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590-31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86 / 2145] 쪽
시키고 어루만지며 또 가꾸어 기르지만, 그것은 다 변하여 무너져 내리고 닳아 없어지는 것이다. 밤이면 연기가 일어난다고 한 것은 사람이 밤에 일어나 깨닫고 관찰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낮에 벌어지는 일이란 몸과 입으로 짓는 업을 이르는 말이다. 바라문이라고 한 것은, 즉 여래 · 응공(應供) · 등정각(等正覺)을 이르는 말이다. 파헤친다고 한 것은 방편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혜로운 이라고 한 것은 많이 들어 아는 성인의 제자를 이르는 말이며, 칼이라고 한 것은 지혜의 칼을 이르는 말이다. 큰 거북이라고 한 것은 5개(蓋)를 가리키는 말이며, 털침구라고 한 것은 성내고 원망하는 것을 가리킨 말이다. 살점이라고 한 것은 아까워하고 미워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고, 도살장이라고 한 것은 다섯 가지 욕망의 향락[五欲功德]을 가리키는 말이다.
독벌레라고 한 것은 무명(無明)을 가리키는 말이며, 두 갈래 길이라고 한 것은 의심과 미혹을 가리킨 말이다. 사립문이라고 한 것은 교만함을 가리키는 말이며, 큰 용이라고 한 것은 번뇌를 끊은 아라한을 가리킨 말이다. 이와 같이 비구여, 가령 대사(大師)는 성문(聲聞)들이 하는 일에 대하여 안타깝게 여기고 불쌍하게 생각하여 진리를 가지고 안위시키는 것이다. 네가 이미 한 일에 대해서는 너희들도 꼭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즉 드러나 있는 곳에서나 숲 속 · 빈집 · 산이나 늪 · 굴 속에서 풀이나 나뭇잎을 깔고 앉아 고요히 사색하여 방탕한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뉘우침이 없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니라. 그리고는 곧 게송을 설하셨다.
이 몸을 일러 무덤이라 말하고 깨닫고 관찰함은 밤에 나는 연기에 해당하며 낮에 짓는 업은 불에 타는 것에 해당하고 바라문이란 부처님을 일컬은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파헤침에 해당하고
[1587 / 2145] 쪽
슬기로움은 지혜 밝은 이로서 날카로운 지혜의 칼을 가지고 번뇌 여의고 좋은 데로 나아가네. 다섯 가지 덮개는 큰 거북에 해당하고 성냄과 원한은 털침구에 해당하며 아끼고 미워함은 살점에 해당하고 다섯 가지 욕망은 도살장에 해당하네. 무명(無明)은 독벌레에 해당하고 의심과 미혹은 두 가지 길에 해당하며 사립문은 교만을 나타낸 것이요 번뇌 다한 아라한은 큰 용에 비유한 것이네. 모든 논란 완전히 끊었으므로 나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080. 참괴경(慚愧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 1권 1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波羅▩國)에 있는 선인이 살던 곳인 녹야원(鹿野苑)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식을 하기 위하여 바라내성으로 들어가셨다. 그 때 어떤 비구는 마음을 잡지 못하여 그 마음이 미혹하고 혼란하여 모든
[1588 / 2145] 쪽
감관을 단속하지 못하였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바라내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러다가 그 비구는 멀리 세존께서 계신 것을 보고 나서야 모든 감관을 단속하여 단정히 응시하면서 걸어갔다. 세존께서는 그 비구가 모든 감관을 단속하고 단정히 응시하면서 걸어가는 것을 보시고 성으로 들어가셨다. 걸식을 마치고 정사(精舍)에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방에 들어가 좌선하셨다. 저녁 때 선정에서 일어나 비구들에게로 가시어 자리를 펴고 대중 앞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오늘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바라내성으로 들어가 걸식하다가, 어떤 비구가 마음을 잡지 못하여 마음이 미혹하고 혼란해져서 모든 감관이 흐트러진 것을 보았다. 그 비구도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멀리서 나를 보자 곧 스스로 몸을 단속하였다. 그 비구가 누군가? 그 때 그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 여미고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한 뒤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른 아침에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사온데, 그 때 마음이 미혹하고 혼란하여 모든 감관을 단속하지 못하다가, 멀리서 세존을 뵙고서는 곧 스스로 마음을 거두고 모든 감관을 단속할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장하다, 장하다. 너는 나를 보고는 스스로 마음을 거두고 모든 감관을 단속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비구야, 그 법이 마땅히 그러한 것이니라. 만일 비구를 보더라도 스스로 그렇게 단속해야 하고, 또 비구니 · 우바새(優婆塞) · 우바이(優婆夷)를 보더라도 그와 같이 모든 감관을 단속한다면, 마땅히 오랜 세월 동안 유익함이 있을 것이고 안온함과 쾌락(快樂)을 얻을 것이다. 그 때 대중 가운데서 어떤 다른 비구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그 마음이 혼미하고 혼란하여 오로지 한 생각을 매어두지 못한 채 이른 아침에 가사 입고 발우를 가지고
[1589 / 2145] 쪽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하였네. 도중에서 저 큰 스승님의 위엄과 덕망 갖춘 모습 뵈옵고 기뻐하면서 부끄러움을 느껴 곧 모든 감관을 단속할 수 있었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590 / 2145] 쪽
잡아함경 제39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1081. 고종경(苦種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 1권 20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波羅▩國)의 녹야원(鹿野苑)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바라내국의 성안으로 들어가 걸식하셨다. 그 때 어떤 비구도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와 걸식하다가, 길가에 있는 어떤 나무 밑에 서서 나쁜 탐욕으로 좋지 못한 생각을 일으켰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가 나무 밑에서 나쁜 탐욕 때문에 좋지 못한 생각을 일으킨 것을 아시고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야, 비구야, 괴로운 종자를 심어 냄새를 피우고 더러운 액체가 흘러나오게 하지 말라. 만일 비구가 괴로운 종자를 심어 스스로 냄새를 피우고 더러운 액체가 흘러나오게 하면, 아무리 구더기나 파리 떼가 몰려들지 못하게 하려고 해도 그리 될 수는 없느니라. 그러자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내가 마음 속으로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 것까지 다 알고 계시는구나.' 그러자 그는 곧 두려움이 생겨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 때 세존께서는 성에 들어가 걸식을 마치신 다음 정사(精舍)로 돌아와, ...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1600-320 (0) | 2017.06.27 |
---|---|
잡아함경-1595-319 (0) | 2017.06.25 |
잡아함경-1585-317 (0) | 2017.06.22 |
잡아함경-1580-316 (0) | 2017.06.21 |
잡아함경-1575-315 (0) | 2017.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