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540-30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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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무너뜨리지 않는 이러한 법인은 다함이 없는 경계요 이러한 법인은 경계에 나아가지 않기 때문에 법인을 증득한다고 하느니라.
그러므로 사리자야,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속히 여래에게 수기를 받고 이 법인을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큰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은근하고 정중하게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이치를 통달하여 다른 이들에게 널리 연설하며 분별하고 열어 보이며 바른 행에 편히 머물러야 하나니, 곧 모양이 없는 행과 공용이 없는 행과 얻을 것이 없는 행의 이와 같은 법을 바른 행이라 하느니라.
그 때 대중 가운데에 나라달다(那羅達多)라는 장자의 아들이 있었다. 박가범으로부터 이와 같은 큰 보살장 법문의 설법을 듣고 또 모든 부처님·보살의 훌륭한 공덕을 찬탄하시는 말씀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머리 조아려 공경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먼저 모든 장자들을 위하여 모든 법은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음을 널리 말씀하시어 이와 같이 열어 보이고 이와 같이 가르쳐 인도하시며, 모든 아라한의 과를 증득하여 곧 이생[生]에서 늙어 죽게[老死] 하셨지만, 아직껏 큰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과 모든 불·보살의 공덕을 찬탄하시는 설법은 듣지 못하였나이다. 저는 다행이 큰 이익이 있어 이제 자세히 듣게 되었으므로 가만히 생각하기를 '이와 같은 대승(大勝)은 존귀하고 뛰어나고 으뜸가고 미묘하고 위가 없고 또 이보다 더 위가 없나니, 이것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다'라고 하였나이다. 저는 이제 눈앞에서 친히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 지니어 모든 법을 깨쳐 알아서 분명하게 되었나니, 이와 같은 법이란 모든 법을 분별하여도 의지하거나 집착할 것이 없고 나와 내 것이 없으며 받아들임[攝受]도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모든 승(乘)에서 위없는 것은 불승(佛乘)이라 생각하옵니다. 모든 부처님·여래께서도 이 불승은 가장 첫째가는 것이요, 가장 최상의 것이라 말씀하셨나이다. 저는 오늘부터 최상의 바르고 평등하게 깨닫는 마음을 일으킴은 많은 중생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려는 까닭이며 모든 세간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이며 한량없는 하늘과 인간을 이익 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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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락하게 하기 위해서이니, 마치 부처님께서 건립하신 것과 같은 모든 큰 보살들의 배울 곳을 제가 이제 모두 다 의지하고 따라 배우겠나이다.”
이런 말을 하고 나니, 그 때 세존께서는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증득[證]하거나 믿기가 매우 어려우며 닦고 익히기도 매우 어려운데, 너는 이제 이러한 뜻을 크게 일으켰구나.”
그 때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위없는 보리를 비록 증득하거나 믿고 닦아 쌓기가 매우 어렵다 하더라도 저는 이제 이와 같은 용맹스런 정진을 일으켜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닦고 쌓으며 어렵다고 여기지 않겠사오며, 또 저는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받들어 닦음이 견고하여 반드시 물러남이 없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크고 넓은 서원을 일으키나니, 가령 보리심을 냄이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아야 비로소 최상의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게 한다 해도 저는 이 일에 대하여 더욱더 정진하겠사오며, 더 나아가 위와 같이 하나하나의 발심으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겁을 지나고, 나아가 이렇게 발심한 보리의 마음을 하나씩 내게 될 때마다 반드시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몸과 머리를 끊어야 이 보리심을 일으킬 수 있으며, 비록 또 이러한 고통을 겪어야 한다 해도 저는 이 동안에 갑절이나 더 정진하며 끝내 최상의 보리를 놓아 버리지 않겠사옵니다.
왜냐 하면 비록 이와 같은 모든 고통과 어려운 일을 만난다 하더라도 오히려 닦고 쌓아야 하고 이런 인연을 빌림으로써 반드시 보리를 증득하게 되기 때문이거늘, 하물며 최상의 보리를 증득하기 위해서 모든 안락을 받아 닦고 배우지 않는 것이오리까?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높고 넓고 구족하고 두루하고 큰 최상의 불법이어서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고 말로써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오며, 비록 또 모든 부처님의 장애 없는 지혜로 백천 구지 나유타 겁을 지낸다 하더라도 모든 언어와 음성으로써는 이 보리를 쉽게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그 때 장자의 아들 나리달다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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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 구지 겁 동안에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뭇 고통에 핍박을 받더라도
중생세계를 버리지 않겠사옵니다.
보리의 마음을 일으킬 때마다
반드시 모든 몸과 머리를 끊어서
그 수량이 수미산만큼 높다 하더라도
저는 또한 견디고 참을 수 있나이다.
제가 보리에 편히 머무름은
중생의 이익과 안락 때문이오니
원컨대 저는 오는 세상에
오늘의 세존과 같게 하옵소서.
저 성문승(聲聞乘)은 멀리 여의고
하승(下乘)을 닦는 이도 구제하오리니
원컨대 저는 오는 세상에
오늘의 세존과 같게 하옵소서.
이 법(乘)은 바로 대승이요
최상임을 부처님도 칭찬하였사오며
저도 견줄 이가 없다고 보기에
그 때문에 보리를 좋아하나이다.
위난과 고액을 구제하기 위함이며
세 가지 나쁜 세계[三惡趣] 벗어나기 위함이며
이 여래(如來)를 구하기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여 성불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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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장자의 아들 나라달다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곧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넓고 큰 불법을 확실하게 통달했거늘 어떻게 처자와 모든 권속들을 교화하지 않겠는가? 이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로다' 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속히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하여 갖가지 모든 공양거리를 장만한 뒤에 그의 아내와 아들·딸 일곱 사람과 각기 그들에게 딸린 노비 일곱 사람씩을 합쳐 함께 천 벌의 훌륭한 의복과 모든 꽃 향의 공양거리를 가지고 또 500의 악인(樂人)들을 따르게 한 뒤에 박가범을 뵙기 위하여 급히 왕사(王舍)의 큰 성을 나왔다.
그 때 왕사성의 여러 사람들은 장자의 아들이 그의 권속들과 함께 급히 나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당신들은 지금 권속들과 함께 어디를 가느라고 그리도 급히 서두르십니까?”
장자의 아들은 말하였다.
“여러 선남자들이여, 어찌 모르고 계십니까? 지금 여래·응공·정등각께서 취봉산(鷲蜂山)에 계십니다. 한량없는 백천의 하늘과 사람 등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서 무수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넓고 위대한 부처님 법을 분별하여 열어 보이시고 계십니다. 그 때문에 저는 지금 권속들을 거느리고 부처님께로 가는 길입니다. 그것은 이와 같은 넓고도 위대한 불법을 구하기 위해서요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이룩하기 위해서이며, 최상의 바르고 평등한 보리의 선근을 심기 위해서입니다. 당신들도 만일 넓고 위대한 모든 부처님 법을 성취하고자 하면, 다 함께 저 여래께로 가서 같이 이 광대한 부처님 법의 위없는 선근을 심으셔야 하십니다.”
그 때 왕사성 백성들은 장자의 아들이 이렇게 하는 말을 듣고 1만(萬)이나 되는 사람이 모두 좋아하면서 그를 따라 부처님께로 나아갔다.
그 때 장자의 아들 나라달다(那羅達多)는 그의 권속들과 따라온 1만의 사람들과 함께 동시에 부처님을 뵙고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한 뒤에 물러나 한편에 서 있었다. 그 때에 장자의 아들은 함께 온 여러 대중들과 함께 가지고 온 꽃다발과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옷과 일산과 당기·번기며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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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울리고 노래로 찬탄하며 여래께 공양하였고 또 천 벌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옷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렸다.
그 때 장자의 아들은 이를 바친 뒤에 한량없이 기뻐하며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제일의 유정으로서 미묘하신 이는
깨끗한 행과 최상의 보리 이룩하셨고
끝없고 뛰어난 지견(智見)을 내셨기에
이렇게 저는 지금 공양을 올리나이다.
옛날 한량없는 겁 동안 수행하시어
중생의 이익 위해 대각(大覺) 구하셨으며
증득[證]한 법 자재하고 성불을 하셨기에
이렇게 저는 지금 공양을 올리나이다.
나와 처자며 모든 권속들이
중생 이익 위하여 보리를 구하며
아울러 수많은 백성들과
같이 와서 부처님[大覺者]께 귀의하나이다.
그 때 장자의 아들은 이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한 뒤에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이 여러 유정들과 함께 여래께로 와서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미 편히 머물러 있사오니,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다시금 설법을 하셔서 저희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다시는 물러나지 않게 하옵소서. 또 저는 지금 부처님께 모든 선근을 심고자 하오니,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이제 저를 위하여 증명하시옵고 장차 이와 같은 선근의 힘 때문에 모든 중생들이 평등하게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하시며, 또 한량없고 넓고 큰 부처님 법을 획득함도 지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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