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525-305

근와(槿瓦) 2017. 6. 29. 01:14

대보적경-1525-30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21 / 3476]

대보적경 제54

대당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12. 보살장회


12) 대자재천수기품(大自在天授記品)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지나간 세상에 대온(大蘊) 여래·응공·정등각께서 정진행(精進行) 동자를 위하여 이러한 네 가지 한량없는 법[無量法]을 널리 말씀하시고 여섯 가지 바라밀다(波羅蜜多)를 말씀하시고 난 뒤에 그 부처님은 다시 정진행 동자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거두어 주는 법[攝法]을 따라 굴리는 것인가 하면 '동자야, 알아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여래의 네 가지 거두어 주는 법을 두루 갖추는 것이니, 이 법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항상 오랜 세월 동안에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주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냐 하면, 보시(布施)와 사랑하는 말[愛語]과 이로운 행[利行]과 일을 같이 하는[同事] 것이니, 이것을 네 가지 거두어 주는 법이라 하느니라.
동자야, 어떤 것을 이와 같이 거두어 주는 법이라 하느냐 하면, 동자야, 보시에는 두 가지가 갖추어져 있나니, 첫째는 재물의 보시[財施], 둘째는 법의 보시[法施]이니라.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와서 구걸하는 모든 사람이나 혹은 법을 듣기 좋아하는 이에게 보살이 모든 온화한 말로써 위로하고 타일러 달래는 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모든 의


                                                                            [1522 / 3476]

(意樂)를 만족시켜 주는 것이요, 일을 같이한다 함은 자기가 지닌 모든 지혜와 공덕을 따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연설하고 거두어 주고 바로 세워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와 법에 편히 머무르게 하는 것이니라.
또 동자야, 보시라 하는 것은 와서 구걸하는 모든 중생들의 마음과 뜻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와서 구걸하는 중생들에게 좋은 말로 안부하고 위로하는 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모든 중생이 지니고 있는 의로운 이익[義利]을 따라 모두 성숙되게 하는 것이요, 일을 같이 한다 함은 와서 구걸하는 모든 중생들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그의 의로운 이익을 이루게 하는 것이니라.
또 동자야, 보시라 함은 모든 보살들이 뜻을 일으켜 물건을 주는 것이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방편을 쓰는 데에 끊임이 없는 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깊은 마음으로 후회함이 없는 것이요, 일을 같이한다 함은 대승(大乘)에 회향하는 것이니라.
또 동자야, 보시라 함은 인자한 마음으로 물건을 버리는 것이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항상 기쁨을 여의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성취하여 항상 기뻐하며 중생들이 하는 일을 이롭게 하는 것이요, 일을 같이한다 함은 버림[]의 평등함을 닦아 뽐내거나 기죽음이 없으면서 마음은 늘 일체지지(一切智智)에 회향하는 것이니라.
 

또 동자야, 보시라 함은 법답게 구한 재물을 항상 남에게 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난한 이들을 구제하는 것이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재물을 보시하고 나서 거듭 또 편안히 있게 하고 법의 이치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면서 평등하게 거두어 주는 것이요, 일을 같이한다 함은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마침내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라.
또 동자야, 보시라 함은 지니고 있는 안팎의 모든 법을 다 버리고 여의는 것이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모든 법의 공덕과 지혜에 대하여 감추거나 아낌이 없는 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자기 자신의 이익은 버리고 오로지 다른 이의 이익만을 힘쓰는 것이요, 일을 같이한다 함은 재물을 마치 손바닥


                                                                            [1523 / 3476]

안에 둔 것처럼 모두 거두어서 인연 따라 보시하되 근심하거나 걱정함이 없는 것이니라.
또 동자야, 법의 보시라 함은 들은 법 그대로를 널리 남을 위해 연설하는 것이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물듦이 없는 마음으로써 분별하고 열어 보이는 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다른 이들을 위하여 경전을 주고 독송하며 나아가 설법을 하되 싫증을 내지 않는 것이요, 일을 같이한다 함은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을 버리지 않고 중생들을 바른 법에 편히 놓아두는 것이니라.
또 동자야, 말한 법보시라 함은 만일 오고 가고 하면서 법을 들으려 하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 그대로를 어지럽지 않게 널리 연설해 주는 것이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미묘한 음성으로써 바른 법을 열어 보이는 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의복과 음식과 평상과 깔개와 의약이며 그 밖의 필요한 집물과 여러 가지 도구들을 법을 구하는 이나 설법하는 이에게 모자람이 있으면 곧 대주는 것이요, 일을 같이한다 함은 항상 깊은 마음을 일으켜 끊임없이 설법하는 것이니라.
 

또 동자야, 법 보시라 함은 보살이 법 보시가 모든 보시 가운데서 으뜸가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 언제나 법 보시를 행하는 것이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이익 되는 일을 연설하는 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그 이치를 널리 펴 말하고 문자(文字)에는 의지하지 않는 것이요, 일을 같이한다 함은 모든 불법을 원만하게 하기 위하여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알맞게 펴며 교화하는 것이니라.
또 동자야, 보시라 함은 타나(柁那)바라밀다가 그것이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시라(尸羅)바라밀다와 찬제(羼提)바라밀다가 그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비리야(毘利耶)바라밀다가 그것이요, 일을 같이 한다 함은 정려(靜慮)바라밀다와 반야(般若)바라밀다가 그것이니라.
또 동자야, 보시라 함은 처음 발심한 모든 보살을 말하는 것이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이미 행을 일으킨 모든 보살을 말하는 것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물러나지 않는[不退轉] 모든 보살을 말하는 것이요, 일을 같이 한다 함은 일생만 매인[繫屬一生] 모든 큰 보살들을 말하는 것이니라.


                                                                            [1524 / 3476]

또 동자야, 보시라 함은 보리의 근본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요, 사랑하는 말이라 함은 보리의 싹을 성취시키기 위해서이며, 이로운 행이라 함은 보리의 묘한 꽃을 피어나게 하기 위해서요, 일을 같이한다 함은 보리의 훌륭한 열매를 성숙시키기 위해서니라.
이와 같아서 동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네 가지 거두어 주는 법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큰 보리를 수행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등의 네 가지 법으로써 오랜 세월 동안 중생들을 거두어 주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거두어 주는 법을 따라 굴린다 하느니라.
동자야, 이와 같이 거두어 주는 법은 한량없고 끝이 없나니, 모두를 보리의 도[菩提之道]라 하느니라'고 하셨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박가범(薄伽梵) 대온 여래·응공·정등각은 이 정진행 동자를 위하여 이와 같은 큰 보리의 도를 열어 보이시자, 곧바로 그 동자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법을 모두 들었었고 또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을 찬양하는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곧 좋은 의복과 좋은 음식과 평상과 깔개와 의약이며 집물의 여러 기구를 대온 여래와 그 성문 대중들에게 가져다 바쳤으며, 이렇게 하기를 96구지(拘胝) ()를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으며, 그리고 또 보리의 큰 서원을 일으켰느니라. 이렇도록 한량없는 공덕을 지었는데도 대온 여래께서는 그 동자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授記)를 주시지 않았느니라.
 

사리자야, 너는 그 때의 정진행 동자를 어찌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느냐? 달리 의심하지 말라.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 나는 그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부처님과 스님[]에게 공양을 받들어 모시기를 저 많은 세월을 하였으며 또 큰 보리의 서원을 세웠는데도 저 여래께서는 나에게 '너는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될 것이며 명호는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등각이라 하리라'고 하는 수기를 주시지 않았었느니라.
사리자야, 대온 여래께서 멸도(滅道)하신 뒤에 아승기겁이 흘렀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보성 여래(寶性如來응공·정등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박가범이었느니라.


                                                                            [1525 / 3476]

사리자야, 보성 여래께는 80나유타(那庾多)의 성문 제자들이 있었고 함께 모아 놓고 설법을 하셨는데 그들은 모두가 큰 아라한이어서 모든 샘[]이 이미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었으며 나아가 그의 마음이 자유자재하여 첫째가는 바라밀을 증득했었느니라.
때마침 그 세상에는 선견(善見)이라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있었는데 일곱 가지 보배 바퀴인 이른바 금륜(金輪)에서부터 주장병보(主將兵寶)까지를 갖추었느니라. 선견왕은 그 보배 바퀴[輪寶]로써 4천하(天下)에 위엄을 떨치며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렸으므로 법왕(法王)이라 하였고, 어진 덕으로 만물을 양육하였으므로 온 백성이 흠모하고 존중하였으며 나라와 백성들의 생활은 풍성하고 넉넉했느니라. 다스림을 받는 큰 성()의 이름은 원만(圓滿)이라 하였는데 동서의 길이는 12유순[踰繕那]이요 남북의 넓이는 7유순이며 안온하고 풍요하여 백성들이 치성하였으므로 아주 좋아할 만하였으며 모든 재보와 살림살이가 가득히 넘쳤느니라.
 

그 때에 성안에 선혜(善慧)라는 큰 장자가 있었는데 그 집은 큰 부자여서 재물과 보물이 충만하였고 이미 일찍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많은 덕의 근본을 심었었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박가범 보성 여래께서는 이 장자가 깊은 마음으로 알고자 함[欲解]을 관찰하고 생각하기를 '이 큰 장자는 선근이 이미 성숙되어서 이와 같은 대보살장 법문의 그릇이 될 만하고 또 이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 그릇이 될 만하구나'라고 하며 이렇게 분명히 아시고 곧 그에게로 가서 큰 신통 변화를 나타내며 허공에 가부좌하고 앉아 그 장자를 위하여 보리의 도를 여의셨으며 또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을 찬양하셨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선혜는 부처님께서 열어 보이시는 큰 보살의 도를 듣고 또 3세의 부처님을 찬양하시는 말씀을 듣고 나서 큰 기쁨과 깨끗한 마음을 획득하고는 곧 훌륭한 의복과 좋은 음식이며, 그 밖의 살림도구를 보성 여래와 그 제자들에게 바쳤다. 이렇게 하기를 천 년 동안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으며 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한 미묘한 큰 서원을 일으켰었느니라. 이렇도록 많은 행을 널리 일으켰는데도 그 여래께서는 아직 수기하시지 않았었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1535-307   (0) 2017.07.02
대보적경-1530-306   (0) 2017.06.30
대보적경-1520-304   (0) 2017.06.27
대보적경-1515-303   (0) 2017.06.26
대보적경-1510-302   (0) 201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