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85-17

근와(槿瓦) 2017. 6. 18. 00:04

과거현재인과경-85-1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1 / 153]

신선은 대답하였다.
나는 나이 열여섯 살에 집을 떠났었고, 맑은 행을 닦아 온 지는 104년입니다.’
태자는 듣고 나서 생각하였다.
집을 떠난 지가 이렇게 오래되었지만 얻게 된 법은 바로 이렇구나.’
때에 태자는 훌륭한 법을 구하기 위하여 곧 자리에서 일어나면 신선과 작별을 하자, 그 때에 신선은 태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오랫동안 오면서 이런 고행을 익혀서 얻게 된 결과는 바로 이런 것뿐인데, 당신은 바로 왕의 성바지로서 어떻게 고행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
태자는 대답하였다.
당신이 닦으신 것과 같은 것은 고행이 되지 않습니다. 따로 가장 괴롭고 행하기 어려운 도가 있습니다.’
신선은 이미 태자의 지혜로움을 보고 또 뜻이 굳건해서 이지러지지 않았음을 자세히 살피고는 틀림없이 일체 종지를 이룰 것을 알고서 태자에게 아뢰었다.
당신이 만약 도가 이루어지면, 원컨대 먼저 나를 제도하여 주십시오.’ 


이에 태자는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십시다.’
다음에 가란이 살고 있는 곳에 닿아서 논의하고 문답하였으나 역시 그와 같았으므로, 태자는 곧 길을 떠나갔다.
때에 두 신선은 태자가 떠나감을 보고 저마다 생각하였다.
태자의 지혜야말로 깊숙하고 미묘하며 기특한지라 이에 헤아리기가 어렵구나.’
그리고는 합장하고 받들어 보내면서 보이지를 않자 곧 돌아왔다.
그때 태자는 아라라와 가란 등 두 신선을 조복한 뒤에 곧 가자산(迦闍山)의 고행하는 숲 속으로 나아갔는데, 이는 교진여 등 다섯 사람이 머무르고 있던 곳이었으므로 곧 니련선하(尼連禪河) 곁에서 고요히 앉아 생각하였다.
중생들의 근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6년의 고행을 하여야 그들을 제도하겠구나.’


                                                                               [82 / 153]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고행을 닦자, 이에 여러 하늘들은 깨와 쌀을 바쳤다.
태자는 바르고 참된 도를 닦기 위하여 마음을 깨끗이 하고 계율을 지키면서 하루에 한 톨의 깨와 한 낱의 쌀을 먹으면서도 만약 구걸하는 이가 있으면 역시 보시하였다.
그 때 가전연 등 다섯 사람은 태자를 보매 단정히 앉아서 생각을 하고 고행을 닦으면서 혹은 하루에 한 톨의 깨를 먹기도 하고 혹은 하루에 한 톨의 쌀을 먹기도 하고 혹은 2일 내지 7일 동안에 한 톨의 깨와 쌀을 먹기도 하였다.
때에 교진여 등도 고행을 닦으면서 태자에게 시봉하며 그 곁을 떠나지 아니하였는데, 이것을 보고 나서 한 사람을 파견하여 돌아와 왕사와 대신에게 알리며 태자의 하는 일을 자세히 말하게 하였다.
그 때 왕사와 대신은 함께 궁전 문에 돌아왔는데, 얼굴 모습이 근심에 야위었고 몸의 형상이 시들부들함이 마치 어떤 사람이 그의 어버이를 잃고 장례를 치른 뒤에 억지로 참으며 돌아옴과 같았다.
 

때에 문지기는 왕에게 아뢰었다.
스승과 대신이 지금 문 밖에 있습니다.’
왕은 듣고 기가 막혀서 소리도 못 내고 몸과 머리만을 겨우 움직이는지라, 때에 문지기는 왕의 이런 뜻을 알고 곧 앞에 나가게 하였는데, 왕은 서로 만나자 슬퍼서 말도 못하다가 이렇게 하기를 한참하고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태자야말로 이미 이는 나의 생명인데, 그대들은 지금 혼자만이 여기에 돌아왔구료, 나의 생명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왕사는 대답하였다.
저는 왕의 칙명을 받들고 태자를 찾아서 발가 선인이 사는 곳에 이르러서는 태자를 찾았더니 선인이 저에게 태자의 계신 데를 말하였고 아울러 태자가 하시던 말들을 하여 주었으므로 저는 곧 앞으로 나아가다가 중도에서 우연히 태자를 만났습니다.
나무 아래 단정히 앉아 생각을 하는데 상호의 광명이 해와 달보다 뛰어났었으므로 곧 태자를 향하여 대왕과 마하파사파제며 야수다라의 근심하고 괴


                                                                               [83 / 153]

로워하는 뜻을 자세히 말씀하였더니, 태자는 깊고도 묵직한 소리로써 대답하였다. (제가 어찌 부왕과 친척들의 은정이 깊은 줄을 모르겠습니까만 다만 나면 죽고 사랑하면 이별하게 되는 괴로움을 두려워하여 끊어 없애려고 일부러 여기에 왔을 뿐입니다) 하면서, 이렇게 갖가지로 말을 하는데 뜻이 굳어서 마치 수미산을 움직일 수 없음과 같았습니다.
저를 버리고 떠나가기를 마치 지푸라기 버리듯 하였으므로, 그때에 곧 다섯 사람을 선택하여 따르고 시중하면서 계신 데를 살피게 하였었는데, 보냈던 사람 가운데의 한 사람이 돌아와서 말하기를, (태자께서는 아라라와 가란 선인들의 처소에 나아가다가 항하(恒河)를 지나면서는 하늘의 신통력으로써 물을 건너게 되었으며, 왕사성에 이르자 빈비사라왕이 태자에게 나아가 방편과 비유로 말하면서, 집을 떠나지 말고 나라를 나누어 함께 다스리거나 전부 다 주겠다고 하기도 하였고 아울러 군사를 내주어 다른 나라를 치게 하려고 까지도 하였지만, 태자는 역시 모두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즉시 또 앞으로 나아가 선인의 처소에 도달하여서는 그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시어 그들의 마음을 항복하였으며, 또 가자산(伽闍山)의 고행하는 숲 속에 이르러 니련선하 주위에서 고요히 앉아 생각을 하며 하루에 한 톨의 깨와 한 톨의 쌀을 잡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백정왕은 왕사와 대신인 그 사자들이 말하는 이와 같은 말을 듣고 마음이 크게 슬퍼지고 괴로워지며 온몸이 벌벌 떨리며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서는지라 왕자와 대신에게 말하였다.
태자는 드디어 전륜왕의 자리와 부모며 친척들의 은혜와 사랑의 즐거움을 버리고 멀리 깊은 산에 있으면서 이런 고행을 닦으니, 나는 이제 박복하여 살면서 이러한 값진 보배 아들을 잃었습니다.’
왕은 즉시 또 사자들이 말하던 바를 마하파사파제와 야수다라에게 말하였다.
때에 백정왕은 곧 5백 수레를 차리고, 마하파사파제와 야수다라 역시 서로가 함께 4백의 수레를 마련하여 온갖 생활의 물품을 모두 다 갖추어 놓고서는 곧 차익을 불러서 말하였다.
너는 태자를 보내어 멀리 깊은 산에 방치하였는지라. 이제 또 너에게 이


                                                                               [84 / 153]

천의 수레에 양식을 싣게 하여 태자에게 보내는 것이니 때를 따라 공양을 하되 모자라거나 적음이 없게 할 것이며 다되거든 다시 와서 청하여라.’
차익은 칙명을 받고 곧 천의 수레를 거느리고 빨리 떠나가서 태자에게 이르렀더니, 형상이 여위고 가죽과 뼈가 서로 맞붙어서 혈액이 모두 나타난 것이 마치 바라사화(婆羅奢花)와 같음을 보고는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면서 땅에 기절하였다가 한참 만에 일어나서 눈물을 머금고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태자를 생각하며 밤낮으로 잊지 못하십니다. 이제 일부러 저를 보내며 이 천의 수레를 거느리어 생활거리를 실어 주시면서 태자에게 올리도록 하셨습니다.’
때에 태자는 차익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부모를 어기고 국토까지 버리며 멀리 여기까지 왔음은 지극한 도룰 구하기 위해서인데, 어떻게 다시 이런 야식을 받겠느냐.’
그때에 차익은 이 말을 듣고 생각하였다.
태자께서는 이제 이와 같은 공양을 받지 않으려 하니, 나는 달리 한 사람을 구하여 이 천의 수레를 거느리고 왕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나는 여기에 머무르면서 태자를 받들어 섬겨야겠다.’
그리고는 곧 한사람을 차출하여 수레를 거느리고 떠나가게 하고는 이에 차익은 은밀히 태자를 모시며 아침이나 저녁이나 떠나지를 않았다.
 

그 때 태자는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하루에 한 톨의 깨와 한 톨의 쌀을 먹으며 내지 7일 동안에 한톨의 깨와 쌀을 먹기도 하므로 몸은 야위어서 마치 마른 나무와 같다. 고행을 닦아서 6년이 다 찼는데 해탈을 하지 못하였으니 짐짓 그릇된 길인 줄 알겠구나. 옛날 염부나무 아래 있으면서 생각하던 법보다 못하다. 욕심을 떠나고 고요한 이것이 가장 참되고 바르구나.
이제 내가 만약 또 이 파리한 몸으로써 도를 얻는다면 저 외도들은 저절로 굶주림이 바로 열반의 원인이구나 라고 말할 것이므로, 나는 이제 뼈의 마디마디에 나라연(那羅延)의 힘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이로써는 도의 결과를 취득하지 않으리라. 나는 음식을 받아 먹은 연후에 도를 이루어야 하겠다.’
그리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니련선하에 이르러 물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


                                                                               [85 / 153]

였는데 목욕하기를 마쳤으나 몸이 야위었는지라 스스로는 나올 수가 없자 천신이 내려와서 나뭇가지를 눌러 주었으므로 더위잡고서 못을 나올 수 있었다.
때에 그 숲의 바깥에 한 소를 치는 여인으로서 난다바라(難陀波羅)라는 이가 있었는데, 때에 정거천이 내려와서 권하였다.
태자께서 지금 숲 속에 계시니 그대는 공양을 하여라.’
여인은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는데 때에 땅 속에서 저절로 천 잎사귀의 연꽃이 나면서 꽃의 위에 젖죽[乳糜]이 생겼으므로 여인은 이를 보고 기이한 마음을 내며, 곧 젖죽을 가지고 태자의 처소에 이르러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받들어 올렸다.
태자(太子)는 곧 그 여인의 보시를 받으면서 주원(呪願)하였다.
이제 보시를 하는 음식은 먹는 이에게 기력이 찰 수 있게 하려 함이니, 보시하는 이는 담력을 얻고 기쁨을 얻어서 안락하며 병이 없이 끝까지 오래 살게 될 것이며 지혜가 두루 갖추어지리라.’ 


그리고 태자는 또 말하였다.
나는 일체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이 음식을 받는다.’
주원하기를 마치고 곧 받아서 먹자, 몸이 빛이 나고 기력이 가득 차서 깨달음[菩提]을 지닐 수 있었다.
그 때 다섯 사람은 이런 일을 보고서 놀라고 괴이히 여기며 물러나는 것이라 하면서 저마다 살던 데로 돌아가 버렸으므로, 보살은 혼자 가서 필바라(畢波羅) 나무에 나아가 스스로 발원하였다.
저 나무 아래 앉아서 나의 도가 이룩되지 않으면 반드시 끝끝내 일어나지 않으리라.’
보살의 덕이 무거운지라 땅이 견뎌 내지를 못하여 때에 걸음걸음마다 땅이 진동을 하며 큰 음성을 하며 큰 음성을 내었는데, 그 때에 눈이 먼 용이 땅의 진동하는 음향을 듣고 마음이 크게 기뻐지며 두 눈이 떠지면서 밝아졌으므로, ‘일찍이 먼저의 부처님에게서 이런 상서로운 감응이 있음을 보았다는 생각을 하고는 땅으로부터 솟아 나와서 보살의 발에 예배를 하였는데, 때에 5백의 콩새가 허공을 날며 보살을 오른편으로 돌았고 여러 빛깔의 상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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