 기와며 자갈들을


                                                                            [1529 / 3476]

제거하고 거리와 길을 깨끗하고 평평하게 하며 물 뿌려 쓸고 닦아 다스려서 지극히 화려하게 하였으며, 또 향수를 뿌리고 이름 있는 꽃들을 사람의 무릎까지 차도록 뿌려 놓았고 묘한 향을 담은 병을 길가에 줄을 지어서 늘여 놓았으며 갖가지 아름다운 보배 옷을 깔고 그 위의 허공에는 깃발과 일산을 달아 놓고 풍악을 울리는 등 모두 허술함이 없이 하여 놓았었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승원왕은 이러한 장엄으로 성연화성의 큰 왕도를 잘 장식하고 나서 또 북을 치며 엄숙한 칙명을 내리되 '이 도성 안팎에 있는 모든 꽃다발과 바르는 향 등은 어떤 사람이라도 자기 자신이 수용하거나 가져다 팔지 말고 모두 다 방광 여래께 바치도록 하라. 만일 이 명을 어기면 중한 벌을 내리리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승원왕은 갖가지 꽃다발과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진기한 의복과 당기·번기며 보배 일산을 가지고 갖가지 묘한 음악을 울리고 또 새것으로 크게 장식하고 왕의 위세로써 도성을 나와 여래를 우러러 맞이하고 아울러 예배드리고 모든 공양을 베풀기 위하여 네 가지 군사와 왕성 안에 있는 모든 바라문·장자·거사 등의 호족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으며, 부처님을 만나게 되자 그 때 승원왕은 맨 먼저 여래의 발에 머리 조아리고 다시 갖가지 꽃다발과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훌륭한 의복과 당기·번기며 보배 일산으로써 여래께 공양하였고 자신이 공양하고 나서는 또 왕자와 대신이며 모든 시위와 바라문·장자·거사 등에게도 대왕처럼 널리 공양을 드리게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승원왕은 공양을 하고 나서 기뻐하는 마음과 묘하고 착한 마음과 번뇌를 여읜 마음과 즐거워하는 마음을 두루 갖추고 모든 신하들과 함께 부처님의 뒤를 따랐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진보(珍寶)라 하는 한 바라문이 설산(雪山)에 자리잡고 500의 어린 동자[儒童]들을 제자로 삼고 있었는데 뭇 사람들의 숭앙을 받았고 이름과 덕이 멀리 퍼져 있었으며 예술(藝術)에 뛰어났으며 세 가지 베다 경전[毘陀經]을 통달하여 저 언덕[彼岸]에 이르러 있었느니라. 또 니건타서(尼吒茶書)와 계라바론(計羅波論)과 분별자론(分別字論)과 이저하바론(伊底訶婆論)과 오분기론(五分記論)과 수순세론(隨順世論)과 사사주론


                                                                            [1530 / 3476]

(祠祀呪論)과 장부상론(丈夫相論) 등 이와 같은 논서[]에 있어서도 모두 통달하였고 자기들이 스승으로 숭앙하는 3()의 큰 가르침에도 그 이치를 환히 깨달아서 그는 열고 막음[開遮]에 능통해 있었느니라.
사리자야, 이 바라문에게 가까이 머무르는 한 어린 동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미가(迷伽)라 하였다. 학문을 진보로부터 받아 깊숙한 뜻까지 얻어 통하고 예술과 경론에 모두 밝게 통달하여 지혜가 그의 스승과 같았으므로 우두머리가 될 만하였느니라. 그 때 미가는 그의 스승에게 알리기를 큰 스승이시여 '배운 경론을 모두 통달하였으므로 저는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큰 스승의 은덕을 갚겠습니까?'라고 하자, 그 때에 그 스승이 말하기를 '벌차미가야, 제자로서 스승의 은혜를 갚고자 하면 마땅히 재보(財寶)로써 그 후한 뜻을 베풀어야 한다. 어떤 것들인가 하면, 만일 500갈리사발나(羯利沙鉢那)를 가져다 준다면 족히 갚은 마음을 표()한 것이 되리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미가유동(迷伽儒童)은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경의를 표하고 오른편으로 돌고 난 뒤에 하직하고 나와서 마을과 성과 정관(亭館국읍(國邑)이며 왕도 등 곳곳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스승에게 사례할 재보를 구하였느니라. 그리하여 모두 마련하게 되자, 그것을 스승에게 가져다 주려고 점점 성연화성을 향해 오다가 갖가지로 장엄하여 아주 화려하게 꾸며 놓은 왕도를 멀리서 바라보고 곧 곁에 있던 사람에게 묻기를 '지금 이 왕도에 무슨 좋은 일이 있기에 이렇도록 아름답게 장식하여 놓았습니까?'라고 하였느니라.
 

그러자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당신은 모르고 있습니까? 오늘 방광 여래·응공·정등각께서 80구지의 큰 아라한과 84천의 큰 보살들과 함께 이 성으로 들어오실 것이므로 그 사이에 백성들이 크게 보시하고 큰복을 일으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 때문에 이렇게 장식하여 놓은 것입니다'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미가유동은 갑자기 이러한 부처님이라는 이름을 듣고 큰 기쁨과 깨끗한 믿음을 획득하고는 가만히 혼자 생각하기를 '모든 부처님·여래는 세간에 출현하시기 매우 어렵고 만나 뵙는 것은 우담[優曇]꽃을 만나는 것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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