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535-307

근와(槿瓦) 2017. 7. 2. 00:38

대보적경-1535-30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31 / 3476]

더 어렵다. 또 눈 먼 거북이가 물 위에 떠 있는 나무 구멍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과 같아서 백천 대겁(大劫) 동안에도 한 번 만날까 말까한 일이다. 나는 이제 만나 뵙게 되었으니 참으로 희유한 일이다. 반드시 이 500의 갈리사발나로 꽃을 바꾸어 방광 여래께 뿌려야겠다. 그리고 다시 재보를 구해다가 스승의 은덕을 갚으면 된다'고 생각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마침 한 여인이 일곱 송이의 온발라(媼鉢羅)꽃을 가지고 시장에서부터 왔으므로 미가는 말하기를 '어디서 이 수생화(水生花)를 얻어 오십니까?'라고 하자, 그 여인은 대답하기를 '저는 아무 곳에 있는 꽃집에서 500갈리사발나를 주고 이 꽃을 사오는 길입니다'라고 했다. 미가는 말하기를 '이제 그 본 값을 드릴 터이니 꽃을 저에게 파시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느니라.
그러자 그 여인은 대답하기를 '못하겠습니다'라고 하였으므로, 또 말하기를 '만일 허락하시지 않겠다면 이제 이 500갈리사발나를 당신 혼자 가지시고 이 일곱 송이 꽃만은 두 사람이 함께 가진 것으로 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자, 그 여인은 말하기를 '당신은 이 꽃을 어디에다 쓰시려고 하십니까?'라고 하였으므로, 대답하기를 '가지고 가서 방광 여래께 뿌리겠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러자 그 여인은 말하기를 '당신의 말대로라면 지금부터 이후의 모든 갈래[]에서 당신이 늘 나의 남편이 되어 주신다면 이 꽃을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였으므로, 그 때에 미가는 곧 그 여인에게 대답하였느니라.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그런 말은 하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당신은 여인이라 성품이 들뜨고 경박하며 멋대로 거리낌없이 놀 것이기 때문이니, 당신의 말은 받아들일 가치조차 되지 못합니다. 또 나는 장차 아승기겁 동안 불법을 쌓아 모으고 널리 보시를 행하면서 혹은 금·은의 값진 보배와 산호·말니·진주·유리·나패·벽옥이며, 코끼리··약대·당나귀·소 및 양 등 모든 짐승을 보시할 것이요, 혹은 큰 나라의 왕위와 수레와 복식이며 내궁·후비·아들·딸의 권속까지도 보시할 것이며, 혹은 손발과 귀·····골수와 상투 속의 명주(明珠)며 눈··머리 등도 보시할 것입니다.


                                                                            [1532 / 3476]

크게 요약하여 말한다면 온갖 안팎의 물건을 나의 보시문에서는 버리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요, 혹은 때로는 당신까지도 버리고 불법 안에 들어가기 위하여 믿음으로써 집을 떠나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가게 될 터인데 당신의 성품은 들뜨고 경박하여 멋대로 놀아날 것이며, 혹은 그 때에 나의 큰 버림[]에 있어서 방해가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러자 그 여인이 대답하기를 '진실로 말씀하신 대로라면 나에게는 더 큰 이익이 되십니다. 비록 당신이 이제 나의 이 몸을 심지어 1갈리사발나로 파신다 해도 끝내 마음을 달리하여 보시하시는 데에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혹은 또 나의 이 몸을 조각조각 끊어서 보시하신다 해도 기필코 불법을 닦고 쌓는 일에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므로, 미가는 말하기를 '만일 그렇게만 하실 수 있다면 좋습니다. 빨리 꽃을 주십시오'라고 하자, 그 때 여인은 가지고 있던 꽃을 그에게 주었느니라.
미가는 꽃을 받아 가지고 곧 방광 부처님께로 나아가다가 여래께서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 중생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위엄 있고 의젓하게 대중을 인도하면서 나오셨으며, 나아가 한량없는 백천의 공덕으로 장엄하여 저곳에서부터 오고 계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는 세존에 대한 깨끗한 믿음이 생겼으므로 한량없는 종류의 깨끗한 기쁨과 깊이 사랑하고 존중[愛重]하는 마음으로써 부처님께로 나아가 공손히 예배하였으며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느니라.
 

또 여러 사람들이 아주 비싼 값의 좋은 의복들을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오시는 길에 펴놓은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비록 최상의 훌륭한 옷은 없다고 하더라도 입고 있는 해진 사슴 가죽으로 만든 옷은 있으니, 이것을 길 가운데 펴놓아서 여래께서 발로 밟고 가시도록 해야겠다'고 하고, 옷을 벗어서 땅에다 깔았느니라.
그 때 여러 사람들은 다투어 가서 그 가죽옷을 집어서 다른 데로 멀리 버리고 모두가 비웃으며 꾸짖기를 '어째서 이 중생들 가운데서 보배로운 것만을 깔아야 할 터인데, 이와 같은 해진 사슴 가죽옷을 편다는 말이냐'고 하였느니라.
그 때에 저 미가는 곧 달려가서 네 거리 길가의 질고 축축한 곳에다 그 사


                                                                            [1533 / 3476]

슴 가죽옷을 펴놓으면서 생각하기를 '방광 여래께서는 크게 자비하신 분이시라 나를 더욱 가엾이 여기셔서 두루 비추시는 눈[遍照眼]과 두루 비추시는 지혜[遍照智]로써 희구하고 원하는 바를 보살피시어 발로써 나의 옷을 밟으시리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여래께서는 그가 생각하는 것을 가엾이 여기시어 곧 발로 그 사슴 가죽옷을 밟으시자, 미가는 그것을 보고 즐거운 마음을 내어 뛰놀듯이 기뻐하며 곧 가지고 있던 온발라꽃을 부처님 위에 뿌렸느니라.
그 때 또 한량없는 천자(天子)들이 공중에 있다가 하늘의 만다라꽃과 온발라꽃과 발특마꽃과 구무타꽃과 분타리꽃이며 그리고 하늘의 전단가루 향을 모두 부처님 위에다 뿌렸으며, 하늘 음악을 울리고 천청(天淸)의 노래를 불러 허공을 가득 채우며 크게 공양을 하였느니라.
그 때 저 미가가 뿌린 꽃은 줄을 지어 공중에 머물러 있다가 다시 변하여 한량없는 수천의 온발라꽃으로 되면서 모두 합쳐서 아래로 드리워 꽃 일산이 되어 부처님을 따라 갔느니라. 미가는 그것을 보고 갑절이나 더 뛰며 기뻐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을 내어 여래의 앞에서 12년 동안 기른 금빛으로 된 머리칼을 풀어서 땅에다 깔고 곧 위없는 보리의 큰 서원을 세웠나니, '만일 제가 오는 세상에 여래·응공·정등각을 이룰 일이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라면, 하옵건대 이제 방광 여래께서는 손을 내어 맞이하면서 위로하여 주옵소서'라고 하였으며, 또 견고한 세력으로 큰 서원을 세우고 말하기를 '만일 여래께서 발로 금빛 머리칼을 밟으시면서 손을 내어 저를 위로하지 않으시거나 그리고 저에게 보리의 수기를 주시지 않으시면 저는 끝내 일어나지 않고 곧 이 땅에서 말라 목숨을 마치겠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방광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두루 비추는 눈과 두루 비추는 지혜를 갖추셔서 3()에서 일마다 통달하지 않으심이 없었으므로 그 미가의 뜻과 알려고 하는 마음을 아시고는 곧 발을 들어서 그 머리카락 위를 밟으시고 오른편으로 마치 큰 용과 코끼리가 몸을 돌리듯 돌아보시면서 모든 성문과 온갖 대중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비구는 이 머리칼을 밟지 말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유동(儒童)은 이로부터 아승기겁을 지나서 여래·응공·정등각이 되시고 명호를 석가모니라 할 것이기 때문이


                                                                            [1534 / 3476]

'라고 하셨느니라.
사리자야, 이 때 미가는 부처님께서 수기하심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위로 일곱 개의 다라수(多羅樹) 높이의 허공으로 올라가 백천 나유타 구지의 움직임이 없는[無動] 모든 선정을 증득하였으며, 또 신령하게 통한 지혜의 힘으로써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수기하시며 '유동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너는 오는 세상에 아승기겁을 지난 뒤에 부처님이 되시어 명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하셨고, 이와 같이 남방··북방과 네 간방과 위아래의 주변 시방에서 각각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들도 모두가 동방의 모든 부처님들과 같이 수기하시는 것을 보았느니라.
사리자야, 미가 유동은 이미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와 위로하심을 받은 뒤에 허공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께로 나와서 믿음으로써 집을 버리고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가 견고하고도 깨끗한 범행(梵行)을 닦아 익혔느니라.
사리자야, 너는 이제 이것에 대하여 의혹을 내지 말라. 저 지나간 세상의 미가 유동이 어찌 다른 사람이었겠느냐? 바로 지금의 내 몸이 그 때의 유동보살이었느니라. 나는 그 때에 이 다섯 송이의 푸른빛 연꽃을 그 부처님께 받들어 뿌리고 또 금빛 머리칼을 풀어서 길 위에 펴놓는 등 이러한 행을 일으켰기에 곧 수기를 받게 된 것이니라.
 

그러므로 사리자야,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수기를 빨리 받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큰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은근하고 정중히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이치를 환히 통달하여 다른 이들에게 널리 연설하면서 분별하고 열어 보여야 하며, 또 모양 없는 바른 행[無相正行]을 수행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나는 기억하건대, 옛날에 아직 방광 부처님을 만나 뵙기 전에도 모든 희고 깨끗한 행의 법[白淨行法]을 수행하지 않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며, 비록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고행을 했는데도 부처님은 나에게 수기하시지 않았었나니, 그 까닭은 모든 행을 닦으면서도 모두가 모양을 지녔기[有相] 때문이니라.
이후로부터 나는 비로소 이 큰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에서 들은 대로 바른


                                                                            [1535 / 3476]

행에 편히 머물렀나니, 이와 같은 행이란 곧 모양이 없는 행이요 공용(功用)이 없는 행이요 얻을 바 없는[無所得] 행이니라. 이와 같은 모양이 없는 행을 행하고 나서야 방광 여래께서는 나에게 수기를 주신 것이니라.
사리자야, 나는 기억하건대, 옛날 맨 처음에 방광 부처님을 만나 뵈었을 때에 문득 모든 모양이 있고 공용이 있는 행을 초월한 것이며, 또 처음 부처님을 뵈었을 때에 문득 모든 법 성품을 따라 깨달았고 또 모든 법의 자성(自性)에는 생멸이 없음을 통달했었느니라. 이후로부터 방광 여래께서 비로소 수기하시며 말씀하시되 '미가 유동아, 너는 오는 세상에 아승기겁을 지나고 나면 부처님이 되리니, 명호는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등각이라 하리라'고 하신 것이니라.
 

사리자야, 마땅히 수기를 받을 때에 나는 곧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한 것이니, 사리자야, 어떠한 무생법인을 증득했는가 하면, 이른바 모든 물질의 법[色法]에서 얻을 바가 없는 법인[無所得忍]을 증득하였고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의 법[受想行識法]에서 얻을 바가 없는 법인을 증득하였으며, ((()의 법()에서 얻을 바가 없는 법인을 증득한 것이니라.
 

사리자야, 법인을 증득했다 함은 곧 모든 법에서 도무지 얻을 것이 없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은 법인을 증득할 때에는 세간 법이 다시는 현행(現行)하지 않기 때문이니, 범부의 법[異生法]도 현행하지 못하고 모든 배울 것이 있는 이의 법[諸學法]도 현행하지 못하고 배울 것이 없는 이의 법[無學法]도 현행하지 못하고 독각의 법도 현행하지 못하고 보살의 법도 현행하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도 현행하지 못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모든 법은 현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법인을 증득한다고 하며 모든 법은 마침내 얻는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기 때문에 법인을 증득한다 하느니라.
또 이 법인을 증득한다 함은 한 찰나(刹那) 동안에 모든 모양과 모든 반연할 것을 다하였기 때문에 법인을 증득한다고 하며, 또 법인이라 함은 눈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눈과 모든 반연하는 것[所緣]을 무너뜨리지 않기 때문에 법인을 증득한다고 하고 귀····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뜻...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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