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575-315

근와(槿瓦) 2017. 6. 19. 00:08

잡아함경-1575-31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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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이 아닌 바라이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말하고, 또 자지 비구도 나에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누이의 말과 같습니다. 저도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너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후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만약 그것이 기억나면 기억난다고 말하고, 기억이 나지 않으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라후라야,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로구나. 너도 오히려 그렇게 말을 하는데, 저 타표마라자 비구는 청정한 비구인데도 그런 말을 할 줄 모르는가?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타표마라자 비구에 대해서는 마땅히 기억해 두고, 밀다라 비구니는 직접 말했기 때문에 멸빈(滅擯)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지 비구는 잘 꾸짖고 충고하고 훈계하면서 '너는 무엇을 보았으며 어디서 보았는가? 너는 그 때 무슨 일로 거기에 가서 그 일을 보게 되었느냐?' 하고 물어 보아라.


세존께서는 이렇게 분부하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 들어가 앉으시어 선정에 들어 가셨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은 타표마라자 비구에게는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 보라 하고, 밀다라 비구니는 직접 말했기 때문에 멸빈하게 하였으며, 자지 비구에게는 잘 꾸짖고 충고하고 훈계하면서 물었다. 그대는 무엇을 보았으며 어디서 보았는가? 그대는 그 때 무슨 일로 거기에 가서 그 일을 보게 되었느냐? 이렇게 따져 묻자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 타표마라자는 범행을 범하지 않았고 바라이죄도 짓지 않았다. 그러나 타표마라자 비구는 세 번씩이나 나쁜 음식으로 나를 놀라게 하고, 나로 하여금 밥 먹을 때 나를 몹시 괴롭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타표마라자 비구에 대해 애욕 · 성냄 · 어리석음 그리고 두려움을 갖게 되어 그런 말로 모함한 것이다. 그러나 타표마라자는 청정하며 아무 죄도 없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그러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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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저 타표마라자 비구를 잘 기억해 두었고, 밀다라 비구니는 직접 말하였기 때문에 멸빈(滅擯)하였으며, 자지 비구에게는 잘 꾸짖고 충고하였습니다.……(내지)…… 그는 말하기를 '타표마라자 비구는 청정하여 아무 죄도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얼마나 어리석은가? 음식 때문에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거짓말을 하였구나.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설하셨다.


만일 한 가지 법이라도  알면서 일부러 거짓말을 한다면 뒷세상 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니 어떤 나쁜 짓이라고 못할 것이 없으리라. 차라리 뜨거운 철환(鐵丸)을 삼키거나 이글거리는 숯불을 먹을지언정 금지하는 계율을 범하면서까지  승려에게 주는 음식은 먹지 않으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76. 타표경 ②[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 1권 15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타표마라자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찾아와서 부처님의 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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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조아리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 앞에서 반열반(般涅槃)에 들고 싶습니다. 세존께서 잠자코 계시자, 그와 같이 세 번 아뢰었다. 부처님께 타표마라자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작용이 있는 모든 현상의 법이니 법이 응당 그와 같으니라. 그 때 존자 타표마라자가 곧 부처님 앞에서 삼매(三昧)에 들어 그 정수(正受)에 든 채로 동방을 향해 허공에 올라, 다니고[行] · 멈추어 있고[住] · 앉고[坐] · 눕는[臥] 네 가지 위의(威儀)를 나타내었다. 그리고는 다시 화삼매(火三昧)에 들어가서 몸 아래 부분에서 불을 내니, 온 몸에서 환하게 밝은 파랑 · 노랑 · 빨강 · 하양 · 파리(頗梨)빛 · 분홍빛 광명이 사방으로 퍼졌다. 몸 밑부분에서 불을 내어 그 몸을 태우다가 다시 몸 위에서 물을 내어 그 몸에다  그 물을 뿌렸다. 혹은 몸 윗부분에서 불을 내어 아래로 그 몸을 태우다가 몸 밑부분에서 물을 내어 위로 그 몸에 뿌리기도 하였다. 이렇게 열 방위를 두루 돌면서 온갖 변화를 나타낸 뒤에는 공중에 있는 채로 몸 안에서 불을 내어 다시 제 자신의 몸을 태워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취하는데 완전히 사라지고 고요하게 멸하여 티끌조차 남지 않았다. 비유하면 마치 허공에 등불을 켤 때 기름과 심지가 한꺼번에 다 없어진 것처럼, 타표마라자가 공중에서 열반하여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도 그와 같았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쇳덩이와 같아서 그 불꽃 빨갛게 훨훨 타오르다가도 뜨거운 세력 점점 식고 사라지면  간 곳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것 같네. 그와 같이 평등한 해탈로써  온갖 번뇌의 진흙탕을 건너고 모든 흐름을 아주 끊어 없애면  그가 돌아간 곳 알지 못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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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않는 도의 자취 완전히 얻어  남음 없는 열반으로 들어가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077. 적경(賊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 1권 16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31권 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며, 이역경전으로는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한 『불설앙굴마경(佛說鴦掘摩經)』과 법거(法炬)가 한역한 『불설앙굴계경(佛說鴦崛髻經)』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앙구다라국(央瞿多羅國)의 사람들 세상을 유행하시면서, 타바사리가(陀婆闍梨迦) 숲 속을 지나시다가, 소치는 이와 염소 치는 이와 나무하는 이와 그 밖의 다른 일들을 하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세존께서 길을 가시는 것을 보고 모두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길로 가지 마십시오. 이 길 앞에는 앙구리마라(央瞿利摩羅)[A gulimala라고 함. 부처님의 제자로서 앙구마라(央仇摩羅)·앙굴마라(央崛魔羅)라 음역하고, 지만(指鬘) 또는 일체세간현(一切世間現)으로 음역하기도 함. 12세에 마니 발타라 바라문에게 출가하였으나, 스승의 아내의 모함으로 스승에게 미움을 받아, 천 사람을 죽여 천 손가락으로 영락을 만들어오면 법을 일러주겠다는 잘못된 가르침을 받고 999사람을 죽이고 나중에 친어머니를 죽이려 하다가 부처님을 만나 정법을 듣고 귀의함.]라는 도적이 있어 혹 사람들을 놀라게 할까 두렵습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 길을 따라 그대로 가셨다. 그들이 두 번 세 번 말씀드렸으나 세존께서는 그대로 가시다가, 멀리서 앙구리마라가 손에 칼과 방패를 들고 달려오는 것을 보셨다. 세존께서 신통력으로 몸을 나타내시어 천천히 걸었는데 앙구리마라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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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달려오느라고 그만 지쳐 멀리서 세존께 말하였다. 멈추시오. 멈추시오. 가지 마시오. 세존께서 나란히 걸으시면서 대답하셨다. 나는 늘 멈추어 있었는데 네가 스스로 멈추지 않을 뿐이니라. 그 때 앙구리마라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사문께서는 오히려 빨리 가면서도  나더러 언제나 멈추어 있었다고 말하네. 나는 지쳐서 멈추어 있는데  나더러 멈추지 않는다고 말하니 사문이여, 어째서 그대는 멈추었다 하고  나더러 멈추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그러자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앙구리마라여, 내가 언제나 멈추어 있었다고 한 것은 저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칼질이나 몽둥이질을 쉬었지만 너는 중생에게 두려움을 주어  나쁜 업을 그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는 일체의 벌레에 대해서도  칼질이나 몽둥이질을 하지 않거늘 너는 저 모든 벌레들에 대해  언제나 핍박하고 두렵게 하며 언제나 흉악한 업만 지으면서  끝끝내 그쳐 쉴 때가 없구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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